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哲,테츠)알튀세르 - 무엇을 할 것인가, pp.151-161.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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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람시, 유로공산주의, 계급독재

 

유로공산주의(유로코뮤니즘, Eurocommunism), 공산당의 지속적인 정치적 지속을 위한 전략으로서, ‘민주주의적 사회주의로의 민주주의적 이행의 전략’(152)이 필요했던 시기로, 알튀세르는 스탈린주의적인 소비에트의 정치적 유형, 프롤레타리아트의 독재와는 다른 현시대에 맞는 정치적 전략이 필요했다는 점을 고찰하였다 생각합니다. 이제는 노동자들을 새로이 포용하고 이끌어갈 수 있는 전략으로 당 중심, 국가 중심의 전략이 아닌, 민주적 방식을 통해 사회주의에 도달하는 길에 대한 고민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입니다.(이에 이탈리아 공산당이 기독 민주당과 연합을 통해 새로운 정치적 시도를 추진하는 등 민주적 사회주의 방식이 자리를 잡는 듯하지만, 이런 정치적 연합도 1980년대에 이르러서는 많은 경우 실패로 끝나고 맙니다.)

이는 계급투쟁에 대한 구체적 상황에 대한 구체적 분석뿐만 아니라 자본주의적 제국주의와 사회주의국가들을 포함한 세계 전체에 대한 구체적 상황에 대한 구체적 분석에 의해서도 이러한 전략이 …… 정신적 관점이 아니라 실제로 가능한 관점이라는 점을 입증해내지 못한다면, 유로공산주의 전략이 공언한 목적과 수단 사이의 동일시가 하나의 공허한 선언, 다시 말해 모험적인[위험한] 공허한 선언에 불과할 것이 될 위험이 있음을 지적하기 위한 것이다.”(153)

 

 

[그림1] 유로공산주의가 제창되는 두 가지 이유, 철의 장막과 노동운동의 변화

출처: ()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53traian&logNo=220893567358

()https://isreview.org/issue/111/may-1968-workers-and-students-together/index.html

알튀세르는 유로공산주의가 민주주의적 모험주의’(154)가 될 것을 우려하며, 이런 전략적 흐름이 요청되게 된 상황을 두 가지로 분석합니다. 하나는 국제공산주의 운동의 위기’, 그리고 인민대중의 운동의 역사적 현상들에서 민주주의적 양상이 대두되고 있기에, 이런 요구에 접목시키기 위해 운동의 목적과 수단을 변경하려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민주적이지 못했던 소련 및 동구권의 국가에서 나타난 정치적 실책, 그리고 이들과 오래 연결되어 있던 서구 공산당의 지난한 태도와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거기에 인민대중 운동의 민주화적인 성격으로 인해 공산당은 선긋기를 위해 민주주의적 태도로의 변화를 모색할 수밖에 없었던 거지요.

물론 단순히 세태에 영합하는 차원은 아니고, 민주주의에 대한 고민은 진지하게 고려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민주주의를 통해 입혀지는 사회주의적인 색채라는 전략에 대한 동의가 이루어지는 유로공산주의의 이론적인 배경에서 그람시의 사상이 소환됩니다. 그람시의 사상은 모든 법을 위반하고 민주주의를 무시하는 인민의 폭력의 결과로서가 아니라 진지전의 결과로서 사고할 수 있도록 허락한다.”(158)는데, 이에 계급투쟁에는 폭력이 없어도 전진과 변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시민사회를 정복하는 것만으로도 충분’(159)하다는 태도는 그람시의 헤게모니 이론적 통념에 의한 것이라 설명하는데, 여기서 그람시는 헤게모니라는 통념 속으로, 계급독재와 국가 전체 둘 모두를, …… 결국에는 욱여넣고 …… 한 사회 안에서 전개되는 계급투쟁과 관련해, 그람시에게는 결국 계급도 엄밀한 의미에서 계급투쟁도 존재하지 않게 되며, …… 지배계급의 헤게모니와 피지배계급의 헤게모니 사이의 투쟁이라고 부르는 것만이 존재하게 된다.”(159)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비판합니다.

계급투쟁의 헤게모니 투쟁으로의 환원에 대한 문제에 대한 알튀세르의 비판은, 그람시의 이론을 통해서 결국 국가에 대한 질문이 지워지게 되는 것에 대한 우려입니다. ‘국가를 헤게모니적인 관점으로 시민사회라는 관점으로만 사고로 환원될 경우, ‘국가를 시민사회로 대체’(160)할 경우, 국가에 대한 질문의 상실은 정치에 대한 구체적인 상황과 국면에 대한 이해의 상실로 이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톨리아티를 비롯 당시대 공산당의 유로공산주의의 이론적 수정주의에 대한 비판 뒤로 글이 이어지지 않고 있지만, 마르크스주의의 가장 근본적인 질문으로서 지금의 자본주의적 생산양식, 계급과 생산구조에서 벌어지는 모순들에 대한 질문들은 환원되지 않도록 더욱 구체적이고 명료해져야 한다는 알튀세르의 비판은 인상 깊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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