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법> - 헤겔 / 서론, 1장 요점 정리/ 화니짱 /25.02.06
<자연법에 대한 학적 취급방식들, 실천철학에서 자연법의 지위와 실증법학과의 관계에 대하여>
헤겔은 자연법을 비롯한 학문들이 철학에서 분리되어 경험적 관찰에만 의존하게 된 현실을 비판하며, 진정한 과학으로서의 학문은 절대적 이념(Idea)과의 연관성을 회복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또한, 경험주의적 접근과 형식주의적 접근의 한계를 지적하고, 이 둘을 종합하여 절대적 이념을 구현하는 과학의 필요성을 역설합니다.
주요 주제:
- 과학과 철학의 관계: 헤겔은 자연법을 비롯한 여러 과학들이 본질적으로 철학적 학문이었으나, 철학에서 분리되어 경험적 관찰에만 의존하게 되었다고 비판합니다. 그는 철학의 요소가 형이상학에만 할당되고 과학은 독립성을 유지하려 하면서, 결국 과학이 진정한 과학임을 포기하고 경험적 관찰의 수집에 만족하게 되었다고 지적합니다.
- "자연법 과학은, 기계학, 물리학과 같은 다른 과학들처럼, 본질적으로 철학적 과학으로 오랫동안 인식되어 왔고, 철학은 부분이 있어야 하므로 철학의 본질적인 부분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다른 과학들과 함께 공통적인 운명을 공유했다. 철학에서 철학적 요소는 독점적으로 형이상학에 할당되고, 과학은 그것에 거의 공유되지 못하게 되었다. 오히려 그들의 특수한 원리에서 그들은 이념과 완전히 독립된 상태로 분리되어 있었다. 결국, 예로 제시된 과학들은 철학으로부터 제거되었다고 거의 고백할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일반적으로 "경험"이라고 불리는 것이 과학적 원리임을 인정하고 따라서 진정한 과학이라는 주장을 포기한다. 그들은 경험적 관찰의 모음으로 구성되고 이해의 범주를 객관적인 것을 주장하려는 소원 없이 청원자로서만 사용하는데 만족한다."
- 절대적 이념(Idea)의 중요성: 헤겔은 모든 과학은 절대적인 것(Absolute)을 원리로 삼아야 하며, 이를 통해 내적 필연성을 갖는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과학이 절대적 이념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경험적 지식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기하학을 예시로 들어 독립적이면서도 자유로운 과학 발달의 모범을 제시합니다.
- "철학의 모든 부분은 독립적인 과학이 되고 고유한 내적 필연성을 획득할 수 있으므로, 철학을 진정한 과학으로 만드는 것은 절대적인 것이다. 이러한 형태로 절대적인 것만이 과학 지식과 자유의 영역 위에 놓인 특별한 원리이며, 이 원리와의 관계를 통해 과학은 외적 필연성에 의해 소유된다. 그러나 이념 자체는 이러한 결정에서 자유로우며, 이 결정적인 과학에서 절대적인 삶이 모든 살아있는 것에 표현되는 것처럼 순수하게 반영될 수 있다."
- 경험주의와 형식주의의 한계: 헤겔은 자연법에 대한 경험주의적 접근과 형식주의적 접근 모두가 불완전하다고 지적합니다. 경험주의는 개별적이고 단편적인 경험에만 의존하여 전체를 파악하지 못하며, 형식주의는 내용 없이 추상적인 형식에만 매달려 현실과 괴리된다고 비판합니다. 그는 이 두 가지 접근 모두가 절대적 이념을 담아내지 못한다고 주장합니다.
- "경험주의 과학은 다양한 원리, 법칙, 목적, 의무 및 권리로 둘러싸여 있으며, 그 중 어느 것도 절대적이지 않다. 따라서 그것은 또한 이러한 연결되지 않은 특성들의 절대적 통일성과 원래의 단순한 필요성에 대한 그림을 상상하고 필요로 한다. 우리는 이성에서 비롯된 이러한 요구를 어떻게 충족시킬지, 또는 이 경험적 지식에 대해 극복할 수 없는 하나와 많은 것의 대립으로 지배될 때 이성의 절대적 이념이 그 순간에 어떻게 나타날지 고려하고 있다. 한 가지는 이 과학적 노력과 그 모호한 매개체에서 절대적인 것의 반영과 지배뿐만 아니라 그 왜곡을 분별하는 것이 그 자체로 흥미롭다."
- "형식주의는 형식 원리를 선험적이고 절대적이라고 주장하며, 따라서 그것이 이것들로 통달할 수 없는 것은 절대적이지 않고 우연적이라고 주장한다. 형식주의가 조건과 함께 조건에서, 따라서 무한으로 나아가는 형식적인 이행을 경험적 영역(그리고 하나의 특성에서 다른 특성으로 이동하는 데서)에서 일반적으로 발견함으로써 자신을 구원하지 않는 한 말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형식주의는 경험주의라고 부르는 것에 비해 모든 이점을 포기할 뿐만 아니라, 조건과 조건의 맥락에서 이러한 반대되는 것들이 절대적으로 존속하는 것으로 가정되기 때문에 형식주의 자체는 완전히 경험적 필요성에 잠기고 반대되는 것들을 함께 붙잡는 형식적 정체성 또는 부정적 절대자에 의해 경험적 필요성에 진정한 절대성의 유사함을 부여한다."
- 비판 철학(칸트)에 대한 비판: 헤겔은 칸트의 비판 철학이 이론적 과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비판합니다. 칸트는 과학의 객관성을 부정하고 경험적 영역에 속하게 만들었으며, 절대적인 것을 실천 철학에만 국한시켰다고 지적합니다. 헤겔은 칸트가 반대되는 것을 날카롭게 구별만 할 뿐 통합하지 못한다고 비판하며, 절대적 개념(무한)을 통해 이러한 대립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비판 철학은 이론 과학에 대해 과학적 요소가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무(無)와 현실 사이의 중간 영역, 즉 존재와 비존재의 혼합에 속한다는 것을 증명함으로써 중요한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그 결과 그들은 단지 경험적 사고의 영역에만 속한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비판 철학의 긍정적인 효과는 그에 비례하여 더욱 가난해졌고, 이러한 과학을 철학적으로 회복할 수 없었다. 반면에 비판 철학은 절대적인 것을 실천 철학에 완전히 두었고, 그곳에서 비판 철학은 긍정적이거나 독단적인 지식이다."
- 윤리적 삶(Sittlichkeit)의 중요성: 헤겔은 자연법이 윤리적인 것, 즉 인간 삶의 모든 것을 움직이는 것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윤리적 삶의 파편화된 모습들이 왜곡되어 나타나는 것을 비판하며, 절대적 이념 안에서 윤리적 삶의 참된 모습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자연법의 조건은 특히 윤리적인 것, 즉 모든 인간의 것을 움직이는 것과 직접적으로 관련되기 때문에 그렇게 될 것이다. 그리고 윤리학의 과학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윤리적인 것의 경험적 형태와 동일해야 할 필요성이 있으며, 그 형태 또한 마찬가지로 필요하다. 그리고 과학으로서 자연법은 보편성의 형태로 그 형태를 표현해야 한다."
- "자연 상태, 그리고 개인에게 외재적이고 따라서 단일하고 특정한 전체적인 법의 위엄과 신성함(이 최상의 권력 하에서의 절대적 예속이라는 주체의 상황과 마찬가지로)은 유기적인 윤리적 삶(Sittlichkeit)의 파편화된 순간들이 특정한 본질로 고정되어 왜곡되는 형태이다. 절대적 통일성의 순간, 그리고 통일성과 다양성의 대립을 통합하는 한 절대적 전체성의 순간, 그리고 이 대립의 현실을 무효화하는 무한의 순간이다."
핵심 사상:
- 진정한 과학은 절대적 이념을 추구해야 한다: 경험적 관찰이나 형식적인 논리만으로는 과학의 한계를 극복할 수 없으며, 절대적 이념과의 연관성을 통해 내적 필연성을 가져야 한다.
- 경험주의와 형식주의의 종합: 경험적 현실과 추상적 이념을 모두 고려하여, 전체를 파악하고 현실을 설명할 수 있는 과학이 필요하다.
- 비판 철학의 한계 극복: 칸트의 비판 철학이 제기한 문제를 극복하고, 절대적 개념을 통해 반대되는 것을 통합해야 한다.
- 윤리적 삶의 중요성: 자연법은 윤리적인 것과 직접적으로 관련되며, 윤리적 삶의 참된 모습을 구현해야 한다.
결론:
헤겔은 "자연법"에서 기존 과학의 한계를 지적하고, 절대적 이념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과학의 필요성을 역설합니다. 그는 경험주의와 형식주의를 비판하며, 이 둘을 종합하여 현실과 이상을 모두 아우르는 진정한 과학을 추구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그의 사상은 현대 과학과 철학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며, 우리가 학문을 탐구하고 이해하는 방식에 대한 깊은 성찰을 촉구합니다.
칸트 vs 헤겔
헤겔은 칸트가 이론 과학(theoretical sciences) 영역에서는 객관성을 결여한 경험적 사고의 영역에 머무르게 하고, 절대적인 것(Absolute)을 실천 철학(practical philosophy) 영역에만 한정했다고 비판합니다. 즉, 칸트는 이론적 과학에서는 객관적인 진리를 찾을 수 없다고 보고, 절대적인 것은 오직 실천적인 영역에서만(도덕, 의지 등)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는 것입니다. 헤겔은 이러한 칸트의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을 비판하며, 절대적인 것(Absolute)은 이론과 실천을 모두 포괄하는 통일된 원리라고 주장합니다.
칸트 비판의 핵심:
- 칸트는 이론 과학의 과학적 요소가 객관적이지 않고, 존재와 비존재 사이의 중간 영역, 즉 경험적 사고의 영역에 속한다고 규정했습니다 .
- 칸트는 **절대적인 것(Absolute)을 오직 실천 철학(도덕, 의지 등)**에만 두었고, 이 영역에서만 긍정적 또는 독단적인 지식을 인정했습니다.
- 헤겔은 칸트의 이러한 구분을 반쪽짜리라고 보고, 이론과 실천 모두를 포괄하는 절대적인 것의 통일성을 강조합니다.
절대적 보편/순수와 일반적 보편/순수의 차이:
- 절대적 보편/순수: 헤겔에게 절대적 보편 또는 절대적 순수는 단순히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무한성(infinity) 또는 부정적인 절대성(negative absolute)**과 관련된 개념입니다. 이는 **모든 대립을 포괄하고 지양(止揚, Aufhebung)**하는 개념으로, 단순히 보편적이거나 순수한 것을 넘어선 더 높은 차원의 통일성을 의미합니다. 즉, 절대적 보편/순수는 모든 개별적인 것들을 포함하면서도 그것들을 초월하는 성격을 가집니다.
- 일반적 보편/순수: 반면에, 일반적인 보편 또는 순수는 단순히 여러 개별적인 사례들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추상적인 특징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개념은 구체적인 내용을 결여하고 있으며, 대립적인 요소들을 통합하지 못하는 한계를 가집니다.
헤겔은 경험적 과학과 형식주의적 과학 모두 이러한 절대적 보편/순수를 파악하지 못한다고 비판합니다.
- 경험적 과학: 경험적 과학은 개별적인 특성들에 매몰되어 보편적인 원리를 파악하지 못하며, 절대적 통일성을 단순한 다수의 집합으로 이해합니다.
- 형식주의적 과학: 형식주의적 과학은 추상적인 보편성에만 매달려 현실의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며, 절대적인 통일성을 추상적인 반대(opposition)의 형태로 파악합니다.
헤겔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절대적 이상(absolute Idea)**를 제시합니다.
- 절대적 이상은 모든 대립을 포함하고 그것들을 더 높은 차원에서 통합하는 개념으로, 진정한 보편성은 이러한 통일을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 헤겔은 절대적 이상을 통해 개별적인 것과 보편적인 것, 이론과 실천, 형식과 내용을 모두 아우르는 통일된 과학을 추구합니다.
요컨대, 헤겔은 칸트가 이론과 실천을 분리하고, 절대적인 것을 실천 철학에만 국한시킨 점을 비판하며, 절대적인 것(Absolute)은 모든 대립을 포괄하고 통합하는 무한의 개념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절대적 보편/순수는 단순히 추상적인 개념이 아닌, 모든 개별적인 것들을 포함하고 초월하는 통일된 원리를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