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안토니오그람시의 옥중수고 이전2부 일부 2021.10.29. 바다사자

 

2부 신질서

국가의 정복

국가는 항상 역사의 주역이었는데, 유산계급의 힘이 이에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유산계급이(165) 자신들의 특권적 위치를 지키기 위해 자기 자신에게 규율을 부여하고 경쟁의 충돌을 견뎌낼 수 있는 통일체로 자기 형성하는 것은 바로 국가 안에서이다.

사회주의 운동과 프롤레타리아 운동 내 혁명의 결정적인 요소로서 노동자들이 수행하는 직종에 따라 이들을 조직할 필요를 강조해 왔다. 생디칼리즘 운동이 이를 대변하는 것으로 보였다. 이의 오류는 노동조합이 현재의 형태, 현재의 기능 그대로 계속될 것이라고 전제한다. 노동조합은 외적인 요인에 의해 형태와 역할이 결정되며 지속적이고 예측가능한 발전을 할 수 없음에도 결사의 영구한 형태를 이루는 것처럼 전제되는 것이다. 자코뱅주의라는 추상적 정신의 위장에 불과하다. 생디칼리스트들은 현실 바깥에서 활동하며(166) 이들의 정치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개입을 통해 사회 관계를 객관적으로 교정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대다수 대중은 사회당을 중심으로 모였다. 당은 그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프롤레타리아트에게 이전에 없었던 뭔가를 만들어 주었고, 해방운동에 어떤 지향을, 인간 사회의 역사발전 과정에 단호한 지향을 부여했다. 사회주의 운동의 오류는 현실을 지배하기보다 그것에 흡수되는 것을 허용했다.

맑스주의적 공산주의자들은 산파술적인특성을 지녀야 한다. 비판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역사는 생성의 부단한 과정임, 본질적으로 예측불가능하다. 역사는 자유이면서 동시에 필연이다. 물질적 재화의 생산을 위한, 인간의 영적 의식을 위한 특정한 객관적 조건들은 변화하고 인간 사회를 규제하고 관계의 복합체 전체가 변화하며 인간 의식 수준 또한 마찬가지다(167).

사회주의 국가는 아직 공산주의를 의미하지 않는다. 코뮌적인 경제 실천과 생활 방식의 수립을 의미하지 않는 것이다. 이행기적 국가이며 그 과업은 사적 소유, 계급, 일국 경제를 지양함으로써 경쟁을 지양하는 것이다. 이는 의회민주주의를 통해서는 수행될 수 없다. ‘국가의 정복이라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프롤레테리아 계급의 연합의 경험에서 탄생해 의회민주제 국가를 대체할 새로운 유형의 국가의 창출이라는 맥락이다(169).

프롤레타리아 국가의 창조는 생성의 과정이며, 발전의 과정이다. 조직화와 선전이라는 사전 작업을 전제한다. 공장 내 이미 존재하는 프롤레타리아 제도들에 더 많은 권력이 부여되어야 하며 비슷한 것들이 거주지에도 창출되어야 한다. 공산주의자들은 혁명적 임무를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한다(170).

 

노동조합과 평의회

직업별 조합, 노동회관, 산업별 연맹, 노동총연맹 이 모두는 자본의 지배하에 존재하는 특수한 프롤레타리아 조직 유형이다. 노동조합의 본질적 속성은 경쟁적인 것이지 공산주의적인 것은 아니다(172). 전반적인 산업문제에 관한 기술적 전문가나 숙련된 관료를 프롤레타리아 운동에 제공해 주는 것만 할 수 있다. 공산주의 사회의 진보의 리듬, 생명의 약동을 체현할 간부는 노동조합 운동에서 배출되지 않을 것이다. 프롤레타리아 독재는 임금노동자의 조직, 자본의 노예 조직이 아니라 생산자의 활동과 맞물려 돌아가는 조직 유형에서만 가능하다. 공장평의회는 이런 종류의 조직의 핵이다. 집단을 위해 공장 생산물에서 개인과 노동의 기여 정도에 따라 모든 종류의 노동은 평의회 안에서 대표성을 부여받는다. 이것은 평의회가 계급 제도이며 사회 제도임을 의미한다. 평의회는 노동계급의 통일을 가져올 수 있다.

공장평의회는 프롤레타리아 국가를 위한 모델이다. 시민의 개념은 동지의 개념으로 대체된다. 협동의 경험은 연대, 동지애와 애정의 관계를 강화시킨다. 모든 사람은 공산주의 의식을 획득하게 된다(173).

공장평의회는 노동자들이 종사하는 서로 분리된 직업에 따라 조직된다. 각 작업장 부분마다 노동자들은 작업조로 나뉘어지고, 각 작업조는 하나의 작업 단위를 구성한다. 산업 과정의 규율 속에, 직업 전반의 유기적이고 구체적인 단위에 기반한다. 자발성을 도입하고 역사의 생산자라는 심성을 만들어 내 후 노동조합은 경제적 삶의 형태와 노동의 실천을 창조하는 근본적인 임무에 헌신(174)하게 된다. 이런 최상의 노동자로 이루어진 노동조합과 최고의 의식을 가진 노동자들은 계급투쟁의 최상의 순간을 만들어 내며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성립시킬 수 있다. 이것을 러시아에서 산업별 노동조합이 하고 있다.(174).

 

노동조합과 프롤레타리아 독재

사회주의 정당들은 모스크바 대회에서 합의된 기본적 원칙에 의해 행동하고 있는 반면 노동조합은 여전히 진정한 민주주의를 믿고 있으며 노동자들로 하여금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반대하거나 소비에트(176) 러시아와의 연대를 거절하도록 하고 있다. 노조는 모든 지역의 프롤레타리아 세력을 근본적이고 위험한 분열을 만들어 내고 있다.

사회주의 정당들은 점점 혁명적이고 국제적인 성격을 띠어가고 있다. 반면 노동조합은 개량주의적 기회주의 전술을 보여주고 있으며 일국적인 조직체가 되고 있다. 노동계급에게 지속적 혼란과 만성적 허약함을 불러온다. 이것은 사회의 불안정성을 휘저어 도덕적 해체와 타락으로 야만주의를 가져오고 있다. 자본가를 제거하고 계급을 철폐하는 목적은 노동조합은 단 한번도 이뤄 낼 수 없었으며 고임금의 요구, 노동시간 단축, 결사의 사회적 합법화라는 문적 조건의 향상에 직접적인 목적을 맞추었다(177). 모든 노조 활동의 결과 승리는 여전히 과거의 토대 위에 서 있었다. 사적 소유의 원칙을 여전히 손상되지 않은 채 강력하게 존재했다. 자본주의적 생산질서와 인간 착취는 고스란히 존재하고 있다. 노조 활동이 야기한 이윤율의 혼란은 무정형의 자국 대중 혹은 식민지 대중을 희생시켜 산업 생산의 전체적 비용의 상승을 만회한다. 노동조합은 프롤레타리아 해방을 가져올 수 없다. 노동조합의 지도자들은 산업적 능력에 의해 결코 선택된 것이나 법적이고 관료적인 기술, 대중연설 기술에 의해 선택된다. 산업적 기술은 점점 무관해지고 관료적이고 상업적인 기술이 중요해졌다. 노동 관료들과 저널리스트들의 카스트가 노동자들과는 상반되며 성장했다. 이 카스트는 노동 대중을(178) 실제로 지배하고 통치한다.

프롤레타리아 독재는 자본주의 생산 체제와 사적 소유의 철폐를 목적으로 한다. 오직 이 방법만이 인간에 의한 인간의 착취를 철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계급의 구분과 계급 투쟁의 철폐를 목적으로 한다. 이 방법만이 노동계급의 사회적 해방을 실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롤레타리아 독재에서 공산당의 임무는 다음과 같다. 노동·농민 계급을 결정적인 지배계급으로 조직하는 것, 혁명을 심화시키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 사적 소유 원칙에 내재한 과거의 권리와 관계를 파괴하는 것, 파괴와 감독을 반드시 창조와 생산이라는 적극적 작업을 수반해야만 한다. 부르주아지의 테러리즘에 의한 경제적 혼돈에 처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노동조합이 직면하게 될 막중한 임무다. 기업이 금전에 대한 사적 욕망 대신 사회 공동체의 집합적 이해관계를 기반으로 새로운 생산 질서를 건설하고 사회화의 강령을 실천하도록 해야 한다(179).

헝가리의 노동조합은 노동자들의 지지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 프롤레타리아 독재에 앞서 발전시켜야 할 역할이 부르주아 계급 지배를 전제한다는 것, 노동조합 관료가 기술적, 산업적 역량을 갖지 못했다는 것, 프롤레타리아가 너무 미성숙해서 생산에 직접적 책임을 맡을 수 없다는 것, ‘진정한민주주의 이념이란 것을 선양했다. 부르주아지를 지배계급의 지위에 계속 놔두자는 것이었다. 오직 자신들의 기술이 팔리는 시장을 보장받기 위해 협약, 노동계약, 사회적 법률의 시대를 연장하고 싶어 했다(180).

 

생디칼리즘과 평의회

노동조합은 혁명적 대중 정신의 항상적인 저하로 특징된다. 활력있는 에너지는 점차 약화되고 영웅적인 비타협 태도는 기회주의적 실천에 자리를 빼앗긴다. 양적인 진전은 질적 빈곤을 낳고 자본주의에 의해 설정되는 손쉬운 사회개혁의 약속만 있다. 노조의 기본 임무는 노동 대중을 전체 대오 안에충원하는 것이며 모든 산업, 농업 노동자를 대오 안에 흡수하는 것이다. 따라서 노동조합은 혁명의 수단이 아니다(182).

노동조합은 노동자들을 임금 생활자로서 조직한다. 노동이라는 상품의 행상으로서 조직한다. 경제적 개인주의 체제인 자본주의가 그들에게 낙인찍는 형태에 따라 분할한다. 특정 노동으로 분할되면 노동자들은 그에 고정되며 자신의 노동을 생산 과정의 한 계기로 파악하지 않고 단순히 생활을 연명하는 수단으로 파악하게 된다. 노동자는 스스로를 완성된 생산품에서 최종적으로 나타나는 전체 노동체계의 불가피한 한 부분으로 이해할 때만 자신을 생산자로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 생산과정 내에 자신의 위치를 알아야 만 한다. 이 과정에 필수적이고 본질적인 계기임을 알게 된 후 토리노 자동차 산업의 전체 활동을 고찰하고, 하나의 생산 단위로서 토리노를 이해해야 한다. 생산품을 만들어 내는 하나의 활동인 공장의 핵에서 출발하여 거대한 단위들을 이해하는 데까지, 더 나아가 세상을 이루고 있는 거대 생산기구로부터 유입되는 부의 양과 똑같은 양을 교환함으로써 생긴 부의 양, 전체가 거대한 생산기구인 전체 국가에 대해서까지 이해해야 노동자는 비로서 생산자가 된다. 그가 한 계급의 성원이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느끼기 시작하는 것도 바로 이 순간이다. 그는 공산주의자가 되지 않을 수 없는데 자본가가 제거되어야 하는 짐이라는 것을 이해하기 때문에 혁명가가 된다(183).

 

딜레마에서 벗어나기

오늘날 이탈리아 현실을 구성하고 있는 것은 은밀하고 통제되지 않고 아직 드러나지 않은 세력들의 운동이다(187).

의회에 기반한 정부 권력은 결코 자본가들이 생산에서 취한 몫을 포기하도록 만들지 못한다. 어떠한 의회 정부도 부패와 쇠퇴의 길에 들어선 생산 체제를 제대로 작동시킬 능력을 가지지 못한다(188).

이탈리아 사회를 구해내기 위해서는 직접적인 산업기구 통제에 권력을 두고 있는 정부가 필요하다. 이 통제는 노동자와 농민 자신에 의해 수행되는 통제여야만 한다. 그들의 이해만을 대변하는 정부여야 한다. 또 노동자 농민의 뜻을 잘 따르게끔 작동되는 국가 기계여야 한다. 산업, 행정의 숙련노동자, 지식노동자들의 명령과 노동계급, 두 그룹의 명령으로 이루어진 국가 기계여야 한다. 국가라는 기계는 이미 형성되고 있으며 역사적 필연성이 이 발전을 앞당기고 있다(189).

 

도시의 역사적 역할

프롤레타리아 독재는 도시를 황폐화로부터 구하고 농촌에 내전을 불러일으킬 것이며 거대한 빈농층을 도시와 연결시킬 것이다. 오늘날 공산주의 혁명에 효과적인 역사적 세력은 토리노와 밀라노 두 도시이다(190). 이탈리아 국가를 확고한 전국적 기초 위에 부르주아 계급을 통일시킬 수 있었던 역사적 세력은 토리노였다. 피에몬테의 부르주아 주민은 자신의 국가 권력으로 강고하게 통일되었다. 자신의 영향력을 통해 새로운 국가에게 강력한 군사적·행정적 핵심을 제공했고 이탈리아인들에게 유기적 형태, 즉 자신의 형태를 부여할 수 있다. 토리노는 강력한 피에몬테 체제의 신경중추였다. 토리노는 피에몬테 주민들을 통일시킨 세력이었다. 토리노 프롤레타리아트는 도시 산업의 강력한 통일성 때문에 계급투쟁의 경험을 통해 자신의 동질성과 연대를 생생하게 각성했기 때문에 소비에트 대중조직으로 전진할 수 있었다. 이와 유사한 각성이 피에몬테의 노동 대중 전체에 급속히 획득될 수 있었다. 피에몬테는 자율적인 경제 단위를 구성하고 있었다. 자신이 소비하는 거의 모든 부를 생산하며 많은 양을 수출한다.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체현할 국가조직의 모델은 단단하고(191) 규율 잡힌 공업·농업 생산체계로 부터만 나올 수 있다. 노동자와 농민계급이 전국적인 생산·교환 체계를 인수하는 꽉 짜여진 노동자·농민 평의회으 체계를 수립하는데 성공하고, 자신들의 경제적 책임을 예리하게 지각하며, 노동자들에게 생산자로서의 강력하고 주의 깊은 자각을 주어야 노동자 독재는 공산주의 수립까지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자본주의 생산 양식이 만들어 낸 특수한 구조 및 프롤레타리아트의 명확성과 응집성 덕택에 토리노와 피에몬테는 자본주의 혁명과 부르주아 국가 수립과 동일한 역할을 공산주의 혁명과 노동자 국가의 수립에서도 수행하도록 요청받고 있다.(192).

 

이탈리아 국가

이탈리아에서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사법부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억압적 국가기구가 사법부의 밖에 있기 때문에 의회 권력이란 건 존재하지도 않고 입법이란 단순히 사기에 지나지 않는다. 단시 하나의 권력, 행정권만이 존재할 뿐이다(197).

이탈리아의 통일적 국가[자유주의 국가의 삼권분립과는 다른]의 근저에 깔려 있는 추동력은 북부 이탈리아의 부르주아 산업 중핵에서 비롯된다. 농업을 희생시키면서,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국가는 스스로를 견고하게 만들었다. 이탈리아 국가는 균형 체제에서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유주의 국가가 아니다(197).

전쟁 전부터 행정권은 낡은 자본주의 세력간 체제에서 빠져 나오고 있었다. 이탈리아 국가의 경제적 실체는 유동적인 것이 되었다. 농촌 이탈리아가 국가를 넘겨받고 있었다. 다수당을 갖게 되었는(197)데 그것은 인민당이다.

개량주의자와 기회주의자들은 부르주아 공화국과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했다. 이들과 관련 없는 새로운 이탈리아 사회주의 지식인 세대는 전쟁 한복판에서도 성숙함을 가질 것을, 볼셰비키 혁명에서 배울 것을, 이탈리아 소비에트 공화국의 토대를 건설하는 역사적 활동을 요구받고 있다(198).

 

술 취한 병사들

<아반티!>에게 정치란, 자본주의적으로 조직화된 국내적·국제적 경제기구의 발전과정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서 계급투쟁을, 노동 대중의 거대한 대중운동을 뜻한다. ‘현안들은 사회당의 행동 강령을 인도하는 맑스주의 교의의 테제들을 확증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어떻게 노동 계급이 맑스에 의해 예견되었던 역사적 임무를 더 자각하게 되는지, 노동계급이 새로운 제도·심리학·삶의 방식을 생산해 내는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스스로를 지배계급으로 조직해 낼 것인가를, 소비에트 공화국의 기반을 확립할 능력을 지닌 계급이 될 것인가를 지적해 내는 것이다.(200).

<아반티!>는 노동계급의 정당인 사회당, 당대회를 통해 수립된 원칙을 행동으로 실행함으로써 하나의 강력한 사회 조직이자, 노동조합과 협동조합, (200)장 내부에 조직됨을 통해 당내 클럽과 지부에서 가장 활발한 전위 요소 안에 조직됨을 통해 이탈리아 노동 대중과 결합된 신문이다.

<라 스탐파>술 취한 병사들은 노동계급이 제 정신을 차리고 진정한민주주의와 협력해야만 한다고 한다. 노동계급이 농민계급과의 연합에 반대하는 영국식 모델의 산업연합을 만들어야만 한다는 것, 사회당은 혁명적 입장에서 빠져나와 정쟁 전의 영국 노동당의 입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노동계급은 쁘띠부르주아 친구들’, 자본의 지적 대행자들을 의심하는 법을 배워왔다. 이탈리아 노동계급이 갖게 될 유일한 책무는 하나이다. 그것을 전복하는 것이다(203).

그람시 옥중수고 이전 2부 나머지(바다사자21.10.29.).hwp
0.23MB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