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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 회복(THE RESTITUTION OF FUNCTION)

이 장에서는 피질이 손상되었다고 하더라도 기능을 회복한다는 지점에 대해 두 가지 이론에 대해 설명한다. 손상 전에는 수행하지 않았던 부위들이 기능을 새로 획득해서 손상 부분이 관장하는 기능을 대신해 피질이 남은 부분이나 혹은 하위 부분이 대리작용을 한다는 이론과 골상학적으로 어떤 특정 부위가 어디를 관장한다는 일차적인 도식자체를 부정하는, 손상된 부위가 아닌 다른 부분에도 원래는 작용할 수 있으나 금지되어 있던 제지(inhibition)가 해제됨으로 기능회복이 일어난다는 이론이다. 이는 고츠와 브라운세카르가 열렬히 옹호하는 견해이기도 하다. 같은 말처럼 보이나 처음 이론은 획득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 이론은 애초부터 가지고 있었으나 신경 중추의 여러 부분이 동시에 자극되었을 때,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신경 활동에 미치는 제지가 작동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하나의 부위=하나의 관장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뇌가 모든 것을 느끼고 그 반사작용으로 모든 것에 대응하는 모든 반응을 보인다면 일상생활이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생겼고 그렇기에 제지라는 개념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121p 메르시에이의 근육수축 부분) 그러나 제임스는 진짜 대리되는 기능이 있다는 첫 번째 이론과 제지의 소멸에 기인하는 수행도 타당성이 있다고 결론 내린다. 하지만 과연 어떤 중추가 대리하고, 대리 중추들이 장애 받은 기능을 어느 정도 새로 능숙하게 학습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말하기란 현재로선 불가능해 보인다(126p)라고 마무리한다.

마이네르트 도식의 최종 수정 (FINAL CORRECTION OF THE MEYNERT SCHEME)

지금까지의 동물실험과 반응을 통해서 제임스는 마이네르트 도식이 가지는 의문점들을 제기하며 수정될 부분을 지적한다.

슈라더의 관찰에서 뇌반구 없는 개구리와 비둘기는 상위의 뇌가 없다 하더라도 개구리는 헤엄치고 울음소리를 내고 먹이를 잡아먹고 자발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관찰함으로 뇌반구가 없으면 불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일들을 수행했으며 대뇌반구를 제거한 조류에서도 약간의 행동이 의식적 목적에서 수행되는 사례를 관찰한다. 그러므로 마이네르트 도식이 허용하는 것보다 하위 중추는 더 자발적이고, 뇌반구는 좀 더 자동적이란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이것이 단순히 독립적으로 하위중추들이 생존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것인지, 원숭이나 사람은 애초부터 이런 관찰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측면에서 마이네르트 도식은 거의 전적으로 무효가 된다. 적어도 하위 중추 단독으로는 전혀 수행할 수 없는 많은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고등 생명체에서는 동물 진화 척도상 훨씬 낮은 생명체에서 좀 더 하위 중추에 있는 능력이 아주 뒤떨어지기 마련이고 운동과 인상의 어떤 기본적인 결함에도 처음부터 대뇌반구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뇌반구가 없는 동물은 비인격적이다. 지금까지의 실험과 사실에서 마이네르트 도식이 견지될만한 곳이 있다면 하등동물일 것이지만, 하등동물들조차도 하위 중추들이 어느 정도 자발성과 선택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도식을 엄격하게 견지할 만큼 엄밀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결 론(CONCLUSION)

대뇌반구가 제거된 동물 실험에서 볼 때 그들의 행동이 어떤 또렷한 의식이 존재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의식이 다른 어떤 곳보다 대뇌반구에서 많이 발달되어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신경 중추도 진화론적 관점으로 두 방향으로 하위중추들은 아래쪽 방향으로 진화되어 민활한 자동기구로 발달하고 상위중추들은 위쪽으로 진화하여 큰 지성을 갖게 되었다고 말한다. 동물실험의 결과 원숭이나 인간의 영역과 새와 개구리의 영역이 달랐던 지점을 생각해 보면 기저 신경절들이 단독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줄어들고 대조적으로 대뇌반구가 수행하는 일은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마이네르트 도식이 어떤 심리학적인 진리가 있다면 확실하지도 않은 해부학과 생리학에 얽매이지 않고 그 진리를 받아들일 것이다. 그러나 신경중추의 진화, 그리고 신경 중추와 의식과의 관계의 진화, 그리고 뇌반구와 다른 뇌엽들과의 관계의 진화 등에 관한 이와 같은 막연한 견해가 우리가 신봉해도 가장 안전하리라고 생각되는 견해인 것 같이 내게는 보인다. 다르던 좋은 장점을 갖고 있지는 않더라도, 어떤 한 가지 일반화된 공식으로 모든 사실을 망라하려는 순간 결국 이 견해는 우리 지식에 얼마나 큰 공백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줄 것이다.(13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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