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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배려의 인문학(21.10.29).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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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배려의 인문학 강민혁 / 26,7/ 화니짱 / 21.10.29

 

2-6. 능동성, 망각과 기억의 드라마 : 나쓰메 소세키와 니체

 

p195 : 우리는 왜 즉각적으로 행동하지 못하는가? 니체에 따르면 그것은 도래하는 체험들을 상처에 따라 기억하기 때문이다. 원한의 인간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모든 존재, 모든 대상을 모욕으로 느낀다. 원한의 인간은 외부의 자극을 내면에 프로그래밍된 상처를 따라서만 받아들이고 만다. 이것은 원한의 숨 막히는 반복이다.

 

p196 : 첫 수업시간에 학생이 질문한 기하문제를 풀지 못하고 지금은 나도 모르겠다. 다음 시간에 가르쳐주지라고 하자, 학생들의 비웃음만 산다. 하지만 도련님은 교실을 나오자마자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한 것이 뭐가 그리 우습단 말인가라며 이내 그 일을 잊는다.

 

-> 교사가 모른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것, 그것에서 발견 가능한 교육적 가치와 의미를 학생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도무지 가책이나 부끄러움을 찾을 수 없는 것이다. 그는 매번 즉각적인 행동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지워왔기 때문에 곪을 틈도 없다. 니체는 이런 역량을 문지기의 관리 효용에 비유하면서, 의식들의 소음들에 방해받지 않도록 의식의 문과 창들을 일시적으로 닫는상태로 설명하고 있다. 그것은 매번 새로운 것을 하도록 다시 자리를 마련하는 의식의 백지 상태이다. (197) 이런 망각 없이는 행복도, 명랑함도, 자부심도 있을 수 없다.

 

-> 의식의 문을 닫는 의식의 백지상태는 아큐의 정신승리와 어떻게 같고 어떻게 다를까?

 

p205 : 가치의 전환, 그것은 결국 끝까지 가볼 줄 아는 역량으로부터 나온다. 반동적인 힘 덕분에 벼랑 끝에 몰리고 새로운 전투의 장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 벼랑 끝에서 나는 병든 자가 되고, 동시에 의사가 된다. 새로운 인간은 경계에서 탄생하는 것이다.

 

 

2-7. 사이의 길, 평등과 차이의 드라마 : 연암 박지원

 

p219 : 고문의 권위와 새로운 것의 기이함이라는 요술에서 벗어나려면 옛것과 나, 새로운 것과 나, 옛것과 새로운 것 사이를 근분적으로 알아야 한다. 그것은 이것과 저것 사이에 공통성을 찾아내고, 그 기반 위에서 차이를 구성해내는 것이다. (220) 법고는 知變(지변)을 통해 창신이 되고, 창신은 能典(능전)을 통해 법고가 된다. 끊임없이 공통의 기반으로 되돌아가서, 그 위에서 이질적인 것들을 찾아내고 미세한 변화에 적용하는 것, 그리고 다시 그것들이 공통의 기반으로 돌아가서 공통 자체를 다시 풍부하게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지변의 정신일 것이고, 능전의 정신일 터이다.

 

-> 법고창신(옛것을 방법으로 삼아, 새로운 것을 창안한다.)이야말로 독서의 방법, 인문학의 쓰임이다. 공통점을 찾아내는 것, 그리고 차이를 찾아내는 것 그런 역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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