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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장 사고(思考)의 흐름 (THE STREAM OF THOUGHT) 409-446쪽
이제부터 우리는 정신에 관한 연구를 내부로부터 시작할 것이다. 홀로 떨어진 단독적인 단순 감각을 갖고 있는 사람은 없다. 의식이란 출생한 날부터 풍부하고 다양한 대상들과 맺은 여러 관계들에 대한 의식이며, 우리가 단순 감각이라 부르는 것도 아주 고도로 훈련된 변별적 주의를 집중해야 얻을 수 있는 결과들이다. 가장 단순한 것이 감각이므로 심리학에서 감각이 우선적으로 다루어져야 한다는 것도 이와 같은 잘못된 가정 중 하나이다.
첫 시작에서 심리학이 정당하게 가정할 수 있는 것은 사고 자체에 관한 사실들이며 그 사실들이 우선적으로 거론되어 분석되어야 한다. 따라서 심리학자로서 우리에게 주어진 첫 번째 사실은 어떤 종류의 사고든 사고가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단지 사고가 진행한다(thought goes on)라고 간단하게 말해야 한다.
-대부분의 심리학 교과서에서 범하는 오류는 가장 단순한 것이 감각이므로 심리학에서 감각이 우선적으로 다루어져야 한다는 가정이다. 그러나 첫 시작에서 심리학이 정당하게 가정할 수 있는 것은 사고 자체 관한 사실들이며 그 사실들이 우선적으로 거론되어 분석되어야 한다. 심리학자로서 첫 번째 사실은 어떤 종류의 사고든 사고가 진행하고 있다(thought goes on)는 사실이다.
< 사고의 5개 특성 (FIVE CHARACTERS IN THOUGHT) >
사고가 어떻게 진행하는가? 우리는 곧 사고 과정에 있는 5개 중요 특성을 주목하게 되며, 이 특성들을 일반화하여 다루는 것이 이 장에서 해야 할 일이다.
1) 모든 사고는 개인 의식의 부분이 되기 쉽다.
2) 각 개인 의식 속에서 사고는 항상 변하고 있다.
3) 각 개인 의식 속에서 사고가 계속된다는 것이 감지된다.
4) 사고는 항상 사고 자체와는 관계없는 대상들을 다루는 것 같이 보인다.
5) 사고는 대상들의 어떤 부분에만 관심이 있고 다른 부분은 제외하며 언제나 관심을 가지는 부분을 환영하거나 거부한다---한마디로 대상들 중에서 선택한다.
사고의 특성 1) 사고는 개인 형식을 취한다(Thought tends to Personal Form)
내 사고는 또 다른 나의 사고와 한 곳에 속하고 당신의 사고는 당신의 또 다른 사고와 한 곳에 속한다. 우리가 자연스럽게 다루게 되는 유일한 의식 상태는 개인 의식(consciousnesses), 개인의 정신(minds), 자기(selves), 그리고 구체적인 특정한 나의 의식과 너의 의식 속에서 발견된다. 절대적인 절연과 환원할 수 없는 다원성이 사고의 법칙이다. 마치 근본적인 정신적 사실은 이 사고 또는 저 사고인 사고가 아니라, 나의 사고이며 모든 사고는 소유된 것 같이 보인다. 시간적으로 동시이거나 공간적으로 근접해 있거나 또 성질과 내용이 유사하거나 하여도, 다른 개인의 정신에 속한다는 장벽에 가로막혀 갈라진 사고들은 한데 융합될 수 없다. 이와 같은 사고들 사이의 단절이야말로 성질상 가장 절대적 단절이다. 보편적인 의식적 사실은 ‘감정과 사고가 존재한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고하다’와 ‘내가 감각하다’는 것이다. 어쨌든 어떤 심리학도 개인 자기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심할 수는 없다. 심리학이 범할 수 있는 가장 좋지 못한 일은 개인 자기가 지니고 있는 가치를 박탈하도록 개인 자기를 해석하는 것이다.
- 사고는 각기 다른 개인의 정신에 속하며 그 장벽에 가로막혀있다. ‘감정과 사고가 존재한다’는 것보다는 ‘내가 사고하다’와 ‘내가 감각하다’와 같이 사고는 개인 형식을 취하고 있다.
정신 진행은 이미 모든 인격증표를 갖고 있고, 따라서 그 밑에서 사고가 나타나는 개인 자기의 형태를 아무리 더 깊이 분석하더라도 심리학이 연구하는 사고들은 계속 개인 자기의 부분으로 나타날 것이란 것은 진실이고, 또 언제까지나 진실이어야 한다. 잠재의식 인격이나 자동 서기 같은 사실들. 숨겨진 감정과 숨겨진 사고는 2차 개인적 자기(secondary personal selves)의 부분들이다.
-정신 진행은 이미 모든 인격증표를 갖고 있다. 심지어 잠재의식 인격이나 자동 서기와 같은 얼핏보면 인격이 없는 것 같은 사고도 2차 개인적 자기의 부분이다. 모든 사고가 개인 의식이란 형식을 취한다는 법칙에 대한 중대한 예외를 취하는 것은 아니다.
사고의 특성 2) 사고는 부단히 변한다 (Thought is in Constant Change)
내가 강조하고자 하는 결론은 한번 지나간 정신 상태는 다시 되돌아 재현될 수 없고, 전에 있었던 정신 상태와 일치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이제 호지슨이 기술한 것으로부터 시작하자. “내가 사고하든 사고하지 않든, 또 내가 외부 사물을 지각하든 지각하지 않든, 나는 항상 연속하는 잡다한 감정들을 가지게 된다. 의식의 연쇄란 잡다(differents)들의 연속이다.”
-한번 지나간 정신 상태는 다시 되돌아 재현될 수 없고, 전에 있었던 정신 상태와 일치할 수도 없다.
관념은 변하지 않고 항상 동일한 것인, 어떤 단순한 의식 요소들이 다양하게 조합되어 생긴 결과라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 이와 같은 의식 요소인 정신 원자 또는 정신 입자는 로크가 ‘단순 관념(simple ideas)’이라 부른 것들이다. 예를 들어 동일 대상에서 얻는 감각들은 항상 동일하지 않은가? 동일한 힘으로 동일한 피아노 건반을 치면 우리에게 동일한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그렇지 않다는 주장은 한 조각의 형이상학적 궤변처럼 보이지만 더 세밀하게 그런 것들에 주의하면 우리가 동일한 신체 감각을 두 번 얻는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가 두 번 얻게 되는 것은 동일한 대상이다. 우리는 같은 음을 되풀이해 듣고 같은 초록이란 성질을 가진 색채를 보고 또 같은 객관적 냄새를 맡거나 같은 종류의 아픔을 경험한다. 반복되는 현실에 대한 우리 ‘관념’들이 동일한 관념인 것처럼 가정하게 된다.
-심리학에서 관념은 항상 변하지 않고 항상 동일한 것인, 어떤 단순한 의식 요소들이 다양하게 조합되어 생긴 결과라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 그러나 우리가 동일한 신체 감각을 두 번 얻는다는 증거는 없다. 우리가 두 번 얻게 되는 것은 동일한 대상일 뿐이다.
-우리의 정신 상태들은 결코 동일하지 않고 우리 사고들은 모두 독특하다. 다만 동일한 사실에 대한 또 다른 우리 사고들과 같은 종류라는 유사성만 갖고 있을 따름이다. 우리가 사고하는 동안 우리 뇌는 변한다.
사고의 특성 3) 개인 의식 속에서도 사고가 계속하는 것이 느껴진다 (Within each personal consciousness, thought is sensibly continuous)
개인 의식 속에서 사고가 계속하는 것으로 느껴진다는 명제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
⓵ 시간상의 공백이 있는 곳이라 할지라도, 그 공백이 지난 후의 의식은 마치 그 공백에 전 의식과 함께 속하는 것으로, 즉 동일한 자기의 다른 부분으로 느껴진다는 것을 뜻한다.
⓶ 순간마다 의식의 성질에 변화가 생기지만, 그런 변화는 결코 절대적으로 돌연하게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뜻한다.
⓵ 시간상의 공백이 있는 곳이라 할지라도, 그 공백이 지난 후의 의식은 마치 그 공백에 전 의식과 함께 속하는 것으로, 즉 동일한 자기의 다른 부분으로 느껴진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의식은 의식 자체에게는 조각으로 쪼개진 것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첫째로, 의식을 ‘연쇄’이나, ‘대열’이니 하는 단어들은 의식이 처음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적절히 기술하지 못한다. ‘강물’이나 ‘흐름’이라는 말이 가장 자연스럽게 의식을 기술하는 비유적인 말이다. 차후에는 의식을 언급하는 경우 의식을 사고 흐름 또는 의식 흐름 또는 주관적인 생활 흐름이라 부르기로 한다.
⓶ 순간마다 의식의 성질에 변화가 생기지만, 그런 변화는 결코 절대적으로 돌연하게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뜻한다.
둘째, 피상적으로 내관하여 얻는 견해는 사물들이 가장 강력하게 서로 대립된 경우라도 사물을 인지하는 수단인 사고들 사이에는 아직 많은 양의 친화력이 남아 있다는 것을 간과한 견해가 되기 쉽다. 천둥소리를 들어서 알게 되는 것에는 앞에 있었던 정적을 아는 것이 계속 끼어들고 있다. 왜냐하면 천둥 칠 때 우리가 들은 것은 순수하게 천둥소리만이 아니라 천둥이-정적을-중단시키고-정적과-대립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정적 다음에 나타난 천둥은 객관적으로는 같은 천둥이지만, 이때 우리가 얻는 느낌은 앞에 있었던 천둥에 계속 뒤따른 천둥일 때 우리가 얻는 느낌과는 아주 판이하게 다르다. 우리는 천둥이 정적을 없애버리고 배제한다고 믿지만, 이때 천둥에 대한 우리 느낌은 바로 앞에 사라진 정적에 대한 느낌이기도 하며 인간의 구체적 실제 의식 속에서는 바로 앞에 지나간 어떤 것에 대한 낌새조차 차리지 못한 현재에만 국한된 느낌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때 언어가, 우리가 현실을 지각하는 데 또다시 역작용을 한다. 사고는 분명하게 이름을 실제 붙이게 된 대상인 사물과 함께, 막연하지만 아마 수천개의 다른 것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각 사고는 그 사고가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을 포함하도록 이름이 붙여져야 하지만 결코 그렇게 되지는 못한다.
-피상적으로 내관하는 얻는 견해는 사물들이 강력하게 대립된 경우라도 많은 양의 친화력이 여전히 남아있음을 간과하기 쉽다. 예를 들면 정적 다음에 나타난 천둥은 정적을 배제한다고 믿지만, 천둥에 대한 느낌은 바로 앞에 사라진 정적에 대한 느낌이기도 하다.
자아의 내용이 어떤 것이든 우리 인간은 습관적으로 모든 다른 것과 더불어 그 자아의 내용을 느끼며, 그 자아는 우리가 연속적으로 자각하는 모든 사물들 사이를 이어가는 연결을 형성하고 있어야 한다. 우리는 정적과 천둥 사이에 있는 어떤 이행 감성을 무시하는 잘못에 빠졌고 또 그것들의 경계를 일종의 정신적 중단으로 취급하는 잘못에 빠질 위험에 처했던 것이 아닌가? 뇌가 계속 변하는 것처럼 모든 의식도 용암 화면의 그림처럼 서로 녹아 들어 간다. 의식들은 원래 하나의 길게 늘어진 의식 또는 중단 없는 흐름일 것이다.
-실체 부분의 존재만을 확인하는 우리의 습관 때문에, 우리는 하나의 길게 늘어진 의식, 중단 없는 흐름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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