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 발제문/철학

키에르케고르, 1편 3장 B의 (a) / (b)의 (1)의 중간까지. /25.04.23/ 노그래

인무연 2025. 4. 23. 15:36

b. 자신이 절망 상태에 있음을 알고 있는 절망. 그래서 여기에서는 사람은 자신이 자아(어떤 영원적인 것)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식한다. 그리고 절망하여 자기 자신이려고 하지 않든가 또는 자기 자신이려고 한다.

 

자신의 절망을 의식하고 있는 사람이 과연 절망에 대한 참된 관념을 가지고 있는가 가지고 있지 않은가를 구별해야 한다(p.106).

 

의식적인 절망에는 한편으로 절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참된 관념이,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 자신의 상태에 대한 명료성이 요구된다(p.107).

 

현실의 인생은 단순히 절망을 의식하고 있지 않은 무의식적인 절망과 자신의 절망을 완전히 의식하고 있는 의식적인 절망이라는 추상적인 대립 사이에 움직이고 있는 것 같은 그런 단순한 것은 아니다(p.107).

 

한순간에는 자신이 절망해 있다는 사실이 명백하지만 다음 순간에는 자신의 상태가 나쁜 원인이 어딘가 자기 외적인 것에 있는 것처럼 생각되어 그것만 제거하면 절망하지 않아도 되리라고 생각한다(p.108).

 

한 사람의 절망에 대한 관념이 진실이면 진실일수록 또 그가 자신의 절망 상태를 명료하게 의식하고 있으면 있을수록 그의 절망의 도는 그만큼 강한 것이다(p.109).

 

의식적인 절망의 두 가지 형태를 음미하고자 한다(p.109).

 

α. 절망하여 자기 자신이려고 하지 않는 경우 약함의 절망

지상적인 것 또는 지상적인 어떤 것에 대한 절망

절망이란 수동적인 고난(외부로부터의 압박에 굴종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결코 내부로부터의 행위로는 나타나지 않는다.

 

직접적인 인간은 단순히 정념적으로 규정되어 있으며 그의 자아는 시간성과 세속성의 영역 안의 어떤 것에 지나지 않는다. 자아는 희망하고 욕구하고 향락하면서 직접적으로 타자와 관련되어 있지만 그 태도는 언제나 수동적이다(p.112).

 

그의 자아는 자기 자신에 대한 어떤 반성도 가지고 있지 않으므로 그를 절망에 빠뜨리는 것은 밖에서 오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절망은 단순히 외부로부터 받는 고난일 뿐이다(p.113).

 

지상적인 것을 잃는 것은 절망은 아니다. 그런데 그가 이야기하는 것은 지상적인 것에 대해서이고 그것을 절망이라고 부르는 것이다(p.114).

 

그는 절망하여 기절하고 죽기라도 한 것처럼 소리 없이 드러눕는다. 이윽고 시간이 흘러 밖으로부터 도움이 찾아오는 일이라도 있으면 절망자 내부에는 다시금 생명이 되돌아온다. 그는 원래 자기가 아니었고 또한 자기가 되지도 못했다. 그는 단순히 직접적인 규정성 그대로 계속해서 살아간다(p.115).

 

이 형태의 절망은 절망하여 자기 자신으로 있기를 원하지 않는 것이다. 혹은 절망하여 어떤 자아로도 있으려 원하지 않는 것이다. 본래 직접적인 인간은 어떤 자아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는 자기 자신을 인식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자기 자신을 그것과 구분할 수도 없다(p.116).

 

절망의 순간에 다른 인간이었더라면......’이라든가, ‘다른 인간이 된다면......’하고 원하는 것만큼 간절한 소망은 없는 것이다(p,116).

 

직접적인 인간은 자기 자신을 알고 있지 못하며 자기 자신을 문자 그대로 웃옷 정도로 알고 있을 뿐이다(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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