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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특별기획] 분석심리학 세미나
I. 커리큘럼
인문매개자 : 화니짱
1) 분석심리학 세미나
우울증과 무기력함, 현대 사회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정신질환을 부추기고 있는 구조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나와 사회의 무의식을 읽고 치유하고자 노력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분석심리학 세미나를 통해 하고자 하는 바입니다. 나와 타인을 이해하고 극복하는 마음연마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2) 모임일정
일시 : 매주 수요일 늦은 7시 (특강 1회에 한해 토요일 오후 3시에 진행됩니다.)
장소 : 인간무늬연마소
3) 세부일정
1강(6/1 토 15:00) : 특강 - 정신분석학으로 바라본 미술사 (이택광교수& 강연민아티스트)
2강(6/5 수 19:00) : 세미나1 『원형과 무의식』 - 카를 G 융 2장까지
3강(6/12 수 19:00) : 세미나2 『원형과 무의식』 - 카를 G 융 4장까지
4강(6/19 수 19:00) : 세미나3 『원형과 무의식』 - 카를 G 융 6장까지
5강(6/26 수 19:00) : 세미나4 『원형과 무의식』 - 카를 G 융 마지막장까지
4) 준비해야 될 도서
필수 도서 : 『원형과 무의식』 - 카를 G 융 (솔출판사)
참고 도서 : 『정신분석이란 무엇인가』 - 카를 G 융
(※식전 의례용 도서) 『일리아스』 - 호메로스 (천병희 역)
5) 공부방식 세미나 참가자들은 매주 돌아가며 주요 텍스트의 발제를 맡습니다. 발제문은 간단한 소감과 내용요약, 그리고 토론질문들을 담습니다. 세미나 시간에는 해당 발제자가 준비한 발제문을 읽고 소감을 나눕니다. 난해한 부분은 모임에서 함께 강독합니다. 매개자는 이 과정에서 인문학적 사유를 촉진하며 활발한 토론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6) 회비 : 월 2만원 ('분석심리학 세미나' 5강 뿐만 아니라 인무연에 이루어지는 다른 세미나에도 6월 한달동안 참석 가능합니다.)
II. 세미나에 대한 안내
1) 인문매개자의 역할
시민 인문세미나는 일반 강의와 다르게 시민이 학습의 주최가 되는 과정입니다. 직접 발제를 하고, 토론을 주도하며, 8주차에는 내용을 총괄하는 에세이를 써서 발표합니다. 강의를 듣고 소비하는 수동적 수용자의 입장에서, 글과 말을 생산하는 인문 생산자로 변화하는 것이 이번 시민 인문세미나의 목적입니다. 따라서 이 세미나에서 인문매개자는 강사와 스승의 역할을 하지 않습니다. 그것보다는, 참여자들이 발제와 토론을 주도함에 있어서,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이 인문매개자의 역할인 것입니다.
저는 미리 촘촘하게 세미나의 방향을 기획하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를 통해 최대한 많은 분이 자신이 주도할 공간을 찾으시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세미나는 모든 참여자들의 성향에 맞추어 자연스럽게 고유의 문화와 분위기를 형성해 갈 것입니다. 하지만, 세미나를 진행하다보면, 적극적인 소수의 참여자가 발언을 독점하거나, 책의 내용과 상관없는 내용을 길게 풀어가는 경우, 책의 내용을 오독하거나 이해가 부족한 문제 등이 발생합니다. 그 경우에 제가 적절히 개입해서, 공부의 흐름을 살리고, 이해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그런 진행에 있어서 촉매자이자 매개자인 저의 역할과 권위를 인정해주시기를, 미리 부탁드립니다.
2) 발제의 방법(샘플)
발제는 다양한 형식이 가능합니다. 책의 내용을 그대로 발췌하는 발췌문도 가능하며, 자신의 문장으로 바꿔서 요약하거나 논평을 쓰는 것도 좋고, 질문과 토론거리 위주로 짧게 정리해오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발제문에는 그 날 세미나 진도의 핵심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면 좋겠습니다. 일정부분의 줄거리발제가 포함되었을 때, 해당 진도를 읽지 않았거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동료학인들의 학습을 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줄거리 발제문에는 그 내용이 포함된 책의 쪽수를 표기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발제문과 관련된 토론이 진행될 때 해당 내용 강독이 가능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발제문은 한글파일로 작성 후 저에게 미리 보내주세요.
공통체 4부 / 네그리, 하트 /2019.03.06. / 발제자 : 망고 |
4부 제국, 돌아오다 4.2 미국 헤게모니 이후 우리가 보기에 미국 일방주의의 붕괴는 미국의 기획이 실패했다는 사실만이 아니라, 더욱 중요하게는, 일방주의 자체의 실패를 나타낸다. 전지구적 질서의 형태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달라졌다. 오늘날 우리는 이행의 시기, 즉 낡은 제국주의는 죽었지만 새로운 ‘제국’은 아직 출현 중에 있는 공위기(空位期)를 살고 있다. (312)
조반니 아라기에 따르면 미국 헤게모니의 쇠퇴와 함께 하나의 국민국가가 전지구적 경제·정치·체제에 대하여 헤게모니―제국주의적 형태의 것이든 일방주의적 형태의 것이든 아니면 그 밖의 다른 어떤 형태의 것이든―를 쥐는 시대의 종말이 왔다고 한다. (313) 출처: https://likesem.tistory.com/605 [인간무늬연마소] |
3) 식전 의례 –일리아스 낭독-의 의미?
의례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행해지는 일정한 방식의 행위를 뜻합니다. 저는 한주에 한번 있는 심리학 세미나가 여러분에게 특별한 시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이는 먼저 바쁜 일상으로부터의 중단이기도 합니다. 즉, 사는 대로 생각하는 것을 멈추고, 나의 삶에 대해 ‘돌이켜’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로, 공통감각을 형성하는 시간이 되길 원합니다. 오늘날 공동체라는 단어가 낯설고 부담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우리는 공동체정신과 먼 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심리학 세미나는 나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내 주변의 사람들, 더 나아가 우리 사회에 대해서 이해하고 연대감을 배우고 느끼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두 가지 특별한 의미를 담아 우리 세미나에서 식전의례로 삼고 있는 것이 ‘일리아스 낭독’입니다. 낭독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입으로 소리내어 읽는 것입니다. 이는 동서고금을 통틀어 가장 역사가 깊은 학습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낭독은 머리로만 생각하는 묵독에 비해서, 우리 몸과 마음을 공명시킬 수 있습니다. 즉, 같은 텍스트를 소리 내고 듣는 과정에 집중함으로써, 서로 다른 일상의 속도에 노출되었던, 우리의 몸과 마음의 주파수를 일치시켜 나가는 과정입니다.
그럼 왜 하필이면, 일리아스일까요? 일리아스는 서양 최고(古)의 고전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일리아스를 읽음으로써, 서양문명의 무늬에 익숙해진다는 것은, 앞으로 우리가 다루게 될 여러 사상서들의 뿌리를 이해하는 과정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리아스는 서사시로서 고유의 음율을 띄고 있기에 함께 낭독하기에 적합한 텍스트이기 때문입니다.
모임마다 세미나를 시작하기에 앞서 한 챕터(권)의 일부를 읽게 됩니다. 모든 내용을 완독하지는 않기 때문에 나머지 부분은 세미나 이후에 각자 읽어 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일리아스』 와 칼 융의 ‘연결고리’ |
서사시는 영웅들의 명성을 영원한 것으로 해주지만 그들의 면모가 아니라 가장 본질적인 특성만을 보여줍니다. 다시 말해 서사시는 인간의 보편적인 가능성을 구체화한 원형들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네스토르는 훌륭한 노인의 원형이고 아킬레우스는 훌륭한 젊은이의 원형입니다. 또 개개의 인물들은 나름대로 전형성을 가지고 있어 한 가지 특성은 곧 그들의 다른 면모를 유추하도록 도와줍니다. 예를 들어 그리스군의 총수 아가멤논은 용모도 뛰어나게 수려(『일리아스』 3권 169행)하고, 테르시스테스는 생김새도 못 났을뿐 아니라 행동도 비열합니다. 이러한 통일성은 서술을 단순화하면서도 등장인물들에게 기념비적 면모를 부여해줍니다. 『일리아스』 의 이상화된 세계는 영웅들의 자아실현을 위한 장(‘페르소나’)입니다. 따라서 등장인물은 외부 세계를 향해 활짝 열려 있습니다. 그러나 다양하고 복잡한 『오뒷세이나』의 세계는 언제든 인간의 자기보존이 위협받는 예측하기 어려운 현실 세계입니다. 따라서 인간들은 외부 세계에 대해 폐쇄적입니다. 이렇게 자아실현이 아니라 자기보존이 우선하는 폐쇄적 세계에서는 불신과 변장과 거짓말도 생존을 위한 합법적인 수단이 되며, 어떤 수단을 쓰든지 끝까지 살아남는 강인한 자만이 위대한 인간이 되는 것입니다. |
4) 세미나 진행방식
7시-7시30분 : 간단한 근황토크 및 일리아스 낭독
7시30분-8시10분 : 발제자 진행 – 발제문 읽기 및 발제내용에 대한 토론
8시10분-9시 : 매개자 진행 – 나의 삶과 우리 사회에의 적용 / 심리학에 대한 심화토론
※ 때에 따라, 간단한 와인이나 맥주를 곁들인 뒤풀이 자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5) 세미나를 위해 준비해야 될 사항
- 내가 불리고 싶은 별명 (나이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별명을 사용합니다. 나이에 따른 위계를 만들지 않도록 노력해 주세요.)
- 진도에 맞춰 미리 읽어오기. (질문이나 토론거리 1가지 이상 찾아오기)
- 함께 나눌 간식 (남는 간식을 자유롭게 들고 오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함께 나눌 나의 삶 (잘 풀리지 않는 내 일상의 고민거리나 어려운 점, 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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