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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 발제문: 『죽음에 이르는 병』
제2편, B부. 죄의 계속됨
서론
키르케고르는 제2편 B부에서 절망이 죄라는 실존적 주장을 더욱 심화하여, 죄가 일회적 사건이나 우연적 실수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존재하는 실존적 상태임을 강조한다. 그는 진정한 죄가 도덕적 실패가 아닌 실존적 상태, 즉 하나님 앞에서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을 의도적으로 거부하는 것임을 밝힌다.
(a) 죄의 실존적 본질
키르케고르는 죄가 하나님 앞에서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의식적인 거부임을 강조한다:
“자아가 하나님 앞에서 자기 자신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 것, 그것이 죄다.” (That the self does not will to be itself before God, that is sin.)
이러한 근본적 거부는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의식적인 저항이다:
“기독교에서 죄는 무지가 아니라 도전이다.” (In Christianity, sin is not ignorance but defiance.)
그는 죄를 단순한 도덕적 결점과 명확히 구별하며, 죄를 신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저항하는 실존적 태도로 정의한다.
(b) 의식과 반복
죄의 지속은 의식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키르케고르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죄의 계속됨은 죄에 대한 의식을 전제로 한다.” (The continuation of sin presupposes the consciousness of sin.)
진정한 죄를 구성하는 것은 단순한 반복적 행위가 아니라 그것을 충분히 인지한 상태에서의 반복이다. 이러한 의식적 반복이 죄를 인간 실존 깊숙이 자리 잡게 만든다.
키르케고르는 습관적 반복이 실존적 반복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습관은 의식의 예리함을 둔화시키지만, 실존적 반복은 그것을 더욱 날카롭게 한다.” (Habit dulls the edge of consciousness; existential repetition sharpens it.)
따라서 죄는 수동적 반복이 아니라 능동적이고 의식적인 거부를 통해 지속된다.
(c) 지속적인 죄의 형태
키르케고르는 죄를 지속시키는 두 가지 근본적 형태를 제시한다:
- 하나님 앞에서 자기 자신이 되기를 거부함: 자아가 신과의 관계에서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기를 의도적으로 거부하는 상태다.
- “하나님 앞에서 자기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 것—그것이 가장 깊은 절망이자 죄다.” (Not to will to be oneself before God—that is the deepest form of despair and sin.)
- 하나님 없이 자기 자신이 되기를 원하는 상태: 자아가 신과 무관한 자율적 정체성을 구축하려는 시도로, 죄를 심화시키고 강화한다.
- “하나님 없이 자기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죄와 절망을 더욱 심화시키고 강화하는 것이다.” (To will to be oneself without God is the intensification and reinforcement of despair.)
두 형태 모두 지속적인 실존적 저항으로 나타나며, 죄를 순간적 실수에서 지속적 상태로 고착화한다.
(d) 실존적 저항으로서의 죄
키르케고르는 죄를 궁극적인 실존적 저항으로 본다:
“저항은 계속되는 죄성의 특징이다.” (Defiance is the defining characteristic of continuing sinfulness.)
이러한 저항은 내면의 신적 존재에 대한 의식적 침묵을 수반한다. 죄인은 의도적으로 저항하며, 영적 통합을 거부하며 자기 분열을 유지한다.
(e) 용서와 지속적 죄의 역설
키르케고르는 죄의 지속이 용서를 인지하면서도 여전히 존재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역설을 밝힌다:
“한 사람은 지적으로는 용서를 인정하면서도 실존적으로 용서받기를 거부할 수 있다.” (One may acknowledge forgiveness intellectually, yet existentially refuse to be forgiven.)
따라서 죄의 계속됨은 용서의 변화력을 의도적으로 거부하고, 구원 대신 절망을 선택하는 것이다:
“용서는 하나님 앞에서 자기가 되고자 하는 의지를 요구한다; 죄의 계속됨은 바로 이 의지를 거부하는 것이다.” (Forgiveness demands the willingness to be oneself before God; sin continues precisely in refusing this willingness.)
(f) 지속적 죄의 실존적 결과
지속되는 죄는 결국 실존적 쇠퇴를 초래한다. 키르케고르는 신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거부하면 진정한 자아를 점차 잃게 된다고 지적한다:
“지속적인 저항 속에서 자아는 점점 빈 껍데기가 되어 진정한 자기 인식을 잃어버린다.” (In sustained defiance, the self increasingly becomes a hollow shell, losing all authentic self-awareness.)
결국 죄는 단순 반복이 아니라 인간의 영적이며 실존적 정체성을 점차적으로 파괴한다:
“죄는 단순히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그 실존적 영향력을 더 깊고 넓게 확장하고 강화한다.” (Sin does not merely repeat itself; it deepens, broadens, and intensifies its existential hold.)
결론: 죄의 지속을 해결하는 길
키르케고르는 죄의 지속을 해결하기 위한 길로 진정한 실존적 회개를 제시한다. 죄의 반복을 멈추기 위해서는 하나님 앞에서 자기를 회복하려는 의식적 결단이 필요하다:
“진정한 회개는 저항에서 벗어나 하나님을 향한 결정적 전환을 포함하며, 이것이 바로 죄의 실존적 반복을 끝내는 것이다.” (True repentance involves a decisive turn away from defiance and toward God, thereby ceasing the existential repetition of sin.)
그는 회개의 실존적 긴급성을 강조한다:
“죄의 지속은 진정한 자아의 시작과 동시에 끝난다.” (Sin's continuation ends precisely where authentic selfhood begins.)
결국 키르케고르는 죄의 계속됨을 단순한 반복된 악행이 아니라 지속적 실존적 저항으로 정의하며, 그 해결책을 하나님 앞에서 진정한 자아로 돌아가는 급진적 실존적 전환으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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