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시대 사람들 2장 /23.06.22 /여여

어두운 시대 사람들(한나 아렌트)

제2장_로자_룩셈부르크107_138.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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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로자 룩셈부르크(107-138)

 

#1

A 유럽 좌파 세력의 결정적 국면

 

로자의 삶을 조명한 네틀

 

로자는 유럽 사회주의 운동 세계에서 비교적 짧은 기간 눈부신 활동과 풍부한 재능을 보여주었지만 오히려 주변적인 인물이었다.

로자는 젊은 시절 조국 폴란드에서 독일 사회민주당에 휩쓸려 들어갔고 별로 알려지지 않고 무시되어 온 폴란드 사회주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계속 수행했다.

거의 20년 동안 비록 공식적으로 인정받지는 못했지만, 독일 좌파 운동에서 논란이 가장 많았고 별로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 되었다.

 

극우파의 죽음 무도회와 유럽 좌파의 분열

 

독일 공산당 전신인 스파르타쿠스단의 두 지도자, 즉 로자 룩셈부르크와 리프크네히트는 운명의 날(1919년 1월 15일)에 베를린에서 당시 집권하고 있던 사회주의 정권이 무시하는 앞에서 아마도 그들의 묵계 아래 살해되었다.

살해자들은 공식적으로 비합법적인 극단적 민족주의 단체인 의용단의 회원들이었다.

의용단은 당시 군사 문제를 담당하는 사회당의 방위 전문가인 노스케(바이마르 공화국 국가방위성 장관)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정부는 실제로 의용단의 수중에 있었다.

 

바이마르 공화국에 더 불길한 징후를 부활시키는 데만 너무나 열중 본(Bonn) 정부는 제 1차 세계대전 이후 리프크네히트와 룩셈부르크의 암살이 계엄령에 따라 집행한 완전히 합법적인 조치였다는 것을 알리려고 했다.

유럽 좌파 세력은 로자 룩셈부르크와 리프크네히트의 사례와 함께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사회당과 공산당으로 분열되었다.

정부는 이 초기의 범죄를 지원하고 교사함으로써 제 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에서 죽음의 무도회를 시작했다.

 

로자 룩셈부르크의 죽음은 독일에서 두 시대를 가르는 분기점이 되었다.

사회당에 대해 극도로 실망한 나머지 공산당으로 흘러들어갔던 사람들은 모두 공산당의 급속한 도덕적 퇴폐와 정치적 분열에 한층 더 큰 실망을 느꼈다

네틀이 로자의 신화에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비록 어려운 일이지만 그녀의 역사는 역사적 회복을 역사적 생명을 회복시킨다는 일은 네틀의 과제였다.

 

로자 사후 일화와 평가

 

로자의 사망 직후 두 권의 서간집이 발간되었다.

완전히 개인적이면서도 소박하고 인간적일 정도로 감동적이고 종종 시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피에 굶주린 ‘공산당원 로자’라는 선전은 이미지를 깨뜨리기에 충분한 자료였다.

 

대중선동 혐의로 자신을 고발한 형사법정의 판사들 앞에서 행한 화려한 연설....

그러한 전설은 사회주의 운동에서 좋았던 시절에 대한 향수의 상징으로 바뀌게 되었다.

좋았던 시절에 대한 희망은 초록빛이었고 혁명은 구석구석 확산되었다.

이러한 전설이 세계 전역으로 확산되고 향기를 되찾게 된 것은 로자 룩셈부르크의 인격뿐만 아니라 구좌파의 특성을 대변한다.

 

그러나 이러한 매력적인 이미지와 함께 ‘말썽만은 여성’ 현실적이지도 과학적이지도 못한 ‘낭만주의자’라는 오래된 상투적 문구만 역시 남아 있었다.

이때 신좌파 운동은 모두 젊은 시절의 꿈과 함께 로자 룩셈부르크에 대한 초기의 열정을 파묻어 버렸다

 

 

로자 룩셈부르크가 쓰거나 말로 발표한 것은 모두 러시아 혁명 초기 단계의 볼셰비키 정치를 놀랍게도 정확하게 비판했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현실적으로 생명력을 갖지 못했다.

 

그녀는 이론적 차이에 대한 고도로 세련된 감각 민중에 대한 틀림없는 판단 개인적 선호도 때문에 레닌과 스탈린을 어떤 상황 아래에서도 일괄적으로 다루려고 하지 않았다.

정치를 결코 종교의 대용품으로 쓰지 않았으며 네틀의 지적대로 교회를 반대하면서도 종교를 공격하지 않으려고 조심했다.

 

레닌은 주로 행위자였고 어떠한 경우나 정치에 관여하려고 했지만, 로자는 반쯤은 진지한 자기평가를 고려할 때 천부적으로 ‘거위들을 돌볼’ 운명을 타고났다

 

마르크스는 로자의 생각에 ‘모든 사람들 가운데 현실을 가장 훌륭하게 해석하는 사람’일 뿐이었다.

마르크스의 개인적 신념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

“나는 이제 헤겔류의 수법에 로코코풍의 장식을 달고 있기 때문에 높이 평가받고 있는 마르크스의 자본론 제 1권을 몹시 싫어한다. ”

‘자본의 축적’이 재치 넘치고 특이한 작품의 주제는 간단한 것이다.

자본주의는 그것의 경제적 모순이라는 중압 아래서 어떠한 붕괴의 징후도 보이지 않았다.

때문에 그녀는 그것의 지속적 존속과 성장을 설명하기 위해 외부 요인을 찾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것을 이른바 제3자이론에서 찾았다.

 

 

 

이 이론에 따르면 성장 과정은 자본주의적 생산을 지배하는 내재적 법칙의 결과일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에 의해 점령되고 영향받고 있는 나라에 지속적으로 존재하는 전 前 자본주의 부분들의 결과이다.

사실 자본주의 외부에 있는 모든 것에서 성장하는 자본 축적 과정에 전 前 자본주의적 국가를 끌어들여야 했다.

자본주의는 자체의 모순을 창출하고 혁명을 잉태하는 폐쇄 체제가 아니었다

자본주의는 외부의 요인들로 성장했으며 자본주의의 자동적 붕괴는 지구 전체가 정복되고 잠식되었을 때만 발생할 수 있었다.

레닌은 유물변증법의 입장에서 자본주의적 확대 재생산은 하나의 완결된 경제의 내부에서는 불가능하고 그것이 기능하기 위해서는 다른 경제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는 그녀의 태제가 기본적인 오류임을 지적했다.

남아프리카 흑인들의 고뇌에 대한 그녀의 주의 깊은 묘사도 분명히 마르크스주의적이지 않았지만 오늘날 누가 그것이 제국주의론을 다룬 책에 속한다는 것을 부정할 수 있을 것인가?

 

 

#2

 

B 폴란드계 유대인 가정과 폴란드 사민당

 

네틀은 로자 룩셈부르크가 폴란드계 유대인 동료 집단을 주축으로 형성된 폴란드당에 대해 평생 긴밀하면서도 은밀하게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 중심은 중간 계급 가정 출신의 동화된 유대인으로 구성되었다.

이들의 문화적 배경은 독일이었다.

그들의 정치적 배경은 러시아였으며 윤리적 기준은 공적 삶이나 사적인 삶 양면에서 독특하게 그들 자신의 기준이었다. 이러한 부류의 유대인들은 소수였으며 사회 계층 밖에 있었기에 어떠한 인습적 편견을 갖고 있지 않았다.

 

진실로 당당한 고립 속에서 명예에 관한 불문율을 발전시켰다

따라서 이러한 예법은 수많은 비유대인들을 매료시켰다

로자 룩셈부르크의 가족 부모 형제 어느 누구도 사회주의 신념이나 혁명 활동에 조금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로자 룩셈부르크의 가정에는 가정은 어느 정도 옮길 수 있었지만 특별히 유대적인 가정의 분위기는 어떤 조국과도 일치하지 않았다.

폴란드 리투아니아 왕국 사회 민주당은 대부분 유대인 단체로 구성된 당이다.

그런데 이 정당이 폴란드 독립에 대한 입장 때문에 공식적인 사회주의 폴란드당과 분열되었다.

이 그룹 구성원들이 점차 교조주의적 구성을 국제주의에 대해 열렬한 옹호자가 되었다.

로자 룩셈부르크가 자기 기만적이고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려고 한다.

 

유일한 쟁점이 민족 문제라는 점은 더욱더 의미를 지닌다 물론 그녀의 반민족주의에서 특수한 유대인 기질을 발견한다는 것은 유감스럽게도 우스꽝스러운데 이 문제가 그녀의 유대인성과 어떠한 관련이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내가 알고 있는 한 이러한 사실들 가운데 첫 번째는 유럽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위치와 역할 때문에 특별히 선량한 유럽인이 되어야 하는 운명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파리와 런던 베를린과 빈 바르샤바와 모스크바에 살고 있는 유대인 중간 계급은 사실상 범 세계주의 성향이나 국제주의 성향 동화된 유대인들의 자기 기만은 자신들이 독일인들과 똑같이 독일적이며 프랑스인들과 똑같이 프랑스 적이라는 잘못된 생각으로 나타나지만 유대 지식인들의 자기 기만은 실제 조국이 유럽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조국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으로 나타난다

두 번째 사실은 동유럽의 지식인층이 적어도 여러 나라 말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로자 룩셈부르크 자신은 언어 장벽의 의미를 결코 이해하지 못했다.

‘노동 계급의 조국은 사회주의 운동이다’라는 슬로건이 왜 노동 계급에게 그렇게 잘못된 것인지를 결코 이해하지 못했다.

실제로 상당히 당혹스럽게도 로자 자신은 예민한 현실 감각을 갖고 상투어를 엄격히 피하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슬로건의 원칙상 무슨 문제가 있었는가를 들으려 하지 않았다. 이 슬로건은 뒷날 ‘노동계급의 조국은 소비에트 러시아이다’라는 슬로건으로 바뀐다

이 세대의 비현실적인 국제주의는 슬로건의 변화로 종식되었다.

 

니체가 말하는 선량한 유럽인들은 유대인들 가운데에서도 매우 좁은 소수였지만 비참은 비참한 결말을 미리 예견했던 유일한 사람들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도 허물어져 가는 정치 체제에서 민족주의적 감정의 거대한 힘을 올바르게 가늠할 수는 없었다

 

C 레오와 로자의 비극적 사랑

 

로자의 초상화: 네틀의 전기

 

네틀은 폴란드의 동료 집단을 발견했으며 동료 집단이 로자룩셈부르크의 개인적 공적 삶에서 지속적으로 의미를 갖는다는 점을 밝혔다.

‘대 초원에 불을 지를 수 있는’ 기질의 로자는 이러한 기질 때문에 공적인 문제에 거의 저돌적으로 참여했으며 심지어 자신의 순수한 지적 활동에도 열중했다.

네틀은 로자가 아주 자의식적인 여성이었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했다.

네틀은 로자와 같은 능력과 기회를 가진 남성에게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것 이상으로 로자에게 그것을 부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과 같은 세대에 속하며 정치적 신념을 가진 다른 모든 여성들이 불가항력적으로 참여했던 여성 해방 운동에 대한 로자의 불쾌감은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

로자 그녀는 국외자였다.

왜냐하면, 그녀는 자신이 싫어했던 나라 그리고 자신이 경멸했던 당에서 폴란드계 유대인으로 남아 있었을 뿐만 아니라 또한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네틀은 요기헤스와 로자 룩셈부르크의 이야기를 사회주의에 위대한 비극적 사랑이야기들 가운데 하나라고 부른다

(요기헤스와 로자 룩셈부르크)그들의 사랑이 비극으로 끝난 것은 맹목적인 자기파괴적인 질투 때문이 아니라 전쟁과 수년 동안 옥중 생활 불운한 독일 혁명과 피비린내 나는 종말 때문이다.

 

 

 

 

직업혁명가 요기헤스

 

요기헤스는 직업혁명가들 가운데 매우 주목할 만한 전형적인 인물이었다.

요기헤스는 분명히 행위자였고 열정을 지닌 사람이었으며 어떻게 행동하고 견디는가를 알았다.

그와 레닌을 비교하는 것은 구미가 당긴다

요기헤스는 다소간 레닌과 비슷하다

요기헤스는 정말 대담한 레닌 같은 사람이었다.

두 사람 모두 조직화와 지도력에서는 대단한 재능을 보였지만 다른 면에서는 재능이 없었다

 

1890년대 스위스에 살고 있는 러시아 이민자들의 최고 권위자인 플레하노프는 최근에 폴란드에서 갓 온 자신감 있는 이 유대인 청년을 네차예프의 축소판이라고 불렀다

1905년 혁명에 이르러서 그는 폴란드 혁명뿐만 운동뿐만 아니라 러시아 운동에서도 지도자 위치를 얻게 되었다.

 

그는 제 1차 세계대전 기간 사민당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채 독일군 내부의 비밀 저항단체를 조직하는 최후의 짧은 기회를 포착했다.

요기헤스가 없었다면 스파르타쿠스단은 존재할 수 없었다 스파르타쿠스단은 독일 내 조직된 어느 어느 다른 좌파 단체와 다르며 잠시 동안 일종의 이상적 동료 단체가 되었다.

우리는 로자 룩셈부르크의 정치 이념 가운데 얼마나 많은 정치 이념이 요기헤스의 것인지 결코 알지 못한다.

1905년 러시아 혁명 기간에 로자 룩셈부르크는 바르샤바에서 체포되었는데 그녀의 친구들은 보석금을 모았다.

 

 

 

 

#3

 

D 사회주의 운동과 로자의 혁명이론

 

수정주의 논쟁과 로자의 입장

 

로자 룩셈부르크가 독일 사민당 내 집행부와 대립하지 않고 오히려 의견의 일치를 보이는 것 같다

그런데 그녀는 결국 이런 과오를 모두 인정하고 통렬하게 후회했다.

이러한 과오들 가운데 폐해가 가장 적었던 과오는 민족 문제와 연관되었다.

그녀는 취리에서 폴란드의 공업 발전에 관한 제1급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그녀는 폴란드에 독일당의 폴란드 문제 전문가가 되었으며 동부 독일 지역의 폴란드 주민들에게 독일당을 선전하는 전도사가 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독일화되 하기를 바라는 사람들 불편한 동맹 관계를 맺었다

확실히 공식적으로 인정된 영광은 로자에게는 잘못된 영광이었다.

로자가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던 수정주의 논쟁에서 그녀와 당 지도부 사이에 기만적 합의는 훨씬 더 심각했다.

 

베른슈타인이 촉발시켰던 이 유명한 논쟁은 혁명보다는 개혁을 선택한 것으로 역사에 기록되고 있다.

베른슈타인 그는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사회적 부의 비약적 증대로 대자본가들의 숫자가 감소하는 게 아니라, 온갖 부류의 자본가들의 숫자가 증대된다.

부유층 계급의 점진적 축소와 빈곤계급의 점진적 궁핍은 실현되지 않았다.

 

현대의 프롤레타리아는 실로 가난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급빈자는 아니다.

프롤레타리아가 조국을 갖지 않는다는 마르크스의 슬로건은 잘못된 것이다.

관건이 된 것은 ‘국가 속의 국가’로서 사민당의 지위였다. 사민당은 사실상 사회 밖에 있어 쓰면서 당면 문제들 자체에 온갖 관심을 가지고 있는 거대하고 잘 조직된 관료 기구가 되었다.

 

베론슈타인류의 수정주의는 독일당을 독일 사회로 이끌어들이려고 했으며 그러한 통합은 혁명과 마찬가지로 당의 이해관계에 위험한 것으로 인식되었다.

 

사민당 당원들은 당이 부패한 자본주의를 대체할 탁월한 대안을 스스로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사실 사민당은 모든 전선에서 사회의 위협에 대한 방어를 방치함으로써 잘못된 일체감을 형성했다.

사람들은 사회와 마찰을 충분히 피하고 어떠한 결과도 수반하지 않는 도덕적 우월감을 즐기면서 국가 속의 국가에서 쾌적하게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다.

이 국외자 집단은 사실상 독일 사회 전체의 반사경이며 축소판이기 때문에 심각한 소해를 대가로 지불하는 것은 필요하지도 않았다.

 

이렇듯 독일 사회주의 운동에 가망 없는 국면은 두 가지 대립되는 관점에서 정확하게 분석될 수 있었다.

하나의 관점은 자본주의 사회 내에서 노동 계급의 해방을 실현된 사실로 인식하고 어느 누구도 방법에 대해 생각할 수 없는 혁명에 대한 논의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베른슈타인의 수정주의이고 또 다른 하나는 부르주아 사회에서 소외됐을 뿐만 아니라 세계를 실제로 바꾸고 싶었던 사람들의 관점이 있었다.

 

이 후자의 입장은 베른슈타인에 대한 공격을 주도했던 동유럽 출신의 혁명주의자들의 입장이며 독일 사회 시민당의 가장 탁월한 이론가인 카우츠키가 지지했던 혁명주의자들의 입장이었다.

그의 확신은 대부분 내 중간 계급이 경제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여전히 상당히 건재하다고 언급한 각주에 부끄럽게 숨겨져 있었다.

파르부스와 로자 룩셈부르크는 투쟁이 사민당의 장래에 아주 중대한 투쟁이라고 생각했다.

진상은 베른슈타인이나 카우츠키 모두 혁명을 공통적으로 혐오했다는 점이기 때문이다.

즉 ‘필연성의 법칙’이 카오츠키에게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가장 훌륭한 구실이 되었다.

 

동유럽에서 온 손님들은 이론적 관점에서 혁명이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되어 있다는 것을 믿었을 뿐만 아니라 혁명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려고 했던 유일한 사람들이다

베른슈타인과 로자 룩셈부르크는 자신들이 모두 성실하다고 공동으로 생각했다.

로자는 자신의 생애를 일개의 분파 속에서 보내려 하지 않았다.

로자는 도덕적 문제 때문에 1차적으로 혁명에 관여했다.

이러한 관여는 로자가 공적인 삶과 공공업무 그리고 세 개의 운명에 정열적으로 참여하기를 바랐다는 것을 의미했다. 로자는 노동 계급의 직접적인 이해관계뿐만 아니라 모든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지평에서 벗어나 공화주의 강령에 유럽 정치에 관여했다.

 

 

 

 

 

로자의 혁명 이론과 때늦은 재조명

 

혁명 참여 문제는 로자의 유명한 저서 ‘유니우스 소책자’에서 다루었던 주요 요지 가운데 하나이다.

이후 스파르타쿠스단의 강령으로 활용했다.

1년 후 러시아 혁명은 아무런 강령도 없는 상태에서 발생했으며 최초의 성과는 군주정의 폐기와 공화정의 수립이었다. 같은 일은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도 일어났다

사실 그녀를 다른 모든 사람들과 결정적으로 분리시킨 것은 민족 문제가 아니라 공화적 문제였다.

그녀는 어떤 상황에서든 개인적 자유뿐만 아니라 공적 자유의 절대적 필요성을 강조했다.

 

로자 룩셈부르크는 베른슈타인의 분석을 수용하지 않으려는 카오츠키의 제도를 혁명에 대한 명백한 확신으로 잘못 생각했다.

당연하게도 그는 참된 혁명을 처음으로 경험함으로써 경멸과 불신을 받는 예술과 환상보다 더 훌륭한 많은 것을 배웠다

네틀은 이러한 통찰을 정치이론에 대한 그녀의 가장 중요한 공헌이라고 제대로 평가하고, 있다.

그녀가 혁명적 노동자 평의회를 통해 배운 내용은 이러하다 좋은 조직은 행위에 선행하여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행위의 산물이며 사람들은 단지 물성에서 물속에서 수용하는 법을 배우듯이 혁명적 행위를 담당하는 조직은 혁명 자체를 배울 수 있으며 배워야 한다.

 

‘혁명은 어느 누구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발생하며 행위를 위한 압력은 항상 밑으로부터 나온다

사회민주당이 혁명을 분쇄하지 않는 한 혁명은 위대하고 강력한 것이다. ’

무엇보다도 놀라운 사실이지만 혁명은 공업화되지 않은 후진국에서 대중의 지지 기반을 지닌 강력한 사회주의 운동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지역에서 일어났다

조직의 문제를 볼 때 그녀는 민중 전체가 어떤 역할을 막고 어떤 발언권을 갖는 그러한 승리를 믿고 있었다.

그녀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권력을 장악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실패한 혁명보다 추악한 혁명을 더욱 두려운 존재로 보았다.

이 점은 사실상 볼셰비키와 그녀 사이에 중대한 그녀 자신이 얼마나 옳았는가를 지켜볼 때까지 살지 못했으며 러시아 혁명의 직접적인 산물로서 세계에 퍼진 공산당에 가공할 만한 만큼 급속도로 진행된 도덕적 태보를 지켜볼 때까지 살지 못했다.

 

1925년 레닌의 후계자들은 독일 공산당을 볼셰비키화한다고 결정하고 로자 룩셈부르크의 모든 유산에 대해 명확한 공격을 가하도록 지시했다.

이 임무를 즐겁게 받아들인 사람은 빈에서 도착한 피셔라는 젊은 여자 당원이다.

스탈린이 죽은 뒤 사태는 바뀌기 시작했다.

1959년 두 권의 선집이 출간된 후 폴란드 사람들은 거의 변치 않는 그녀의 명성을 관에서 끄집어냈다

사람들은 그녀가 유럽 여러 나라 정치학자들의 교육에서 최종적으로 자신의 위치를 발견할 것이라고 기대하듯이

그들은 그녀가 누구였고 무엇을 했는가에 대해 때늦은 인식에 대한 희망이 여전히 있다고 믿고 싶어 할 것이다.

 

The End. 2023.6.21.수

 

제2장 로자 룩셈부르크(107-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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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유럽 좌파 세력의 결정적 국면

 

로자의 삶을 조명한 네틀

 

로자는 유럽 사회주의 운동 세계에서 비교적 짧은 기간 눈부신 활동과 풍부한 재능을 보여주었지만 오히려 주변적인 인물이었다.

로자는 젊은 시절 조국 폴란드에서 독일 사회민주당에 휩쓸려 들어갔고 별로 알려지지 않고 무시되어 온 폴란드 사회주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계속 수행했다.

거의 20년 동안 비록 공식적으로 인정받지는 못했지만, 독일 좌파 운동에서 논란이 가장 많았고 별로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 되었다.

 

극우파의 죽음 무도회와 유럽 좌파의 분열

 

독일 공산당 전신인 스파르타쿠스단의 두 지도자, 즉 로자 룩셈부르크와 리프크네히트는 운명의 날(1919년 1월 15일)에 베를린에서 당시 집권하고 있던 사회주의 정권이 무시하는 앞에서 아마도 그들의 묵계 아래 살해되었다.

살해자들은 공식적으로 비합법적인 극단적 민족주의 단체인 의용단의 회원들이었다.

의용단은 당시 군사 문제를 담당하는 사회당의 방위 전문가인 노스케(바이마르 공화국 국가방위성 장관)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정부는 실제로 의용단의 수중에 있었다.

 

바이마르 공화국에 더 불길한 징후를 부활시키는 데만 너무나 열중 본(Bonn) 정부는 제 1차 세계대전 이후 리프크네히트와 룩셈부르크의 암살이 계엄령에 따라 집행한 완전히 합법적인 조치였다는 것을 알리려고 했다.

유럽 좌파 세력은 로자 룩셈부르크와 리프크네히트의 사례와 함께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사회당과 공산당으로 분열되었다.

정부는 이 초기의 범죄를 지원하고 교사함으로써 제 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에서 죽음의 무도회를 시작했다.

 

로자 룩셈부르크의 죽음은 독일에서 두 시대를 가르는 분기점이 되었다.

사회당에 대해 극도로 실망한 나머지 공산당으로 흘러들어갔던 사람들은 모두 공산당의 급속한 도덕적 퇴폐와 정치적 분열에 한층 더 큰 실망을 느꼈다

네틀이 로자의 신화에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비록 어려운 일이지만 그녀의 역사는 역사적 회복을 역사적 생명을 회복시킨다는 일은 네틀의 과제였다.

 

로자 사후 일화와 평가

 

로자의 사망 직후 두 권의 서간집이 발간되었다.

완전히 개인적이면서도 소박하고 인간적일 정도로 감동적이고 종종 시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피에 굶주린 ‘공산당원 로자’라는 선전은 이미지를 깨뜨리기에 충분한 자료였다.

 

대중선동 혐의로 자신을 고발한 형사법정의 판사들 앞에서 행한 화려한 연설....

그러한 전설은 사회주의 운동에서 좋았던 시절에 대한 향수의 상징으로 바뀌게 되었다.

좋았던 시절에 대한 희망은 초록빛이었고 혁명은 구석구석 확산되었다.

이러한 전설이 세계 전역으로 확산되고 향기를 되찾게 된 것은 로자 룩셈부르크의 인격뿐만 아니라 구좌파의 특성을 대변한다.

 

그러나 이러한 매력적인 이미지와 함께 ‘말썽만은 여성’ 현실적이지도 과학적이지도 못한 ‘낭만주의자’라는 오래된 상투적 문구만 역시 남아 있었다.

이때 신좌파 운동은 모두 젊은 시절의 꿈과 함께 로자 룩셈부르크에 대한 초기의 열정을 파묻어 버렸다

 

 

로자 룩셈부르크가 쓰거나 말로 발표한 것은 모두 러시아 혁명 초기 단계의 볼셰비키 정치를 놀랍게도 정확하게 비판했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현실적으로 생명력을 갖지 못했다.

 

그녀는 이론적 차이에 대한 고도로 세련된 감각 민중에 대한 틀림없는 판단 개인적 선호도 때문에 레닌과 스탈린을 어떤 상황 아래에서도 일괄적으로 다루려고 하지 않았다.

정치를 결코 종교의 대용품으로 쓰지 않았으며 네틀의 지적대로 교회를 반대하면서도 종교를 공격하지 않으려고 조심했다.

 

레닌은 주로 행위자였고 어떠한 경우나 정치에 관여하려고 했지만, 로자는 반쯤은 진지한 자기평가를 고려할 때 천부적으로 ‘거위들을 돌볼’ 운명을 타고났다

 

마르크스는 로자의 생각에 ‘모든 사람들 가운데 현실을 가장 훌륭하게 해석하는 사람’일 뿐이었다.

마르크스의 개인적 신념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

“나는 이제 헤겔류의 수법에 로코코풍의 장식을 달고 있기 때문에 높이 평가받고 있는 마르크스의 자본론 제 1권을 몹시 싫어한다. ”

‘자본의 축적’이 재치 넘치고 특이한 작품의 주제는 간단한 것이다.

자본주의는 그것의 경제적 모순이라는 중압 아래서 어떠한 붕괴의 징후도 보이지 않았다.

때문에 그녀는 그것의 지속적 존속과 성장을 설명하기 위해 외부 요인을 찾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것을 이른바 제3자이론에서 찾았다.

 

 

 

이 이론에 따르면 성장 과정은 자본주의적 생산을 지배하는 내재적 법칙의 결과일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에 의해 점령되고 영향받고 있는 나라에 지속적으로 존재하는 전 前 자본주의 부분들의 결과이다.

사실 자본주의 외부에 있는 모든 것에서 성장하는 자본 축적 과정에 전 前 자본주의적 국가를 끌어들여야 했다.

자본주의는 자체의 모순을 창출하고 혁명을 잉태하는 폐쇄 체제가 아니었다

자본주의는 외부의 요인들로 성장했으며 자본주의의 자동적 붕괴는 지구 전체가 정복되고 잠식되었을 때만 발생할 수 있었다.

레닌은 유물변증법의 입장에서 자본주의적 확대 재생산은 하나의 완결된 경제의 내부에서는 불가능하고 그것이 기능하기 위해서는 다른 경제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는 그녀의 태제가 기본적인 오류임을 지적했다.

남아프리카 흑인들의 고뇌에 대한 그녀의 주의 깊은 묘사도 분명히 마르크스주의적이지 않았지만 오늘날 누가 그것이 제국주의론을 다룬 책에 속한다는 것을 부정할 수 있을 것인가?

 

 

#2

 

B 폴란드계 유대인 가정과 폴란드 사민당

 

네틀은 로자 룩셈부르크가 폴란드계 유대인 동료 집단을 주축으로 형성된 폴란드당에 대해 평생 긴밀하면서도 은밀하게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 중심은 중간 계급 가정 출신의 동화된 유대인으로 구성되었다.

이들의 문화적 배경은 독일이었다.

그들의 정치적 배경은 러시아였으며 윤리적 기준은 공적 삶이나 사적인 삶 양면에서 독특하게 그들 자신의 기준이었다. 이러한 부류의 유대인들은 소수였으며 사회 계층 밖에 있었기에 어떠한 인습적 편견을 갖고 있지 않았다.

 

진실로 당당한 고립 속에서 명예에 관한 불문율을 발전시켰다

따라서 이러한 예법은 수많은 비유대인들을 매료시켰다

로자 룩셈부르크의 가족 부모 형제 어느 누구도 사회주의 신념이나 혁명 활동에 조금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로자 룩셈부르크의 가정에는 가정은 어느 정도 옮길 수 있었지만 특별히 유대적인 가정의 분위기는 어떤 조국과도 일치하지 않았다.

폴란드 리투아니아 왕국 사회 민주당은 대부분 유대인 단체로 구성된 당이다.

그런데 이 정당이 폴란드 독립에 대한 입장 때문에 공식적인 사회주의 폴란드당과 분열되었다.

이 그룹 구성원들이 점차 교조주의적 구성을 국제주의에 대해 열렬한 옹호자가 되었다.

로자 룩셈부르크가 자기 기만적이고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려고 한다.

 

유일한 쟁점이 민족 문제라는 점은 더욱더 의미를 지닌다 물론 그녀의 반민족주의에서 특수한 유대인 기질을 발견한다는 것은 유감스럽게도 우스꽝스러운데 이 문제가 그녀의 유대인성과 어떠한 관련이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내가 알고 있는 한 이러한 사실들 가운데 첫 번째는 유럽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위치와 역할 때문에 특별히 선량한 유럽인이 되어야 하는 운명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파리와 런던 베를린과 빈 바르샤바와 모스크바에 살고 있는 유대인 중간 계급은 사실상 범 세계주의 성향이나 국제주의 성향 동화된 유대인들의 자기 기만은 자신들이 독일인들과 똑같이 독일적이며 프랑스인들과 똑같이 프랑스 적이라는 잘못된 생각으로 나타나지만 유대 지식인들의 자기 기만은 실제 조국이 유럽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조국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으로 나타난다

두 번째 사실은 동유럽의 지식인층이 적어도 여러 나라 말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로자 룩셈부르크 자신은 언어 장벽의 의미를 결코 이해하지 못했다.

‘노동 계급의 조국은 사회주의 운동이다’라는 슬로건이 왜 노동 계급에게 그렇게 잘못된 것인지를 결코 이해하지 못했다.

실제로 상당히 당혹스럽게도 로자 자신은 예민한 현실 감각을 갖고 상투어를 엄격히 피하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슬로건의 원칙상 무슨 문제가 있었는가를 들으려 하지 않았다. 이 슬로건은 뒷날 ‘노동계급의 조국은 소비에트 러시아이다’라는 슬로건으로 바뀐다

이 세대의 비현실적인 국제주의는 슬로건의 변화로 종식되었다.

 

니체가 말하는 선량한 유럽인들은 유대인들 가운데에서도 매우 좁은 소수였지만 비참은 비참한 결말을 미리 예견했던 유일한 사람들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도 허물어져 가는 정치 체제에서 민족주의적 감정의 거대한 힘을 올바르게 가늠할 수는 없었다

 

C 레오와 로자의 비극적 사랑

 

로자의 초상화: 네틀의 전기

 

네틀은 폴란드의 동료 집단을 발견했으며 동료 집단이 로자룩셈부르크의 개인적 공적 삶에서 지속적으로 의미를 갖는다는 점을 밝혔다.

‘대 초원에 불을 지를 수 있는’ 기질의 로자는 이러한 기질 때문에 공적인 문제에 거의 저돌적으로 참여했으며 심지어 자신의 순수한 지적 활동에도 열중했다.

네틀은 로자가 아주 자의식적인 여성이었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했다.

네틀은 로자와 같은 능력과 기회를 가진 남성에게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것 이상으로 로자에게 그것을 부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과 같은 세대에 속하며 정치적 신념을 가진 다른 모든 여성들이 불가항력적으로 참여했던 여성 해방 운동에 대한 로자의 불쾌감은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

로자 그녀는 국외자였다.

왜냐하면, 그녀는 자신이 싫어했던 나라 그리고 자신이 경멸했던 당에서 폴란드계 유대인으로 남아 있었을 뿐만 아니라 또한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네틀은 요기헤스와 로자 룩셈부르크의 이야기를 사회주의에 위대한 비극적 사랑이야기들 가운데 하나라고 부른다

(요기헤스와 로자 룩셈부르크)그들의 사랑이 비극으로 끝난 것은 맹목적인 자기파괴적인 질투 때문이 아니라 전쟁과 수년 동안 옥중 생활 불운한 독일 혁명과 피비린내 나는 종말 때문이다.

 

 

 

 

직업혁명가 요기헤스

 

요기헤스는 직업혁명가들 가운데 매우 주목할 만한 전형적인 인물이었다.

요기헤스는 분명히 행위자였고 열정을 지닌 사람이었으며 어떻게 행동하고 견디는가를 알았다.

그와 레닌을 비교하는 것은 구미가 당긴다

요기헤스는 다소간 레닌과 비슷하다

요기헤스는 정말 대담한 레닌 같은 사람이었다.

두 사람 모두 조직화와 지도력에서는 대단한 재능을 보였지만 다른 면에서는 재능이 없었다

 

1890년대 스위스에 살고 있는 러시아 이민자들의 최고 권위자인 플레하노프는 최근에 폴란드에서 갓 온 자신감 있는 이 유대인 청년을 네차예프의 축소판이라고 불렀다

1905년 혁명에 이르러서 그는 폴란드 혁명뿐만 운동뿐만 아니라 러시아 운동에서도 지도자 위치를 얻게 되었다.

 

그는 제 1차 세계대전 기간 사민당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채 독일군 내부의 비밀 저항단체를 조직하는 최후의 짧은 기회를 포착했다.

요기헤스가 없었다면 스파르타쿠스단은 존재할 수 없었다 스파르타쿠스단은 독일 내 조직된 어느 어느 다른 좌파 단체와 다르며 잠시 동안 일종의 이상적 동료 단체가 되었다.

우리는 로자 룩셈부르크의 정치 이념 가운데 얼마나 많은 정치 이념이 요기헤스의 것인지 결코 알지 못한다.

1905년 러시아 혁명 기간에 로자 룩셈부르크는 바르샤바에서 체포되었는데 그녀의 친구들은 보석금을 모았다.

 

 

 

 

#3

 

D 사회주의 운동과 로자의 혁명이론

 

수정주의 논쟁과 로자의 입장

 

로자 룩셈부르크가 독일 사민당 내 집행부와 대립하지 않고 오히려 의견의 일치를 보이는 것 같다

그런데 그녀는 결국 이런 과오를 모두 인정하고 통렬하게 후회했다.

이러한 과오들 가운데 폐해가 가장 적었던 과오는 민족 문제와 연관되었다.

그녀는 취리에서 폴란드의 공업 발전에 관한 제1급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그녀는 폴란드에 독일당의 폴란드 문제 전문가가 되었으며 동부 독일 지역의 폴란드 주민들에게 독일당을 선전하는 전도사가 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독일화되 하기를 바라는 사람들 불편한 동맹 관계를 맺었다

확실히 공식적으로 인정된 영광은 로자에게는 잘못된 영광이었다.

로자가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던 수정주의 논쟁에서 그녀와 당 지도부 사이에 기만적 합의는 훨씬 더 심각했다.

 

베른슈타인이 촉발시켰던 이 유명한 논쟁은 혁명보다는 개혁을 선택한 것으로 역사에 기록되고 있다.

베른슈타인 그는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사회적 부의 비약적 증대로 대자본가들의 숫자가 감소하는 게 아니라, 온갖 부류의 자본가들의 숫자가 증대된다.

부유층 계급의 점진적 축소와 빈곤계급의 점진적 궁핍은 실현되지 않았다.

 

현대의 프롤레타리아는 실로 가난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급빈자는 아니다.

프롤레타리아가 조국을 갖지 않는다는 마르크스의 슬로건은 잘못된 것이다.

관건이 된 것은 ‘국가 속의 국가’로서 사민당의 지위였다. 사민당은 사실상 사회 밖에 있어 쓰면서 당면 문제들 자체에 온갖 관심을 가지고 있는 거대하고 잘 조직된 관료 기구가 되었다.

 

베론슈타인류의 수정주의는 독일당을 독일 사회로 이끌어들이려고 했으며 그러한 통합은 혁명과 마찬가지로 당의 이해관계에 위험한 것으로 인식되었다.

 

사민당 당원들은 당이 부패한 자본주의를 대체할 탁월한 대안을 스스로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사실 사민당은 모든 전선에서 사회의 위협에 대한 방어를 방치함으로써 잘못된 일체감을 형성했다.

사람들은 사회와 마찰을 충분히 피하고 어떠한 결과도 수반하지 않는 도덕적 우월감을 즐기면서 국가 속의 국가에서 쾌적하게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다.

이 국외자 집단은 사실상 독일 사회 전체의 반사경이며 축소판이기 때문에 심각한 소해를 대가로 지불하는 것은 필요하지도 않았다.

 

이렇듯 독일 사회주의 운동에 가망 없는 국면은 두 가지 대립되는 관점에서 정확하게 분석될 수 있었다.

하나의 관점은 자본주의 사회 내에서 노동 계급의 해방을 실현된 사실로 인식하고 어느 누구도 방법에 대해 생각할 수 없는 혁명에 대한 논의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베른슈타인의 수정주의이고 또 다른 하나는 부르주아 사회에서 소외됐을 뿐만 아니라 세계를 실제로 바꾸고 싶었던 사람들의 관점이 있었다.

 

이 후자의 입장은 베른슈타인에 대한 공격을 주도했던 동유럽 출신의 혁명주의자들의 입장이며 독일 사회 시민당의 가장 탁월한 이론가인 카우츠키가 지지했던 혁명주의자들의 입장이었다.

그의 확신은 대부분 내 중간 계급이 경제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여전히 상당히 건재하다고 언급한 각주에 부끄럽게 숨겨져 있었다.

파르부스와 로자 룩셈부르크는 투쟁이 사민당의 장래에 아주 중대한 투쟁이라고 생각했다.

진상은 베른슈타인이나 카우츠키 모두 혁명을 공통적으로 혐오했다는 점이기 때문이다.

즉 ‘필연성의 법칙’이 카오츠키에게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가장 훌륭한 구실이 되었다.

 

동유럽에서 온 손님들은 이론적 관점에서 혁명이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되어 있다는 것을 믿었을 뿐만 아니라 혁명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려고 했던 유일한 사람들이다

베른슈타인과 로자 룩셈부르크는 자신들이 모두 성실하다고 공동으로 생각했다.

로자는 자신의 생애를 일개의 분파 속에서 보내려 하지 않았다.

로자는 도덕적 문제 때문에 1차적으로 혁명에 관여했다.

이러한 관여는 로자가 공적인 삶과 공공업무 그리고 세 개의 운명에 정열적으로 참여하기를 바랐다는 것을 의미했다. 로자는 노동 계급의 직접적인 이해관계뿐만 아니라 모든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지평에서 벗어나 공화주의 강령에 유럽 정치에 관여했다.

 

 

 

 

 

로자의 혁명 이론과 때늦은 재조명

 

혁명 참여 문제는 로자의 유명한 저서 ‘유니우스 소책자’에서 다루었던 주요 요지 가운데 하나이다.

이후 스파르타쿠스단의 강령으로 활용했다.

1년 후 러시아 혁명은 아무런 강령도 없는 상태에서 발생했으며 최초의 성과는 군주정의 폐기와 공화정의 수립이었다. 같은 일은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도 일어났다

사실 그녀를 다른 모든 사람들과 결정적으로 분리시킨 것은 민족 문제가 아니라 공화적 문제였다.

그녀는 어떤 상황에서든 개인적 자유뿐만 아니라 공적 자유의 절대적 필요성을 강조했다.

 

로자 룩셈부르크는 베른슈타인의 분석을 수용하지 않으려는 카오츠키의 제도를 혁명에 대한 명백한 확신으로 잘못 생각했다.

당연하게도 그는 참된 혁명을 처음으로 경험함으로써 경멸과 불신을 받는 예술과 환상보다 더 훌륭한 많은 것을 배웠다

네틀은 이러한 통찰을 정치이론에 대한 그녀의 가장 중요한 공헌이라고 제대로 평가하고, 있다.

그녀가 혁명적 노동자 평의회를 통해 배운 내용은 이러하다 좋은 조직은 행위에 선행하여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행위의 산물이며 사람들은 단지 물성에서 물속에서 수용하는 법을 배우듯이 혁명적 행위를 담당하는 조직은 혁명 자체를 배울 수 있으며 배워야 한다.

 

‘혁명은 어느 누구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발생하며 행위를 위한 압력은 항상 밑으로부터 나온다

사회민주당이 혁명을 분쇄하지 않는 한 혁명은 위대하고 강력한 것이다. ’

무엇보다도 놀라운 사실이지만 혁명은 공업화되지 않은 후진국에서 대중의 지지 기반을 지닌 강력한 사회주의 운동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지역에서 일어났다

조직의 문제를 볼 때 그녀는 민중 전체가 어떤 역할을 막고 어떤 발언권을 갖는 그러한 승리를 믿고 있었다.

그녀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권력을 장악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실패한 혁명보다 추악한 혁명을 더욱 두려운 존재로 보았다.

이 점은 사실상 볼셰비키와 그녀 사이에 중대한 그녀 자신이 얼마나 옳았는가를 지켜볼 때까지 살지 못했으며 러시아 혁명의 직접적인 산물로서 세계에 퍼진 공산당에 가공할 만한 만큼 급속도로 진행된 도덕적 태보를 지켜볼 때까지 살지 못했다.

 

1925년 레닌의 후계자들은 독일 공산당을 볼셰비키화한다고 결정하고 로자 룩셈부르크의 모든 유산에 대해 명확한 공격을 가하도록 지시했다.

이 임무를 즐겁게 받아들인 사람은 빈에서 도착한 피셔라는 젊은 여자 당원이다.

스탈린이 죽은 뒤 사태는 바뀌기 시작했다.

1959년 두 권의 선집이 출간된 후 폴란드 사람들은 거의 변치 않는 그녀의 명성을 관에서 끄집어냈다

사람들은 그녀가 유럽 여러 나라 정치학자들의 교육에서 최종적으로 자신의 위치를 발견할 것이라고 기대하듯이

그들은 그녀가 누구였고 무엇을 했는가에 대해 때늦은 인식에 대한 희망이 여전히 있다고 믿고 싶어 할 것이다.

 

The End. 2023.6.21.수

 

제2장 로자 룩셈부르크(107-138)

 

#1

A 유럽 좌파 세력의 결정적 국면

 

로자의 삶을 조명한 네틀

 

로자는 유럽 사회주의 운동 세계에서 비교적 짧은 기간 눈부신 활동과 풍부한 재능을 보여주었지만 오히려 주변적인 인물이었다.

로자는 젊은 시절 조국 폴란드에서 독일 사회민주당에 휩쓸려 들어갔고 별로 알려지지 않고 무시되어 온 폴란드 사회주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계속 수행했다.

거의 20년 동안 비록 공식적으로 인정받지는 못했지만, 독일 좌파 운동에서 논란이 가장 많았고 별로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 되었다.

 

극우파의 죽음 무도회와 유럽 좌파의 분열

 

독일 공산당 전신인 스파르타쿠스단의 두 지도자, 즉 로자 룩셈부르크와 리프크네히트는 운명의 날(1919년 1월 15일)에 베를린에서 당시 집권하고 있던 사회주의 정권이 무시하는 앞에서 아마도 그들의 묵계 아래 살해되었다.

살해자들은 공식적으로 비합법적인 극단적 민족주의 단체인 의용단의 회원들이었다.

의용단은 당시 군사 문제를 담당하는 사회당의 방위 전문가인 노스케(바이마르 공화국 국가방위성 장관)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정부는 실제로 의용단의 수중에 있었다.

 

바이마르 공화국에 더 불길한 징후를 부활시키는 데만 너무나 열중 본(Bonn) 정부는 제 1차 세계대전 이후 리프크네히트와 룩셈부르크의 암살이 계엄령에 따라 집행한 완전히 합법적인 조치였다는 것을 알리려고 했다.

유럽 좌파 세력은 로자 룩셈부르크와 리프크네히트의 사례와 함께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사회당과 공산당으로 분열되었다.

정부는 이 초기의 범죄를 지원하고 교사함으로써 제 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에서 죽음의 무도회를 시작했다.

 

로자 룩셈부르크의 죽음은 독일에서 두 시대를 가르는 분기점이 되었다.

사회당에 대해 극도로 실망한 나머지 공산당으로 흘러들어갔던 사람들은 모두 공산당의 급속한 도덕적 퇴폐와 정치적 분열에 한층 더 큰 실망을 느꼈다

네틀이 로자의 신화에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비록 어려운 일이지만 그녀의 역사는 역사적 회복을 역사적 생명을 회복시킨다는 일은 네틀의 과제였다.

 

로자 사후 일화와 평가

 

로자의 사망 직후 두 권의 서간집이 발간되었다.

완전히 개인적이면서도 소박하고 인간적일 정도로 감동적이고 종종 시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피에 굶주린 ‘공산당원 로자’라는 선전은 이미지를 깨뜨리기에 충분한 자료였다.

 

대중선동 혐의로 자신을 고발한 형사법정의 판사들 앞에서 행한 화려한 연설....

그러한 전설은 사회주의 운동에서 좋았던 시절에 대한 향수의 상징으로 바뀌게 되었다.

좋았던 시절에 대한 희망은 초록빛이었고 혁명은 구석구석 확산되었다.

이러한 전설이 세계 전역으로 확산되고 향기를 되찾게 된 것은 로자 룩셈부르크의 인격뿐만 아니라 구좌파의 특성을 대변한다.

 

그러나 이러한 매력적인 이미지와 함께 ‘말썽만은 여성’ 현실적이지도 과학적이지도 못한 ‘낭만주의자’라는 오래된 상투적 문구만 역시 남아 있었다.

이때 신좌파 운동은 모두 젊은 시절의 꿈과 함께 로자 룩셈부르크에 대한 초기의 열정을 파묻어 버렸다

 

 

로자 룩셈부르크가 쓰거나 말로 발표한 것은 모두 러시아 혁명 초기 단계의 볼셰비키 정치를 놀랍게도 정확하게 비판했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현실적으로 생명력을 갖지 못했다.

 

그녀는 이론적 차이에 대한 고도로 세련된 감각 민중에 대한 틀림없는 판단 개인적 선호도 때문에 레닌과 스탈린을 어떤 상황 아래에서도 일괄적으로 다루려고 하지 않았다.

정치를 결코 종교의 대용품으로 쓰지 않았으며 네틀의 지적대로 교회를 반대하면서도 종교를 공격하지 않으려고 조심했다.

 

레닌은 주로 행위자였고 어떠한 경우나 정치에 관여하려고 했지만, 로자는 반쯤은 진지한 자기평가를 고려할 때 천부적으로 ‘거위들을 돌볼’ 운명을 타고났다

 

마르크스는 로자의 생각에 ‘모든 사람들 가운데 현실을 가장 훌륭하게 해석하는 사람’일 뿐이었다.

마르크스의 개인적 신념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

“나는 이제 헤겔류의 수법에 로코코풍의 장식을 달고 있기 때문에 높이 평가받고 있는 마르크스의 자본론 제 1권을 몹시 싫어한다. ”

‘자본의 축적’이 재치 넘치고 특이한 작품의 주제는 간단한 것이다.

자본주의는 그것의 경제적 모순이라는 중압 아래서 어떠한 붕괴의 징후도 보이지 않았다.

때문에 그녀는 그것의 지속적 존속과 성장을 설명하기 위해 외부 요인을 찾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것을 이른바 제3자이론에서 찾았다.

 

 

 

이 이론에 따르면 성장 과정은 자본주의적 생산을 지배하는 내재적 법칙의 결과일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에 의해 점령되고 영향받고 있는 나라에 지속적으로 존재하는 전 前 자본주의 부분들의 결과이다.

사실 자본주의 외부에 있는 모든 것에서 성장하는 자본 축적 과정에 전 前 자본주의적 국가를 끌어들여야 했다.

자본주의는 자체의 모순을 창출하고 혁명을 잉태하는 폐쇄 체제가 아니었다

자본주의는 외부의 요인들로 성장했으며 자본주의의 자동적 붕괴는 지구 전체가 정복되고 잠식되었을 때만 발생할 수 있었다.

레닌은 유물변증법의 입장에서 자본주의적 확대 재생산은 하나의 완결된 경제의 내부에서는 불가능하고 그것이 기능하기 위해서는 다른 경제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는 그녀의 태제가 기본적인 오류임을 지적했다.

남아프리카 흑인들의 고뇌에 대한 그녀의 주의 깊은 묘사도 분명히 마르크스주의적이지 않았지만 오늘날 누가 그것이 제국주의론을 다룬 책에 속한다는 것을 부정할 수 있을 것인가?

 

 

#2

 

B 폴란드계 유대인 가정과 폴란드 사민당

 

네틀은 로자 룩셈부르크가 폴란드계 유대인 동료 집단을 주축으로 형성된 폴란드당에 대해 평생 긴밀하면서도 은밀하게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 중심은 중간 계급 가정 출신의 동화된 유대인으로 구성되었다.

이들의 문화적 배경은 독일이었다.

그들의 정치적 배경은 러시아였으며 윤리적 기준은 공적 삶이나 사적인 삶 양면에서 독특하게 그들 자신의 기준이었다. 이러한 부류의 유대인들은 소수였으며 사회 계층 밖에 있었기에 어떠한 인습적 편견을 갖고 있지 않았다.

 

진실로 당당한 고립 속에서 명예에 관한 불문율을 발전시켰다

따라서 이러한 예법은 수많은 비유대인들을 매료시켰다

로자 룩셈부르크의 가족 부모 형제 어느 누구도 사회주의 신념이나 혁명 활동에 조금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로자 룩셈부르크의 가정에는 가정은 어느 정도 옮길 수 있었지만 특별히 유대적인 가정의 분위기는 어떤 조국과도 일치하지 않았다.

폴란드 리투아니아 왕국 사회 민주당은 대부분 유대인 단체로 구성된 당이다.

그런데 이 정당이 폴란드 독립에 대한 입장 때문에 공식적인 사회주의 폴란드당과 분열되었다.

이 그룹 구성원들이 점차 교조주의적 구성을 국제주의에 대해 열렬한 옹호자가 되었다.

로자 룩셈부르크가 자기 기만적이고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려고 한다.

 

유일한 쟁점이 민족 문제라는 점은 더욱더 의미를 지닌다 물론 그녀의 반민족주의에서 특수한 유대인 기질을 발견한다는 것은 유감스럽게도 우스꽝스러운데 이 문제가 그녀의 유대인성과 어떠한 관련이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내가 알고 있는 한 이러한 사실들 가운데 첫 번째는 유럽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위치와 역할 때문에 특별히 선량한 유럽인이 되어야 하는 운명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파리와 런던 베를린과 빈 바르샤바와 모스크바에 살고 있는 유대인 중간 계급은 사실상 범 세계주의 성향이나 국제주의 성향 동화된 유대인들의 자기 기만은 자신들이 독일인들과 똑같이 독일적이며 프랑스인들과 똑같이 프랑스 적이라는 잘못된 생각으로 나타나지만 유대 지식인들의 자기 기만은 실제 조국이 유럽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조국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으로 나타난다

두 번째 사실은 동유럽의 지식인층이 적어도 여러 나라 말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로자 룩셈부르크 자신은 언어 장벽의 의미를 결코 이해하지 못했다.

‘노동 계급의 조국은 사회주의 운동이다’라는 슬로건이 왜 노동 계급에게 그렇게 잘못된 것인지를 결코 이해하지 못했다.

실제로 상당히 당혹스럽게도 로자 자신은 예민한 현실 감각을 갖고 상투어를 엄격히 피하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슬로건의 원칙상 무슨 문제가 있었는가를 들으려 하지 않았다. 이 슬로건은 뒷날 ‘노동계급의 조국은 소비에트 러시아이다’라는 슬로건으로 바뀐다

이 세대의 비현실적인 국제주의는 슬로건의 변화로 종식되었다.

 

니체가 말하는 선량한 유럽인들은 유대인들 가운데에서도 매우 좁은 소수였지만 비참은 비참한 결말을 미리 예견했던 유일한 사람들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도 허물어져 가는 정치 체제에서 민족주의적 감정의 거대한 힘을 올바르게 가늠할 수는 없었다

 

C 레오와 로자의 비극적 사랑

 

로자의 초상화: 네틀의 전기

 

네틀은 폴란드의 동료 집단을 발견했으며 동료 집단이 로자룩셈부르크의 개인적 공적 삶에서 지속적으로 의미를 갖는다는 점을 밝혔다.

‘대 초원에 불을 지를 수 있는’ 기질의 로자는 이러한 기질 때문에 공적인 문제에 거의 저돌적으로 참여했으며 심지어 자신의 순수한 지적 활동에도 열중했다.

네틀은 로자가 아주 자의식적인 여성이었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했다.

네틀은 로자와 같은 능력과 기회를 가진 남성에게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것 이상으로 로자에게 그것을 부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과 같은 세대에 속하며 정치적 신념을 가진 다른 모든 여성들이 불가항력적으로 참여했던 여성 해방 운동에 대한 로자의 불쾌감은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

로자 그녀는 국외자였다.

왜냐하면, 그녀는 자신이 싫어했던 나라 그리고 자신이 경멸했던 당에서 폴란드계 유대인으로 남아 있었을 뿐만 아니라 또한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네틀은 요기헤스와 로자 룩셈부르크의 이야기를 사회주의에 위대한 비극적 사랑이야기들 가운데 하나라고 부른다

(요기헤스와 로자 룩셈부르크)그들의 사랑이 비극으로 끝난 것은 맹목적인 자기파괴적인 질투 때문이 아니라 전쟁과 수년 동안 옥중 생활 불운한 독일 혁명과 피비린내 나는 종말 때문이다.

 

 

 

 

직업혁명가 요기헤스

 

요기헤스는 직업혁명가들 가운데 매우 주목할 만한 전형적인 인물이었다.

요기헤스는 분명히 행위자였고 열정을 지닌 사람이었으며 어떻게 행동하고 견디는가를 알았다.

그와 레닌을 비교하는 것은 구미가 당긴다

요기헤스는 다소간 레닌과 비슷하다

요기헤스는 정말 대담한 레닌 같은 사람이었다.

두 사람 모두 조직화와 지도력에서는 대단한 재능을 보였지만 다른 면에서는 재능이 없었다

 

1890년대 스위스에 살고 있는 러시아 이민자들의 최고 권위자인 플레하노프는 최근에 폴란드에서 갓 온 자신감 있는 이 유대인 청년을 네차예프의 축소판이라고 불렀다

1905년 혁명에 이르러서 그는 폴란드 혁명뿐만 운동뿐만 아니라 러시아 운동에서도 지도자 위치를 얻게 되었다.

 

그는 제 1차 세계대전 기간 사민당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채 독일군 내부의 비밀 저항단체를 조직하는 최후의 짧은 기회를 포착했다.

요기헤스가 없었다면 스파르타쿠스단은 존재할 수 없었다 스파르타쿠스단은 독일 내 조직된 어느 어느 다른 좌파 단체와 다르며 잠시 동안 일종의 이상적 동료 단체가 되었다.

우리는 로자 룩셈부르크의 정치 이념 가운데 얼마나 많은 정치 이념이 요기헤스의 것인지 결코 알지 못한다.

1905년 러시아 혁명 기간에 로자 룩셈부르크는 바르샤바에서 체포되었는데 그녀의 친구들은 보석금을 모았다.

 

 

 

 

#3

 

D 사회주의 운동과 로자의 혁명이론

 

수정주의 논쟁과 로자의 입장

 

로자 룩셈부르크가 독일 사민당 내 집행부와 대립하지 않고 오히려 의견의 일치를 보이는 것 같다

그런데 그녀는 결국 이런 과오를 모두 인정하고 통렬하게 후회했다.

이러한 과오들 가운데 폐해가 가장 적었던 과오는 민족 문제와 연관되었다.

그녀는 취리에서 폴란드의 공업 발전에 관한 제1급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그녀는 폴란드에 독일당의 폴란드 문제 전문가가 되었으며 동부 독일 지역의 폴란드 주민들에게 독일당을 선전하는 전도사가 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독일화되 하기를 바라는 사람들 불편한 동맹 관계를 맺었다

확실히 공식적으로 인정된 영광은 로자에게는 잘못된 영광이었다.

로자가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던 수정주의 논쟁에서 그녀와 당 지도부 사이에 기만적 합의는 훨씬 더 심각했다.

 

베른슈타인이 촉발시켰던 이 유명한 논쟁은 혁명보다는 개혁을 선택한 것으로 역사에 기록되고 있다.

베른슈타인 그는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사회적 부의 비약적 증대로 대자본가들의 숫자가 감소하는 게 아니라, 온갖 부류의 자본가들의 숫자가 증대된다.

부유층 계급의 점진적 축소와 빈곤계급의 점진적 궁핍은 실현되지 않았다.

 

현대의 프롤레타리아는 실로 가난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급빈자는 아니다.

프롤레타리아가 조국을 갖지 않는다는 마르크스의 슬로건은 잘못된 것이다.

관건이 된 것은 ‘국가 속의 국가’로서 사민당의 지위였다. 사민당은 사실상 사회 밖에 있어 쓰면서 당면 문제들 자체에 온갖 관심을 가지고 있는 거대하고 잘 조직된 관료 기구가 되었다.

 

베론슈타인류의 수정주의는 독일당을 독일 사회로 이끌어들이려고 했으며 그러한 통합은 혁명과 마찬가지로 당의 이해관계에 위험한 것으로 인식되었다.

 

사민당 당원들은 당이 부패한 자본주의를 대체할 탁월한 대안을 스스로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사실 사민당은 모든 전선에서 사회의 위협에 대한 방어를 방치함으로써 잘못된 일체감을 형성했다.

사람들은 사회와 마찰을 충분히 피하고 어떠한 결과도 수반하지 않는 도덕적 우월감을 즐기면서 국가 속의 국가에서 쾌적하게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다.

이 국외자 집단은 사실상 독일 사회 전체의 반사경이며 축소판이기 때문에 심각한 소해를 대가로 지불하는 것은 필요하지도 않았다.

 

이렇듯 독일 사회주의 운동에 가망 없는 국면은 두 가지 대립되는 관점에서 정확하게 분석될 수 있었다.

하나의 관점은 자본주의 사회 내에서 노동 계급의 해방을 실현된 사실로 인식하고 어느 누구도 방법에 대해 생각할 수 없는 혁명에 대한 논의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베른슈타인의 수정주의이고 또 다른 하나는 부르주아 사회에서 소외됐을 뿐만 아니라 세계를 실제로 바꾸고 싶었던 사람들의 관점이 있었다.

 

이 후자의 입장은 베른슈타인에 대한 공격을 주도했던 동유럽 출신의 혁명주의자들의 입장이며 독일 사회 시민당의 가장 탁월한 이론가인 카우츠키가 지지했던 혁명주의자들의 입장이었다.

그의 확신은 대부분 내 중간 계급이 경제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여전히 상당히 건재하다고 언급한 각주에 부끄럽게 숨겨져 있었다.

파르부스와 로자 룩셈부르크는 투쟁이 사민당의 장래에 아주 중대한 투쟁이라고 생각했다.

진상은 베른슈타인이나 카우츠키 모두 혁명을 공통적으로 혐오했다는 점이기 때문이다.

즉 ‘필연성의 법칙’이 카오츠키에게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가장 훌륭한 구실이 되었다.

 

동유럽에서 온 손님들은 이론적 관점에서 혁명이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되어 있다는 것을 믿었을 뿐만 아니라 혁명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려고 했던 유일한 사람들이다

베른슈타인과 로자 룩셈부르크는 자신들이 모두 성실하다고 공동으로 생각했다.

로자는 자신의 생애를 일개의 분파 속에서 보내려 하지 않았다.

로자는 도덕적 문제 때문에 1차적으로 혁명에 관여했다.

이러한 관여는 로자가 공적인 삶과 공공업무 그리고 세 개의 운명에 정열적으로 참여하기를 바랐다는 것을 의미했다. 로자는 노동 계급의 직접적인 이해관계뿐만 아니라 모든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지평에서 벗어나 공화주의 강령에 유럽 정치에 관여했다.

 

 

 

 

 

로자의 혁명 이론과 때늦은 재조명

 

혁명 참여 문제는 로자의 유명한 저서 ‘유니우스 소책자’에서 다루었던 주요 요지 가운데 하나이다.

이후 스파르타쿠스단의 강령으로 활용했다.

1년 후 러시아 혁명은 아무런 강령도 없는 상태에서 발생했으며 최초의 성과는 군주정의 폐기와 공화정의 수립이었다. 같은 일은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도 일어났다

사실 그녀를 다른 모든 사람들과 결정적으로 분리시킨 것은 민족 문제가 아니라 공화적 문제였다.

그녀는 어떤 상황에서든 개인적 자유뿐만 아니라 공적 자유의 절대적 필요성을 강조했다.

 

로자 룩셈부르크는 베른슈타인의 분석을 수용하지 않으려는 카오츠키의 제도를 혁명에 대한 명백한 확신으로 잘못 생각했다.

당연하게도 그는 참된 혁명을 처음으로 경험함으로써 경멸과 불신을 받는 예술과 환상보다 더 훌륭한 많은 것을 배웠다

네틀은 이러한 통찰을 정치이론에 대한 그녀의 가장 중요한 공헌이라고 제대로 평가하고, 있다.

그녀가 혁명적 노동자 평의회를 통해 배운 내용은 이러하다 좋은 조직은 행위에 선행하여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행위의 산물이며 사람들은 단지 물성에서 물속에서 수용하는 법을 배우듯이 혁명적 행위를 담당하는 조직은 혁명 자체를 배울 수 있으며 배워야 한다.

 

‘혁명은 어느 누구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발생하며 행위를 위한 압력은 항상 밑으로부터 나온다

사회민주당이 혁명을 분쇄하지 않는 한 혁명은 위대하고 강력한 것이다. ’

무엇보다도 놀라운 사실이지만 혁명은 공업화되지 않은 후진국에서 대중의 지지 기반을 지닌 강력한 사회주의 운동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지역에서 일어났다

조직의 문제를 볼 때 그녀는 민중 전체가 어떤 역할을 막고 어떤 발언권을 갖는 그러한 승리를 믿고 있었다.

그녀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권력을 장악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실패한 혁명보다 추악한 혁명을 더욱 두려운 존재로 보았다.

이 점은 사실상 볼셰비키와 그녀 사이에 중대한 그녀 자신이 얼마나 옳았는가를 지켜볼 때까지 살지 못했으며 러시아 혁명의 직접적인 산물로서 세계에 퍼진 공산당에 가공할 만한 만큼 급속도로 진행된 도덕적 태보를 지켜볼 때까지 살지 못했다.

 

1925년 레닌의 후계자들은 독일 공산당을 볼셰비키화한다고 결정하고 로자 룩셈부르크의 모든 유산에 대해 명확한 공격을 가하도록 지시했다.

이 임무를 즐겁게 받아들인 사람은 빈에서 도착한 피셔라는 젊은 여자 당원이다.

스탈린이 죽은 뒤 사태는 바뀌기 시작했다.

1959년 두 권의 선집이 출간된 후 폴란드 사람들은 거의 변치 않는 그녀의 명성을 관에서 끄집어냈다

사람들은 그녀가 유럽 여러 나라 정치학자들의 교육에서 최종적으로 자신의 위치를 발견할 것이라고 기대하듯이

그들은 그녀가 누구였고 무엇을 했는가에 대해 때늦은 인식에 대한 희망이 여전히 있다고 믿고 싶어 할 것이다.

 

The End. 2023.6.21.수

 

제2장 로자 룩셈부르크(107-138)

 

#1

A 유럽 좌파 세력의 결정적 국면

 

로자의 삶을 조명한 네틀

 

로자는 유럽 사회주의 운동 세계에서 비교적 짧은 기간 눈부신 활동과 풍부한 재능을 보여주었지만 오히려 주변적인 인물이었다.

로자는 젊은 시절 조국 폴란드에서 독일 사회민주당에 휩쓸려 들어갔고 별로 알려지지 않고 무시되어 온 폴란드 사회주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계속 수행했다.

거의 20년 동안 비록 공식적으로 인정받지는 못했지만, 독일 좌파 운동에서 논란이 가장 많았고 별로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 되었다.

 

극우파의 죽음 무도회와 유럽 좌파의 분열

 

독일 공산당 전신인 스파르타쿠스단의 두 지도자, 즉 로자 룩셈부르크와 리프크네히트는 운명의 날(1919년 1월 15일)에 베를린에서 당시 집권하고 있던 사회주의 정권이 무시하는 앞에서 아마도 그들의 묵계 아래 살해되었다.

살해자들은 공식적으로 비합법적인 극단적 민족주의 단체인 의용단의 회원들이었다.

의용단은 당시 군사 문제를 담당하는 사회당의 방위 전문가인 노스케(바이마르 공화국 국가방위성 장관)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정부는 실제로 의용단의 수중에 있었다.

 

바이마르 공화국에 더 불길한 징후를 부활시키는 데만 너무나 열중 본(Bonn) 정부는 제 1차 세계대전 이후 리프크네히트와 룩셈부르크의 암살이 계엄령에 따라 집행한 완전히 합법적인 조치였다는 것을 알리려고 했다.

유럽 좌파 세력은 로자 룩셈부르크와 리프크네히트의 사례와 함께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사회당과 공산당으로 분열되었다.

정부는 이 초기의 범죄를 지원하고 교사함으로써 제 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에서 죽음의 무도회를 시작했다.

 

로자 룩셈부르크의 죽음은 독일에서 두 시대를 가르는 분기점이 되었다.

사회당에 대해 극도로 실망한 나머지 공산당으로 흘러들어갔던 사람들은 모두 공산당의 급속한 도덕적 퇴폐와 정치적 분열에 한층 더 큰 실망을 느꼈다

네틀이 로자의 신화에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비록 어려운 일이지만 그녀의 역사는 역사적 회복을 역사적 생명을 회복시킨다는 일은 네틀의 과제였다.

 

로자 사후 일화와 평가

 

로자의 사망 직후 두 권의 서간집이 발간되었다.

완전히 개인적이면서도 소박하고 인간적일 정도로 감동적이고 종종 시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피에 굶주린 ‘공산당원 로자’라는 선전은 이미지를 깨뜨리기에 충분한 자료였다.

 

대중선동 혐의로 자신을 고발한 형사법정의 판사들 앞에서 행한 화려한 연설....

그러한 전설은 사회주의 운동에서 좋았던 시절에 대한 향수의 상징으로 바뀌게 되었다.

좋았던 시절에 대한 희망은 초록빛이었고 혁명은 구석구석 확산되었다.

이러한 전설이 세계 전역으로 확산되고 향기를 되찾게 된 것은 로자 룩셈부르크의 인격뿐만 아니라 구좌파의 특성을 대변한다.

 

그러나 이러한 매력적인 이미지와 함께 ‘말썽만은 여성’ 현실적이지도 과학적이지도 못한 ‘낭만주의자’라는 오래된 상투적 문구만 역시 남아 있었다.

이때 신좌파 운동은 모두 젊은 시절의 꿈과 함께 로자 룩셈부르크에 대한 초기의 열정을 파묻어 버렸다

 

 

로자 룩셈부르크가 쓰거나 말로 발표한 것은 모두 러시아 혁명 초기 단계의 볼셰비키 정치를 놀랍게도 정확하게 비판했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현실적으로 생명력을 갖지 못했다.

 

그녀는 이론적 차이에 대한 고도로 세련된 감각 민중에 대한 틀림없는 판단 개인적 선호도 때문에 레닌과 스탈린을 어떤 상황 아래에서도 일괄적으로 다루려고 하지 않았다.

정치를 결코 종교의 대용품으로 쓰지 않았으며 네틀의 지적대로 교회를 반대하면서도 종교를 공격하지 않으려고 조심했다.

 

레닌은 주로 행위자였고 어떠한 경우나 정치에 관여하려고 했지만, 로자는 반쯤은 진지한 자기평가를 고려할 때 천부적으로 ‘거위들을 돌볼’ 운명을 타고났다

 

마르크스는 로자의 생각에 ‘모든 사람들 가운데 현실을 가장 훌륭하게 해석하는 사람’일 뿐이었다.

마르크스의 개인적 신념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

“나는 이제 헤겔류의 수법에 로코코풍의 장식을 달고 있기 때문에 높이 평가받고 있는 마르크스의 자본론 제 1권을 몹시 싫어한다. ”

‘자본의 축적’이 재치 넘치고 특이한 작품의 주제는 간단한 것이다.

자본주의는 그것의 경제적 모순이라는 중압 아래서 어떠한 붕괴의 징후도 보이지 않았다.

때문에 그녀는 그것의 지속적 존속과 성장을 설명하기 위해 외부 요인을 찾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것을 이른바 제3자이론에서 찾았다.

 

 

 

이 이론에 따르면 성장 과정은 자본주의적 생산을 지배하는 내재적 법칙의 결과일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에 의해 점령되고 영향받고 있는 나라에 지속적으로 존재하는 전 前 자본주의 부분들의 결과이다.

사실 자본주의 외부에 있는 모든 것에서 성장하는 자본 축적 과정에 전 前 자본주의적 국가를 끌어들여야 했다.

자본주의는 자체의 모순을 창출하고 혁명을 잉태하는 폐쇄 체제가 아니었다

자본주의는 외부의 요인들로 성장했으며 자본주의의 자동적 붕괴는 지구 전체가 정복되고 잠식되었을 때만 발생할 수 있었다.

레닌은 유물변증법의 입장에서 자본주의적 확대 재생산은 하나의 완결된 경제의 내부에서는 불가능하고 그것이 기능하기 위해서는 다른 경제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는 그녀의 태제가 기본적인 오류임을 지적했다.

남아프리카 흑인들의 고뇌에 대한 그녀의 주의 깊은 묘사도 분명히 마르크스주의적이지 않았지만 오늘날 누가 그것이 제국주의론을 다룬 책에 속한다는 것을 부정할 수 있을 것인가?

 

 

#2

 

B 폴란드계 유대인 가정과 폴란드 사민당

 

네틀은 로자 룩셈부르크가 폴란드계 유대인 동료 집단을 주축으로 형성된 폴란드당에 대해 평생 긴밀하면서도 은밀하게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 중심은 중간 계급 가정 출신의 동화된 유대인으로 구성되었다.

이들의 문화적 배경은 독일이었다.

그들의 정치적 배경은 러시아였으며 윤리적 기준은 공적 삶이나 사적인 삶 양면에서 독특하게 그들 자신의 기준이었다. 이러한 부류의 유대인들은 소수였으며 사회 계층 밖에 있었기에 어떠한 인습적 편견을 갖고 있지 않았다.

 

진실로 당당한 고립 속에서 명예에 관한 불문율을 발전시켰다

따라서 이러한 예법은 수많은 비유대인들을 매료시켰다

로자 룩셈부르크의 가족 부모 형제 어느 누구도 사회주의 신념이나 혁명 활동에 조금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로자 룩셈부르크의 가정에는 가정은 어느 정도 옮길 수 있었지만 특별히 유대적인 가정의 분위기는 어떤 조국과도 일치하지 않았다.

폴란드 리투아니아 왕국 사회 민주당은 대부분 유대인 단체로 구성된 당이다.

그런데 이 정당이 폴란드 독립에 대한 입장 때문에 공식적인 사회주의 폴란드당과 분열되었다.

이 그룹 구성원들이 점차 교조주의적 구성을 국제주의에 대해 열렬한 옹호자가 되었다.

로자 룩셈부르크가 자기 기만적이고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려고 한다.

 

유일한 쟁점이 민족 문제라는 점은 더욱더 의미를 지닌다 물론 그녀의 반민족주의에서 특수한 유대인 기질을 발견한다는 것은 유감스럽게도 우스꽝스러운데 이 문제가 그녀의 유대인성과 어떠한 관련이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내가 알고 있는 한 이러한 사실들 가운데 첫 번째는 유럽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위치와 역할 때문에 특별히 선량한 유럽인이 되어야 하는 운명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파리와 런던 베를린과 빈 바르샤바와 모스크바에 살고 있는 유대인 중간 계급은 사실상 범 세계주의 성향이나 국제주의 성향 동화된 유대인들의 자기 기만은 자신들이 독일인들과 똑같이 독일적이며 프랑스인들과 똑같이 프랑스 적이라는 잘못된 생각으로 나타나지만 유대 지식인들의 자기 기만은 실제 조국이 유럽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조국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으로 나타난다

두 번째 사실은 동유럽의 지식인층이 적어도 여러 나라 말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로자 룩셈부르크 자신은 언어 장벽의 의미를 결코 이해하지 못했다.

‘노동 계급의 조국은 사회주의 운동이다’라는 슬로건이 왜 노동 계급에게 그렇게 잘못된 것인지를 결코 이해하지 못했다.

실제로 상당히 당혹스럽게도 로자 자신은 예민한 현실 감각을 갖고 상투어를 엄격히 피하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슬로건의 원칙상 무슨 문제가 있었는가를 들으려 하지 않았다. 이 슬로건은 뒷날 ‘노동계급의 조국은 소비에트 러시아이다’라는 슬로건으로 바뀐다

이 세대의 비현실적인 국제주의는 슬로건의 변화로 종식되었다.

 

니체가 말하는 선량한 유럽인들은 유대인들 가운데에서도 매우 좁은 소수였지만 비참은 비참한 결말을 미리 예견했던 유일한 사람들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도 허물어져 가는 정치 체제에서 민족주의적 감정의 거대한 힘을 올바르게 가늠할 수는 없었다

 

C 레오와 로자의 비극적 사랑

 

로자의 초상화: 네틀의 전기

 

네틀은 폴란드의 동료 집단을 발견했으며 동료 집단이 로자룩셈부르크의 개인적 공적 삶에서 지속적으로 의미를 갖는다는 점을 밝혔다.

‘대 초원에 불을 지를 수 있는’ 기질의 로자는 이러한 기질 때문에 공적인 문제에 거의 저돌적으로 참여했으며 심지어 자신의 순수한 지적 활동에도 열중했다.

네틀은 로자가 아주 자의식적인 여성이었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했다.

네틀은 로자와 같은 능력과 기회를 가진 남성에게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것 이상으로 로자에게 그것을 부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과 같은 세대에 속하며 정치적 신념을 가진 다른 모든 여성들이 불가항력적으로 참여했던 여성 해방 운동에 대한 로자의 불쾌감은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

로자 그녀는 국외자였다.

왜냐하면, 그녀는 자신이 싫어했던 나라 그리고 자신이 경멸했던 당에서 폴란드계 유대인으로 남아 있었을 뿐만 아니라 또한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네틀은 요기헤스와 로자 룩셈부르크의 이야기를 사회주의에 위대한 비극적 사랑이야기들 가운데 하나라고 부른다

(요기헤스와 로자 룩셈부르크)그들의 사랑이 비극으로 끝난 것은 맹목적인 자기파괴적인 질투 때문이 아니라 전쟁과 수년 동안 옥중 생활 불운한 독일 혁명과 피비린내 나는 종말 때문이다.

 

 

 

 

직업혁명가 요기헤스

 

요기헤스는 직업혁명가들 가운데 매우 주목할 만한 전형적인 인물이었다.

요기헤스는 분명히 행위자였고 열정을 지닌 사람이었으며 어떻게 행동하고 견디는가를 알았다.

그와 레닌을 비교하는 것은 구미가 당긴다

요기헤스는 다소간 레닌과 비슷하다

요기헤스는 정말 대담한 레닌 같은 사람이었다.

두 사람 모두 조직화와 지도력에서는 대단한 재능을 보였지만 다른 면에서는 재능이 없었다

 

1890년대 스위스에 살고 있는 러시아 이민자들의 최고 권위자인 플레하노프는 최근에 폴란드에서 갓 온 자신감 있는 이 유대인 청년을 네차예프의 축소판이라고 불렀다

1905년 혁명에 이르러서 그는 폴란드 혁명뿐만 운동뿐만 아니라 러시아 운동에서도 지도자 위치를 얻게 되었다.

 

그는 제 1차 세계대전 기간 사민당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채 독일군 내부의 비밀 저항단체를 조직하는 최후의 짧은 기회를 포착했다.

요기헤스가 없었다면 스파르타쿠스단은 존재할 수 없었다 스파르타쿠스단은 독일 내 조직된 어느 어느 다른 좌파 단체와 다르며 잠시 동안 일종의 이상적 동료 단체가 되었다.

우리는 로자 룩셈부르크의 정치 이념 가운데 얼마나 많은 정치 이념이 요기헤스의 것인지 결코 알지 못한다.

1905년 러시아 혁명 기간에 로자 룩셈부르크는 바르샤바에서 체포되었는데 그녀의 친구들은 보석금을 모았다.

 

 

 

 

#3

 

D 사회주의 운동과 로자의 혁명이론

 

수정주의 논쟁과 로자의 입장

 

로자 룩셈부르크가 독일 사민당 내 집행부와 대립하지 않고 오히려 의견의 일치를 보이는 것 같다

그런데 그녀는 결국 이런 과오를 모두 인정하고 통렬하게 후회했다.

이러한 과오들 가운데 폐해가 가장 적었던 과오는 민족 문제와 연관되었다.

그녀는 취리에서 폴란드의 공업 발전에 관한 제1급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그녀는 폴란드에 독일당의 폴란드 문제 전문가가 되었으며 동부 독일 지역의 폴란드 주민들에게 독일당을 선전하는 전도사가 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독일화되 하기를 바라는 사람들 불편한 동맹 관계를 맺었다

확실히 공식적으로 인정된 영광은 로자에게는 잘못된 영광이었다.

로자가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던 수정주의 논쟁에서 그녀와 당 지도부 사이에 기만적 합의는 훨씬 더 심각했다.

 

베른슈타인이 촉발시켰던 이 유명한 논쟁은 혁명보다는 개혁을 선택한 것으로 역사에 기록되고 있다.

베른슈타인 그는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사회적 부의 비약적 증대로 대자본가들의 숫자가 감소하는 게 아니라, 온갖 부류의 자본가들의 숫자가 증대된다.

부유층 계급의 점진적 축소와 빈곤계급의 점진적 궁핍은 실현되지 않았다.

 

현대의 프롤레타리아는 실로 가난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급빈자는 아니다.

프롤레타리아가 조국을 갖지 않는다는 마르크스의 슬로건은 잘못된 것이다.

관건이 된 것은 ‘국가 속의 국가’로서 사민당의 지위였다. 사민당은 사실상 사회 밖에 있어 쓰면서 당면 문제들 자체에 온갖 관심을 가지고 있는 거대하고 잘 조직된 관료 기구가 되었다.

 

베론슈타인류의 수정주의는 독일당을 독일 사회로 이끌어들이려고 했으며 그러한 통합은 혁명과 마찬가지로 당의 이해관계에 위험한 것으로 인식되었다.

 

사민당 당원들은 당이 부패한 자본주의를 대체할 탁월한 대안을 스스로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사실 사민당은 모든 전선에서 사회의 위협에 대한 방어를 방치함으로써 잘못된 일체감을 형성했다.

사람들은 사회와 마찰을 충분히 피하고 어떠한 결과도 수반하지 않는 도덕적 우월감을 즐기면서 국가 속의 국가에서 쾌적하게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다.

이 국외자 집단은 사실상 독일 사회 전체의 반사경이며 축소판이기 때문에 심각한 소해를 대가로 지불하는 것은 필요하지도 않았다.

 

이렇듯 독일 사회주의 운동에 가망 없는 국면은 두 가지 대립되는 관점에서 정확하게 분석될 수 있었다.

하나의 관점은 자본주의 사회 내에서 노동 계급의 해방을 실현된 사실로 인식하고 어느 누구도 방법에 대해 생각할 수 없는 혁명에 대한 논의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베른슈타인의 수정주의이고 또 다른 하나는 부르주아 사회에서 소외됐을 뿐만 아니라 세계를 실제로 바꾸고 싶었던 사람들의 관점이 있었다.

 

이 후자의 입장은 베른슈타인에 대한 공격을 주도했던 동유럽 출신의 혁명주의자들의 입장이며 독일 사회 시민당의 가장 탁월한 이론가인 카우츠키가 지지했던 혁명주의자들의 입장이었다.

그의 확신은 대부분 내 중간 계급이 경제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여전히 상당히 건재하다고 언급한 각주에 부끄럽게 숨겨져 있었다.

파르부스와 로자 룩셈부르크는 투쟁이 사민당의 장래에 아주 중대한 투쟁이라고 생각했다.

진상은 베른슈타인이나 카우츠키 모두 혁명을 공통적으로 혐오했다는 점이기 때문이다.

즉 ‘필연성의 법칙’이 카오츠키에게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가장 훌륭한 구실이 되었다.

 

동유럽에서 온 손님들은 이론적 관점에서 혁명이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되어 있다는 것을 믿었을 뿐만 아니라 혁명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려고 했던 유일한 사람들이다

베른슈타인과 로자 룩셈부르크는 자신들이 모두 성실하다고 공동으로 생각했다.

로자는 자신의 생애를 일개의 분파 속에서 보내려 하지 않았다.

로자는 도덕적 문제 때문에 1차적으로 혁명에 관여했다.

이러한 관여는 로자가 공적인 삶과 공공업무 그리고 세 개의 운명에 정열적으로 참여하기를 바랐다는 것을 의미했다. 로자는 노동 계급의 직접적인 이해관계뿐만 아니라 모든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지평에서 벗어나 공화주의 강령에 유럽 정치에 관여했다.

 

 

 

 

 

로자의 혁명 이론과 때늦은 재조명

 

혁명 참여 문제는 로자의 유명한 저서 ‘유니우스 소책자’에서 다루었던 주요 요지 가운데 하나이다.

이후 스파르타쿠스단의 강령으로 활용했다.

1년 후 러시아 혁명은 아무런 강령도 없는 상태에서 발생했으며 최초의 성과는 군주정의 폐기와 공화정의 수립이었다. 같은 일은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도 일어났다

사실 그녀를 다른 모든 사람들과 결정적으로 분리시킨 것은 민족 문제가 아니라 공화적 문제였다.

그녀는 어떤 상황에서든 개인적 자유뿐만 아니라 공적 자유의 절대적 필요성을 강조했다.

 

로자 룩셈부르크는 베른슈타인의 분석을 수용하지 않으려는 카오츠키의 제도를 혁명에 대한 명백한 확신으로 잘못 생각했다.

당연하게도 그는 참된 혁명을 처음으로 경험함으로써 경멸과 불신을 받는 예술과 환상보다 더 훌륭한 많은 것을 배웠다

네틀은 이러한 통찰을 정치이론에 대한 그녀의 가장 중요한 공헌이라고 제대로 평가하고, 있다.

그녀가 혁명적 노동자 평의회를 통해 배운 내용은 이러하다 좋은 조직은 행위에 선행하여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행위의 산물이며 사람들은 단지 물성에서 물속에서 수용하는 법을 배우듯이 혁명적 행위를 담당하는 조직은 혁명 자체를 배울 수 있으며 배워야 한다.

 

‘혁명은 어느 누구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발생하며 행위를 위한 압력은 항상 밑으로부터 나온다

사회민주당이 혁명을 분쇄하지 않는 한 혁명은 위대하고 강력한 것이다. ’

무엇보다도 놀라운 사실이지만 혁명은 공업화되지 않은 후진국에서 대중의 지지 기반을 지닌 강력한 사회주의 운동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지역에서 일어났다

조직의 문제를 볼 때 그녀는 민중 전체가 어떤 역할을 막고 어떤 발언권을 갖는 그러한 승리를 믿고 있었다.

그녀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권력을 장악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실패한 혁명보다 추악한 혁명을 더욱 두려운 존재로 보았다.

이 점은 사실상 볼셰비키와 그녀 사이에 중대한 그녀 자신이 얼마나 옳았는가를 지켜볼 때까지 살지 못했으며 러시아 혁명의 직접적인 산물로서 세계에 퍼진 공산당에 가공할 만한 만큼 급속도로 진행된 도덕적 태보를 지켜볼 때까지 살지 못했다.

 

1925년 레닌의 후계자들은 독일 공산당을 볼셰비키화한다고 결정하고 로자 룩셈부르크의 모든 유산에 대해 명확한 공격을 가하도록 지시했다.

이 임무를 즐겁게 받아들인 사람은 빈에서 도착한 피셔라는 젊은 여자 당원이다.

스탈린이 죽은 뒤 사태는 바뀌기 시작했다.

1959년 두 권의 선집이 출간된 후 폴란드 사람들은 거의 변치 않는 그녀의 명성을 관에서 끄집어냈다

사람들은 그녀가 유럽 여러 나라 정치학자들의 교육에서 최종적으로 자신의 위치를 발견할 것이라고 기대하듯이

그들은 그녀가 누구였고 무엇을 했는가에 대해 때늦은 인식에 대한 희망이 여전히 있다고 믿고 싶어 할 것이다.

 

The End. 2023.6.21.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