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Ⅶ. 꿈-과정의 심리학
프로이트는 아이가 불에 타는 꿈처럼 해석할 필요 없이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꿈임에도 불구하고 해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해명한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것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을 의미하는데, 해명의 근거로서 꿈에 대한 심리학적 연구를 토대로 추론한 것을 끼워 넣을 수 있는 심리학적 지식이 현재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꿈을 심리적 사건으로 <해명>할 수 없다. 따라서 많은 심리적 기능들을 비교 연구하여 지속적으로 항상 필요하다고 판명되는 것들을 종합해야 한다고 프로이트는 말한다.
꿈-망각
우리는 대부분의 꿈을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꿈을 재현하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꿈이 왜곡되기도 한다. 심리적인 것에서 자의적인 것은 하나도 없기 때문에, 꿈의 내용을 묘사하는 표현이 달라지는 부분들이 꿈 위장이 실패한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600)
꿈이나 세부적인 꿈-재료를 과연 올바르게 재현할 수 있느냐는 의심은 꿈-검열, 즉 꿈-사고가 의식으로 뚫고 들어가는 것에 대한 저항의 부산물에 불과하다. (601)
또한, 꿈-내용에서 망각된 부분은 흔히 분석을 통해 재생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분석에서 더욱 많은 주의력과 자기 극복이 요구된다. (603)
꿈을 망각하기 이전의 단계를 분석해 보면 망각이 저항을 도와주기 위한 고의적인 것이라는 확실한 증거를 얻을 수 있다. (604)
프로이트는 억압(정신의 저항)이 심리적 내용을 망각하게 하는 원인이라고 말한다. 이 때, 과연 무엇이 이러한 저항에 맞서 꿈-형성을 가능하게 하느냐 하는 문제가 제기된다. 이 문제에 대하여 프로이트는 저항이 밤 동안 힘의 일부를 상실하기에 꿈이 형성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612)
2. 퇴행
프로이트는 정신기관의 구성을 가정한다. 구성성분들을 <심급> 혹은 <조직>이라 부르기로 한다. 우리의 모든 심리적 활동은 (내적이나 외적)자극에서 출발하여 신경 감응으로 끝난다. 정신기관의 앞부분에는 지각을 수용하는 조직이 있고, 첫 번째 조직의 순간적인 흥분을 지속적인 흔적으로 변환시키는 두 번째 조직이 그 뒤에 있다고 가정한다. (625)
지각들은 우리의 정신기관에 <기억 흔적>을 남기는데 이를 보존하는 능력을 <기억력>이라 한다. 또한, 기억 속에서 서로 결합되어있는데 우리는 이것을 <연상>이라 한다. (626)
한편, 정신기관의 다른 측면이 있다. 두 개의 심리적 심급 즉, 비판을 가하는 심급, 비판 받는 심급이 있다. 비판하는 조직은 운동성 조직 끝에 위치하며, 이를 전의식 조직이라 한다. 전의식 조직 뒤의 조직은 무의식 조직이라고 부른다. (628)
불에 타는 아이 꿈에서 일어나는 일을 묘사하려면, 감정이 <퇴행하는> 길을 간다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 수 없다. 감정은 정신 기관의 운동성 말초 조직 대신 감각적 말초 조직을 향해 나아가며, 결국 지각 조직에 도달한다. 깨어있을 때 무의식에서 출발한 심리적 과정이 진행하는 방향이 <전진하는>방향이라 부른다면, 꿈은 <퇴행하는> 특성을 지닌다고 말할 수 있다. (630) 즉, 꿈에서 표상이 언젠가 유래한 감각적 형상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퇴행이라고 부른다. (631)
이는 사고가 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의식에 진입하려는 것을 막으려는 저항의 결과이며, 동시에 강한 감각성을 지닌 기억들이 사고에 발휘하는 흡인력의 결과라고 생각했다. (635)
3. 소원 성취에 관하여
서로 다른 출처에서 유래한 소원들이 꿈에 동일한 가치를 지니며, 꿈을 자극하는 같은 힘을 가지고 있을까? 아동들의 꿈에서 낮에 충족되지 못한 소원이 꿈-자극 인자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성인의 경우에도 낮에 성취되지 못한 소원이 충분히 꿈을 형성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640)
성인들의 경우 의식에서 비롯된 소원 충동이 꿈-자극에 한 몫을 담당하는 것은 기꺼이 인정하지만, 무의식으로부터의 지원이 없으면 꿈은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 다시 말해 무의식적 소원들은 의식에서 유래한 충동과 결합하여 자신의 높은 강도를 후자의 더욱 미미한 강도에 전이시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꿈으로 활성화된다. (641)
그러므로 꿈-형성과 관련해 의식적인 깨어 있을 때의 생활에서 남아 있는 소원 충동은 부차적인 것으로 취급해야한다.
근심이 표현된 꿈이 소원 성취가 아닌 것처럼 보이는 꿈의 경우에는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근심 즉, 낮 생활의 잔재는 낮의 사고가 어떤 경로를 통해 무의식적이고 억압된 유아적 소원가 결부된다. 이 소원이 낮의 사고를 그럴듯하게 꾸며 의식에 <생겨나게>한 것이다. (644)
억제된 소원 충동의 발현에 대해서 꿈꾸는 사람을 징벌하고자 하는 무의식적 소원이 나타나는 징벌-꿈도 있다. 징벌-꿈에서도 소원이 무의식적인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억압된 것이 아니라 <자아>와 관계있다. 억압된 것과 이에 대해 반발하는 자아의 대립이 꿈을 형성한다. (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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