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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의 원리1 윌리엄 제임스 / 머리말, 1~ 254쪽까지 / 24.09.11/ 화니짱

심리학의 원리1(240911).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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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p6 : 나는 이 책을 통하여 자연과학적 관점을 견지하고자 한다. 어떤 자연과학이든 자연과학엔 비판하지 않고 무조건 수용해야 하는 소여가 있기 마련이다. (...) 한정된 개인 정신을 연구하는 학문인 심리학사고 감정, 시간공간 속에서 이들 사고와 감정과 더불어 공존하는 물질세계 자체사고와 감정이 아는 물질세계를 원소여로 취한다.

(7) 나는 이 책을 통하여 사고감정이 존재하고, 이를 인간이 의식을 통해 아는 것들을 운반하는 실체로 간주하며, 다양한 사고와 감정들이 각기 특정 뇌 상태들과의 사이에 있는 상관관계를 경험적으로 확인하면 심리학은 그 이상 더 나갈 수 없다고 주장한다. 만약 심리학이 그 이상 더 나간다면 심리학은 자연과학이 아니라 형이상학적 학문이 된다. (...) 이 책은 연합주의이론도, 유심론의 이론도 모두 배격하고, 엄격한 실증적 관점을 취하는 것이 유일한 특징이며, 이 점에 관해서 나는 스스로의 독창성을 주장하고 싶다.

 

p8 : 나는 현행사고(passing thought) 자체를 하나의 완전체(integers)로 취급하고, 그 사고가 뇌-상태와 공존하는 법칙만을 심리학의 궁극적 법칙으로 간주한다.

 

1장 심리학의 범위(The scope of psychology)

 

p15 : 심리학은 정신 생활을 다루는 과학이며, 정신 생활에 나타나는 현상조건들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들 현상은 감정, 욕구(desires), 인지, 추리, 결심 등으로 불리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혼돈한 인상만 남기는, 복잡한 것들이다. 정신 생활에 나타나는 현상들에 관한 자료들을 통합하는 가장 일찍부터 존재해왔던 방법은, (...) 정신의 다양한 존재 양식들을 단일한 본체인 개인 영혼에 원인을 돌려, 현상의 수효만큼 그 단일 영혼이 지니는 능력이 다양하게 표출된 결과라고 간주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개인의 영혼은 때로 기억 능력, 때로 추리 능력, 때로 의지 능력을 표출한다. 또 상상이나 기호도 표출한다는 것이다. (16)런 견해가 학교 교육의 이론이었으며, 상식에 입각한 전통적 유심론(spritualistic)이론이다. 이보다는 덜 분명하지만 혼돈한 것처럼 보이는 정신 상태를 통합하는 또 다른 방법은, 개인 정신 속에 있는 사실들 배후에서 그 사실들에 공통된다고 가정되는 어떤 작용원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잡다한 정신적 사실들 자체 속에서 공통 요소를 찾아내어, 여러 가지 배열 형식에 따라 구성된다고 설명하는 방법이다. 영국의 흄과 밀 부자 등이 주장하는 연합주의(associationist)학파는 이 방법을 채용하여, 희미하든 생생하든 서로 분리된 관념들의 존재를 인정하여, 이들 관념이 응집하고 반발하고 연속하는 형식을 찾아내어, 이른바 영혼 없는 심리학(psychology without a soul)을 형성하였다. 그리하여 개인의 자기(self)자아(ego)는 이젠 현상으로 주어지는 표상이 형성되기에 앞서 존재하는 원천 존재로 취급되지 않고, 오히려 현상이 표상되어 생기는 가장 복잡한 최종 결과물로 간주되기에 이르렀다.

 

p21 : 신체적 경험, 더 상세하게는 -경험, 심리학이 설명해야 할 정신생활의 조건들 중에 한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유심론자도 연합주의자도, 그들이 즐겨 내세우는 원리가 작용하여 생기는 정신적 특징들은 어떤 것이나 모두 그 특징들의 결과를 결정하는 요인이 뇌라는 사실에 의해서만 설명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한, 적어도 그 정도로는 그들도 모두 대뇌주의자(celebralists)’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우리의 최초 결론은 뇌생리학이 어느 정도 심리학의 전제조건이 되며 심리학에 포함되어야 한다. (22) 멀리 떨어진 과거 시기에 있었던 어떤 정신 상태에 뒤따랐던 신체 작용마저도 고려에 넣는다면, 정신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면, 반드시 신체 변화를 동반하거나 수반하게 된다는 일반 법칙으로 정립해도 무방할 것이다.

 

p24 : ‘내부 세계에 있는 여러 관계를 외부 세계에 있는 여러 관계에 맞게 조정한다스펜서의 공식만큼, 조잡하지만 사실 많은 공헌을 한 공식은 심리학에 없다. 이 공식은 모호성의 화신이지만, 정신에 작용하고, 이어서 정신이 되돌려 반응하는 환경 속에 정신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했기 때문에, 요컨대 정신을 모든 구체적 관계의 중심에 두었기 때문에, 영혼을 자족적으로 독립된 존재자로 취급하여 영혼의 성질이나 속성만을 고찰하려 한 옛날의 합리주의 심리학보다 훨씬 더 생산적이었다.

 

2장 뇌의 기능(The functions of the brain)

 

p36 : 감각 자극에 대한 이 세 가지 반응은 여러 점에서 다르다. 눈이 감기고 눈물이 흐르는 것은 아주 불수의적이다. 심장이 혼란하게 되는 것도 똑같이 불수의적이다. 이와 같은 불수의적 반응을 우리는 반사(reflex)’라고 한다. 넘어지려는 충격을 막는 팔 운동도 반사라 부를 수 있다. 왜냐하면, 이 운동은 아주 빨리 나타나서, 지성에 딸린 의도된 운동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37) 본능과 의지가 대등하게 참여하는 이런 종류의 활동을 반절반사(semi-reflex)라고 부른다. 그러나 기차를 향해 뛰는 행동은 본능이란 요소를 갖고 있지 않다. 그 행동은 순전히 교육의 결과이며, 도달해야 할 목표에 대한 의식과 분명한 의지 명령이 행동에 앞서 선행한다. 이와 같은 행동이 수의행동이다. 동물의 반사와 수의 행동은 이처럼 조금씩 농도를 달리하면서 서로 상대 쪽으로 변해 들어가,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는 활동에 의해 연결되는 일이 많지만, 의식적 지성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도 많다.

 

개구리의 신경 중추(The frog’s nerve-centers)

 

p41 : 개구리의 척수는 이와 같이 피부 자극을 방어 동작으로 전환하게 하는 데 적합한 신경세포와 신경섬유 장치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척수방어 동작 중추라 부른다. 좀더 세분해 나갈 수도 있다. 척수를 여러 부위에서 절단하여, 머리와 팔과 다리 운동을 하게 하는 각각 독립된 기제를 각기 분리된 척수 부분들이 관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도 있다. (...) 사형수 목을 친 다음, 한 시간 후에 가슴을 간질이면, 그 장소로 팔과 손이 움직여 가는 것을 보았다.

 

p44 : 대뇌피질이 없는 개구리에서는 공포가 떠나버린 것 같다. 한 마디로 이런 개구리는 고도로 복잡한 기계이며, 어떤 자발적 행동을 한다면, 그 행동은 자기 보존을 지향하는 행동일 뿐이다. 즉 대뇌피질 없는 개구리는, 설명할 수 없는 어떤 요소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어디까지나 기계이다. (45) 말짱한 개구리의 행동은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하다. 우리는 이제 그의 행동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

p46 : 뇌반구가 있다는 것은 새로운 신체 운동형식을 초래하는 새로운 요소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며, 다만 어떤 신체 운동이 나타날 경우를 구별하여 결정함으로써 덜 숙명적이고 덜 기계적으로 자극이 작용하도록 할 뿐이며, 우리는 뇌반구에 근육 수축을 직접 조정하는 장치가 있다고 가정할 필요는 없다. (47) 뇌 없는 비둘기도 비둘기가 할 수 있는 신체 운동 중에서 할 수 없는 것은 없으며, 다만 내부로부터의 촉진 작용이 없어, 혼자 내버려두면 자고 있는 것처럼 머리를 어깨 밑으로 처박고, 대부분의 시간을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지낸다.

 

뇌반구에 관한 일반개념(General notion of hemisoheres)

p48 : 하위 신경 중추는 현전하는 자극에 대해서만 작용한다. 뇌반구는 지각고려(consideration)에 따라 작용하고, 뇌반구가 받아들이는 감각은 다만 지각을 얻고 고려할 것을 암시하는 역할만 할 뿐이다. (49)

뇌반구 없는 동물과 말짱한 동물의 차이는 말짱한 동물은 현전하지 않는 대상에도 반응하지만, 뇌반구 없는 동물은 현전하고 있는 대상에 대해서만 반응하는 데 있다고 말함으로써 간명하게 표현될 수 있다. (50) 대뇌반구가 없는 동물에게는 신중이란 불가능한 덕목이다. 따라서 자연은 신중이란 덕목에 따라 수행되는 기능들을 하위 중추로부터 떼어낸 후 대뇌에 넘겨주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51) 개구리는 많은 행동을 전적으로 하위 중추에 맡기며, 조류는 약간의 행동을, 설치류는 아직도 어느 정도의 행동을, 그리고 개는 아주 약간의 행동만 하위 중추에 맡기는 반면, 원숭이와 인간은 하위 중추에 자신의 행동을 전혀 맡기지 않는다. (...) 먹이가 유혹하는 힘과 거기에 있는 위험을 저울질하는 사고 작용과 배고픔을 좀 더 오래 참으려는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이 정신 진화가 하등에 속한다는 직접적인 척도가 된다. (52) 고등 척추동물에서는 식욕과 식욕이 야기하는 행동을 대뇌 기능이 관장한다.

 

p53 : 문명야만을 구별하는 어떤 요인도 성적 순결 이상 더 좋은 척도가 없다. 생리학적으로 해석한다면, 성적 순결이란 뇌에 야기된 미감적 적절성이나 도덕적 적절성에 대한 정보가 목전의 감각 추격을 압도하는 환경 조건이 조성되었다는 사실을 의미하고, 또 성행위가 오로지 대뇌의 금지 영향 또는 허용 영향에 직접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 외에는 어떤 것도 의미하지 않는다. (...)

어떤 시대에나 가장 원격목표에 따라 결심을 하는 사람은 좀 더 고급한 지성을 가진 사람으로 간주된다. 그때그때의 한때를 위해 사는 뜨내기, 하루하루의 일거리에 매달리는 보헤미안, 자기 혼자만의 삶을 위해 생계를 꾸미는 독신자, 다음 세대를 위해 일하는 아버지, 지역 사회 전체와 많은 세대를 생각하는 애국자, 끝으로 인류 전체와 영원을 위하여 걱정하는 철학자나 성직자, 이들은 모두 단절 없는 연속적 위계로 배열되며, 이어지는 그 위계에서 각 상위 단계는 대뇌 중추를 하위 중추와 구별하는 하는 특정 행동 형식을 점점 더 많이 표출하여 나타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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