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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체(안토니오 네그리마이클 하트) 발제문 1부 p27 ~ p110

 

죠스

 

- 네그리와 하트는 최근 보이는 묵시록적인 분위기가 근본적인 권력구조를 가린다고 한다.

 

p30 통속적인 담론에서 묵시록적 비전은 도처에 새로운 파시즘의 발흥을 본다. 파시즘적이라는 말이 사용되는 이 모든 경우에 그것이 부각시키는 요소는 권력의 권위주의적 얼굴, 무력(武力)에 의한 지배이다. 그리고 가려지거나 신비화되는 것은 헌법 및 법률과 관련된 과정들의 일상적 기능과 이윤 및 소유의 부단한 압박이다. 사실상 섬광처럼 일어나는 일련의 극단적인 사건과 사례들이 많은 이들로 하여금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권력구조를 보지 못하게 한다.

 

- 그러면서 일찍이 이 글의 목적을 밝힌다.

 

p37 우리의 비판은 그 자체가 저항과 변형의 능동적 과정인데, 이 과정은 민주적 미래를 가리키는 요소들이 새로운 조건에서 작용하도록 해주며, 가장 의미심장하게는 자본 안에 갇혀 있는 산 노동과 공화국 내에 갇혀 있는 다중을 해방시킨다. 따라서 우리의 비판은 과거로의 회귀나 무로부터 미래를 창조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지 않는다. 그것은 낡은 사회의 껍질 안에 새로운 사회를 창조하는 변형의 과정이다.

 

- 네그리와 하트는 공화국이 소유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을 미국의 총기소지, 프랑스 혁명, 아이티 혁명에 대한 적개심의 분석, 식민지, 그리고 20세기의 복지국가를 예로 들며 문제로 삼는다.

 

p45 우리의 목적에 핵심적으로 중요한 것은 소유 개념과 재산의 방어가 모든 근대적인 정치적 구성의 토대로 남아 있다는 점이다. 바로 이러한 의미에서 거대한 부르주아 혁명으로부터 오늘날까지 이르는 모든 공화국은 소유공화국이다.

 

- 이를 위한 도구로서 네그리와 하트는 칸트의 초월적 비판을 이용한다.

 

p46 우리는 초월적 비판이라는 칸트의 방법을 따르고자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를 충직하게 따르는 데서 벗어나 그의 저작을 그 결을 거슬러서 읽을 것이다. 우리가 제안하는 정치적 기획은 (칸트와 함께) 초재적 주권을 공격하고 (칸트와 다르게) 소유 공화국의 초월적 권력을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해 비판할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칸트를 넘어서) 사회적 삶이 가진 내재적 힘들을 긍정하는 것이다. 이 내재적 장이 민주주의가 구축될 수 있는 (유일하게 가능한) 지형이기 때문이다.

 

p47 미숙한 상태, 즉 우리가 말과 생각을 권위자들에게 의존하는 상태로부터 자발적으로 벗어나는 열쇠, 그리고 스스로 말하고 생각하는 능력과 그렇게 하고자 하는 의지를 수립하는 열쇠는 과감하게 알라라고 칸트는 (호라티우스의 권고를 상기하면서) 말한다. 실로 칸트가 진행한 작업의 주된 방향은 견고한 유럽 합리주의 전통에 참여하는 것인데, 이 전통에서 계몽이란 현재의 사회 질서를 보존하고 그것을 지탱하는 방향으로 이성의 개선을 이루는 과정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 칸트는 계몽의 권고를 뒤집어 읽을 가능성을 연다. ‘과감하게 알라는 말은 실제로 과감할 줄 알라는 의미 또한 가진다. 이 간단한 전도는 자율적으로 사고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데 포함되는 위험과 함께 거기에 필요한 담대함과 용기를 가리킨다.

- 한편 저자들은 자본주의적 시각에서 소외되는 신체에 대해서 마르크스주의적인 관점을 거쳐 현상학적인 접근을 통해 주목한다. 그리고 그러한 시각은 푸코에까지 이르게 된다.

 

p55 자본주의적 형태의 사적 소유는 가장 완전한 의미에서의 착취관계인간의 상품화를 산출하며 인간의 욕구와 가난의 물질성을 시야에서 배제한다.

 

p60 1960년대에 자본이 승리한 순간에, 즉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이 신체들에 곧바로 부과되고 삶의 상품화가 신체들의 관계를 전적으로 추상적으로 만들었던 바로 그 순간에, 신체들은 산업적·사회적 생산과정 내에서 반란의 형태로 도약하여 중심 무대로 되돌아갔다. 이는 우리로 하여금 (앞에 분석했던) 부르주아 사회의 본래적 필연성으로, 즉 소유권이 바로 공화국의 기반이라는 점으로 되돌아가게 한다. 신체들 그리고 신체들이 가진 힘의 관점만이 소유 공화국이 휘두르는 규율과 통제 도전할 수 있다.

 

p66 푸코에게서 신체의 현상학은 그의 삶정치 분석에서 정점에 이르는데, 핵심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자면 여기서 그의 연구과제는 단순하다. 1공리는 신체들이 존재의 삶정치적 짜임새를 구성하는 요소라는 것이다. 삶정치적 지형에서 (여기서 권력들이 계속적으로 만들어지고 또 사라진다) 신체들은 저항한다. 이것이 제2공리이다. 3공리는 신체들의 저항이 주체성을 생산한다는 것이다. 저항과 투쟁을 통한 주체성의 생산은 (우리의 분석이 진행되면서) 기존 권력 형태의 전복뿐 아니라 대안적 제도의 구성에도 핵심적 중요성을 가진 것으로 드러날 것이다. p67 여기서 우리는 (우리의 이전 논의 맥락으로 돌아가서) 푸코가 소수자 칸트과감하게 알려고 할 뿐 아니라 고감하게 행동하는 법을 아는 칸트의 기치를 이어받는다고 말할 수 있다.

 

p67 근본주의는 종국에는 신체들이 사라지게 만든다. 신체들이 실제로는 강박적 관심의 대상이 아니고 신체들 위에 군림하는 초재적 형식들 혹은 본질들의 단순한 기호로 드러난다는 점에서 그렇다.

 

p72 근본주의적 방식으로 신체에 초점을 맞추는 것에서 벗어나서 그것을 전복시키는 것이 신체들의 욕구와 온전한 힘을 긍정하는 관점을 향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p78 빈자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질서나 재산과 무관하게 사회적 생산 매커니즘에 편입되어 있는 모든 사람들이 구성하는 광범한 다양체를 지칭한다. 빈자 다중은 그 생산성으로 인해서 소유 공화국에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위협이 된다.

 

p85 종종 모든 사람이 빈자를 증오하는 듯 보인다. 여러 형태로 나타나는, 빈자에 대한 증오의 배후에 있는 것은 공포이다. 빈자가 소유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는 것이다. 이는 빈자가 부를 결여하고 있고 그래서 고결한 장발장처럼 그것을 훔쳐도 정당화될 수 있기 때문만이 아니라, 소유 공화국을 침식하고 전복할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p98 빈자는 임금을 받든 받지 않든 자본주의적 생산의 역사적 기원 혹은 지리적 변경에만 위치해 있지 않고 점점 더 그 심장부에 놓여 있게 되며, 따라서 빈자 다중은 혁명적 변형을 위한 기획에서도 그 중심부에서 출현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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