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욕에 관한 세 편의 에세이 / p. 283~362 발제 / 죠스

유아의 생식기 형성: 성욕 이론에 덧붙이는 글

프로이트는 어린아이의 성에 관한 연구에서 어린 시절(약 다섯 살 경) 성욕의 최종 결과가 어른이 되어 나타나는 명확한 형태의 성욕에 거의 근접하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한다.(p. 285) 유아기 성생활에서 존재하는 것은 생식기의 중요성이 아니라 <남근>의 중요성이다. 이런 사실을 설명 할 때 남자아이의 경우에만 설명이 가능하다. (p.287)

 

아이들의 성적 탐구의 과정

여자에게 남근이 없음을 발견 → 사실 부인 / 여자에게서 남근을 봤다고 믿음 → 남근이 박탈된 거세의 결과로 간주 → 거세가 자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음을 직면 → 거세 컴플렉스

 

여성의 가치를 낮게 보는 것, 여성을 두려워하는 것, 그리고 동성애 성향을 내보이는 것 등이 어느 정도는 여성에게 남근이 없다는 최종적인 확신에서 비롯되었음.(p.288-289)

 

어린아이의 성적 발달 기간 동안의 성의 양분화(p. 290)

남성: 주체, 적극성, 그리고 남근의 소유

여성: 대상적 요소, 소극성 / 여성의 음부: 남근의 안식처, 자궁의 유산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해소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무엇 때문에 일어나는지는 분명하지 않음. 이에 대해서는 다음의 두 견해가 양립함.(p.293-294)

- 부모에 대해 실망하게 되는 아픈 경험

- 영구치가 날 때가 되면 젖니가 빠지는 것처럼 해소될 시기가 되면 해소됨.

 

더욱 확실한 것은 남자아이의 경우 아동의 성적 발달이 생식기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기까지 이어진다고 인식됨.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해소하는 양상은 다음과 같음.(p. 294)

남자아이가 성기를 손으로 자주 만짐 → 어른들이 이 행동을 좋아하지 않음을 인식 → 거세 위협 → 제거되는 것은 성기가 아니라 손이라고 여기며 거세 위협 완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서 사랑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남근의 상실이 그 대가로 지불되어야 하므로 갈등은 이 둘 ― 남근에 대한 자기애적인 관심과 부모에게 쏠리는 대상 리비도 집중 ― 사이에서 일어난다. 이 갈등에서 보통 전자가 승리하고, 아이의 자아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서 멀어진다.(p. 296)

부모에 대한 대상 리비도 집중은 동일시로 바뀜 → 아버지나 부모의 권위는 자아에 유입 / 초자아의 핵심이 형성 → 이 초자아는 아버지의 엄격함을 넘겨받아 근친상간을 금기, 부모를 향한 리비도 집중으로부터 자아를 지켜줌 → 리비도 경향의 일부는 동일시로 인해 약해지고 고상해짐, 일부는 억제되어 애정으로 바뀜 → 거세의 위협에서 벗어나며 성기 보존 / 기능 박탈로 성기 무력화 → 잠복기로 이어지며, 아동의 성적 발달 저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서 자아가 멀어지는 과정을 <억압>이라고 부를 수 있다. 위에서 기술한 이 과정은 억압 이상의 것이다. 이상적으로 수행되면 콤플렉스를 파괴할 수 있다. 자아가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는 임무를 잘 해내지 못하면 억압은 이드에 무의식 상태로 남아 있다가 병으로 나타날 것이다.(p.296-297)

 

여자 아이의 경우 남자 소꿉친구와 비교하면서 자신의 성기가 밋밋함을 알게 되면 뭔가 잘못된 것으로 여기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열등감의 요인이 된다.(p.297)

여자아이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절정은 아버지의 아이를 갖고 싶어 하는 오랜 갈망이다. 이런 바람이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에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점점 사라진다고 느끼기도 한다.(p.298)

 

성의 해부학적 차이에 따른 심리적 결과

양성이 상대방의 생식기를 본 이후의 행태(p. 308)

남자아이: 자신이 본 것을 무시 혹은 부정, 구실 찾기 → 훗날 거세의 두려움에 사로잡힐 때 다시 떠올리며 현실로 인식 → 거세에 대한 공포 혹은 여성에 대한 의기양양한 멸시

여자아이: 남자아이의 생식기를 보고 갖기를 희망 → 남성 콤플렉스 파생

남근 선망이 초래하는 결과: 부정(남자처럼 행동), 열등감(p. 309), 질투,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식음(p.310), 자위행위에 대한 혐오

 

남근기 자위 행위에 대한 갈등을 하는 소녀의 사례 분석(p. 311-312):

- 남근 선망과 연관된 자기 연민적 굴욕감을 느낌

- 남자아이처럼 행동하기를 단념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인정

- 양성 간의 신체적 차이를 인식하게 됨으로써 소녀는 어쩔 수 없이 남성다움과 남성적 자위행위를 버리고 여성답게 성장하는 새로운 길로 접어들게 됨.

 

남자아이의 경우,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거세 콤플렉스 때문에 파괴되는 반면, 여자아이의 경우에는 그것이 거세 콤플렉스에 의해서 오히려 성립되거나 형성된다.(p. 313)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남자아이에게 그 대상들이 자아 속으로 편입해 들어와 초자아의 모태가 되고, 새로운 성격을 형성시킨다.(p. 314) 여자아이의 경우에는 서서히 포기되거나 억제되고, 그 영향은 먼 훗날에도 여성의 정신생활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모든 시대의 비평가들이 지적하는 여성의 특성은 남성에 비해 정의감이 약하고, 인생의 큰 위기에 처해 순발력이 적으며, 사랑이나 증오와 같은 감정적 판단의 영향을 더 자주 받는다는 것 등인데, 이 모든 것이 우리가 위에서 추측했던 것처럼, 초자아의 형성 과정이 남성과 다르다는 사실로 설명된다.(p. 315)

 

절편 음란증

절편 음란물은 단순한 남근의 대체물이 아니라, 절편 음란증 환자의 어린 시절에 극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가 나중에 상실되어 버린 아주 특별하고 구체적인 남근의 대체물이다. 다시 말하면 정상적인 삶의 과정 속에서 상실되어 버린 남근을 절편 음란물을 통해 부활시키고 보존하려는 욕구가 절편 음란증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좀 더 분명하게 설명하면, 절편 음란물이란 남자아이가 한때 그 존재를 믿었던 여성의 남근, 혹은 어머니의 남근 대체물이다.(p. 320)

 

절편 음란증의 경우는 남자아이가 여성이 자신과 같이 남근을 소유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게 될 때이를 쉽게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 <거부>와는 반대로 여성의 남근 부재에 대해서는 이미 지각하고 있으면서, 다만 이를 부인하기 위해 매우 적극적인 행동을 나타내고 있을 뿐이다.(p. 320-322)

 

절편음란증 환자의 목적은 거세 위협에 대한 승리감을 표시하고 방어하려는 것이다. 이런 목적이 달성되면 여성들에게 성적인 대상물로서의 특징을 부여함으로써, 절편음란증 환자가 동성애자가 되는 것을 막아준다. 또한 절편 음란물의 의미를 다른 사람들은 모르고 있기 때문에 그는 이를 계속 간직하게 되며, 음란물을 만지면서 손쉽게 성적인 만족감을 얻어낸다. 다른 남성들은 구애 과정을 통해 애써서 얻어 내는 것을 절편 음란증 환자는 아무런 수고 없이 쉽게 얻어낼 수 있는 것이다.(p. 322-323)

 

리비도의 여러 가지 유형

리비도가 우리의 정신 장치 중에서 어느 곳에 지배적으로 배치되는가에 따라 리비도 유형을 세 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다.(p. 330-333)

유형	특징	사회문화적 관점	연관 증상
성애적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는 일이 중요. 사랑의 상실에 대한 두려움에 지배를 받음.	이드의 기본적이고 본능적인 욕구를 나타냄	히스테리
강박적	엄청난 긴장 하에서 자아와 분리되는, 초자아의 힘이 두드러지게 부각됨. 사랑의 상실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양심에 대한 두려움에 지배를 받음.	진정한 의미의 가장 두드러진 보수주의자	강박 신경증
자기애적	자아와 초자아의 긴장이 존재하지 않음. 성애적 욕구가 우세하지도 않음. 자기 보존이 주된 관심. 독립적이며 두려움이 없음.	타인을 지원함. 리더. 고정된 상황을 깨부수는 데 적합.	외부 세계에 좌절을 느낄 시 정신병. 범죄

 

위의 순수한 유형들보다는 세 유형이 혼합된 유형들이 더 빈번하게 관찰됨.(p. 331-332)

성애적-강박적 유형: 본능적 생활의 우세성이 초자아의 영향력에 의해 제약을 받음. 모범이 될 만한 사람의 영향에 대한 의존도가 최고조에 달함.

성애적-자기애적 유형: 가장 흔함. 자기애적 특징이 지배적으로 작용. 공격성과 행동성이 함께 함.

자기애적-강박적 유형: 외부로부터 독립, 양심의 요구에 더 생각. 활동력 증가. 초자아에 대하여 자아의 힘을 강화.

 

여성의 성욕

어떻게, 언제, 그리고 왜 이런 변화가 일어나는가?(p. 337)

	이전	이후
사랑-대상	어머니	아버지
생식대	클리토리스	질

여성에게서는 거세 콤플렉스의 영향이 남성과 사뭇 다르게 일어남: 거세에 대한 인정, 열등감 인정, 이 불쾌한 사실에 대한 반항.

이 상반된 태도에서 세 가지의 발달 양상이 나타나게 된다.

1. 성욕에 대한 전반적인 반감

2. 위협받고 있는 자신의 남성성에 거의 반항적인 자기주장으로 더욱 강하게 집착. 남성이 되겠다는 환상 유지.

3. 여성이 자기 아버지를 대상으로 선택하고, 그래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여성적 형태로 나아감.

(p. 343-344)

어머니에 대한 배타적 애착의 단계, 즉 전 오이디푸스 기라 불리는 단계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p. 344)

 

여성들의 어머니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내재된 경쟁 심리의 결과가 아니라, 그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이전 단계에서 비롯되어 오이디푸스 상황에서 다시 강화된 태도이다.(p. 345)

 

어린 시절의 사랑에는 목적이 없으며, 완전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한다. 결국 그 사랑이 실망으로 끝나면서 적대적인 태도로 바뀌고 만다. 성장 과정의 긴장 속에서는 리비도가 새로운 대상을 찾기 위해 불만족스러운 대상을 포기하는 일이 정기적으로 일어난다.

 

어린 소녀들은 보통 그들의 특징인 남근 기적 활동을 스스로 발견한다. 클리토리스를 자위하는 행위가 바로 그것이다.(p. 346)

자위의 금지는 자위를 포기하게 만드는 동기가 된다. 또한 이 금지는 자위를 금지시킨 사람에 대한 반항의 동기가 될 수 있다. 자유로운 성행위를 하지 못했다는 원망이 그녀를 어머니에게서 멀어지게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그리고 사춘기가 지난 이후, 어머니가 자기 딸의 순결을 보호해주는 의무를 떠맡을 때에도 똑같은 반항의 동기가 마련되는 것이다.(p. 347)

 

어머니에 대한 애착이라는 이 첫 번째 단계가 끝나면서 그것은 어머니에게서 등을 돌리게 되는 강력한 동기가 되는, 어머니가 자기에게 제대로 된 남근을 주지 않았다는 원망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그다음 두 번째로 어머니에 대한 원망이 생겨나는데, 그것은 그녀 어머니의 젖이 충분치 않았다는 것, 그래서 오랫동안 젖을 빨지 못했다는 데서 비롯된 원망이다.(p. 349)

 

어머니에 대한 애착은 그것이 최초의 것이고 너무 강한 것이었다는 이유로 사라지게 된다.

리비도 집중의 이중성: 증오의 감정 없이는 대단한 사랑의 감정도 있을 수 없고, 사랑이 없으면 증오도 없다.

어린 소녀의 어머니에 대한 강한 애착은 분명 이중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이런 이중성 때문에 그녀가 어머니로부터 어쩔 수 없이 돌아설 수밖에 없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p. 350)

 

어머니에 대한 배타적인 애착의 시기에 나타나는 그 어린 소녀의 성적 목적의 본질은 무엇인가?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그녀가 지니는 성적 목적은 수동적인 동시에 능동적이다. 어린아이가 어떤 수동적인 인상을 받을 때면 그 수동적인 인상이 능동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우리는 쉽게 관찰할 수 있다.(p. 351)

어린아이가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겪게 되는 첫 번째 성적 경험, 혹은 성적인 색채가 짙은 경험은 본래 수동적인 성격을 지닌다. 어린아이 리비도의 한 부분은 이러한 경험에 계속 집착하게 되고, 그것으로 만족을 느낀다. 그러나 리비도의 다른 부분은 그런 경험들을 자꾸 능동적인 것으로 바꾸려고 노력한다. (p. 352)

 

어머니에게서 돌아서는 시기에 능동적 성충동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대신 수동적인 충동이 더욱 활발해진다. 어머니에게서 벗어남과 더불어 대개는 클리토리스 자위행위도 사라진다. 아버지-대상으로 전이되는 것은 큰 재난을 피할 수 있는 한, 수동적인 성향의 도움으로 이루어진다. 여자아이가 자신이 극복한 전 오이디푸스 단계의 어머니에 대한 애착의 흔적에 의해 구속당하지 않는 한, 여성성의 발달로 가는 경로가 이제 그 여자아이에게 열린 셈이다.(p. 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