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내지 않기 혹은 사라짐의 기술 / 피에르 자위 / 이세진 옮김 / 위고 / 2017p124 : “자기 자신으로 족하기 때문에 동의를 구하지도 않는” 사람 고유의 “자신을 감추기 좋아하는 마음”이 있어야만 한다. 더는 그 누구도 아닌, 어느 한 사람이 아닌, 거대한 군종 속으로 전속력으로 돌진하는 이름 없는 일개 전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p125 : 드러내지 않기는 시대의 모순적인 명령들로 농간을 부릴 줄 아는 것이다. 누군가가 되기를 요구 받는 자리에서는 아무도 아닌 사람이 되고, 오로지 누군가로서만 존재하기를 요구받는 자리에서는 역사라는 위대한 서정비가의 모든 이름들이 되는 것이다.p151 : 오늘날 철학을 한다는 것은 수준과 포부가 어떻든 간에 애초에 나타남을 체념하는 것이다. 나타남 자체가 나쁘..
빨간잉크 /이택광 / 연두 / 2018년 11월 출간 /19.01.17 아카이브기록 p36 : 홉스의 주장은 반지성주의라고 부를 수 있는 현상에 이해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홉스가 지식과 경험을 대립하면서 후자에 우위를 부여했을 때 반지성주의는 도그마주의에 대항하는 진보적 의제로 자리매김한다. 지식이 학습능력에 좌우되는 것과 달리 경험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작용한다. 절대적 진리 따위는 존재하지 앟고 경험에 근거한 작은 실천이 중요하다는 이런 인식은 정치의 문제가 쾌락주의로 귀결하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 이 쾌락주의야말로 반지성주의의 토대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p39 : 반지성주의는 겉으로 보기에 '지능의 평등'을 주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지성의 역량을 부정한다는 점에서 지식의 무기력화를 시도한다..
2017.8.30/문명 속의 불안/지그문트 프로이트/낭만샘 1. 프로이트는 종교적 감정의 진정한 원천은 대한 감각, 말하자면 같은 것에 있다고 주장하는 로맹 롤랑에 대해, 자신은 그런 느낌을 가져본 적은 없으며 다른 사람이 그런 느낌을 갖는다는 것을 부인할 권리는 없지만, 그 느낌을 종교적 욕구의 으로 간주하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음을 지적한다. 프로이트는 이러한 ‘느낌’보다는 정신분석적 연구의 성과인 ‘자아 감각’에 의존해야한다고 주장한다.(233-4) 사랑에 빠져 있는 상태처럼 자아 감각도 얼마든지 혼란에 빠질 수 있고, 자아의 경계로 변함없이 일정한 것은 아니지만, 자아 감각은 자율성과 통일성을 갖고 있으며, 여러 단계를 거쳐 발달해 왔을 게 분명하다.(236) 유아는 그에게 흘러들어오는 감각의..
찰스 테일러가 헤겔의 변증법과 플라톤의 변증법을 비교하면서 들고 있는 예시의 원전입니다. (찰스 테일러, 『헤겔』, 그린비, 2014, 249-250 참조.) 원문출처: http://www.nowar.net/bbs/board.php?bo_table=b_book_5&wr_id=2 소크라테스와 케팔로스의 대화: 정의란 무엇인가?케팔로스 소크라테스 선생, 마침 잘 와주었소. 그간 뜸했구려. 나이 들어 늙다보니 바깥출입하기가 예전 같지 않소. 그러니 한 살이라도 젊은 소크라테스 선생께서 자주 좀 찾아주시오. 친척집 드나들 듯 말이오. 젊은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도 재미있겠지만 나 같은 늙은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게요. 소크라테스 물론입니다, 케팔로스 님. 저 역시 나이 드신 분들과의 대화를 즐기는..
개소리에 대하여 / 해리G프랭크퍼트 /2017.03.16 / 화니짱p66 : 오늘날 개소리의 확산은 또한 다양한 형태의 회의주의 속에 보다 깊은 원천을 두고 있다. 회의주의는 우리가 객관적 실재에 접근할 수 있는 어떤 신뢰할 만한 방법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부정한다. 따라서 그것은 사태의 진상이 어떠한지를 인식할 가능성을 부인한다. 이러한 '반실재론적' 신조는 무엇이 참이고 무엇이 거짓인지를 결정하기 위해 사심없이 노력하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라는 확신을 무너뜨리고, 심지어 객관적 탐구라는 개념이 이해 가능한 개념이라는 믿음을 약화시킨다. 이러한 믿음의 상실에 대한 하나의 반응은 정확성이라는 이념에 대한 헌신이 요구하는 규율에서 전혀 다른 규율로 후퇴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진정성이라는 대안적 이념을 추..
- Total
- Today
- Yesterday
- 한국전쟁의기원
- 알튀세르
- 옥중수고이전
- 이탈리아공산당
- 계급투쟁
- virtù
- 브루스커밍스
- 무엇을할것인가
- 공화국
- 생산양식
- 개인심리
- 안토니오그람시
- 루이 알튀세르
- 스피노자
- 집단심리
- 검은 소
- 신학정치론
- 딘애치슨
- 이데올로기
- 레비스트로스
- 그람시
- 의식과사회
- 프롤레타리아 독재
- 루이알튀세르
- 옥중수고
- 헤게모니
- 마키아벨리
- 로마사논고
- 야생의사고
- 생산관계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