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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어머니 숭배 혹은 모친살해 예찬? 부모
영원히 부활하는 젖가슴
p216 : 아버지의 남근은 그 자체로 어머니의 젖가슴을 계승하는 욕망 대상이다. 입과 질은 모두 무언가를 수용하는 용기이다. 이는 구순적 리비도를 생식기적 리비도로 대체할 수 있도록 촉진한다. (217) 부모가 서로로부터 항상 성적 만족감을 얻는다는 아이의 의심은 그들은 항상 결합되어 있다는 환상을 강화한다. (215) 젖가슴은 결코 외롭지 않다. 왜냐하면 환상 속에서 남근이 젖가슴과 결합하기 때문이다. 젖가슴이 존재할 때부터 시기심이 등장하지만 시기심은 그것(젖가슴)과 연합한 남근을 또한 공격한다. (218) 아버지의 남근에 대한 여자의 시기심은 (...) 어머니에 대한 시기심이라고 믿었다. “아버지 혹은 그의 남근은 어머니의 부속물이 되는데, 바로 이러한 바탕 위에서 여아는 아버지로부터 어머니를 훔치고 싶어 한다.” (219) 이렇게 봄다면 여자의 우애와 동성애는 시기 받은 최초의 대상을 대체할 좋은 대상을 추구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2. 최초의 여성적 단계
p220 : 남근에 대한 구순적 혹은 수용적 시기심으로 이어지는, 젖가슴에 대한 원초적 시기심은 남자아이에게 여성성 그리고/혹은 모성성에 대한 시기심을 각인시킨다. (222) 그는 어머니 몸 안에 있는 것으로 상상하는 남근을 강제적으로 빼앗아 오기를 원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어머니에게 상처 입히기를 원한다. (223) 어린아이의 심리적 능력과 사고 능력은 모성적 여성성과의 원초적 동일화에 의존한다.
이처럼 초기의 상호자극을 1)알려지고자(인식되고자)하는 욕망과, 2)알고 있는 남근과의 동일화의 결합으로 정(224)의함으로써 아버지에 대한 관심 부족을 보상하려고 한다. 따라서 동일화는 이중적이다. 즉 어린 자아는 매우 초기에 자신을 알리려는 욕망(어머니로서의 여자가 표출하는 욕망)과 동일화하고, 또한 아버지의 남근이 수행하는 꿰뚫기(알고 있는 꿰뚫기)와 동일화한다. 여성성은 지식 욕망으로 그리고 여자와 남자가 서로 만나는 곳인 심리 내부의 구성을 초진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여성성은 환자의 창조성을 발달시키는 능력을 의미한다. 분석가는 경청을 통해 “너의 욕망을 계속 추구하라!”라는 정신분석의 윤리는 “네 속의 여성성과 계속 접촉을 유지함으로써 너의 사유를 창조하고 재창조하라!”라는 정신분석의 윤리를 의미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3. 여자의 성
p226 : 여자의 오이디푸스 갈등은 프로이트의 거세콤플렉스를 따르지 않는다. 그녀가 전적으로 원하는 것은 남성성의 상징으로서 자기 자신의 남근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구순적 만족 대상으로서의 아버지의 남근을 병합하는 것이다. (227) 어머니에 대한 어린 여아의 파괴적 충동이 너무나 강력하기 때문에 여아는 남아보다 소변기능과 배설기능에 더 강하게 리비도 투여한다.
228 : 클라인은 내사된 남근에 기초한 아버지와의 동일화를 점진적 과정으로 간주했다. 1)소변기능의 성애화는 남성적 위치를 표현한다. 사디즘은 여자의 남성 콤플렉스의 근저에 놓여 있다. 그리고 절시증과 소변 에로티시즘은 고유한 의미의 여성적 욕망을 억압하는 기능을 한다.
2)어머니가 되려는 욕망은 프로이트의 생각과는 다르게 단순한 남근선망의 표현이 아니다. 그것은 남자에게 덜 의존하는 나르시시즘, 그리고 여자 자신의 육체에 종속해 있는, 그리고 배설물의 전능성에 종속해 있는 나르시시즘적 관계를 또한 표현하기 때문이다. (229) 여자가 나중에 아이에 대해 느끼게 될 증오나 두려움은 남근을 나쁘고 유독한 배설물로 간주하는 환상을 이어받는다. 따라서 여자가 특히 요구하는 회복은 배설물로서의 남근을 예쁘게 만들려는 욕망으로 표현된다. 예컨대 아름다운 아이를 낳기, 자신을 아름답게 만들기, 자신의 집을 예쁘게 장식하기 등이 그러하다. 이러한 승화행위는 위험한 배설물에 관한 사디즘적 환상에 대한 반동형성물이다.
p232 : 클라인은 남자들은 구성성애에 의해 지지되는 여성적 수동성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요컨대 태고적 모성은 두 가지 유형의 여성성, 즉 여성성과 남자의 여성성을 발생시킨다는 것이다.
4. 그리고 남자의 성
p233 : 꿰뚫기 기관으로서의 남근은 남아에게 지각의 기관이 된다. 눈이나 귀처럼 남근은 인식하기 위해 꿰뚫고 나아가고, 자아의 인식지향적 충동을 촉진하며 인식을 향해 활발히 움직인다. 남근은 파괴적 꿰뚫기이지만 이러한 사디즘에는 회복 환상이 동반된다. 따라서 성적인 행위를 통해 대상을 파괴한 후에 남자아이는 환상 속에서, 성인남자는 성경험을 통해 그 대상을 복원하고자 한다. (235) 음주는 내면화된 나쁜 대상을 파괴하고 박해불안을 누그러뜨린다. 그러나 모든 내면화는 양가적이므로 술은 진정시키는 능력을 곧 상실하며 따라서 그것 자체가 나쁜 대상의 의미를 띠게 된다.
5. 결합된 혹은 쌍을 이룬 부모
p237 : 클라인의 우주에는 어머니 숭배가 존재함에도 그것은 두 개의 진원지를 가진 체계이다. 여자와 남자, 어머니와 아버지 말이다. 클라인에게서 어머니 숭배(238)는 어머니 살해로 역전된다. 주체의 상징적 능력이 조직되는 것은 바로 어머니의 상실로부터이다. 어머니의 상실은 상상계에서의 어머니의 죽음을 의미한다. 모친살해가 어머니 숭배보다 더 유익한 기능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 모친살해가 없다면 내적 대상이 형성될 수 없고 환상이 구성되지 않으며, 회복도 불가능하고 자기의 내사작용이 일어날 때 수반되는 적대성을 극복할 수 없다. 어머니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다양하다. 분열은 잘못된 길이다. 반면 분리 그리고/혹은 죽음을 뒤따라 등장하는 우울증은 훨씬 더 적절한 길이다. (239) 어머니의 참수는 주체의 심리적 자유를 위한 필수적 조건이다.
p240 : 어떤 사람들은 클라인의 사고가 사랑과 일종의 자비로 전환된 것에서 새로운 사회주의의 출발을 본다. 하지만 이러한 헌신적 색조도 부정성을 극복하지는 못한다. 죽음충동은 영원하기 때문에 회복과 감사는 부정성의 일시적 응고, 변증법의 일시적 휴식에 지나지 않는다. 감사의 능력을 끊임없이 배양되고 보호받아야 한다. 그러한 면밀한 돌봄을 행할 수 있는 것은 현대 문화에서 정신분석밖에 없다.
이러한 면밀한 돌봄을 통해 우리는 사랑과 감사를 시기심으로 전복시키는, 쉬지 않고 작용하고 있는 파괴적 불안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회복에 관해 언급하면, 자기(self)는 최초의 투사적 동일화를 통해 결합되는 어머니로부터 분리될 때에만 회복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반면, 자기는 어머니로부터의 분리를 통해 획득하게 되는 자유를 통해 끊임없이 어머니를 재창조한다. 어머니의 회복자가 됨으로써 내가 창조하는 이미지와 말 속에서 어머니는 항상 다시 시작된다.
p241 : 존재하고 사유하기 위해 내가 필요로 하는 어머니와의 상상적 화해는 이미 극복된 죽음이라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모친살해에 대한 기억이 나를 집요하게 따라다닌다. 그것은 나의 꿈과 나의 무의식 속에 거주하며, 내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순간에 말의 표면으로 등장한다.
6. 오레스테이아
‘오레스테이에 대한 몇몇 성찰’과 ‘외로움의 의미에 대하여’의 유언과도 같은 두 논문은 클라인 사유의 이율배반적 이분화를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1)어머니의 회복과 대상과의 화해 간의 긴장을, 다른 한편으로는 2)어머니의 상실 혹은 살해 그리고 상징화 말이다. 이것들은 복잡한 과정, 즉 자기(self)의 개인화(개체로서의 자기의 형성)의 분리할 수 없는 두 측면을 보여준다. (243) 아이는 감정의 진정한 배출구가 될 수 있는 상징을 창조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찾는다. 왜 상징인가? 어머니는 불충분한 존재이기 때문에 어머니는 아이의 정서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이 없다. 상징만이 자신의 존재 근거에 대해 말할 수 있다. (244) 범죄와 그 밖의 공격적 행위화는 상징화의 실패일 뿐이다. 그것들은 상상적 모친살해의 실패를 의미한다. 이와 반대로 사유의 창조, 그리고 이어서 천재적 작품의 탄생을 가능케 해주는 지고의 자유의 실현은 모친살해라는 성공적인 환상을 증언한다.
어머니 살해는 죄의식을 초래하며 후회를 야기한다. 하지만 여기에서 클라인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처벌을 가하기 때문에 무서운 어머니를 신의 원형이라고 제안한다. (245) 어머니를 살해한 아들은 곧 신의 살해자라는 것이다. (246) 어머니는 전능하다고 리부사는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어머니 없이 더 잘 해나갈 수 있으며 그래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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