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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남자들의 몸 (p.80-110)
◎주요 용어 : 재귀적 몸실천 (body-reflexive practice)
재귀적 몸실천이란? 몸의 행위성을 강조한 개념
- 몸은 실천 대상인 동시에 행위 주체이다.
- 즉 몸은 주체적으로 행위하며 육체적 경험을 함 -> 이 경험이 사회적으로 체현됨 -> 이 과정이 모여 사회 구조를 만들어 나감
진정한 남성성
남성성이 달라져야 한다는 주장은 곧잘 실패한다. 일반적으로 대중문화는 이래저래 흘러가는 일상의 이면에는 고정된 진정한 남성성이 있다고 간주한다.
우리는 진짜 남자, 타고난 남자, 심원한 남성성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 지난 수십년 간 상반되는 두 가지 개념이 몸에 관한 논쟁을 지배했다. 첫째는 지배 이데올로기를 생물학의 언어로 그대로 번역한 것이다. 다른 접근법은 몸은 사회적 상징이 각인되는 중립적 표면이나 풍경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또 다른 목소리는 생물학과 사회적 영향이 결합해서 젠더 차이가 만들어진다고 보는 주장이다.
- 이번 장에서는 몸에 관한 위 세 가지 관점 모두 잘못됐다고 주장할 것이다.
2. 기계론, 풍경론, 절충론
가. 사회 생물학적 관점(기계론)
- 젠더에 관한 생물학적 관점은 예컨대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호르몬의 ‘공격성이 우세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사회 생물학에서 쌓아올린 자연스러운 남성성에 관한 설명은 대개 완전한 허구다.
오히려 생물학적 관점의 힘은 몸을 기계처럼 보는 은유에 있다. 몸은 ‘기능’하고 ‘작동’한다. 연구자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발견한다. 학계나 저널리즘의 문서는 이런 은유로 가득 차 있다.
도미니카 공화국의 사례
희귀한 효소 결핍으로 유전적으로 남성인 유아가 여성의 것처럼 보이는 성기를 갖게 되어 여아로 길러진다. 청소년기에 테스토스테론으로 인해 신체적으로 남성화된 이 아이들은 이후 남성 ‘젠더 정체성’으로 전환되었다.
이 사례는 얼핏 보기에 생리학적 매커니즘이 사회적 조건에 우선하는 증거로 보인다. 그러나 면밀히 살펴보면 청소년기의 몸의 변화는 그 아이들을 재평가하고 재할당하는 강력한 사회적 절차를 촉발한다.
연구원들이 마을을 온 이후에는 더 빨리 이런 효소 결핍을 확인하여 유전적으로 남자로 확인된 아이는 대부분 남자아이로 길러졌다. 우리는 도미니카 공화국의 사례를 통해 사회적 이데올로기에 따라 몸들을 정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젠더 재할당 수술과 같은 의료적 실천이 일관된 젠더 이분법이 지속될 것을 보증하고 있다.
나. 사회 구성주의적 관점(풍경론)
-기호학적 젠더 분석은 이런 사태를 에견했다. 여자들의 몸을 사회적 상징의 대상으로 보는 접근은 문화연구와 페미니즘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번성했다. 몸들은 권력의 새로운 기술을 통해 점점 더 정교한 통제 아래 놓였다.
젠더에 관한 기호학적 접근법은 남성성까지 적용됐다. 영화, 뉴스에서 남자들의 몸을 남성적이라고 정의하는 방식을 알기 쉽게 보여준다.
몸에 관한 기호학적 접근은 사회 생물학의 거의 완벽한 반反 명제이다. 이를테면 몸은 무언가가 칠해질 캔버스, 각인될 표면, 구획될 풍경이라는 것이다.
다. 절충론적 관점
- 사회 구성주의적 접근은 상당히 생산적이지만 난점도 있다. 기표를 지나치게 강조하면 기의는 소멸된다. 몸들은 자체로 중요성(물질성)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생물학과 문화적 설명이 혼합된 젠더 모델을 주장하는 상식적 절충안이면 만족할 수 있을까? 혼합된 젠더 모델은 생물학적 이분법에 사회적 각본을 첨가한 것으로, 근본적으로는 1장에서 살펴본 성역할 이론 공식의 재탕에 불과하다.
결론 : 우리는 젠더의 급진적인 문화적 성격과 육체적 현존 중 어느 한쪽도 무시할 수 없다. 우리는 이 문제를 다른 식으로 사고할 필요가 있다.
3. 피할 수 없는 몸
대개 육체적 경험은 우리가 자신의 삶을 기억하고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누구인지를 이해하는 데 중심이 된다.
- 육체적 수행은 상징적인 동시에 활동적이고, 사회적인 동시에 육체적이다. 이런 측면은 서로 의존한다.
육체적 수행으로 남성성이 구축된다는 것은, 수행이 계속될 수 없을 때 젠더가 취약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날 중간 계급 남성의 몸들은 신체적 힘으로 계급을 가르는 낡은 구분에서 떨어져 나왔고, 이제 현대의 사이버네틱스 남자/기계 시스템 안에서 스펙터클하게 증폭된 자신의 권력을 발견한다.
나는 남성성의 구성에서 몸은 피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려 한다. 그러나 피할 수 없다는 것은 몸이 고정돼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육체적 과정은 사회적 과정으로 들어가서, (개인적이고 집합적인) 역사의 일부이자 가능한 정치의 대상이 된다. 이제 사회적 상징과 통제에 반항하는 다양한 형태를 살펴보자.
4. 오욕과 피의 복잡함
몸들을 사회적 실천에 관한 중립적인 매개물로 이해할 수는 없다. 몸들이 지닌 물질성이 중요하다.
- 몸들은 스포츠, 노동, 섹스 같은 사회적 실천에서 실체로 작동한다.
술 마약, 섹스 (사회적 상징과 통제에 반항) -> 한계에 도달한 몸(몸은 실체로서 고통 받게 됨)
젠더 전환 : 트렌스섹슈얼이 자신이 채택한 상징적 정체성의 형상을 몸들에다 문자 그대로 조각하는 것을 보면, 젠더 전환은 살에 관한 상징의 궁극적 승리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젠더 전환 중인 사람의 설명을 들어보면 상징계는 몸을 지배하지 않는다.
5. 뱅쿠오의 유령 - 재귀적 몸실천
이분법의 세계에서 탈출하려면 육체적 차이를 중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사회적 과정에서 몸들의 활동을 문자 그대로 행위성(agency)이라고 불러야 한다. 나는 몸들이 일련의 사회적 행동을 산출하고 형성하면서 사회적 행위성을 공유한다고 보는, 더 강력한 이론적 위치를 주장하려 한다.
몸들이 실천의 대상인 동시에 행위 주체이고 실천은 몸들이 전유되고 정의되는 구조들을 형성한다고 할 때, 우리는 오늘날 사회 이론의 판에 박힌 공식을 넘어서는 패턴과 직면한다. 이 패턴에 재귀적 몸실천(body-reflexive practice)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
돈 매러디스의 항문 흥분 사례
돈의 사례에서 작동하는 회로는 육체적 상호 작용과 육체적 경험에서 출발해, 사회적으로 구조화된 육체적 판타지를 경유하고, 새로운 육체적 상호 작용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성적 관계의 구성으로 나아간다. 깜짝 놀랄만한 즐거움이라는 육체적 경험이 이 회로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동안, 의미와 범주를 소환해서 작동하게 만드는 것은 재귀적 몸실천이다.
6. 세계를 형성하기
젠더에 관한 사회 기호학은 경직된 생물학적 결정론에서 벗어나는 데 중요한 구실을 했다. 그러나 젠더가 산들바람에 나부끼는 가을철 낙엽 같다는 인상을 심어줘서는 안 된다. 재귀적 몸실천은 역사적 무게와 견고함을 지닌 구조를 형성하고 또 그런 구조가 재귀적 몸실천을 형성한다. 사회적인 것은 그것 자체로 고유한 현실이 있다.
실천은 결코 진공 상태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행동하면서 우리는 애초의 상황을 새로운 상황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 실천은 구조들을 구축하고 재구축한다. 실천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형성한다.
이런 의미에서 남성성을 구성하는 실천은 존재 형성적이다. 재귀적 몸실천으로서 실천은 세계를 구축한다. 젠더의 재귀적 몸실천으로 형성된 세게는, 여자들에게 그런 것처럼 남자들에게도 정치의 영역이다. 젠더 정치는 체현된 사회적 정치다. 체현된 남성성의 정치가 취하는 다양한 형상은 앞으로 이 책에서 다룰 중요한 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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