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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강저 역사 공동체
중국과 더불어 고대 동아시아 세계를 구성했던 서융, 서융은 저와 강 등 유구한 역사를 가진 공동체로서 갑골문에도 보인다. 강과 저는 별개의 부족이었으나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어서 생활습속이나 문화가 비슷하여 역사적 발전과정에서 점차 하나의 역사 공동체로 융합되었다. 강저계의 인구는 청해와 사천, 운남, 귀주 등의 깊은 산과 골짜기에 흩어져 살았으며, 이러한 지리적 특성으로 통일된 국가를 건립하지 못했다. 한대에는 변군체제에 편입되었고, 위진남북조 시기에는 흉노와 갈, 선비 등과 오호(五胡)를 구성 전진과 후진, 후량, 구지국, 탕지국, 토욕혼 등을 건립, 5호16국과 남북조의 다른 국가들과 경쟁했다. 당시기에는 남조라는 국가를 건립, 당과 힐항했고, 송과 요, 금이 중국을 분점했을 때는 서하와 대리국 등을 건립하여 쟁패했다. 몽고와 만주가 원과 청 제국을 구성하여 중국을 지배했을 때는 토사체제에 편입되었지만 여전히 고속을 유지하면서 자치를 향유했다. 현재는 민족구역자치제라는 이름으로 자치를 하고 있다.
1.
강과 저
황하 상류의 감숙 동부와 청해, 영하 일대의 신서기 문화인 마가요 문화와 제가 문화가 서융공동체의 문화로 추정되고, 상주시대에는 서방 공동체의 이름으로 쓰였다. 강과 저가 가장 저명하였다. ‘강’은 상나라 사람들이 부른 칭호로 주로 양을 쳤기 때문에 칭호로 삼았다. 하우(夏禹)를 시조로 보는 견해도 있다. 고대 강인은 하서주랑 남쪽, 청해 동부의 하곡(河曲)에 토착했던 주민이었는데, 전쟁과 유목 등으로 옮겨 다녔고, 삼묘도 서북으로 이동하여 강인의 한 내원이 되었다. ‘융’은 병기의 통칭으로 사용, 서방인의 호전적인 특징을 반영했다. 진(秦)에 의해 멸망되었고, 이후부터 저강이라 통칭되었다.
전설상 강인의 조상은 무익원검으로 진에 포로로 잡혔다가 도망하면서 불태워졌으나 죽지 않고 살아 돌아오자 강인은 그를 섬겨 추대하여 우두머리로 삼았다. 원검은 그들에게 밭갈고 가축 기르는 법을 가르쳤다.
강인은 한나라 때 강성했으나, 무제가 강지로 확장하여 황수 유역의 가장 좋은 목장과 농지를 빼앗고, 선제 시기에는 강인이 황수 유역으로 돌아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고, 왕망 때는 서해군을 설치하고, 광무제 때는 항강을 관리들에게 침탈당했기 때문에 대항하였다가 후한 화제시기에 둔전34부를 설치, 강 땅을 개발하고 서방을 안정시켰다.
저는 강과 연칭되었다. 춘추전국과 진, 한 시기에 서쪽으로 농서, 동쪽으로 약양, 남으로는 민산에 이르는 위수와 한수 등의 상류에 위치해 있었다. 강인에 비해 지리적으로 중국인과 더 밀접했고, 한나라의 강박에 의해 한양군, 무위군에 옮겨가 살았다. 각각 성이 있었고, 포를 짜는 일을 잘하고, 농사를 지으며, 양과 돼지를 기르고, 혼인은 육례를 갖추고, 호수(豪帥-지도자)를 스스로 세웠다.
2. 파와 촉
촉은 갑골문에 하나의 나라 이름으로 나타날 뿐 아니라 주 무왕이 은나라 주를 정벌할 때 연합군에 포함되었다. 청동기 문화를 가졌다. 제곡이 그 지서(支庶)를 촉에 봉해, 대대로 후백이 되었다.
파국은 춘추전국 시대 초나 촉과 함께 ‘만이지국’으로 간주되어 자작을 칭하게 되었다. 전국시대 7국이 왕을 칭할 때에 파국도 왕을 칭했다. 초국과 혼인관계를 맺었고, 진과 우호관계였지만, 진 혜왕(기원전 316)이 촉과 저후, 파국이 서로 다투는 틈을 타서 3국을 정벌하였다.
3. 서남이
중국 서남방에 거주하던 비중국계 인구들을 진. 한시기에 ‘서남이’라고 불렀다. 100여 명의 군장이 있었는데, 야랑이 가장 컸다. 야랑은 장가강가에 있었다. 야랑인은 상투를 틀고, 밭을 갈고, 읍락이 있었다. 휴와 곤명은 무제가 신독(인도)의 길을 찾기 위해 사신을 파견했는데...남쪽은 휴 곤명에서 막혔다고 『사기』 대월전에 기록이 보인다. 곤명의 무리는 군장이 없고 도둑질을 잘한다. 북은 『한서』 지리지에 건위군의 12개 현 가운데 북도가 있다. 애뢰이는 『후한서』에 몸에 용무늬 그림을 새겼다고 하고, 왕이 죽으면 대대로 계승했고, 중국과는 아직 교통하지 않았다. 토지는 비옥해 오곡과 누에치기에 적절했다. 염색이나 수를 놓을 줄 알았다.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한 뒤 서남이에 주목하여 ‘오척도를 경략해서 통하게 하고, 여러 나라에 관리를 두었다. 한나라는 남이를 평정하여 장가군을 설치했다.
4. 토욕혼
강저 역사 공도체는 위진남북조 시대에 이르러 요동의 선비 공동체와 함께 공동으로 정권을 수립한 경우가 있었는데, 이를 가리켜 ‘서부선비’라고 불렀다. 서부선비는 하서선비, 농서선비, 토욕혼 등을 가리킨다. 이들 국가들은 모두 정권은 선비인에 의해 장악되고, 국민의 대부분은 강저인이었다(676).
하서선비는 하서주랑과 황수 유역에서 활동한 독발선비 등이다. 강인들과 섞여 살았다. 그 시조는 북위와 기원이 같다.
독발선비는 옹주와 양주지역으로 들어간 뒤 서진으로부터 령을 받았다. 병사로 징발되거나 노비나 전객으로 사역되고, 부세를 착취당했다. 4세기 말 독발오고에 이르러 독립을 선포, 그의 아들 욕단은 402년 양왕을 자칭, 남량이라 불렀으나 414년에 서진(西秦)의 공격을 받아 3대 18년 만에 멸망했다(677). 서진이 하(夏)에 멸망하자, 이들은 토욕혼이나 토번으로 흡수되었다.
농서의 걸복 선비는 후한시기에 막북에서 남천하여 대음산에서 유목하며 고거(高車)와 융합하여 부락연맹을 구성했다. 다시 오르도스로 남천하여 머무르다가 하(夏-오르도스남부)로 내려와 번성하여 인구가 5만이었다. 국인이 388년 개원하고 죽자, 그 동생 건귀가 진왕(秦王)이라 개칭하고 서진(西秦)이라 불렀다.(679) 431년 하(夏)에 의해 멸망되니, 토욕혼과 후위에 융합했다.
토욕혼은 선비 모용부의 한 가지였다. 그 선조는 도하 청산에서 유목했는데, 3세기말~4세기 초에 서천하여 내몽고 음산에 이르렀다. 음산에서 남하하여 오르도스의 남부를 경유, 농서에 이르러 청해지방의 강저를 통치했다. 엽연시기에 이르러 사주에 도읍하고 그 조부 토욕혼의 이름으로 씨를 삼고 국호로도 삼았다. 8대 군주 아시때에 강저를 겸병하여 땅이 사방 수천 리에 달했다. 그 군장을 가한, 대선우라 칭했다. 물과 풀을 따라 다녔기에 여장을 집으로 삼았다. 점차 정착생활을 하며 성곽을 세우고 궁전을 지었다(681). 수가 중국을 통일한 뒤, 칭번하면서 딸을 보내어 후정에 들여 줄 것을 청했고, 수 문제는 강화공주를 토욕혼 왕에게 시집보냈으며, 후모와 형수를 처로 삼는 생구(甥舅)관계를 유지했으나 양제 시기 전쟁관계로 전환되었다(682). 수가 패망하자 당력의 반포와 연호 봉행을 자청하고 자제를 보내어 입시케 했다. 당 태종은 종실 딸 홍화공주를 출가시켰다. 이후 토욕혼은 당과 토번사이에 끼여 토번의 공격을 빈번하게 받았다. 당고종 659년과 663년 토번의 대규모 공격으로 잔파되자 토욕혼은 전국이 함몰되었다. 왕과 공주는 잔여 인구를 이끌고 양주로 도망하여 중국에 내사를 청했고, 인구의 대부분은 토번으로 들어갔다. 건국된 지 350년 만에 멸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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