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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① 「 몸테크닉 」 을 통해 살펴본 집단과 개인의 관계 (p. 13- 19)
② 심리학과 사회학의 관계 (p. 20 - 24)
③ 개인의 심적과정과 사회구조 사이의 상호보완성 (p. 24 - 34)
II.
① 총체적인 사회적 사실 (p. 35 - 40)
② 주체의 무한한 대상화 과정 (p. 41 - 45)
I.
① 「 몸테크닉 」 을 통해 살펴본 집단과 개인의 관계 (p. 13- 19)
모스는 1926년부터 이 현상 (생리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이 직결된 듯한 현상)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집단과 개인의 관계는 어느덧 현대 민족학의 주요 관심사가 되었는데, 이 책 끝부분에 수록된 「 몸테크닉 」(1934)도 모스가 같은 관심에 이끌려 쓴 강연문이다. 모스는 각 사회가 개인에게 엄격한 신체 용법을 부과하는 방식을 연구하는 것이 인간과학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p. 14)
생리적 욕구와 신체활동을 교육하는 과정을 통해서 사회구조는 개인에게 각인된다. "아이들은 반사 행동을 통제하는 방법, 두려움을 억제하는 방법, 물에서 뜨는 방법과 헤엄치는 방법을 배운다." 사회적인 것이 어떻게 개인에게 투영되는지 규명하려면 관습이나 행동양식의 가장 깊은 층까지 파고 들어가야 한다. (p.15) 모스는 민족학과 정신분석학의 연관성도 알아차렸다. (p.15)
민족학 연구에 몸 테크닉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을 때, 모스는 인간이 전체 역사를 통틀어, 그리고 무엇보다 전 세계적으로 어떻게 신체를 사용해왔고 또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지 그 목록을 작성하고 기술하는 일이 당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체가 가진 가능성이 집단에 따라 놀랄 만큼 상이하다는 것은 현지에서 활동해본 민족학자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흥분의 역치나 저항력의 한계는 문화마다 다르다. "이룰 수 없는" 노력, "참을 수 없는" 고통, "상상을 초월하는 쾌락은 개인의 특성보다는 집단적 동의나 반대를 통해 승인된 기준에 달려있다. (p.17 - 18)
인간이 신체의 산물임을 밝혀내려는 인종주의적 사고와는 달리, 이 기획은 역으로 인간이 언제 어디서나 자기 신체를 기술이나 표상의 산물로 만들 수 있었음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p. 19)
② 심리학과 사회학의 관계 (p. 20 - 24)
일찍이 1924년에 모스는 심리학자들 앞에서 사회생활을 "상징적 관계의 세계"로 정의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러분은 상징체계의 이러한 사례를 극히 드물게, 게다가 비정상적 사실 속에서만 포착하는 데 비해 우리는 항상 매우 많은 사례를, 그것도 무수히 많은 정상적 사실 속에서 파악한다." (p.21)
심리적인 것이 사회적인 것에 종속된다는 점을 모스는 효과적으로 밝혀냈다. 사회현상을 특징짓기 위해 정신의학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데, 왜냐하면 오히려 그 반대로 해야 두 영역의 참된 관계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p.23)
관습과 제도를 통해 자신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사회의 본성에 속한다. 상징체계는 집합적일 수밖에 없으며 정상적 행동들은 이를 구성하는 요소를 이룬다. 단지 비정상적 행동들만이 개인 수준에서 자율적 상징체계라는 환상을 실현한다. 비정상적 행동들은 탈사회화된 행동, 말하자면 제멋대로 수행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p.23-24)요컨대 개개인의 정신병리학적 행동은 상징적이되 집단의 체계와는 상이한 체계를 표현한다. 따라서 이러한 행동이 집단의 수준에서 성립하는 상징체계에 비해 (개인적 행동이자 병리적 행동이라는 의미에서) 이중으로 가치가 떨어지는 상징체계를 각 사회에 제공함과 동시에 바로 그 집단적 표준적 상징체계를 어렴풋이 환기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불가피한 일이다. (p. 24)
-> 관습과 제도를 통해 자신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사회이다. 즉 상징적 표현은 사회의 본성이다.
->개인의 정상적 행동은 사회 현상에 포함된 상징이고(따라서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오로지 비정상적 행동만이 사회현상에 벗어나서 개개인의 자율적 상징처럼 보이는 열등한 개인의 상징체계로 이해된다.
병리학적 영역은 결코 개인 영역과 동일하지 않다. 그리고 장애의 주요 유형은 사회마다 다를 뿐 아니라 같은 사회에서도 역사적 시기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일부 사람들이 정신병리학을 매개로 삼아 사회적인 것을 심리적인 것으로 환원하려고 시도한 적이 있다. 하지만 사회마다 주된 정신장애 형태가 있으며, 이 형태 역시 정상적 형태와 마찬가지로 집합적 질서에 달린 것임을 인식한다면 그러한 시도가 허황됨을 알 수 있다. (24)
③ 개인의 심적과정과 사회구조 사이의 상호보완성 (p. 24 - 34)
모스는 "개개인의 신체적 특성이 아니라 같은 종류의 사람들을 대하는 사회의 태도가 그들에게 주술이 역량을 부여한다"고 덧붙인다. (p.24)
황홀경에 빠진 샤먼이나 신들림 의식의 주인공을 신경증 환자와 비교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p.25) 이들(사먼, 신들림 의식의 주인공)은 사회적으로 정의된 상황 안에서만 특유의 모습을 나타내 보일 뿐, 다른 상황에서는 모든 면에서 정상인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그 방식은 전통에 의해 규정되고 그 가치는 집단적 참여 속에서 승인된다. (p. 26)
문화는 상징적 체계들의 총체로서 그 중심에는 언어, 혼인 규칙, 경제 관계, 예술, 과학, 종교가 자리한다. 그러나 이 체계들이 완전히 만족스럽고 무엇보다 동등한 방식으로 그러한 양상과 관계를 표현하는 것은 아니다. (p.28) 따라서 어떤 사회도 전체적으로 완전하게 상징적일수는 없다. (p.28)
한 사회는 산재한 질량 덩어리들만이 고도로 구조화된 우주에 비견될 수 있다. 그러므로 어떤 사회에서든 일정 비율의 사람들이 말하자면 체계밖에 위치하거나 서로 환원될 수 없는 두 개 혹은 그 이상의 체계들 사이에 위치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따라서 "병자들"이 취하는 외관상 엉뚱해 보이는 행위 양식들은 이들이 속해 있는 집단의 특정 상태를 표현하고 그 일반적 경향 몇몇을 드러낼 뿐이다. 따라서 각 사회에서 정상적 행동과 특이한 행동은 상호보완적 관계를 맺는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의 가설이 옳다면, 각 사회가 자기 고유의 균형에 도달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해당 사회의 특징적 정신장애 형태 및 이러한 장애를 앓는 개인들의 비율일 것이다. (p.29 - 30)
->상징 체계들 사이에 완전히 만족스러운 관계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어떤 사회도 전체적으로 완전하게 상징적일수는 없다. 사회는 이러한 불가피함을 해당 개인들이 일정한 정상/비정상의 통계적 비율을 통해 해결하기를 바라고 있다.
모스가 환기했듯이 개인의 성격은 상징체계의 원재료 혹은 요소일 뿐이며,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상징체계는 집단 수준에서조차 결코 완성 상태에 도달하지 못한다. (p. 33)
개인의 심적 과정은 집단을 반영하지 않는다. 하물며 집단을 따라 형성하지도 않는다. 반면 개인의 심적 과정이 집단을 보완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연구가 진행 중인데, 이 연구가 얼마나 가치 있고 중요한지는 향후 충분히 증명될 것이다. 개인의 심적 과정과 사회의 구조 사이에 존재하는 이러한 상호보완성은 모스가 요청한 민족학과 심리학의 생산적인 협력의 토대를 이룬다. (p. 34)
II.
① 총체적인 사회적 사실 (p. 35 - 40)
총체적인 사회적 사실(le fait social total)이라는 개념을 소개하고 널리 알린 것은 「 증여론 」이다. 이 개념도 앞서 검토한 모스의 고찰들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실재를 정의하려는, 아니 그보다는 사회적인 것을 실재로서 정의하려는 관심에서 출발한다. (p.37)
그런데 사회적인 것은 체계에 통합될 때만 실재적이다. 바로 이것이 총체적 사실이라는 개념의 첫 번째 측면이다. "사회학자들은 다소 지나칠 정도로 분석하고 추상화하기 마련이지만,그다음에는 반드시 전체를 재구성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p.38)
여기서 총체적인 사회적 사실은 삼차원적 성격을 지닌 것으로 나타난다. 그것은 다양한 공시적 측면을 가진 고유한 사회학적 차원을 한편으로는 역사적 혹은 통시적 차원과 일치시켜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생리 - 심리적 차원과 일치시켜야 한다. 그런데 이 세 가지 차원은 단지 개인에게서만 결합한다. 우리가 "총체적인 것의 연구이기도 한 구체적인 것의 연구"에 나설 때, "참된 것은 기도나 법이 아니라 어떤 섬의 멜라네시아인, 로마인, 아테네인"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p. 39)
② 주체의 무한한 대상화 과정 (p. 41 - 45)
사회적 사실이 총체적임은 관찰된 것은 모두 관찰의 일부일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관찰자와 관찰 대상이 같은 본성을 지닌 학문의 경우 관찰자 자신도 관찰의 일부임을 의미한다. 사회과학의 대상은 객체이자 주체이고 뒤르켐과 모스의 용어를 빌리자면 "사물"이자 "표상"이라는 내적 특성을 갖기 때문에, 사회과학이 처한 특수한 상황은 다른 학문과 본질적으로 다르다. (p. 41)
반면 모스가 말한 총체적 사회적 사실은 쉽고 효과적인 [주관/객관의] 이분법을 사회학자가 채택해서는 안된다는 점, 혹은 적어도 사회학 발전의 잠정적 ·일시적 단계에서만 이 이분법이 통할 수 있다는 점을 함축한다. 사회적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총체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즉 하나의 사물처럼 외부에서 파악하되, 그것에 대한 우리의 주관적(의식적 또는 무의식적) 이해까지도 이미 포함하고 있는 사물로서 파악해야 한다. (p. 42)
자신을 무한히 대상화할 수 있는 주체의 능력, 다시말해 (주체로서 자신을 완전히 폐지하지 않고) 끝없이 점감해 분할되어 나가는 자기 자신을 외화할 수 있는 주체의 능력 덕분에 사회학적 관찰은 이율배반을 벗어난다. 주체와 대상이라는 두 항의 존재가 전제되는 한, 이러한 분할은 적어도 이론상으로는 무한히 계속될 수 있다. (p. 43-44) 이는 인간과학에서 민족지학이 차지하고 있는 각별한 자리를 보여주는데, 이러한 지위는 민족지학이 주체의 무한한 대상화 과정(개인 수준에서 달성하기는 매우 어려운 과정)을 실험적이고 구체적인 형태로 제시해 준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p.44)
우리 사회와 다른 모든 사회는 대상이고 우리 사회 안에서 내가 속한 집단을 제외한 모든 집단도 대상이며, 우리 집단의 관습 중 내가 동조하지 않는 모든 관습도 대상이다. 이러한 대상들(objects)의 무한한 계열이 민족지학의 거대한 대상(I'Objet)을 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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