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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 바타유 에로티즘 6장까지.hwp



전사연 170621 () / 에로티즘 - 조르주 바타유 / 서론-6/ 마스터한

 

서론- 바타유는 이 글에서 종교적 충동과 에로티즘의 충동이 동일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에로티즘은 죽음까지 인정하는 삶이다. 번식을 목적으로 한 성행위는 인간을 비롯한 유성 동물들에게 공통적이지만, 인간은 번식과 같은 자연적 목적 외의 심리적 추구를 한다는 것이다. 에로티즘은 마치 죽음처럼 존재의 연속성을 드러내 주며, 바로 그렇기 때문에 매혹적이라는 것이다. 에로티즘에는 육체적인 차원, 심정적인 차원, 나아가 신성의 차원이 있지만 이들은 공통적으로 존재의 고립감을 극복하게 하고 심오한 연속성을 찾으려 한다.

 

1장 내적 체험의 에로티즘- 에로티즘을 인간 고유의 내적 체험으로 설명하기 위한 바타유의 논리에는 비약이 많다. 에로티즘은 인간의 성행위다. 그런데 인간의 성행위는 동물과 달라야 한다. 인간이 동물과 뭐가 다르냐면, 인간은 노동을 한다. 그리고 인간은 스스로에게 금기를 부여한다. 그리고 금기는 주로 죽은 사람들이나 성행위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에로티즘이란 번식을 위한 인간의 고유한 행위인데, 여기에는 인간의 내적 삶, 종교적 양상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바타유는 마치 (기독교는 아니더라도) 신학자가 된 것처럼 내적 체험에만 근거해 에로티즘에 대해 연구하겠다는 것이다. 여타의 자료는 거들 뿐이다.

바타유가 말하는 에로티즘의 내적 체험이란, 금기를 위반하게 이끄는 욕망이나 금기를 유지하는 고뇌와 관련되어 있다. 욕망과 두려움, 쾌락과 고뇌가 연결된 이 감정이 종교적 감정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2장 죽음과 금기의 관계- 바타유에게 인간의 삶은 노동과 이성에 의해 구성된다. 그러나 인간은 이성에 완전히 포섭되지는 않는다. 세계는 이성이 규정하는 합목적성과 일치하지 않는다. 그리고 인간의 내부에는 폭력이 도사리고 있다. 그리고 인간 집단은 폭력과 충동에 금기를 통해 저항하고 노동 세계를 조직한다. 결국 노동 세계는 죽음과 성과 관련된 금기를 통해 폭력을 배제하고자 한다. 특히 죽음은 노동의 질서를 위협하는 폭력을 세상으로 가지고 온다. 그래서 시체는 살아있는 자들을 감염시킬 수 있는 위험이다.

 

3장 번식과 관련된 금기- 바타유는 성행위 역시 폭력의 일종이라고 보았다. 노동과 대립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노동의 공동 사회는 노동 시간 동안 성행위를 허용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인간 사회에는 성행위의 금기가 폭넓게 발견된다. (물론 이것은 이후의 인류학적 성과들과 일치하지 않는다.) 그러나 성 금기와 관련된 바타유의 설명에 일관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근친상간에 대한 금기는 가처분 상태의 여자의 증여를 통해 분배의 문제에 대한 해결을 얻으려는 한 양상이고, 월경과 출산의 피는 체액은 폭력의 한 결과이기 때문에 내적 폭력의 발현으로 해석된다.

 

4장 번식과 죽음의 친화성- 금기는 결국 폭력을 저지하기 위해서 생긴 거란 말인데, 왜 대립적인 것으로 보이는 죽음과 번식에 동시에 관련되는가? 바타유는 이에 대해 죽음이 다른 것의 출생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죽음은 빈자리를 남기고, 부패는 물질 순환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킨다는 것이다. 시체와 배설물이 유사한 외설적인 감정(역겨움, 구토)을 일으킨다는 것도 인간의 정신이 양자를 밀접한 것으로 여기게 하는 중요한 근거다.

 

5장 위반- 금기는 비논리적이다. 위반할 수 없는 금기도 없다. 어떨 때는 위반을 해야만 한다. 금기와 위반은 하나의 짝으로서 사회적 삶을 이룬다. 그러나 위반은 조직적이고 주기적이고 규칙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 “어떤 때, 거기까지, 그것이 가능하다가 위반의 의미이다. 한편으로 세속의 세계는 금기의 세계다. 그런데 제한된 위반으로 열린 세계는 신성의 세계이자, 축제의 세계이자, 신들의 세계이다. 예를 들어 경제적 각도에서 보면 축제는 노동으로 축적해 놓은 재원을 허비해 버린다. 이 축적과 낭비야말로 종교적 행위를 구성하는 두 단계이다. 결국 종교는 본질적으로 금기의 위반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78>

 

6장 살해, 사냥, 그리고 전쟁- 여기에서는 금기와 위반의 사례 일부를 다룬다. 먼저 카니발리즘은 욕망을 자극하는 금기의 기본적인 사례다. 식인은 금기에 의해 매혹적인 가치가 생성된다는 점에서 에로티즘과 닮았다. 또한 살해의 금기 자체는 일반적이지만 결투, 집단 보복, 전쟁 등에서는 허용된다. 사회체가 인정하는 경우 금기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살해의 금기는 성의 금기와 닮았다. 바타유는 사냥에 대해서도 비슷한 설명을 한다. 사냥 장면을 묘사한 동굴 벽화는 흔히 해석하듯 풍요를 바라는 주술의 흔적이 아니라, 살해와 속죄라는 주제를 표현하는 예술적이고 종교적인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전쟁은 고대의 경우 엄격한 규칙에 따라 이루어지는 축제나 사치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것은 영토 확장이나 부의 축적과 관계없는 넘치는 공격성과 과잉의 결과였다. 전쟁은 금기의 위반 자체가 최종 목적이었던 것이다. 이 조직된 위반은 전쟁 상황의 폭력이 극단적인 잔인함으로 빠지는 것을 막아주었는데, 오히려 규율에 근거한 근대식 전쟁은 전사들의 한계 초월이라는 종교적 차원을 잃어버리고 정신병적 일탈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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