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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전주시민인문세미나 시즌 4
처음만나는 심리학 _ 인간과 상징(카를 G. 융)
발제: 골드
유형의 문제
82p. 심리학은 기본적으로 대극성의 조화(balanced opposite)를 지향하는 것이기 때문에 역의 경우를 고려하지 않은 판단은 어떤 판단도 최종적인 것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특수성이 생기는 까닭은 마음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최종적 판단을 가능하게 하는 관점이 심리학 위에도 밖에도 없기 때문이다.
83p. 꿈은 개별적인 취급을 필요로 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심리학자가 다수의 개인을 연구할 경우, 수집된 소재를 분류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 일반화 작업이 필요하다. 그 어떤 일반적인 특성도 이론의 바탕으로 선택될 수 있다. 이를테면 <외향적>이냐 <내향적>이냐, 비교적 단순한 분류법에 의해서도 알 수 있다. 양자가 각각 자기의 성격 유형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때 자기의 유형을 정당한 것이라고 확신할 때, 충돌은 필연적이다. 84p. 꿈의 해석에서는 반드시 이러한 인격의 차이가 고려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87p. 네가지 기능유형 : 의식이 경험의 방향잡이에 사용되는 수단에 해당한다. <감각>은 우리게 어떤 것의 존재여부를 알려주고, <사고>는 그 존재하는 것의 정체를 알려주며, <감정>은 그 존재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를 알려주며, <직관>은 그 존재하는 것이 어디에서 유래하여 어디를 지향하는가를 알려주는 것이다.
88p. (상담자와 내담자의 유형상의 차이로 인해) 다른 사람의 꿈 상징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종종 장애를 만나게 되고 오류를 낳게 되는데 꿈에 관한 일반적인 가정을 배제하고 개개의 꿈 흐름에만 충실해야 한다. 꿈에는 의식적인 마음의 결함이나 비뚤어진 것을 보상하는 기능이 있으며 89p. 우리는 우리 인격의 <그늘 shadow>진 측면만 간과하고 무시하고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자신의 긍정적인 면도 간과하고 무시하고 억압한다. 94p. 모든 사람에게 고루 적용할 수 있는 치료 이론이나 치료기술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 까닭은 치료를 받는 개개인이 바로 그 사람만의 특수한 경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말을 타고 들판을 달리는 꿈을 꾼 젊은이와 노인)
꿈 상징에 나타나는 원형
98p. 상당히 강박적인 꿈이라는지, 정동성이 강한 꿈일 경우에는 꿈꾼 사람의 개인적인 연상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한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고태의 잔재>를 말할 수 있다. 고태의 잔재(혹은 원형原形, 원초적 심상)은 개인의 삶과 관련된 것만으로는 그 존재의 내력을 설명할 길이 없는 대단히 원초적이고 내재적이고 유전돼 내려온 인간의 심리형태를 말한다. 태고 시대의 인간이 지니고 있던 마음의 생물학적, 선사적, 무의식적 발달사를 말하는 것이다. 현대인의 꿈 이미지와 원초적 심상의 산물인 <집단적 이미지>와 신화 모티프에서 어떤 유사성을 찾아낼 수 있다. 99p. 원형이라고 하는 것은 하나의 모티프를 어떤 표상으로 형성시키는 경향이다. 원형에는 본능적인 <경향성 trend>이 있어 새가 집을 짓는 충동이나 조직적으로 무리를 이루는 개미의 충동만큼이나 뚜렷한 나름의 충동을 지닌다. 100p. VS 본능: 생리적 충동, 감각을 통해 지각됨. 본능은 공상 중에 상징적인 이미지로 <나타나>는데 이것이 원형이다. 102p. 열살난 딸이 꾼 꿈 이야기: 집단적 이미지인 심상을 지니며 / 죽음의 준비에 대한 암시를 하고 있음.
112p. 꿈을 꾸는 순간 꿈의 이미지와 관련되어 있는 사건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사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의 의식적인 생각이 흔히 미래로 향하는 것처럼 무의식과 무의식의 드러남이라고 할 수 있는 꿈도 미래를 지향할 수 있다. 미래의 예측이 꿈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라는 것은 아주 오래전부터 있어 온 믿음이다. 115p. 개인의 콤플렉스가 개개의 역사를 가지는 것처럼, 원형적인 성질을 지닌 사회적인 콤플렉스도 그 나름의 역사를 가진다. 그러나 개인적 콤플렉스가 산출하는 것은 고작 개인적인 편견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원형은 민족전체, 역사의 한 시대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그 시대에 특징을 부여할 수 있는 신화와 종교와 철학을 산출한다. 121p.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현대의 미신으로 현대인의 내성을 돌보지 못한다는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고 있다. 현대인의 합리적으로 움직이고 능률적으로 살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제어할 수 없는 엄청난 어떤 <힘>에 얽매여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신이나 악마는 현대인에게 하루도 가실 날이 없는 막연한 불안이나 심리적인 갈등, 약물, 알코올, 담배, 먹을 것에 대한 끝없는 욕구-그리고 무엇보다 갖가지 신경증으로 나타나고 있다.
인간의 영혼
122p. 인간은 누구든지 자기 영혼의 주인이고 싶어 한다. 그러나 자기의 기분이나 정서를 제어할 수 없는 한 무의식적인 요인이 갖가지 방법으로 우리의 계획이나 결정에 개입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한 인간은 자기 영혼의 주인이라고 할 수 없다. 이러한 무의식적 요인이 생기는 것은 원형이 자율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인은 자기의 분열상태를 인식하지 않기 위해 칸막이 체계로 자신을 보호한다. 외부 생활과 자신의 행동 영역의 특정부분을 각각 다른 서랍에 넣어 놓고 서로 대면시키지 않는 것이다. 123p. 인류의 세계는 신경증 환자의 정신처럼 분열되어 있다. 125p. 우리 자신을 상대로나 세계를 상대로 나쁜 것은 항상 <저들>이라고 주장하는 한 아무 효과도 없는 것이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의 악덕과 어두운 그림자(우리 본성의 그늘진 측면)을 인식하는 일이다. 자기 본성의 그늘진 측면을 인식할 수 있어야 비로소 우리의 윤리적, 정신적 감염에 대한 면역이 가능한 것이다. 127p. 초월적 존재와 내세의 삶이라는 관념 없이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현대인뿐이다. 이는 <진실이 아닌 것>이 아니라 <충분하지 못한>진실일 뿐. 128p. 증명이 불가능하다고 해도 그런 관념을 계발해 나가야하는 이유는- 그 관념이 유용한 것으로 판명되었기 때문이다. 129p. 인간의 자기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우주 내에서 자기의 위치를 찾을 수 있도록 해줄 일반적인 관념과 신념을 필요로 하며 그것을 통해 엄청난 힘을 얻는다. 자기 존재에 보다 넓은 의미가 있다는 느낌은 한 인간을 단순히 소유하고 소비하는 존재로부터 보다 나은 존재로 도약하게 한다.
상징의 역할
137p. 자연적 상징은 마음의 무의식적인 내용물에서 파생한 것이고 그래서 근원적인 원형 심상의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문화적 상징은 영원한 진리를 표명하기 위해 사용된 것이다. 수많은 변용의 과정과 어느 정도 의식적인 발전 과정을 거쳐 문명사회에 수용되면서 집단적 이미지가 된다. 이는 그 본래의 신성한 힘 혹은 마력을 지니고 있다. 138p. 이는 우리 정신구조의 중요한 구성요소이고 인간의 모듬살이를 가동시키는 원동력이다. 억압당하거나 무시당하면 이 문화적 상징이 지닌 특유한 에너지는 무의식 속으로 사라져 버리고 예측 못할 결과를 낳기 마련이다. 이런 경향들은 우리 의식 속에 결코 떨쳐낼 수도 없고 잠재력인 파괴력을 지닌 <그림자>를 드리운다.
139p. 현대인은 저희가 자랑하는 <합리주의>(현대인에게서 신성한 힘이 있는 상징과 관념에 반응하는 능력을 빼앗아 버린 원흉)가 인류를 심리적 <지하세계>의 처분에 맡겨 버린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인류는 이제 <미신>에서 해방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해방되는 과정에서 인류는 지극히 위험한 수준까지 그 도덕적, 정신적 가치를 상실하고 말았다.
141p. 과학적인 이해가 발달함에 따라 우리의 세계는 끊임없는 비인간화의 길을 걸어왔다. 이제 인간은 스스로 우주에서 고립되었다고 느낀다. 이렇게 느끼는 까닭은 인간은 더 이상 자연에 관여하지 못하고 인간과 자연 현상 사이의 <무의식적 동일성>을 상실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제 인간과 자연의 교감은 끝났다. 이 교감이 끝나는 것과 때를 같이 해서 이 상징적 인연이 공급해 온 심오한 정동적 에너지 또한 사라져버린 것이다. 이 엄청난 손실을 보상하는 것이 바로 꿈 상징이다. 꿈 상징은 우리가 지니고 있던 본래의 성질(본능이나 고유의 사고)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꿈은 그 내용을 자연의 언어로 나타낸다. 때문에 우리는 꿈상징을 현대어의 합리적인 용어와 개념으로 번역해야 하는 일과 만나게 된다. 142p. 인간 마음의 지형을 사실적으로 그려보면 여전히 원시적인 경향이나 사고방식이 잔재해 있음을 볼 수 있다. 144p. 원형이라는 것은 이미지인 동시에 정동이다. 이미지에 정동이 작용하면 비로소 여기에 신성한 힘(심적 에너지)가 생긴다. 원형이라는 것은 생명 그 자체의 조각들이기 때문에 어떤 원형도 우리가 임의로(혹은 보편적으로) 해석할 수 없다. 원형은 원형과 관련된 개인의 전체적 삶의 문맥 안에서만 해석되어야 하며, 145p. 원형은 이들이 지닌 누미노시티, 즉 살아 있는 개인과의 관계가 고려될 경우에만 생명력과 의미를 지니게 된다. 결국 꿈이 상징을 산출하는 것은 인간의 마음의 바탕자리를 진보된 혹은 분화된 의식으로 끌어내기 위해서이다. 무의식은 근원적인 마음의 일부분을 형성하던 원시적 특성을 보존하고 있으며 꿈의 상징이 항상 우리에게 전하려고 하는 메시지가 바로 이 특성이다. 146p. 무의식의 이러한 노력이 중요한 것은 여기에 심적 에너지가 있어서 정신에 활력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48p. 유아기의 기억을 회복하고 마음의 작용을 원형적으로 재현하면 의식의 지평을 넓히고 그 경계를 확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인격을 변화시키고 기억 역시 일부 수정되는 <개성화 과정>속에서 상징의 역할을 중요한데 상징이 우리 마음속에 있는 대극을 조화시키고 재통합하려는 자연스러운 시도이기 때문이다. 상징을 보되 보는 것에 그치고 만다면 이런 효과를 얻을 수 없다.
분열의 치유
153p. 인간의 본질은 의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에 있다. 인간이 지닌 가장 복잡하고 중요한 장치라고 할 수 있는 이 마음이 너무나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155p. 무의식은 엄연한 하나의 자연 현상이고 자연 그 자체와 마찬가지로 가치중립적이다. 무의식은 인성의 모든 측면- 빛과 어둠, 아름다움과 추함, 선과 악, 심원함과 어리석음-을 두루 포함하고 있다.
▩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
1. 꿈, 마음, 무의식 이런 것들은 결국 잃어버린 ‘나’를 찾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것들이 아닐까? 상징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과정은 수행자들이 끊임없이 자신을 바라보는 과정과도 비슷해 보인다.
2. 인간의 영혼(존재) 안에 세계와 교감할 수 있는 더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느낄 수 있는 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현대인들에겐 원시부족인들이 동물이나 자연과 함께 라고 느끼는 것 이상의 어떤 것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3. 인간이 초월적인 어떤 존재를 믿지 않기 시작하면서 인간의 정신이 피폐해지기 시작했다고 말하지만 이 세계는 종교라는 신성하고 초월적인 힘이 여전히 유효한 세계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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