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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어던Ι

토머스 홉스 / 진석용 옮김

리바이어던Ι 1부 1~8장.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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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인간에 대하여

1장 감각에 대하여

사고는 보통 대상’(object)이라고 불리는 우리 바깥에 있는 물체(body)의 어떤 성질 혹은 우유성(accidents)표상’(representation) 또는 현상’(appearance)이다. 그 대상이 우리의 눈이나 귀와 같은 인체기관에 작용하는데, 이 작용의 다양성이 현상의 다양성을 낳는다.

모든 사고의 근원은 우리가 감각이라고 부르는 것에 있다. 인간의 마음속에 들어있는 모든 개념은 최초에는 전체적으로든 부분적으로든 감각기관에 의해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p. 27).

 

감각의 원인은 바깥의 물체 혹은 대상이다. 이 대상이 각 감각의 고유기관을 압박한다.(p. 28)

 

어떤 거리에서는 대상이 우리에게 일으킨 환각이 대상 그 자체에 속해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대상과 심상(image) 혹은 환각은 별개의 것이다. 감각은 어떤 경우에도 (이미 말한 바와 같이) 우리의 눈이나 귀나 기타 감각기관에 대한 바깥 사물의 압박, 즉 운동에 의해 생긴 환각일 뿐이다.(p. 29)

 

그러나 모든 기독교 국가의 대학에서 철학 학파들은 아리스토텔레스의 교본에 따라 이와는 다른 학설을 가르치고 있다. 예컨대 시각의 원인에 대해 말하기를, 보이는 물체가 모든 방향으로 가시적 상’(visible species), 영어로 말하자면 가시적 자태’(visible show), ‘허깨비’(appearance), ‘’(aspect), 또는 보이는 것’(a being seen)을 내보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눈에 받아들이는 것이 보는 것’(seeing)이라는 것이다(p. 29-30).

 

심지어는 이해’(understanding)의 원인에 대하여도 이해되는 것이 가해(可解)’의 상‘, 알려질 수 있는 것을 보내고, 그것이 우리의 이해력에 닿아 이해된다는 것이다(p. 30).

 

2장 상상에 대하여

어떤 물체가 움직이고 있을 때 다른 어떤 것이 그것을 막지 않는 한, 그 물체는 영구히 움직일 것이다.’라는 진리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선뜻 수긍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인간은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물론 모든 것에 대해 자기 기준으로 헤아리기 때문이다(p. 31).

 

물체의 운동

일단 운동을 시작하면, 다른 어떤 것이 막지 않는 한, 영구히 운동한다. 그리고 그 운동을 완전히 멈추려고 할 경우에는 일순간에 멈출 수 없고 시간을 두고 서서히 멈출 수밖에 없다.

인간 내부의 운동

대상이 사라지거나 눈을 감거나 한 후에도 보던 물체의 상이 실제로 보고 있을 때보다는 흐리지만, 여전히 남아있다.

 

 

 

심상(image)

실제 보고 있을 때 생기는 것

상상

(imagination)

현재의 지각에는 없는 사물이나 현상을 과거의 경험 또는 관념에 근거하여 재생시키거나 만들어내는 마음의 작용. 시각적 대상에 한정

환각(fancy)

모든 감각에 적용

갑작스럽게 떠오르는 변덕스러운 생각 또는 공상

 

상상이란 쇠퇴하는 감각’(decaying sense)일 뿐이다.

 

깨어있을 때의 감각의 쇠퇴는 감각 속에 만들어진 운동의 쇠퇴가 아니라 운동의 흐려짐이다.

 

쇠퇴하는 감각그 자체, 즉 환각 그 자체를 지칭할 때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상상이라고 한다. 그러나 쇠퇴한 것’, 즉 감각이 희미해지고 오래되고 과거의 것이 되고 만 것을 지칭할 때는 기억이라고 한다.

 

다량의 기억, 혹은 많은 것들에 대한 기억을 경험이라고 한다(p. 34).

 

잠자는 동안 생기는 상상을 이라고 한다.

 

꿈속의 심상을 압도하거나 흐리게 할 수 있는 새로운 대상이 없다. 따라서 감각이 정지하고 있을 때 일어나는 꿈은 우리가 생시에 하는 생각 이상으로 선명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감각과 꿈을 엄밀하게 구별하기가 어려우며,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생시와 꿈을 구별할 수 없다고 한다(p. 35).

 

과거에 이교도들은 꿈이나 강렬한 환각을 환영이나 감각과 구별할 줄 몰랐다(p. 37).

 

인간들은 하느님이 자연의 진행을 정지시키거나 혹은 변화를 일으키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데, 현재 인간들이 느끼고 있는 공포심 이상의 공포심을 느끼게 할 작정으로 더욱 빈번하게 그런 일을 하느님이 행한다는 것은 결코 기독교 신앙의 주지는 아니다. 그러나 악인들은 제 스스로 그것이 진실이 아님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하느님의 전능을 내세어 무슨 주장이든 서슴없이 한다. 현자의 역할은 그런 주장들에 대해 올바른 이성적 판단을 내리고, 신뢰할 만한 범위를 넘어선 것은 거부하는 일이다. 이러한 미신적인 정령공포가 사라지고 나면, 그와 함께 해몽이나 거짓 에언 따위의, 교활한 야심가들이 순박한 사람들을 이용하려고 할 때 부리는 많은 술수들이 사라지고 나면, 사람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정치적 복종(‘교회권력과 대립되는 시민적 권력에 대한 복종)을 잘하게 될 것이다(p. 38-39).

 

그리고 이런 일이야말로 스콜라학파가 마땅히 해야 할 일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러한 미신을 조장하고 있다. 상상이 무엇인지, 감각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자기들이 배운 대로 가르치고 있다. 상상은 저절로 생기는 것으로서 아무 원인도 없다고 말하는 자도 있고, 상상은 주로 의지에서 생긴다고 말하는 자도 있다.

 

인간이나, 혹은 상상력을 가진 모든 생물에게 말이나 기타 임의의 기호에 의해 일어나는 상상은 일반적으로 이해라고 불린다(p. 39).

 

3장 상상의 계속 또는 연속에 대하여

사고의 계속또는 연속이란 하나의 사고에 다른 사고가 연속되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말의 연속으로 이루어지는 담화와 구별하기 위해, ‘마음속 담화라고 한다.

 

두 종류의 마음속 담화

유도되지 않은’, ‘의도가 없는’, 일정하지 않은 연속사고

1) 내용에 일관성이 없는 사고:

2) 사고들 사이에 의존관계가 있는 경우: 영국의 내란과 로마 시대의 1페니

 

2. 어떤 욕구나 의도에 의해 규제된

1) 어떤 결과를 기대하고 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원인 혹은 수단을 탐구하는 경우

2) 어떤 일에 대해 생각하면서 그로 인해 어떤 결과가 나타날 것인가를 탐구하는 경우: 인간에게만 존재

 

사고의 연속: 탐구, 통찰, 예지, 회상, 상기, 재검사, 예견, 사려, 선견지명, 지혜, 추정

 

인간의 마음의 운동에는 감각과 사고와 사고의 연속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같은 능력이라도 화법과 방법의 도움을 받을 경우, 그 능력은 향상된다. 인간이 다른 생물들과 구별되는 이유도 바로 이렇게 향상된 능력에 있다(p. 47).

 

우리가 상상하는 것은 모두 유한한것이다. ‘무한하다는 말은 그 말이 적용되는 대상 자체의 개념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무능력을 나타내는 개념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느님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신의 개념을 떠올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느님을 숭배하기 위해서이다.

 

우리가 개념으로서 파악한 것은 우선 감각에 의해, 혹은 전체를 한꺼번에, 혹은 부분을 지각한 것이므로, 감각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을 나타내는 사고는 있을 수 없다.

 

어떤 대상 전체가 여기에도 있고 동시에 저기에도 있을 수는 없다. 또한 두 개 이상의 사물이 동시에 같은 장소에 있을 수도 없다. 이런 것은 지금까지 감각의 대상이 된 적도 없고 될 턱도 없는 것들이기 때문에, 기만당한 철학자들과, 그리고 기만당한, 혹은 기만하고 있는 학파들을 믿고 떠들어대는 터무니없는 이야기일 뿐이다(p. 47-48).

 

4장 언어능력에 대하여

언어로써 사람들은 사고를 기록하고, 과거의 사고를 회상하고, 또한 상호간의 이익이나 교제를 위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였다. 언어가 없었다면 사람들 사이에는 코먼웰스도 사회도 계약도 평화도 없었을 것이며, 사자나 곰이나 이리의 세계와 다를 바 없는 상태가 조성되었을 것이다(p. 50).

 

언어의 최초의 창시자는 하느님 자신이었다.

 

실체지향성이니 본질이니 하는 스콜라 철학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무의마한 말들(p. 51)

 

언어의 일반적 효용(p. 51)

1) 사고의 연속을 기록할 수 있음. 징표의 역할

2) 다수가 동일한 낱말들을 사용할 경우 그 낱말들의 관련과 순서에 의해 자신의 관념이나 사고를, 혹은 욕망이나 공포를, 혹은 다른 어떤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 기호의 역할

 

언어의 특수한 효용(p. 52)

1) 현재 또는 과거, 원인과 결과 기록 학문

2) 의논과 교육

3) 상호간 협력

4) 유희

 

언어 남용 사례(p. 52-53)

1) 의미가 일정하지 않은 말을 사용함으로써 자신의 사고를 잘못 기록하여 자신을 기만

2) 잘못된 비유로 타인 기만

3) 자신의 의지가 아닌 것을 자신의 의지라고 공언

4) 상대방을 괴롭힘

 

언어는 인과관계를 기억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p. 53)

 

이름을 사용하게 되면, 외연의 대소를 불문하고, 마음 속으로 상상한 사물의 귀결에 관한 계산을 이름들의 귀결에 관한 계산으로 바꿀 수가 있다. ) 삼각형

 

진정한 지식을 얻고자 하는 자는 기존의 정의들을 검토하여 혹시라도 소홀한 점이 있으면 이를 수정하거나 혹은 자기 스스로 정의를 내릴 필요가 있다. 정의가 잘못되어 있을 경우, 계산하면 할수록 오류는 점점 더 커지고 마침내 터무니없는 결론에 도달하고 만다(p. 57).

 

말은 현자의 계산기로서, 현자는 오직 말로써 계산할 뿐이다. 동시에 그 말은 어리석은 자들의 화폐이기도 하다. 어리석은 자들은 그 말이 누구의 말인가에 따라, 즉 그 말을 한 사람이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아리스토텔레스, 키케로, 토머스 아퀴나스쯤 되는 학자라면 오로지 그 권위에 의해 말의 가치를 매긴다(p. 58).

 

추론을 할 때는 말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말에는 우리가 본질이라고 생각하는 의미이외에 화자의 성격, 성향, 흥미도 같이 들어있다(p. 63).

 

5장 추론과 과학적 지식에 대하여

추론’(reason) 이란 각 부분을 더하기하여 합계를 생각하는 일, 혹은 어떤 액수에서 다른 액수를 빼기하여 나머지를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p. 65).

 

더하기빼기의 여지가 있는 곳에는 어디서나 추론의 여지가 있다.

 

추론이란 우리의 사고를 표시하고 표명하기 위해 합의된 일반명사들의 연결관계를 계산하는 것’(즉 더하기와 빼기)일 뿐이다.

 

산수에서 모든 계산이 항상 정확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닌 것처럼, 추론에서도 모든 추론이 항상 올바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p. 65).

 

어떤 계산에 다툼이 있을 때에는 당사자 쌍방은 자발적으로 쌍방이 공히 받아들일 수 있는 중재자나 재판관의 추론을 올바른 추론으로 정해야 한다(p. 67).

 

추론의 효용과 목적은 정의와 의미에서 시작하여 하나의 귀결에서 다른 귀결로 이행하는 데 있다. 이름에 대한 최초의 정의와 확립된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찰은 버려둔 채, 한 개 혹은 여러 개 귀결의 결론과 진실성을 찾으려 해서는 안 된다.(p. 67)

 

인간은 자신이 발견한 귀결들을 모아서 일반적 법칙으로 만들 줄 안다. 이런 것을 정리또는 격언이라고 한다.

 

인간만이 불합리에 빠져든다. 이 불합리 특권에 가장 빠져들기 쉬운 사람들은 바로 철학을 직업으로 갖는 사람들이다(p. 69).

 

감각이나 기억이 사실에 관한 지식, 즉 과거의 일이나 취소할 수 없는 일에 관한 지식이라면, 과학은 하나의 사실과 다른 사실과의 관련 도는 의존관계에 관한 지식이다(p. 72).

 

인간 정신의 빛은 명료한 말이다. 그러나 우선 정의가 정확해야 모호함이 제거되고 깨끗해진다. ‘추론은 그 발걸음이며, ‘과학의 증진은 그 이며, 인류의 복지는 그 목적이다. 반대로 은유나 무의미하고 모호한 말은 도깨비불과 같은 것이다(p. 74).

 

어떤 일에서든지 그에 관한 확실한 과학적 지식을 쌓지 않은 사람이 자기 자신의 자연적 판단력을 버리고서 책을 읽은, 예외 많은 일반적 문장을 따르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으로서, 보통 현학이라고 하여 비웃음거리가 된다(p. 85).

 

6장 보통 정념이라고 불리는 자발적 운동의 내적 발단에 대하여, 또한 그것이 표현되는 화법에 대하여

동물 특유의 두 가지 운동

1) ‘생명의 지탱을 위한운동

2) ‘움직이는 생명체로서의 운동’, ‘자발적 운동

 

상상력이 모든 자발적 운동의 최초의 내적 동기라는 것은 명백하다(p. 77).

 

 

대상의 존재

대상의 부재

대상에 다가가는 운동

사랑

욕구

대상으로부터 멀어지는 운동

미움

혐오

 

어떤 인간이 욕구 또는 의욕을 갖는 것은 그 대상이 무엇이든지 그에게는 이며, 증오 또는 혐오의 대상이 되는 것은 이다. 그리고 경시의 대상은 미천한 것이나 하찮은 것이다.

선악의 법칙은 코먼웰스가 없는 곳에서는 오직 그 사람의 인격에서 나올 뿐이며, 코먼웰스가 있는 곳에서는 이를 대표하는 인격에서 나온다(p. 79).

 

7장 담화의 종결 또는 해결에 대하여

모든 담화는 지식욕에 의해 지배되는데, 지식을 획득하거나 혹은 포기하는 형태로 종결을 보게 된다. 그리고 담화의 연쇄가 도중에 중단된 경우에도 그 시점에서의 종결이 있다.

 

만약 어떤 사람의 담화의 연쇄를 끊으면 그 시점에서 그의 생각의 종결은 있을 것이다’, ‘없을 것이다’, ‘있었다’, ‘없었다중의 어느 하나가 된다. 이런 것이 바로 의견이다(p. 93).

 

진위의 문제에 대하여 번갈아 나타나는 의견의 연쇄를 의문이라고 한다.

 

어떠한 담화도 과거나 미래의 사실에 관한 절대적인 지식에는 도달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사실에 대한 지식은 본래 감각이며, 그 후는 기억일 뿐이기 때문이다(p. 94).

 

과학: 단어의 정의 일반적 단정 삼단논법 종결

의견: 정의가 아님 일반적 단정 올바른 삼단논법이 아님 종결

 

담화가 정의에서부터 시작하지 않고 자신의 명상에서 시작하는 경우, 그것 또한 의견이다(p. 95).

 

어떤 일에 대해서 어떤 말을 진실이라고 믿을 때, 그것이 그 자체에서 또는 자연적 이성의 원리에서 나온 논증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렇게 말한 사람의 권위나 그 사람에 대한 우리의 평가에 의한 것일 경우, 우리들이 믿고 있는 대상은 그렇게 말한 사람, 혹은 우리가 신앙하고 있는, 혹은 신뢰하고 있는 인격이다(p. 97).

 

사람들의 권위나 그들의 저작의 권위 외에는 어떠한 근거도 없이 어떤 것을 믿는다면, 오직 그 사람들을 (그들이 신의 사자인지 아닌지에 대해) 믿는 것이 된다(p. 98).

 

8장 보통 지적이라 부르는 미덕 및 그 반대의 결점에 대하여

덕은 일반적으로 어떤 종류의 문제에서든 탁월하다고 평가된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그것은 비교에 바탕을 두고 있다. 지적인 덕은 보통 훌륭한 지력이라는 이름으로 통한다.

 

덕의 두 종류

1. ‘천부적인 지력: 인간이 날 때부터 갖고 있던 것이 아닌 경험만으로 얻은 지력

1) ‘상상의 신속함

2) ‘확고한 지향

 

인간의 내밀한 사고는 어떤 부끄러움도 없이, 또는 전혀 비난받을 염려를 느끼지 않으면서 모든 것에 대해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고를 말로 나타낼 경우에는 판단력이 때와 장소와 사람에 따라 허락하는 범위 이상으로는 할 수 없다(p. 103)

 

지력이 없을 때 결여된 것은 상상력이 아니라 분별이다. 상상력이 없는 판단은 지력이지만, 판단이 없는 상상은 지력이 아니다(p. 103).

 

2. ‘획득된지력: 방법이나 지도에 의해 획득. 추론 이외의 아무것도 아님. 추론은 화법의 올바른 사용에 바탕을 둔 것이며 학문을 생산

 

정념 중에서 지력의 차이를 좌우하는 정념은 주로 권력, , 지식, 명예에 대한 크고 작은 욕망이다. 이들 중 어느 것에 대해서도 이렇다 할 정념이 없는, 이른바 무관심한 사람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선량한 사람이긴 하지만, 대단한 상상력도 훌륭한 판단력도 가질 수 없다(p. 105).

 

지적이라 부르는 미덕에 반대되는 결점: 간지, 변덕, 광기, 분노, 우울

 

광기의 원인에 관하여는 고대와 근세를 통하여 두 가지 의견이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그 원인을 정념에서 찾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귀신 또는 정령(선악을 막론하고)이 인간 속에 들어가서 그를 사로잡고 그의 신체기관을 미친 사람이 하듯이 이상하고 기괴하게 움직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p. 109).

 

인간의 정신 속에서 어떤 특이하고 비범한 능력이나 혹은 결함을 발견했을 때, 그것이 어떤 원인으로 말미암은 것인지를 모를 경우에는 그것이 자연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면 초자연적인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고, 그렇다면 그 안에 신이 있거나 혹은 마귀가 있다고 생각하는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p. 113)

 

광기의 한 종류로서의 언어의 남용

이는 결합된 낱말들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그런 말을 할 때인데, 뜻도 모르면서 기계적으로 외운 말을 하는 사람들이나, 혹은 고의로 모호하게 하여 남을 속이려 하는 사람들이 이런 화법을 사용한다. 그러나 이런 일은 스콜라 학자들처럼 이해할 수 없는 일에 대해, 혹은 심오한 철학적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나 있는 일이다(p.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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