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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

발제 : 골드

3. 배치

139p 우리는 보통 지식을 두뇌활동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오산이다. 삶이 바뀌고 신체가 바뀌지 않고서 능동적인 지식이 생산되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이나 어렵고도 어렵다. 그렇다면 일상의 핵심이란 무엇인가? 바로 밥이다. 이리하여 연구자 집단에서 밥상 공동체로 발전했다. (중략) 석마빌딩 시절의 주요 이슈는 대개 주방 문제였다. 그래서 농담처럼 우리가 해체되면 아마 주방 때문일 거라고 한 적도 있다. 물론 외부적으로는 이념이 달러서인 것처럼 말하겠지만.

145p 코뮌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무엇보다 공간이 비어 있어야 한다. 비어야 외부를 향해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비움과 열림은 같은 표현이라 해도 좋다. 공간을 단지 하나의 기능으로만 쓴다면 정말 낭비다. 하지만 이것도 되고 저것도 된다면 공간은 두 배, 세 배로 확장된다. <연구실이 코뮌이 되려면> / 공간의 청결성 및 변이능력에 대하여

150p 처음에는 주로 일하는 사람들과 일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 사이의 장벽이 문제였는데 나중에는 일하는 사람들 사이의 장벽이 두터워지는 게 문제였다. 심한 경우 일을 많이 하면 할수록 사람들과 틈새가 벌어지는 불운한 사례까지 나타나게 되었다. / 해결방법은 유목적 배치(한두 분기를 기준으로 모든 활동을 여러 사람이 돌아가면서 맡는 방식)

165p 머뭄과 떠남이 새털처럼 가벼울 것. 노마디즘의 윤리적 테제. 몸을 사리는데 익숙한 이들은 동정이나 연민 혹은 맹목적 순종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몸에 대한 조절능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한 여성이 삶의 주체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 영혼이 몸을 만드는 것 못지않게 몸도 영혼을 만든다.

182p

사회적 차별의 장벽 넘어서기 ->

개인의 습속의 벽 넘기 ->

개인의 자의식 넘기

 

학연지연성별의 차별없애기

공간공유를 위한 공동규칙, 운동

자신의 맹목적 집착 벗어나기 /

영적훈련, 명상

4장. 축제

196p 물건이든 공간이든 사적으로 소유하겠다는 욕심만 버리고 허심탄회하게 일을 추진해 가면 언제 어디서든 이런 예기치 않은 행운이 뒤따라 온다는 걸. 안팎의 경계가 없는 흐름에는 돈도 사람도 늘 함께 하기 마련이라는걸.

203p ‘스승과 친구는 하나다’ ; 스승이 될 수 없으면 진정한 친구가 아니고, 친구가 될 수 없다면 스승으로 섬길 수 없다. 이름 하여 ‘우정의 교육’ / 강의실 공간배치 수평화 / 연구실 강좌는 기획에서 실행까지 자발성을 원칙으로

5장. 비전

244p 코뮌이 살아 숨 쉬려면 무엇보다 이런 힘과 에너지가 필요하다(뱀장어 사이의 미꾸라지가 자신의 본성을 따르다보니 용으로 변하여 모두를 해방한 에피소드에서). 도덕적 시비나 합리성 따위는 그것에 비하면 정말 무력하기 그지없다. 서로 다른 의견들이 충돌할 때, 상이하고 이질적인 개성들이 부딪힐 때, 시시비비를 가린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된 적은 거의 없다. 그건 그저 하나의 출발점에 불과할 뿐이다. 일단은 선악이나 시비, 혹은 장단이라는 익숙한 분별을 넘어 다시 시작할 필요가 있다.... 강렬하게 접속하되 집착과 소유라는 함정에 빠지지 말 것. 활동이 하나의 영역에 멈추지 않고 다른 활동들로 흘러 들어가게 할 것.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와 나아닌 것 사이의 경계가 없어야 한다. 흐름과 비움의 윤리학!

279p '지혜의 바다‘, ’혁명의 산‘으로 이어지려면 앎이 삶 속에서, 일상속에서 매 호흡마다 강렬하게 표현되어야 한다. 앎과 삶을 가로막고 있는 모든 경계를 거칠게 뛰어넘는 열정과 결단이 요구된다.

287p. 가족, 민족, 국가, 나아가 인간의 경계를 넘어 전 지구적 네트워크와 접속하는 공동체, 이름하여 ‘인터-코뮈넷’을 구성하고자 한다. 우리의 공동체는 거대한 토지를 거점으로 하여 마을을 구성하는 정착적 방식을 택하지 않는다. 거점의 유연한 변이가 가능하고, 영토표지와 개별주체가 아니라 활동과 네트워크를 통해 그 존재를 표현한다.

289p. 코뮌의 공간을 크게 세 가지 영역으로 구획될 것이다. 일상의 공간 / 배움터 / 명상센터

 

* 생각해볼 거리 :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공동체는 어디까지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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