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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과 유물론 R. 오스본, E. 프롬 / 화니짱 / 21.10.06

정신분석과 유물론 1부 1-4장(21.10.06).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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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프로이트와 마르크스 오스본]

1장 원시 사회

오스본은 원시 사회의 성격에 관해 프로이트와 마르크스의 견해가 많은 부분에서 일치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11) 페티시즘과는 달리, 토템은 고립적, 개별적인 것이 아니라 항상 한 무리의 대상, 즉 보편적으로 한 종의 동물이나 한 품종의 식물, 또는 한 무리의 무생물입니다. (12) 같은 토템 집단의 구성원은 동일한 조상으로부터 이어온 것으로 간주됩니다.(14) 그리고 토테미즘의 기본법은 각 토템 집단 안에 있는 구성원끼리는 성관계를 가진다거나 결혼을 할 수 없다는 금지사항을 포함합니다.(12) 토템을 죽여서도 먹어서도 안 된다고 하는 금기는, 토템 축제로 알려진 특정한 의식 기간 동안에는 일시적으로 해제됩니다.(13) 정신분석은 토템 동물이 실제로는 부친의 대리자를 상징한다고 밝혀줍니다.(14) 그들이 부친을 살해하고 자기들의 성적 만족을 방해하는 것을 제거한 다음에는, 부친에 대한 양가성의 감정이 나타나서 부친을 사랑하고 찬양하게 됩니다. 이것은 일종의 죄의식의 발생이자, 양심의 가책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15) 초자아는 부모와의 동일시, 즉 어린 시절의 엄격하고 억압적인 부친상이 마음 속으로 들어온다는 가정에 기초하고 있습니다.(21)

 

엥겔스는 역사에 있어서 성적인 기초를 인식하였지만, 성적인 유대를 기반으로 한 이 조직 자체에서 노동 생산성이 점점 증가한다고 보았습니다.(22) 최초의 발성은 성적 대상을 불러들이는 수단이었습니다. 후에 언어의 여러 가지 요소는 미개인이 행하였던 갖가지 종류의 작업에 부수되어 사용되었습니다. 이 작업들은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함께 발성을 리드미컬하게 반복하면서 행해지게끔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노동요의 효과는 성적인 흥미를 그 작업에로 옮기는 것이었습니다.(23) 인간 사회의 가장 오래 된 형태인 무질서한 성관계는 결혼 제도와 사회 제도 속에서 더더욱 제한된 표현 양식을 띠게 됩니다. 이리하여 성적 연대에 의해 지배된 조직 형태가 노동 과정에 의해 지배되는 형태로 옮겨갑니다. 다시 말해서 거의 개인적인 성충동을 억압함으(25)로써 일하는 인간이 됩니다. 왜냐 하면 노동은 이러한 억압이 없는 불가능한 사회적 협동 체제가 전제되어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프로이트는 억압의 기원을 빙하 시대의 압력에서 파생되었으리라 추측합니다. 좁은 영토에서 살아남기 위한 다른 집단과의 투쟁을 위해서는 집단 내부의 대립을 억압해야 했다. 프로이트는 억압을 사회적, 경제적 필요에 대한 반응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동물과 인간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오스틴은 인간은 미래의 이득을 위해서 눈앞에 있는 충동억제할 수 있을 만한 능력이 있습니다. 이런 일은 직접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본능과 그만큼 유효하지 않은 억압기제를 갖고 있던 인간 이전의 선조에게 있어서는 매우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라 말합니다.

 

2장 종교와 도덕론

종교는 사람들의 행동을 사회적으로 통일시키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가에 대한 규범이나 관점을 규정하며, 초인간적 강제력에 호소하여 종교적 의식을 준수케 합니다.(29) 마르크스주의자가 강조하는 바와 같이 종교의 객관적인 원인인 무력감은 외부 세계의 곤란에 맞부딪치면서, 보호와 지도를 구하려는 욕구를 불러일으킵니다. 프로이트 이론에 의하면, 이 무력감은 부친에 대한 의타심이 부활된 겁니다.(33) 우리는 종교의 대부분이 왜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생각게하는 말로써 서술되고 있는가, 왜 신은 어떤 때에는 인자하고 친절한 아버지로서, 또 어떤 때에는 곧바로 화를 내는 독자적이고 제멋대로인 존재로서 서술되고 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 인간이 진화의 과정에서 경험했던 신경증적 증후가 나타나는 것입니다.(35) 이드는 비타협적이고 절대적인 성격을 갖고 있으며, 초자아는 침해라 할 수 없는 권위에 힘을 부여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36) 부모는 어린아이에게 사회 조직의 규범에 정정적 의의를 부여하여 그 규범을 전합니다.(37)

 

마르크스에게 사회는 인간이 생활을 영위하는 방식이고 자연력의 지배로부터 자유를 얻는 길이었습니다.(39) 마르크스는 사람들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서 취급하는 것은, 한 개인이 부를 축적하고 권력 및 특권을 쟁취하는 수단으로서 다른 사람을 이용하도록 강제(41)하는 경제 조건과 관련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는 점에서 칸트의 수준을 훨씬 능가했습니다.(40) 따라서 도덕의 계급성이라는 마르크스주의적인 특수한 견해는, 인간의 선이 인간을 제약하고 있는 자연적 경제적인 여러 조건을 타파해야만 달성될 수 있다는 일반적인 견해에 준해서 고찰되어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도덕률은 당대의 경제 발전 과정에 있어서의 소산이었고, 이제까지 사회가 계급의 대립 속에서 움직여 온 이상, 도덕도 결국 계급적 도덕이었습니다.(41) 마르크스주의의 공헌은 도덕의 사회적 관련, 즉 인간이 완전한 인간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정도에 따라서 한 사회와 다른 사회의 도덕적 수준이 비교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입니다.

 

3장 사회 발전

마르크스는 사람들이 외부 세계로부터 취한 생활 수단을 두 가지 큰 요인으로 구분하였습니다. 첫째는, 생명이 아닌 요인에 관한 것으로서, 객관적인 요인. 둘째는 주관적인 요인으로, 인간이 자연에 대해 행하는 분명한 인간적 활동을 포괄하며 마르크스는 그러한 활동을 노동이라고 부릅니다.(47) 새로운 생산방법이 발견되면, 새로운 사회관계가 출현합니다.(51) 그러나 생산 수단의 개인적 소유와 이윤을 추진 동기로 하는 자본주의적 경제 구조가 증대하는 생산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없게 방해합니다. 따라서 소유관계에 관한 현존하는 생산 조건을 유지하려 하는 집단과 생산 조건을 생산력에 합치되도록 변화시키려고 하는 집단 간의 대립으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사회 집단 사이의 대립은 사회 변화의 원동력이 되며, 그것이 곧 계급 투쟁입니다.(53)

엥겔스는 사회의 내부에서 계급분화가 일어난 것은 생산력이 최소한의 생계 수요 이상의 잉여가 가능한 수준까지 증대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최저 생산 수준의 환경에서 특권계급을 부양한다는 것은 집단 구성원의 일부를 굶어죽게 만들어 인력의 상실을 가져 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사회적으로 강요된 평등, 이것이 엥겔스가 원시 공산주의라고 불렀던 단계입니다.(55) 끊임없이 존재하고 있는 굶주림의 위협에 직면하여 공동 작업은, 상호 질투에 대한 억압과 같은 것을 포함하고 있습니다.(57) 더 나아가 생산에 사회적인 성격을 부여함으로써, 자본주의는 중대한 역사적 과업을 이룩하게 되었습니다.(59) 자본가의 대규모적 생산은 사 생산에 사회적인 기반을 마련해 주었지만, 그것 이전의 소규모 생산을 특징지었던 사유라는 성격은 그대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사회적 생산과 자본가적 독점의 모순은 각각의 공장의 생산체제와 사회 전체적인 생산 무정부 상태(무계획적 생산) 사이의 대립으로 재현됩니다.(61)

마르크스주의에 따르면, 인간의 의식이 존재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사회적인 존재가 의식을 규정합니다.(63) 당대에 널리 수용되어 있는 관념과 지배 집단의 이해 사이에는 일정한 적합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관념들(이데올로기)은 외형적으로 지배 집단의 이해를 초월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지배 집단의 특수한 이해과 곧 사회의 일반적인 이해로 받아들여지게 됩니다.(65) 마르크스주의자는 전통과 제도 및 이데올로기가 어떤 방법으로 사회의 지배 계끕의 이익에 봉사하게 되었는가 하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민중이 자기들을 위해 일하고 있지 않는 지배 계급에게 무비판적으로 충성을 다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것은 프로이트 학파의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72) 권위는 초자아의 강박 충동에서 연유합니다. 따라서 초자아는 전통적인 행동 양식을 전수하는 수단입니다. 초자아는 낡은 전통의 무게와 기존의 사회 제도에 대한 감정적 유대에서부터 유래합니다.(71) 그래서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사회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정신분석가는 초자아의 도덕률자아의 도덕률로 바꾸는 일을 근본적 임무로 생각하고 있습니다.(72)

 

4장 변증법적 유물론

마르크스주의 유물론은, 외부 세계는 그 자체가 독립적으로 존재한다는 견해입니다.(75) 마르크스주의는 외부 세계가 독립적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인정하지 않고, 단지 인간의 정신에 의존하며 정신으로부터 파생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철학상의 어떠한 학설들에 대해서도 관념론적이라고 부릅니다. 관념론은 우리들의 주의를 요하는 긴박한 사회 문제로부터 도피하려는 경향을 조장하게 됩니다. 반면에 외부 세걔가 독립적으로 존재한다는 신념은 과학적 발견에 대한 촉매 작용을 합니다.(76)

아리스토텔레스는 추리의 기준으로 동일화의 법칙, 모순의 법칙, 배중의 법칙 세 가지를 제시합니다. 헤겔은 19세기에 등장한 진화론을 통해 이를 능가하는 논리학 이론을 구축하게 됩니다. 그는 보다 사실에 근접한 종합적인 견해가 상호 대립적인 견해에 대한 반박과 충돌을 통해 얻어질 수 있었던 대화술을 의미하는 그리스어를 본따서 그의 논리학의 방법을 변증법(dialectic)이라고 불렀습니다. 헤겔은 모든 발전적 변화의 참된 원인은 모순된 요소의 투쟁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는 모든 것은 다른 것으로의 변형을 추진하고 있으며, 쉬지 않는 유동 상태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78)

마르크스는 사고와 독립하여 존재하는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헤겔의 변증법을 원용했지만, 헤겔의 사용법과는 정반대였습니다. “헤겔에 있어서는 사고과정(이념)이 현실적인 것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는 현실적인 것은 다만 이념이 외부로 표현된 것으로 본다. 반면에 내 생각으로는, 이념은 인간의 머릿속에서 변형되고 번역된 물질적인 것에 불과하다.” 변증법적 유물론은 세 가지 법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양에서 질로의 전화의 법칙(81), 둘째 대립물의 통일법칙, 셋째 부정의 부정 법칙.

 

질적 변화는 양적 변화에 잇따라 나타나는 것처럼 보입니다. 양적 변화가 연속적으로 축적되며 임계점을 넘어서는 어느 순간, 그 연속성은 깨지고 여러 가지 새로운 성질이 나타납니다. 흔히 인용되는 것으로서 물이 어는 경우입니다.(82) 둘째로 현재 형태로 대상을 보존하려는 힘과 그것을 어떤 다른 새로운 것으로 변화시키려고 하는 힘이 충돌합니다.(84) 육체의 동화 및 이화 과정, 근육에서 굴근과 신근의 대립물 관계가 그 예입니다. 마르크스주의자에게 역사는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모순으로부터 일어나는 하나의 점진적인 운동입니다. (85)

이 모순과 종합의 연속을 통해 세 번째 법칙으로 이어집니다. 원초적인 고유 상태는 사유에 의해 부정됩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유가 생산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어 그 대립물인 공유로 전환합니다. 사유화, 즉 부정은 다시 부정됩니다. 그리고 이것은 단순히 이전의 상태를 취소하는 것이 아니라 투쟁을 통해 발전의 보다 높은 단계를 실현하는 것, 즉 새로운 종합이 달성하는 것을 말합니다.(86) 레닌에 의하면 우리들의 지각은 세계의 반영이 아니라, 세계에 대한 반응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좀 더 유익합니다. 세계를 보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눈을 통해 세계에 대해 반응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만약 그(103)런 관념이 성립된다면, 세계는 우리들이 보고 있는 그대로인가, 아니면 우리들의 관념이 세계를 올바로 반영하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이처럼 곡해된 형태(로크, 버클리, , 칸트)로 제기될 필요가 없다. 세계와 인간의 관계를 반응의 관계로 본다고 해서 외부 세계의 실재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 우리들은 세계 속에 존재해 있으며, 세계의 일부를 이루고 있어서 세계로부터 떨어져서는 존재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인간의 역사는 전 우주 역사의 일부일 뿐이다.”

 

마르크스주의자는 사회적 현실은 인간과 자연적, 지리적 환경 사이에 인간이 개입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회적 현실은 불합리성, 관습 및 인간의 미성숙된 감정 상태가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내 주는 사고 방식들로 뒤섞여 있습니다. 이러한 성숙되지 않은 것의 근원과 본질을 이해할 수 있는 첫걸음이 바로 정신분석입니다.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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