니콜로 마키아벨리 <로마사 논고>, pp349~408 / 2022.12.09 맑시즘 세미나 / 테츠(哲)
니콜로 마키아벨리, 「로마사 논고」 , 2권 12장 - 22장(pp.349-408)
12장. 공격받는 것이 두려울 때, 전쟁을 먼저 시작하는 것과 전쟁을 기다리는 것 중 어느 편이 더 유리한가
마키아벨리는 전쟁을 치르는 방법으로 침략전쟁과 방어전쟁의 특성을 살펴봅니다. 먼저 침략전쟁은 상대의 영토에서 전쟁을 수행하는데, 상대 영토에서의 전쟁에서 승리할 경우 패배한 상대에게 재정비를 할 여유를 주지 않고, 상대방의 자원과 우방을 이용하며 방어측의 자원을 고갈시키는 방식의 전쟁을 해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타국에서의 전쟁에서 선제공격의 이점을 토미리스 vs 키루스 전쟁에서 크로이소스의 의견, 로마 vs 안티오코스(셀레우코스)에서 한니발의 의견을 통해 살펴보고 있습니다.
반면 방어전쟁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에서 적을 끌어들이는 전략으로, 아테네의 시칠리아 원정 실패 사례, 리비아의 안타이오스 왕의 원정 실패 사례, 나폴리 왕 페르디난도의 아들 알폰소의 프랑스 원정 실패 사례 등에서 자국에서의 방어전쟁을 선택하지 않고 원정에서 실패한 역사적 사례를 인용하고 있습니다.
상대의 영토에서의 선제공격이 좋은지, 아니면 상대를 끌어들이는 방어가 좋은지에 대한 논쟁은 간단하지 않고 각각의 논리를 옹호할 수 있는 근거들이 있습니다. 침략은 상대방의 자원을 고갈시키고, 침략한 병사들은 싸울 수밖에 없는 위치에서 활력을 가지고 사기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방어측은 적을 기다리며 적의 보급을 교란시키고, 상대에 비해 지리적 이점이 있으며, 적의 전쟁 계획을 분쇄하는 전략을 사용합니다. 먼거리로 원정 온 적에 비해서 재보급과 재정비에 용이하고, 일부러 적에게 일부 지역을 내주어 수비 전력으로 분산을 유도하고 적의 중앙 세력을 약화시키는 전략을 사용할 수 있으며, 방어측의 전력을 동원할 수 있기에 일전마다 운명을 걸지 않아도 됩니다. 반면 원정측은 전력을 다할 수 없으면서 매순간의 일전마다 운명을 걸게 됩니다.
비무장 시민 국가의 경우 경제력에 의존하기 때문에 국내로 적을 끌어들이게 되면 큰 타격을 받게 되기 때문에 원정을 선택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면 로마나 스위스처럼 무장 국가들은 자신들의 힘을 응집하여 방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그들의 영토에서 전쟁은 어렵고, 원정으로 끌어들일 경우 승산이 있었을 것이라 말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상황에 따른 것으로, 강력한 군대를 가진 경우 출병할 필요가 없으며, 자국민이 무장하지 않은 경우는 전쟁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원정을 할 필요가 생깁니다.
13장. 사람들은 종종 실력이 아니라 속임수를 통해 비천한 운명을 최고의 운명으로 바꾸기도 한다
마키아벨리는 속임수를 통하지 않고 지위에 오르는 것은 불가능하거나 드물다는 견해를 지지하고 있는데, 실력이 부족해도 속임수만으로 목적을 달성하는 경우가 있다는 역사적 사례를 제시하면서 이런 의견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357쪽의 74번 각주를 참고하면 실제 기만책에 속은 사례가 없음에도, 마키아벨리는 자신의 논점을 강조하는데 집중한 나머지 기만책을 통해 키루스가 큰 업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속임수가 위대함에 이르게 할 수 있으며, 이런 기만책은 공화국에서도 사용되어 왔음을 설명합니다. 로마는 초기 성장 과정에서 주변 민족들과 연맹이라는 명목으로 부족을 예속시키고, 이들의 군대를 이용해 다른 민족을 복속하고 강대국으로 성장해 갑니다. “기만이 잘 은폐되면 될수록 비난을 덜 받게 되는 것 역시 당연하다 할 것이다.”(359)
14장. 겸손함으로 거만함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음으로써 결국 자신을 망치는 자들이 많다
겸손함은 오히려 유해하고, 당신을 질투하고 적대하는 인물에게 겸손한 태도는 더더욱 그렇다 주장합니다. 삼니움이 라티움에게 공격을 받고 로마에 호소하지만, 로마는 라티움과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전쟁을 방관하였는데, 이런 반응을 본 라티움인들은 로마의 저자세에 대해 거만한 태도를 취하게 됩니다.
따라서 ‘군주는 자신의 위엄이 손상당하는 것을 결코 허용해서는 안 된다.’(361)고 주장하며, 위엄을 손상하는 선택이 전쟁을 회피하기 위해 그런 것이라 하더라고, 상대방이 거만하게 나오며 다른 것도 빼앗고 요구해올 것이기 때문에 결국 전쟁을 피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 주장합니다. 오히려 소극적인 태도는 지원국들로부터 겁이 많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무장을 통해서 지원국들의 존경과 도움을 얻는 것이 좋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적이 다수인 경우는 일부 양보를 통해 적의 동맹을 와해시키는 선택이 현명한 조치라 할 수 있습니다.
15장. 약한 국가는 결정을 내리는 데 언제나 우유부단한데, 지체된 결정은 언제나 유해하다
라티움이 로마와 결별하기로 한 불온한 움직임에 눈치채고, 로마는 가급적 전쟁을 피하기 위해서 라티움의 시민 8명을 로마에 보낼 것을 통보합니다. 여기서 라티움의 평의회에서 집정관이 한 발언에 대한 마키아벨리의 평가가 주목됩니다.
“일단 목적을 확고히 수립하고 무엇을 할 것인지를 경정하게 되면, 적절한 말은 쉽게 찾을 수 있는 법이기 때문이다.”(363)
마키아벨리는 우유부단함이 피해를 준다는 것을 강조하며, 결정을 주저하거나 늦은 결정은 ‘용기나 무력의 부족’ 또는 ‘사학함에서 비롯’(364)된다고 설명합니다. 사악한 자들은 사리사욕에 국가에 중대한 결정을 방해한다 말하지만, 이에 관련된 사례들이 제시되어 있지 않은 점에서 마키아벨리의 개인적 성향으로 생각됩니다.
시라쿠사가 로마와 카르타고를 저울질하는 상황에서, 아폴로니데스의 연설을 통해, 어떤 결정이든 시간을 지체하는 것이야말로 파멸로 나아가는 길이라는 내용을 통해 우유부단함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로마와 라티움의 갈등에서, 라비니움인들이 뒤늦게 라티움에 원조를 제공하려 했지만 이미 라티움이 패배한 상황에서 괜히 로마를 자극하게 되고, 모든 기회를 잃었다는 사례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 피렌체의 사례에서 프랑스의 루이 12세의 밀라노 원정에서 동맹을 요청받았지만, 일부 사람들에 의해 동맹 비준이 지연되면서, 프랑스가 승기를 앞둔 상황에서 동맹을 타지하면서 많은 금액을 지불하고, 후일 통치권 상실로 이어지는 상황의 우유부단함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마키아벨리의 논조처럼 우유부단함이 해악이 될 수 있다면, 공화정에서 다수의 이해관계자들이 얽혀 있는 상황에서 빠르게 통일된 정치적 기조를 가진다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라는 싶습니다. 그래서 우유부단을 매우 강하게 경계하고 있지 않은가 싶습니다.
16장. 우리 시대의 군인들은 고대의 규율을 얼마나 외면해왔는가
리비우스가 로마와 라티움의 전쟁을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전쟁으로 살펴보고 있는데, 나라의 흥망을 결정하는 상황으로, 당시 양국이 비슷한 전력을 가진 상황에서 유일한 차이를 군대 지도자의 차이로 보고 있습니다. 로마와 라티움이 장기간의 연맹으로 서로 비슷한 언어, 규율, 무기 체계 등을 가진 상황에서 로마의 두 군대 집정관의 전투 의지를 높이고자 취했던 역량(virtù)에 의해 차이를 가져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로마 군대의 조직에 대해서 살펴보고 있는데, 로마 군단은 선봉-중견-후진의 체제로, 이런 조직 체계를 통해 전투 중에 약점을 보완하고 재정비가 가능하여 혼란에 빠지지 않을 수 있었음을 설명합니다. 반면 당시 현대 군대가 이런 조직 체계를 갖지 않고, 군대 안에 예비를 마련하지 않고 첫 번째 공격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예로 프랑스의 라벤나 전투에서의 가로 폭이 넓은 대형의 단점, 피렌체와 피사의 전쟁에서 잘못된 기병 운용 등 단 한 번의 실패로 승패가 결정났다고 지적합니다.
이에 반례로 대포의 등장으로 인해 고전과 같은 조직을 유지할 수 없다는 점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17장. 오늘날의 군대는 대포를 어떻게 생각하며, 그에 관한 통설은 과연 타당한 것인가
대포라는 화기의 도입으로 인해 사람들이 고대처럼 용기와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의견에 대해서, 대포가 전쟁에 초래한 득실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먼저 전쟁의 양상에 대한 분석입니다. 대포의 등장으로 인해 두터운 성벽이 무의미해진 상황으로 공격측에 더 높은 확률의 승리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반면 방어 입장에서는 대포가 연사력이 떨어지기에 대규모로 돌격해오는 적에게는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에서 방어적인 이점은 떨어집니다. 하지만 소규모 ‘작은 충돌’은 격퇴하기 용이해지고, 무질서한 대형의 적을 분산시키는데 유효한 무기로서 대포는 효과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반면 프랑스의 드 푸아 장군이 베네치아와의 전쟁, 브레시아 공격에서 집중 돌파를 하면서 협소한 도시가 대포로 방위를 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대도시 방위도 대포를 성벽에 다수 설치하기란 당시 기술로 어려웠던 상황이라는 점에서 대포는 공격측에 유리한 무기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소형 대포는 살상력이 떨어졌고, 대포의 각도를 조절하기 어려워 자연스럽게 성벽이 낮아지면서 방위측에는 맞지 않는 무기로 보고 있습니다. 당시 대포는 지형상의 이점에 따라 유불리가 결정되었고 쓸모없어지는 상황이 많았기에 이런 단점을 지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로 대포로 인해 용기를 보이기 어려워졌다는 점에 대해서는 일부 긍정하고 있습니다. 대포로 인해 접근하는 과정에서 위험에 더 크게 노출되게 되었고 손해가 커지게 되었다는 점을 짚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대포로 인해 중요 지휘관들이 전사하는 경우는 드물고, 오히려 나쁜 규율과 허약한 군대가 패배를 가져온다고 지적합니다.
세 번째로 백병전의 기회가 줄어들었다는 평가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대포의 등장으로 보병의 중요성이 더 올라가고 있음을 지적합니다. 보병은 장비나 기관 등에 대항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대포가 돌격전의 일부 시점에만 효력이 있다면, 보병은 접근전을 통해 지속적인 전투력을 가지고 타격을 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포가 효력을 가지려면 보병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도랑이나 보호 장치가 있는 방어 진지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아니라면 대포를 사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단지 대포의 위력에 의존하지 않는, 고대의 군대에 있던 용맹(virtù)이 가미된 군대에게 더욱 유익할 수 있다는 점을 역설합니다.
하지만 마키아벨리의 이런 이해와 관점은 한계적인 부분이 있다 생각합니다. 화약무기의 등장으로 대포의 직선 살상력에 대비하기 위해 보병 전열은 얇고 넓은 선형진의 형태를 가지게 되었고, 이에 기병의 돌격에 상대적으로 더욱 취약해지게 됩니다. 따라서 당시 전투에서 기병의 활약은 유지되었고, 총포의 발달에 의해서 보병의 전투력이 올라오기 전까지는 기병은 고대로부터 근대 전까지 전쟁의 핵심이었다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포 기술도 지속적으로 개량되었고 강선 기술의 개발로 인해 기병과 보병 모두에 치명적인 무기가 되었고, 장거리 포격 무기는 현대전에서도 엄청난 효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초기 대포(사석포) |
16세기 대포 개량판 |
자료: 위키피디아 |
18장. 로마인들의 권위과 고대 군대의 선례를 따라서, 기병보다 보병이 더 높게 평가받아야 한다
로마의 보병에 대한 높은 평가, 그리고 실제 전투에서 기병보다는 보병으로 싸울 때 더 큰 자신감을 보였다는 점에서 보병에 대한 평가를 높이 내리고 있습니다.
(사견으로, 이런 관점은 문화적인 차이로, 크림반도까지 침입해왔던 몽골의 기마군의 유럽 원정에서 동유럽 국가는 엄청난 피해를 입습니다. 로마 군대에서 기병의 입지가 적은 이유는 등자가 보급되지 않았던 시점에서(8세기에 유럽에 보급) 안정적인 전투는 지상에 내려와서 하는 것이었고, 시민군대로 보병이 주를 이룰 수밖에 없었으며, 기마의 확보가 어렵고 비싼 비용으로 인해 유지하기 어려운 등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실제 마키아벨리도 한니발의 평가처럼 로마의 기병 이용에 대한 비웃음을 언급하고 있지만, 이를 개의치 않아도 된다고 말하며 근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보병은 말이 접근하지 못하는 곳을 갈 수 있고, 대형을 유지할 수 있기에 군대에 가장 필수적인 존재라 할 수 있습니다. 기병은 정찰, 추격전, 적의 기병에 대항하는 정도로 활용을 언급합니다. 보병이 핵심으로 평가 받아야 함에도 기병의 운용에 몰두하면서 보병을 최소화 하면서 이탈리아 군대가 너무 허약해지게 되었다고 지적합니다.
로마는 기병을 말에서 내리게 하고 보병에 흡수하여 싸우는 전투의 위력을 다수 보여주었다 할 수 있습니다. 크라수스와 안토니우스의 파르티아 기병과의 대전에 대해서 서술하는데, 속임수 없이 로마의 보병이 우월하게 활약할 수 있는 조건에서 로마 보병을 격퇴하기 어려운 사례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스위스의 사례 등을 통해서 보병의 역량이 우월함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잘 훈련된 보병은 더 잘 훈련된 보병으로만 대항할 수 있음을 강조하며, 기병과 보병 사이에 전력(virtù) 차이가 있고, 이를 깨닫고 주의를 환기시켜 고대처럼 로마의 보병 훈련을 부활시킬 것을 강조합니다.
19장. 좋은 법률제도가 없고 로마인들과 같은 역량(la romana virtù)을 발휘하지 못하는 공화국이 새로운 영토를 정복하게 되면 번영이 아니라 오히려 파멸이 따를 뿐이다
중무장한 기병의 돌격을 막기 어렵지만, 동수의 조건에서 보병이 기병을 제압하는 여러 사례에서 마키아벨리는 보병의 효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보병부대와 마찬가지로, 로마가 대제국을 이루었던 방식처럼 위대함을 추구하는 방법을 따르지 않을 경우 공화국은 파멸하게 된다고 주장합니다. “안으로는 법과 관습을 통해 도시를 잘 규율하며, 국가의 팽창을 저지하고, 오로지 자력 국방과 잘 통제된 방위제도의 유지에 골몰해야 한다.”(392)
공화국이 확장을 추진하기 위한 체제정비가 필요한 상황에서, 독일의 도시국가들이 누리는 평화에 대해서 분석합니다. 독일 지역에서 황제가 가진 조정자로서의 권위와 개입력을 가졌고, 각 도시 국가는 서로 자유를 누리면서 공격을 즐기지 않았고 작은 영지와 공동체에 만족하고 제국의 권위 안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반면 영토를 확장하면서도 국력을 강화시키지 못한 베네치아나 피렌체의 경우처럼, 영토 확장의 결과에 적절한 수단이 동반되지 못하면서 폐해를 입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로마도 정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폐해가 있음을 설명합니다. 카푸아 원정에 나간 군사들의 방탕, 부패, 군사적 규율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일부 ‘사악한 관습’(396)을 받아들이게 되면서 무장해제 당했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외국 영토를 정복하면서 외국 풍습이 로마에 들어서고, 로마의 미덕(virtù) 대신에 로마인들을 파괴하기 시작했다고 언급합니다. 일부 실책의 사례들에서, 그리고 더군다나 군대 규율이 유지 되지 않고 용병과 외국 원군에 의지하는 나라들은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주장합니다.
20장. 원군이나 용병을 이용하는 군주 또는 공화국이 처하게 되는 위험의 종류
로마에서 카푸아 지역을 삼니움에게서 보호하기 위해 파견한 원군은 보호 이후 로마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카푸아에 두 개 군단을 남깁니다. 이 군단은 쾌락에 탐닉하고 무력 반락을 통해 카푸아 지역의 주인이 되려는 음모를 꾀하는 상황에서, 로마는 이를 처버하고 기강을 바로 잡습니다. 이처럼 원군이 파견되는 상황에서 해악이 도래할 수 있는데, 원군에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이들이 약탈이나 사악한 계략을 꾸밀 수 있으며, 유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지적합니다.
원군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원군을 불러들이기보다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마키아벨리는 주장합니다. 야심이 큰 이들에게 도시 보호를 위한 원군 요청은 매우 좋은 기회로, 원군으로 보낸 동맹국을 쉽게 빼앗으려 합니다. 하지만 이런 단기적 야심은 부작용이 있다고 주장하며, 공화정 시기의 로마가 더 많은 아량으로 이웃을 지배하로 포섭하게 되는 과정을 설명합니다.
21장. 로마인들이 처음으로 국외에 집정관을 보낸 나라는 카푸아였다; 그것도 카푸아와 전쟁을 한 지 400년 만의 일이었다
로마는 기존에 살던 도시 국가가 자신들의 법에 따라 살도록 허용했고, 이는 속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로마는 통제하려 하지 않고 몇 가지 조건을 준수할 것을 요구하며 속국의 고유성을 유지시켰습니다. 오히려 카푸아는 자신들이 요청하여 로마의 집정관을 파견할 것을 요구했고 로마의 체제를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법제도에 근거한 지배의 방식이 로마의 팽창을 용이하게 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지역에 자치권을 부여하여서, 노예상태에 두지 않고 평온함을 유지하게 합니다. 지역의 군주에게 심판과 재판의 권리를 거둬감으로써, 지역주민들이 군주에 대한 불만을 가지지 않도록 하고, 로마의 법제도 안으로 예속되어 있기 때문에 체제 유지가 가능합니다. 이처럼 정복에 대한 야심이 없을 때 자유를 해치지 않을 것이라 생가하게 되고 이들이 더욱 빨리 보호하에 들어오려고 하게 됩니다. 피렌체와 피스토이아인 사이의 관계처럼, 서로 형제처럼 대하면 통치 아래 들어가는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하게 될 수 있다 주장합니다.
물론 무력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은 아니라고 부연 설명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22장. 중요한 일을 판단할 때 사람들의 의견은 종종 얼마나 커다란 오류를 범하는가
의사결정 과정에서 수많은 오류들을 보면, 탁월한 인물의 결정도 시기와 야심에 의해 적으로 간주되고, 대중을 위하는 듯하면서 비위를 맞추고 기만하는 일들도 벌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경험이 없는 경우 이런 기만에 쉽게 당하게 되는데 사례로 교황 레오의 경우를 들고 있습니다. 프랑스가 밀라노를 정복하기 위해 왔을 때, 교황은 이를 이용해서 협력하여 세력을 강화할 기회를 가졌지만 결국 모든 기회를 저버리고 맙니다.
다른 양대 세력의 충돌을 이용해, 그들이 서로 소모하고 승리한 쪽을 공격한다는 전략에 대한 평가에 대해 마키아벨리는 오류라는 의견을 제시합니다. 대부분의 전투가 짧은 시간에 진행되는데 승리한 쪽이 많은 병사를 소모할리 없고, 만약 장기간 지속되어도 승리한 쪽은 명성을 얻고 공포감을 가지게 되면서 죽은 병사로 인한 손실을 압도하게 된다고 지적합니다. 따라서 승자가 무력해졌을 것이라는 평가는 어리석고 실패하게 될거라 말하며, 라티움의 누미시우스가 약해진 로마를 공격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도전했을 때 이들은 로마에 패배했고 고통을 감내하게 되었다는 사례를 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