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진중권의 현대미학강의 - 숭고와 시뮬라크르의 이중주 / 진중권 / 2003년 9월 발행 / 한영문화사

p267 : 물론 그것은 거짓말이다. 라우드가 사람들은 아무래도 카메라를 의식하고 거기에 따라 삶을 연출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것은 참이다. 왜냐하면 오늘날 사람들은 그 삶의 방식이 이미 미디어에 매개되어 카마레 없이도 마치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듯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오늘날 원본은 복제를 닮아간다.


장 보드리야르 소비하기 / 리처드 J레인 / 관상순 옮김 / 20082월 펴냄(18.10.24모임용)

p171 : 베트남 전쟁과 영화 <지옥의 묵시록>에 대한 설명을 통해 보드리야르는 세 번째-단계의 시뮬레이션인 과도한 지출과 환각적 스펙터클의 하이퍼리얼리티가 진보, 기술, 합리성 등에 기반한 거대 서사를 대체하는 포스트모더니즘적 과정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p182 : 총체적 스펙터클의 사회라는 드보르적 개념 또한 여전히 권력을 휘두르는 자와 권력의 작용을 받는 자 사이를 분할하는 고전적 권력 개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에 보드리야르에 따르면 하이퍼리얼의 세계에서는 이러한 분할이 붕괴되거나 아니면 고정된 하나의 기능이 아닌 다양한 방식의 기능을 갖게 된다. (183) 간단히 말해서,시뮬라시옹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하이퍼리얼리티에서 주체는 우리가 드보르에게서 발견하는 마르크스주의적 의미에서 실제로 소외되거나 억압되지 않는다. 물론 보드리야르가 하이퍼리얼리티의 모든 국면을 긍정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하이퍼리얼리티는 현실을 더럽히는 재현이라는 의미를 지닌 가짜가 아니다. 그것은 또 다른 유형의 리얼리티이며, 주체가 리얼리티를 경험하는 또 다른 방식이다.

p226 : 모든 사태에는 필연적인 원인이 있으리라는 현대 사회의 인과적 인식, 모든 현상이 상호의존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리라는 짐작을 일종의 확신으로 만들어, 극단의 보안, 보안 과잉으로 물든 사회를 초래한다. 그러나 이런 과잉의 보안 사회에서는 예컨대 한밤의 숲 속에서 작은 나뭇가지에 뒷덜미가 걸린 때처럼 가장 작고 가장 임의적인 혼란조차 믿을 수 없을 만큼 무시무시한 것이 된다.

 

보드리야르와 시뮬라시옹 - 배영달 / 18.10.24() 모임을 위한 정리

p103 : , 정보는 의미를 생산하지 않고 의미를 연출하며,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지 않고 의사소통을 연출한다. 다시 말해서 정보는 가짜의 의미, 의사-의미, 가짜의 의사소통, 의사-의사소통을 연출한다. 가령 인터뷰, 청취자의 전화, 시청자의 전화 등과 같은 수법을 동원하여 의사소통을 감쪽같이 연출한다. 이러한 시뮬라시옹이 의사소통의 연출을 완벽하게 수행할수록 실제 의사소통은 사라져 버린다.

p112 : 스타에 비하면 실재하는 대중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독립적인 기호가 되어 버린 세련된 이미지, 끝없이 복제되고 변형되면서 우리를 유혹하는 허상이 굼뜨기 짝이 없고, 경직되고 투박하고 촌스러운 실재를 대체한다.” 요컨대 스타는 실재가 아니라 이미지 혹은 허상이다. 이는 이미 세계가 실재보다는 허상에 의해, 현실보다는(113)이미지에 의해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가 세계를 점유하는 방식이 당연히 받아들여지고 소비되는 현대사회에서 스타는 이름없는 수많은 대중보다 훨씬 더 굳건하게 자신의 존재를 증명한다. 보드리야르의 표현을 빌리자면 실재보다 더 실재적인 초과실재, 시뮬라크르이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