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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4. 14
줄기나 가지가 목질로 된 여러해살이 식물
나무에 대한 사전적 풀이다.
나는 나무를 이렇게 정의하고 싶다.
지상에 뿌리박은 가장 품격 있는 존재
나는 닮아가고 싶은 사람이 딱히 없다.
내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많지만
내 존재를 바꾸고 싶을만큼은 아니다.
부족해도 나 자신을 사랑하면 되는 일이다.
하지만 나는 나무를 닮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나무를 바라보고 있으면 저절로 그런 생각이 든다.
나무의 넉넉한 멋스러움에 비해
좀스럽기만 한 나의 부족한 인간됨됨이 때문이리라.
내가 산을 자주 찾는 것도 나무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아니, 산은 산이고 나무는 나무다.
하지만 그 둘을 따로 생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산에 나무가 없다면 이미 산이 아닌 것이다.
오늘 나는 산(모악산)에서 내려와
김제 금산사 왕벚나무 앞에 한참 서 있었다.
벚꽃은 나무보다는 꽃에 방점이 있다.
꽃구경을 하는 것이지 나무에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닌 것이다.
하지만 금산사에 가면 사정이 달라진다.
늙은 왕벚나무의 멋스러운 자태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아름다움은 관록에서 나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또한 늙음의 가치라면 희망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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