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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깊은 사유 8. 글로벌 시대에 조국을 사랑하는 법
https://youtu.be/9ix7TUGVYIo?si=h3TyGQYXscwWj2C-
p389 : 프레데리크 로르동은 스피노자의 사상 가운데 ‘귀속감’이라는 개념의 좌파적 측면을 철학적으로 뒷받침하고자 했다. 그는 자유 선택이라는 추상적인 논제가 개념화된 데카르트적인 개인주의를 실체적인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p390 : 사회적 전체성이 시작되고 종결되는 원리, 즉 개인이 사회적 단위에 ‘포획’되는 기본 언리는 ‘정서의 모방’이다. 이 메커니즘은 보편적 현상이자 ‘결집과 배제의 인류학적 필연성’이다. 정서의 모방은 개인이 각자의 이익에 따라 관계를 맺는 개인주의적 자유주의보다도 더 기본적인 수준에서 작동한다. 스피노자의 출발점은 개인이 아니라 다중이다. 이는 하나의 권위로 종속되는 중앙집권화를 거부하며 복잡한 상호작용이 난무하는 다차원의 장이다. 여기에서 로르동은 일종의 ‘정념의 구조주의’를 제안한다. 사회적이고 경제적인 구조는 구성원들에(391)게 개인의 차원을 넘어선 집단화된 정념을 각인하기 때문이다.
-> 오늘날 감정정치가 좌파적으로 전유되어야 하는 중요성. 좌파는 지나치게 이성중심적으로, 코스모 폴리탄적으로, 즉 개인주의적으로 생각하고 살아서, 오늘날 망한 것 아닌가.
p392 : 우리는 경계를 설정하고 분리선을 긋는 ‘영토화’ 행위를 그 자체로 원시적인 파시즘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 것’과 ‘그들 것’을 분리하는 소유의 행위라는 생각, 오로지 경계 없는 개방된 방식만이 정말로 ‘진보적’이라는 생각, 경계를 긋는 것은 올바른 좌파의 방식이 아니라고 판단하는 위험한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393) 그는 ‘코스모폴리탄’ 지식인 엘리트들이 뿌리에 집착하는 소시민을 경멸하면서도, 그들 자신은 뿌리 없는 엘리트라는 매우 배타적인 집단에 속해 있으며, 그들이 주장하는 코스모폴리탄적 뿌리 없음이야말로 깊고 강력한 소속감의 상징이라고 주장한다.
p394 : 하지만 글로벌 시대에 귀속감은 우익 민족주의자들에 의해 쉽게 악용되어, ‘진정한 우리가 아닌’ 사람들, 즉 우리 공동체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을 배제하곤 한다. 로르동은 국가를, 귀속감이라는 사회적 네트워크를 상부에서 억압하는 보편 기구로 보았다. (397) 이러한 이유로 모든 민족적, 종교적, 성적 집단이 각자의 정체성을 완전히 주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정체성 정치보다 시급하고도 어려운 과제는, 각 집단이 보편성에 완전히 접근하도록 하는 일이다. 이때의 보편성에 대한 접근은, 자신이 보편적 인간종의 일부라는 인식이나 보편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특정 이념적 가치를 주장하는 행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이 속한 특정 정체성의 균열 속에서 각자의 보편성을 인식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모든 정형화된 정체성에 균열을 일으키는 ‘부정의 작용’을 통해 보편성을 인식하는 것이다.
-> 정체성 정치와 정치적 올바름이 개인주의와 원자주의, 부족주의의 강화를 가져왔을 뿐이다. 오늘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더 큰 보편주의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귀속감을 느낄 수 있는 국가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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