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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달인 - 호모쿵푸스
머릿말.
크게 의심하는 바가 없으면, 큰 깨달음이 없다. 고로, 질문의 크기가 곧 내 삶의 크기를 결정한다.(P.9)
뭔가를 배우고 싶다는 것, 그거야 오히려 인간의 자연스런 본성에 속하는 것을. 문제는 그런 열망이 오로지 학벌과, 그리고 학버른 다시 거액의 연봉과 고스란히 오버랩된다는 사실에 있다.(중략) 고작 그걸 위해 청춘을 다 바치고, 그 고난에 찬 여정을 기꺼이 감수한단 말인가. 믿기지 않지만, 사실이다.(P.19)
1장 학교, 공부에 대한 거짓말을 퍼뜨리다.
노동과 여가, 정치활동과 가정생활 등 삶의 모든 것이 공부가 되는 것을 포기하도록 만들고, 나아가 “그것에 필요한 관습이나 지식을 가르쳐 주는 것을 모조리 학교에 맡겨” 버린다.(P.33)
공부란, ‘적당한 연령대에 오직 학교에서 하는 것’이라는 주술에 걸려들었기 때문이다. 훌론 학교에 들어가면서 갓난아기의 이 경이에 찬 호기심은 학교식으로 재편되어 버린다. (P.37)
학교제도가 연령별로 세대를 잘게 쪼개 놓은 탓이다. 세대를 잘게 쪼개 놔야 국민전체를 관리, 통제하기가 쉽기 대문이다.(P.45)
공부엔 다 때가 있다. 숨을 쉬고 있는 때, 그때가 바로 공부할 때이다.(P. 49)
1년 내내 해도 뉘우칠 게 없고, 백이면 백 누구나 해도 허물이 없는 것, 그것이 독소런다.(P. 51)
영어를 배우는 것 자체는 아주 즐거운 일이다. (중략)지금 우리 사회에서 영어란 그런 즐거움을 몽땅 날려버리는 가장 ’엽기적인’ 공부가 되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영어가 곧 돈과 경쟁력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논술’을 위한 책들에 길들여지면, 그런식으로 ‘양념이 된’ 책이 아니면 숫제 읽을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그렇게 되면, 논술을 열심히 하면 할 수록 독서를 멀리하게 되는 어처구니 없는 역설이 일어난다. 이렇게 된 가장 근원적 요인은 학교에서 공부와 독서를 분리시켜 왔기 때문이다. 학교식 공부법은 애초부터 독서는 그저 개인적 취미나 교양의 영역이고, 공부는 거것과 달리 구체적이고 실용적 지식을 배우는 것이라는 이분법을 유포시켜 왔다. 그리고 여기에 대해선 누구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P.54)
“교육의 목적은 현 제도의 추종자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제도를 비판하고 개선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다” 즉, 기존의 배치를 거스르면서 전혀 다른 욕망의 지도를 그려 낼 수 있는 과감성, 전혀 다른 삶을 창안할 수 있는 상상력, 뭐 이런 것들이 창의성에 진짜 의미에 값한다.(P. 64)
“공부하는 사람이 의심할 줄 모르는 것은 크나큰 병통이다. 오직 의심히야만 자주 분석하게 되고, 그렇게 해서 의심을 깨뜨리면 이것이 바로 깨달음인 것”(P.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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