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욕에 관한 3편의 에세이 7,8장 / 19.11.06 / 망고

7장. 사랑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가치 저하의 보편적 경향에 대하여

 

프로이트는 이 논문에서 심인성 발기부전을 주로 다룬다. 그는 심인성 발기부전을 사랑에 있어서 애정적 성향과 육욕적 성향이 하나로 결합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며, 성장 과정에서의 이러한 억압은 어린 시절의 어떤 대상에 대한 강한 집착과 그 이후 근친상간의 금지라는 장애물의 개입으로 현실에서 맛보는 좌절의 영향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랑의 분열 속에서 남성들이 의존하는 장애에 대한 주요 방어 수단은 성적 대상에 대한 심리적 평가절하와, 근친상간 대상과 그것을 재현해주는 대상으로 남겨 둔 성적 대상에 정상적으로 따라다니는 과대평가이다. (p. 226)

 

이때 심리적 평가절하가 일어나는 이유는 평가절하의 조건이 만족되면, 그 즉시 육욕은 자유롭게 표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애정적 성향과 육욕적 성향이 적절히 조화되지 않은 상태의 사람은 비뚤어진 성적 목표를 지니게 되고, 그것이 충족되지 못하면 쾌락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느끼며, 혹 그 성적 목표가 충족된다 하더라도 그것은 타락된 성적 대상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논문의 후반부에서 그는 사랑의 본질은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동물적인 것으로 남아있기에 그 사랑의 본능을 이해하려는 문명화의 목표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성적 본능이 문명의 요구에 순응하면서부터 완전한 만족을 제공하지 못하는(근친상간을 금하는 문명 때문에) 그 성적 본능의 무능력이 고귀한 문화적 성취와 근원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8장. 처녀성의 금기

 

프로이트는 예로부터 사람들이 처녀성을 빼앗는 행위에 대해 금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피에 대한 공포, 잠재해있는 어떤 근심과 불안, 혹은 여성 그 자체가 금기이기 때문. 그러나 어떤 경우든 이런 금기의 관습은 여성을 낯설고 적대적인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이 깔려있다.

 

원시인들은 그들이 위험을 두려워하는 곳에 금기를 설정하였는데 이와 같은 식으로 여성 또한 위험의 원인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에 여성과의 최초 성교 역시 대단한 위험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이어서 프로이트는 여성의 첫 성교 경험을 피하고자 하는 노력을 리비도의 발전 양상에 근거해서 설명한다. 어떤 한 대상에 집착하는 유아기의 성적 소망의 결과, 남편은 원래 성적 소망의 대체 존재이지 바로 그 소망의 대상은 아니라는 것이다. 여성의 사랑의 첫 대상은 다른 사람(전형적으로 아버지)이며, 남편은 기껏해야 그 다음인 것이다. 그리고 이 대체 존재가 불만족스러운 대상으로 거부될 것이냐 아니냐의 여부는 유아기 때의 성적 고착이 얼마나 강력한가, 그리고 그 고착이 얼마나 고집스럽게 유지되느냐에 달려 있다.

 

프로이트는 여성의 첫 성교에 대해 거부반응을 보이는 또 다른 동기로 남근 선망을 든다. 그는 남편을 사랑하면서도 성교 후에는 남편에 대해 공격적이 되는 여성의 경우에서 그 여성이 어린 시절에 남자 형제들의 남성적 상징을 보고 질투심을 느끼고, 자신에게는 남근이 없다는 사실에 어떤 불이익이나 굴욕감 같은 것을 느끼던 기간이 있었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처녀성의 금기는 문명화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에게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다며 안첸그루버의 희곡 과 헤벨의 비극인 『유디트와 홀로페르네스』를 예로 든다.

 

『처녀의 독』 : 한 시골 청년이 그가 마음에 두었던 처녀가 자신의 인생을 말아먹을 촌뜨기 여자이기 때문에 그녀가 다른 남자와 결혼하도록 내버려 두었다가 나중에 그녀가 과부가 되어 더 이상 위험하지 않게 되었을 때 그녀를 데려갔다는 이야기.

 

『유디트와 홀로페르네스』 : 금기에 의해 처녀성을 보호받은 여성인 주디스의 첫 남편은 첫날밤 온몸이 마비되고 그 이후로 그녀에게 손을 댈 수 없었다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