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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
네그리, 하트의 제국, 다중, 공통체 읽기 / 윤수종 지음
p20 : 제국의 핵심적인 주장을 테제식으로 말한다면 ‘제국주의에서 제국으로’라고 할 수 있다. 네그리와 하트는 식민지체제가 무너지고 전 지구화가 진전되면서 새로운 주권 형태로 제국이 나타났다고 한다. 즉, 국민국가의 주권이 쇠퇴하면서 새로운 전 지구적 주권형식인 제국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22) 제국의 지배 대상은 사회생활 전체이며 따라서 제국은 전형적인 생명관리정치[푸코]의 형태를 나타낸다. (26) 이제는 권리에 의해서가 아니라 합의에 의해서 정당화되는 초국적 주체들이 모든 형태의 비상사태에서 보다 상위의 윤리적 원리(정의)의 이름으로 개입한다. (28) 통제 사회는 우리의 공통적이고 일상적인 실행들을 내적으로 활성화하고 정상화(표준화)하는 훈육 장치들의 강화와 전면화에 의해 특징지어지지만, 훈육과는 반대로 이러한 통제는 유연하고 동요하는 네트워크들을 통해 사회제도들의 구조화된 자리들을 훨씬 벗어나 확장된다. (30) 거대한 산업, 재정 기업들의 역능은 상품뿐만 아니라 주체성도 생산한다. 즉 욕구, 사회관계, 신체, 그리고 마음을 생산한다.
p68 : 제국주의적 과정이 가져온 경계선들은 자본주의 발전을 가로막고 제국주의 세계 시장의 완전한 실현을 가로막는다. 자본은 결국 제국주의를 극복해야 하고 내부와 외부 사이의 장애물들을 파괴해야 한다. 이제 자본주의적 조절은 국민국가의 조절에서 전 지구적 시장의 정치적 조절로 나아가게 되며 이것은 제국주의에서 제국으로의 이행의 주요 특징이다.
미국
G8, 다보스 클럽
세계은행, IMF, NATO 등 군사 조직
초국적 기업
국민국가들
정부기구, 작은 국가
매체, 종교제도, NGO
다중
제국권력의 구성(p81)
p81 : 국민국가들이 전 지구적 권력구조에서 인민의 대의제가 지닌 기능을 수행하고, 인민을 대표하며, 다중을 대표될 수 있는 인민으로 변형시킨다. (84) NGO의 활동은 생체권력의 영토 위에서, 삶 자체의 요구들에 대처하면서 ‘정치를 넘어서’ 사실은 제국의 작용과 일치한다.
제국/ 네그리, 하트
p457 : 산노동은 잠재적인 것에서 현실적인 것으로 나아가는 통로를 구축하는 것이다. (458) 공통적인 것이 형성될 때만이 생산이 일어날 수 있고, 전반적인 생산성이 증가할 수 있다. (459) 잠재적인 것을 현실로 변형시키는 존재 양태들의 핵심은 척도를 넘어선 이러한 영역에 있다. (461) 제국적 행위는 다중의 저항에 대한 반발이며, 이 반발은 다중에게 극복해야 할 새로운 장애물을 제시한다. (468) 벌거벗은 삶이 잠재적인 부로 나타날 때, 자본주의의 전사는 끝난다. (471) 가능한 것과 현실적인 것을 접속시키는 특이한 잠재성들의 업적은 첫 번째 이행에서는 척도 바깥에 있으며, 두 번째 이행에서는 척도를 넘어서 있다. 가능한 것과 현실적인 것 사이의 이음새인 특이한 가상성들은, 파괴적인 무기로서는 척도 바깥에 있는 존재(이론적으로는 해체적이며 실천적으로는 전복적임)이며, 구성 권력으로서는 척도를 넘어서는 존재라는 두 가지 카드를 쓴다. 가상적인 것과 가능한 것은 축소할 수 없는 혁신으로서 그리고 혁명 기계로서 결합된다.
[다중]
p19(각주) : 다중은 네그리가 스피노자 독해에서 도출해낸 개념이다. 개별자들이 특이성을 지닌 채 상호 작용 속에서 자신들을 드러내는 집단적인 형상을 말한다. 특정한 지배 장치에 의해 구조화되기 보다는, 자신들의 개별 고유성을 소통하면서 공통성을 키워 나가는 주체적인 사람들을 말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획일화되고 매체에 의해 주조되며 수동적인 대중(mass)과는 달리, 자신들의 주체적인 욕망과 주장들을 결집해 나가는 무리들을 일컫는 말이다.
p130 : 네그리와 하트에 따르면 다중은 제국 안에서 성장하는 살아있는 대안이다. (135) 비물질 노동은 소통, 협력, 정서에 기반한 사회적 네트워크 형식을 띠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특징들은 대중이 노동의 측면에서 공통성을 만들어 나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137) 주체성 생산영역 자체가 자본의 이윤 획득의 주요한 대상이 되었다. 주체성 생산영역에서 생산의 특징은 내부적으로는 직접 통제가 불가능하여 외부적으로, 예를 들어 국가권력이나 도덕을 통해 또는 이윤획득 논리나 자수성가 논리로 통제한다는 점이다.
p140 : 근대적인 인간상은 근대적 인성을 중심으로 사람들을 배치하려고 하였다. 표준화를 지향하고, 표준적인 인간을 준거로 설정하였던 것이다. (141) 소수자들은 표준화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소수자 정체성을 강조하게 된다. (144) 이런 점에서 소수자야말로 다중의 구체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 네그리와 하트는 대표적인 소수자로 빈민을 언급함으로써, 자유주의적 정체성 정치와 구분점을 갖게 된다. 경제적 격차라는 맑스주의적 문제의식을 잃지 않고 있는 것이다.
p151 : 네그리와 하트는 이러한 대중운동의 성격을 특징짓는 것으로 무리(떼)지성 swarm intelligence 모델을 제기하고 있다. 벌떼나 개미떼의 세계에서 무리들의 움직임처럼, 이 모델에서는 수많은 독립된 세력(힘)들이 특수한 지점에서, 모든 방향에서 공격하고 그리고 나서 배경(환경) 속으로 사라져 간다.
p154 : 새로운 소통수단(컴퓨터 네트워크)을 매개로 쉽게 결집되어 저항운동의 형태로 드런다. 그러나 권력에 압력을 가하는 성격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주체성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특이화, 되기) 가능성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
p157 : 권력 장악은 권력 해체 과정의 부산물일 뿐이지 해결책이 아니다. 더욱이 국민국가 권력을 넘어선 제국의 권력은 ‘장악할 수’ 없는 형태로 되어 있다.(네트워크 권력) 영원한 개량(분자혁명)을 통해 권력 해체를 가져오는 지난한 과정을 추구하는 다중의 자기 구성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158) 근대시기에 가난은 착취를 의미했지만 탈근대 시대에 가난은 공통(적인 것)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159) 즉, 다양한 욕망을 지닌 이질적인 집합체인 다중은 다양한 운동을 통해서 자신들의 자유의 공간(코뮌)을 만들고 확장해 나간다. -> ‘가난’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직접적으로 나의 부를 가난한 자를 위해 쓰고, 공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물질적 만족을 주는 자본주의적 욕망으로부터 멀어져야 한다. 상품(아이패드)이 주는 행복에서 공통체(코뮌)가 주는 만족으로 옮겨가야 한다.
다중 - 빠울로 비르노 / 김상운 옮김
p276 : 다중은 네그리의『야만적 별종』을 통해 ‘스피노자’와 함께 알려졌다. 그러나 비르노에 따르면 ‘다중’은 비단 17세기의 정치철학의 거대한 대척점인 홉스와 스피노자의 대결지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아리스토텔레스 이래 정치사상에서 항상 모습을 드러냈다. 심지어 성경에도 나온다. (277) 보통 군대, 군단, 대군을 뜻하는 레기온은 문어로는 다중을 뜻한다. 그리고 여기에서 볼 수 있듯이, 기본적으로 다중은 다수라는 수 또는 양적인 개념과 관련된 부정적 개념이었다.
다중은 정치가 필연적으로 외화 체계가 아닌 행정 중심으로 체계로 구축되게 된 이른바 대의체제의 쇠퇴 또는 무력화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다중은 정치적 대의체제의 메커니즘을 방해하고 해체한다. 그것은 자신을 ‘행동하는 소수’의 총체로 표현하지만, 이들 중 어느 누구도 자신을 다수로 변형시키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것은 정부가 되기를 거부하는 역량을 발전시킨다.”
p279 : 현대의 자유주의자들은 사회적인 것이 개체(개인)의 영역에 속한다고 생각하며, 이 때문에 이들의 정치적인 것은 법과 동의, 기술지배체제로 국한된다.
반면 (홉스에 따르면) “다중은 정치적 통일을 기피하고, 복종을 거부하며, 지속가능한 협정을 체결하지 않는다. 또 다중은 자신의 고유한 권리를 주권자에게 결코 양도하지 않기 때문에 법적 인격의 지위를 획득하지도 못한다.” 또한 “다중은 ‘자연적인’ 반-사실을 구성하기보다는 자신을 역사적인 결과로서, 생산과정과 삶의 형태 내부에서 발생한 변형의 성숙한 도착점으로 제시한다. ‘다수’는 무대 위로 쏟아져 나오며, 이들은 거기에서 절대적인 주역으로 서 있으나 바로 거기에서 작업(노동)사회의 위기가 펼쳐진다. 포스트포드주의적인 사회협력은 직업적인 자질과 정치적인 성향의 구별뿐 아니라 생산시간과 개인 시간의 경계를 제거하면서 공/사와 집단/개인의 낡은 이분법을 웃음거리로 만들어 버리는 새로운 공간을 창출한다. 마침내 ‘생산자’도 ‘시민’도 아닌 근대적인 거장[자기관리술/자기경영자/자영업자]이 다중의 반열에 도달한다.”
다중은 들뢰즈적인 의미에서 ‘소수자 되기’이다. 다중은 ‘민중’으로 동일화될 수 없는 여러 상이한 ‘행위하는 소수자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또 다중은 다수가 되기를 갈망하지 않으며, 자신의 역량(포텐자), 지성, 창조성을 ‘정부’로 변환시키려고 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다중은 유일한 다수가 되기를 배제하며, 설령 편의주의와 냉소주의에 종속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집단성의 표현이다. 그러므로 다중이 유일하게 속해 있는 곳은 바로 ‘여기 지금’인 것이다.
p280 : 비로노에 따르면 “역량은 다시 말해서, 능력, 재능, 가능태이다. 유적이고 미결정된 역량” 따라서 그가 보기에 자본주의적 교환의 대상인 모든 현실적 노동에 선행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역량’이다. 그리하여 삶은 그 자체로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러한 역량을 관리하기 위해서 삶이 중요해졌다고 말한다.
비르노가 노동으로부터 작업과 행위를 분리시키고, 따라서 노동을 인간의 다양한 활동양식의 하나로 상대화함으로써 노동에 기초한 근대적 (281) 정치사유를 혁신하고자 한 아렌트의 구별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바로 이 지점이다. 말하자면 아렌트의 지적과는 반대로 노동에 포섭되었다는 것이고, 따라서 아렌트는 노동-역량이 어떤 전문적인 능력도, 어떤 특수한 과제를 행할 수 있는 능력도 아니고 인간이라는 동물이 지닌 모든 상이한 능력들과 역량들의 총체가 되었음을 간과하고 있다고 비르노는 지적한다.
[공통체]
네그리, 하트의 제국, 다중, 공통체 읽기 / 윤수종 지음
p161 : 네그리와 하트는 ‘공통체’에서 자본주의 안에서 발전해 온 공통적인 것을 다중의 민주주의에 의해서 공통의 부로 만들어 가자고 제안한다. 주체적인 측면에서는 소유와 주권에 기반해 있는 정체성을 넘어서 특이성을 생산하고 교차시키자고 주장한다. (162) 네그리와 하트는 들뢰즈와 가타리의 주장과 마찬가지로 세계화로 가속시킬 것을 주장한다. 그러나 이것은 초국적 자본 주도의 세계화에 대한 대항세계화, 제국의 세계화에 대항하는 대중운동의 세계화를 염두에 둔 주장이다. (169) 대안 세계화 운동에서는 하나의 헤게모니적인 이데올로기를 상정하지 않는다. 일단 다양한 이데올로기의 공존을 인정한다. 물론 운동이 이데올로기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왜 스피노자, 마키아벨리 등을 끌어들이고, 욕망이나 정서에 대해서 말하는가?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힌 운동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으로 보인다.
p173 : 노조 중심의 노동자운동은 비보장된 노동자를 주변화하고 보장된 노동자를 고립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결국은 노동자계급 전체의 힘, 노동자계급의 재생산 기반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
제국시대에 노동자계급운동이 전진적으로 나아가려면 보장된 노동자의 이익에 집작하는 것에서, 즉(174)국가장치에 포섭되는 것에서 벗어나면서 노동자계급의 자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노동자계급이 확보해 온 자치성으로서 공공영역은 자본권력에 대항하는 물질적 전제조건이 된다.
p195 : 이탈리아의 68혁명은 다른 나라에서와는 달리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이 결합하면서 1970년대 내내 자율운동으로 활성화되었다. 그 과정에서 ‘도시를 장악하자’는 운동이 전개되었고, 버려진 건물들이나 부지들을 점거하여 자신들만의 공간을 만드는 사회센터운동이 시작되었다. 1980년대 중반 이후, 특히 1990년대 들어서 공적 공간의 축소에 대항하여 다시 적극적으로 점거하여 자신들의 공간을 만드는 사회센터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p199 : 자율운동은 또한 국가권력의 장악이 아니라 색다른 삶의 형태를 창출함으로써 국가권력의 지배력을 약화시켜가며 최종적으로는 국가를 사멸시키려는 것이다.
p202 : 시민운동은 정치적 지배(국가)에 대해 시민적 자율성 영역을 확장하여 민주주의 사회를 만들어 간다는 상에 집착한다. 특이성이 무시된 개인들로서 시민에 의거하면서 다수의 공통성을 찾아서 운동화하려고 한다. 국가권력을 부드럽게 만들면서 말이다. 그에 반해 소수자운동은 개별자들의 특이성을 표준화하려고 하지 않고 서로의 차이를 극대화하면서도 오히려 소통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방식을 추구하는 것이다. (203) 차이의 논리를 강조한다고 해서 공통성을 만들어가지 못하란 법은 없다. 공통성을 동질성으로 이해하니까 그런 것이다. 스피노자적 소통의 정치는 바로 차이를 넓히면서 공통성을 만들어 감으로써 소통의 폭을, 공통성을 더욱 넓히자는 것이다.
공통체 / 안토니오 네그리, 마이클 하트 / 정남영, 윤영광 옮김
p10 : 공통적인 것은 한편으로 사적 소유의 지배와 신자유주의적 전략들에 대립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공적 소유의 지배, 즉 국가의 통제와 규제에 대립한다.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은 많은 측면에서 다르지만 공히 공통적인 것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제도와 결정의 독점을 특징으로 한다.
주의해야 할 것은 공통적인 것은 자생적으로 조직되는 것이 아니라 관리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이다.
‘공유지의 비극’에 대한 저 모든 낡은 주장들은 누구도 공통적인 것을 관리하거나 보살피지 않는다는 가정에 기초하고 있다. 이와 달리 우리는 공통적인 것이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조직되고 유지될 수 있으며 또 그래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한 자치의 형식을 발명하는 것이 공통적인 것을 위한 기획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들 가운데 하나이다.
p17 : 통상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은, 마치 공통적인 것이 부적절하거나 사멸했다는 듯이, 공적인 것 즉 국가를 비롯한 통치당국들의 관리와 규제가 사적인 것에 대한 유일한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24) 이 책에서 발전시키고 있는 윤리적 기획은 제국 내에서 정치적으로 다중을 구축하는 경로를 취한다. 다중은 가난과 사랑이 공통적인 것을 재생산하는 가운데 합성하는 일단의 특이성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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