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장 제3~4장의 후기 80) 오드리크르, 그라네 두 사람에게 돌리고자 하는 비난은 그들의 극히 소심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언어 일반에 관한 과학과 언어학을 구별하려고 했다. “언어 일반에 관한 과학”이란, 두 사람에 따르면, “언어학보다는 일반적인 것이나 그렇다고 해서 언어학을 포함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별도의 수준에서 전개되는 것이다. 그것은 개개의 언어를 다루는 학문과는 다른 개념, 다른 방법을 쓴다.” 이것은 어느 정도까지 진실이다. 그러나 “현실의 또는 가능한 커뮤니케이션의 무한한 총체”, “각각 독특한 언어라고도 할 수 있는 신화, 의례, 친족 등의 영역을 포함하는” 그들의 “언어체계 이외의 상징 체계”를 연구하는데 있어 민족학자가 “언어 일반에 관한 과학”에 직접 ..
제3장 언어와 사회 로버트 위너에 의하면 첫째, 사회 과학은 관찰자와 관찰되는 현상과의 상호의존, 즉 관찰자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관찰자가 일으키는 변화가 연구의 대상이 되는 현상과 같은 정도이다. 둘째, 연구 대상으로서의 현상은 우리들 스스로의 관심의 관계로 정의된다. 개체들의 생명, 교육, 인생, 죽음과 관계되어 있으므로 통계적 자료는 귀납의 기초가 되기에는 너무도 짧아 사회 과학에 적용된 수학적 분석은 흥미로운 결과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결론짓고 있다(55). 언제나 개체의 행동이 자기도 또한 한 개의 개체인 관찰자에 의해 연구되든가. 자기의 문화나 상대의 문화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관찰자에 의하여 관찰되기 때문이다. 언어학, 특히 구조 언어학은 위너가 필요하다고 하는 ..
제4장 언어학과 인류학 언어는 하나의 사회현상이다. 인류 발전의 극히 초기 단계에 나타났다. p66) 언어학과 인류학을 아주 일반적인 견지에서 비교하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먼저, 하나의 특정한 언어와 하나의 특정한 문화와의 관계가 문제 되었다. 또 다른 수준에서 하나의 언어와 하나의 문화의 관계가 아니면, 오히려 언어 일반과 문화 일반과의 관계가 문제 되는 수준으로, 지껄여 대는 언어로의 남용은 보편적인 것이 아니다. 나는 여기에서 과학으로서의 언어학과 인류학의 관계를 생각하고 있다. 그것은 언어와 문화와의 관계라는 문제가, 언어를 문화의 산물로 다루고, 어떤 사회에서 쓰여지는 언어는 그 성원의 일반적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다른 의미에서 언어는, 다른 많은 요소-도구, 제도, ..
언어와 친족 2장 언어학과 인류학에 있어서의 구조 분석 언어학은 과학임을 주장할 수 있는 유일한 사회 과학이고 실증적 방법과 스스로가 분석하는 사실의 본성을 인식한 유일의 사회 과학이다. 사회학과 방법은 매우 유사하며 양자는 협력이라는 특별한 의무를 지고 있다. 고대 가족 제도에 모계제의 잔존이라는 가설은 있을 법하지 않다는 것을 제시한 사람은 언어학자와 서지학자(슈래서, 로즈)이다. 언어학자는 사회학자에게 어원상의 자료를 제공하는데 어떤 종류의 친족(31) 명칭 사이에 직접적으로는 인지할 수 없었던 관계를 수립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반대로 사회학자는 언어학자에게 풍습, 규칙, 금지의 존재, 언어상의 특징, 단어, 어군 등의 불안정성을 이해시키는 일도 있다. 그러나 언어학자와 사회학자는 각각 ..
제1장. 역사학과 민족학 p4 : 먼저 민족지와 민족학의 정의를 내려두자. 민족지란 인간 집단을 그 특수성을 통해 파악하고 관찰 분석하는 일이며, 그 지향하는 바는 각 집단의 생활을 되도록 충실히 복원하는 일이다. (연구대상은 연구의 성질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이론의 실제적인 이유들에 의해, 우리와는 차이점이 가장 많은 인간 집단 속에서 선택된다.) 이에 반해 민족학은 비교라는 방법에 의해 (또 다음에 규정되어야 할 목적을 위해) 민족지가 제시하는 자료를 이용하는 일이다. 이 정의에 의해 민족지는 모든 나라들에서 같은 의미를 갖게 되고, 민족학은 앵글로 색슨계의 여러 나라들에서 사회 인류학이나 문화 인류학으로 생각되고 있는 것과 비슷하게 대응하게 된다. (사회 인류학은 표상의 체계로서의 제도의 연구에 종..
제5장 ‘안’으로부터의 토테미즘 p130 : 베르그송은 토테미즘에서 족외혼이라는 수단을 본다. 족외혼은 가까운 친척들끼리 교합하면 해롭다는 것을 예감하는 직감적인 본능에 따른 결과다. 이런 본능이 있는 거라면 굳이 제도라는 길에 도움을 청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것은 잉여다. 게다가 본래의 동물학에서 영감을 얻어 채탁한 사회적 모델은 재밌게도 동물학과 모순된다. 그도 그럴 것이 동물은 족외혼이 아니라 동족혹, 즉 근친교배를 한다. 동물은 같은 종 내에서 서로 교배하고 번식한다. 각 씨족을 ‘전문화’하면서, 각 씨족을 ‘특별하게’ 차이 나게 하면서 결국 찾고자 하는 결과의 반대에 이르게 된 것이다(만일 토테미즘이 생물적 경향 및 자연적 감정에 기초해 있다면 말이다). 각 씨족은 생물 종처럼 내혼을 해야 ..
오늘날의 토테미즘 /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 4장 / 23.04.20 / 화니짱 제4장. 지성을 향하여 p104 : “탈렌시족의 토템 동물은 어떤 클래스도 없고 어떤 동물학적 의미도 없으며, 어떤 유용한 의미도, 신비적 의미도 없다. 토템은 야생 동물일 수도 있고 가축일 수도 있다.” (Fortes) 이것은 말리노프스키의 해석과도 거리가 멀다. 그런데 특히 포르테스는 보아스 이후 토테미즘 때문에 촉발된 환상 뒤로 엿보였던 문제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아마 가장 근본적인 문제겠지만 여전히 제기될 수 있는 문제는 이것이다. 왜 하필 동물 상징인가? 상징에 대한 해석이 이번 챕터의 핵심이다. -> 4장의 문제의식은 3장의 질문과 그대로 이어진다. 왜 하필 특정한 동물이 특정한 토템으로 쓰이냐는 것이다. 이 ..
p81 : 앞에서 엘킨이 토테미즘을 구하기 위해 어떤 시도를 했는지 살펴보았다. 두 반대 방향에서 자신의 전략을 끌어낸 것이다. 그는 래드클리프-브라운으로부터는 꼼꼼한 관찰 방법과 분류 취향을 말리노프시키로부터는 다소 성급한 일반화와 절충적 해결안을 이어받았다. 엘킨의 분석은 래드클리프-브라운의 교훈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며, 종합해보려는 태도는 말리노프스키의 그것과 비슷하다. -> 레비스트로스는 다양한 인류학자들을 인용하며 각자에 대한 다른 방식으로 비판적 태도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여기에 서술되어 있는 연구자들에 대한 포지셔닝을 계속 인지하고 있는 것이 이 책을 독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말리노프스키는 토테미즘의 실체를 인정한다. 미국 비평가들에 대해 그가 제시한 답은 엘킨의 답처럼 실제 사례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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