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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세미나 발제 – 예술, 문학, 정신분석]
빌헬름 옌젠의 「그라디바」에 나타난 망상과 꿈
발제 : K
작품을 통한 정신분석 연구
- “작가들은 고대인들, 미신을 믿는 일반 민중들, 그리고 「꿈의 해석」을 쓴 나와 같은 편에 서 있는 것 같다.” (13p) : 작가들이 인물이 꾸는 꿈을 통해 인물의 정신상태를 묘사함. 정신분석학 입장에서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여김.
- 작품을 통한 정신분석 연구방법(14p)
1. 하나의 문학 작품을 집중적으로 살피기 → 채택 방법
2. 여러 작가의 작품 속 꿈들을 비교하기
「그라디바」 줄거리
- 한 줄 요약 : (15p) “인생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 채 고대의 유적에만 몰두해 있다가 다시 현재의 삶으로 돌아오는 한 젊은 고고학자의 이야기”
- 전체 내용 전개
① 주인공 노르베르트 하놀트는 어릴 적, 친구 “조에 베르트강”에게 사랑을 느끼는데, 여기에 억압이 작용한다.
② 억압은 하놀트가 이성에겐 관심이 없고 고고학에만 몰두하도록 작용한다.
③ 어느 날, 하놀트는 독특하게 걷고 있는 여인의 부조를 보고, 그 부조에 매달린다. 그리고 ‘그라디바(걷고 있는 여인)’이라는 이름을 부조에 짓는다. 그 여인이 그리스인이며 귀족의 딸이라는 환상에 몰입한다.
④ (17p) 부조의 독특한 걸음걸이가 실제 여인들의 걸음걸이를 모방한 것인지 알기 위해 길거리의 여인들을 관찰한다.
⑤ 첫 번째 악몽을 꿈. (17p) → 이 꿈으로 인해 그라디바에 관련된 환상이 계속되고, 그라디바를 잃은듯한 극심한 상실감에 빠지게 됨.
⑥ 이웃집의 카나리아, 그라디바와 걸음이 유사한 여인을 보고 일련의 사고과정을 거치며 이탈리아 여행을 결심함.
⑦ 로마, 나폴리를 순서대로 여행하는데, 신혼부부들 때문에 불쾌감을 느낌. 신혼부부들을 피해 ‘폐허’라고 볼 수 있는 폼페이로 향함.
⑧ 폼페이에서도 파리 떼 때문에 평온하지 못함. : (22p) “자신이 느끼고 있는 욕구 불만이 반드시 주위 환경 때문에 생긴 것만이 아니라 부분적으로는 자신의 내부에도 그 원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무엇인지는 말할 수 없었지만 뭔가 한 가지 중요한 것이 그에게 부족했기 때문에 그의 기분이 그토록 좋지 않았던 것.”
⑨ 유적지에서 “그라디바”가 나타남. 이 “그라디바”는 실존하는 인물이지만 하놀트는 이를 깨닫지 못하고 유령이라 여김.
⑩ 하놀트는 그라디바에게 꿈속에서처럼 신전계단 위에 누워보라 하지만 거절당함. 여인은 사라짐.
⑪ 여인과 재회. 하놀트가 꾸었던 꿈, 그라디바 부조 등에 대해 여인과 이야기를 나눔. 여인은 하놀트에게 기대하고 있던 장미 대신 수선화를 받고, 다음날 만남을 기약함.
⑫ 다음날, 산등성이에서 동물학자인 중년 신사를 만남. 신사는 올가미로 도마뱀을 잡음. (31p)
⑬ 알베르고 델 솔레(태양호텔)을 발견함. 호텔주인은 죽은 두 연인의 시체에서 발견했다는 브로치를 자랑하고, 하놀트는 이를 진품이라 여겨 구입함.
⑭ 하놀트는 이 브로치가 진품이며 그라디바의 것이라는 망상을 가지고, 확신함.
⑮ 하놀트가 디오메데스 호텔에서 남매로 추정되는 한 쌍의 남녀를 보고 호감을 느낌. 그 여인의 장미를 보고 무언가를 떠올리지만, 기억해내지는 못함.
⑯ 두 번째 꿈을 꿈. (34p) : 그라디바+올가미 사냥꾼에 대한 꿈.
⑰ 꿈에서 깬 후 평온함을 느끼고, 폼페이로 향함. 전날 본 남녀가 남매가 아닌 신혼부부임을 깨달음. 그러나 만족감을 느낄 뿐, 전처럼 반발감을 느끼지 않음. (35p) “그가 오랫동안 가질 수 없었던 남녀 간의 애정에 대한 존경심이 다시 그의 마음속에 싹텄던 것이다.”
⑱ “그라디바”와 재회. 하놀트는 그라디바 손등 위에 앉은 파리를 덮치는 척 하며 여인의 손등을 내리치고, 그녀의 실존을 확인함.
⑲ 하놀트가 망상에서 벗어나기 시작함. “그라디바”의 정체를 하놀트가 대화를 통해 깨닫게 됨.
<전말>
조에, 노르베르트는 어린 시절 우정을 나눈 이웃이었음. 조에에 대한 감정 억압으로 노르베르트는 조에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고고학에만 몰임.
조에는 동물학자인 아버지(동물학자 중년 신사)와 최근 폼페이에 와서, 태양 호텔에 묵고 있었음.
⑳ (50p) “베르트강이라는 말은 그라디바라는 말과 같은 뜻을 갖고 있어. 그 말은 <걸음걸이가 아름다운 여인> 이라는 뜻이거든.”
(51p) “어린 소녀의 억압된 이름에서 파생된 것이었고, 나아가 그 이름의 번역어이기도 한 것이다!”
(53p) “망상은 사라졌고 행복한 현실이 찾아온 것이다.”
해석 – 조에 베르트강
- “시조새” 언급 : 무심했던 하놀트를 비난하는 단어로 조에가 사용함.
→(45p) “시조새는 말하자면 하나의 중간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다시 말해 사랑하는 남자의 광기와 그와 유사한 아버지의 광기를 하나로 연결시켜 주는 매개물인 것이다.”
- 가족이 아버지 뿐인 조에는, 바쁜 아버지 대신 몰두할 대상을 찾음. 그 대상은 소꿉친구인 하놀트였음. 그런데 하놀트 역시 조에를 안중에 두지 않는데, 이 모습이 자신의 아버지를 닮아있어 조에는 하놀트에게 더 큰 애정을 느낌.
정신분석 전문용어를 사용한 소설 재구성(해석)
1. 망상
- 망상의 특징(60p) : 망상은 신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단지 정신적인 징후들을 통해서만 외부로 나타나는 병들 중 하나이다. 환상의 지배하에 놓여있다. 환상이 사실로 인식되고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 하놀트는 망상으로 진단이 가능함. (편집증군/페티시즘 색정증)
- 퇴행적 : 하놀트의 경우 특별한 애착에 기초하고 있으며 망상이 발전하고 있다.(60p)
- (105p) “모든 망상은 어느 것이든지 한 줌의 진실을 가지고 있다.”
2. 억압(65p)
- 억압의 이유 : 기억들이 일어나서는 안되는 감정의 해방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임. 성적인 감정이 억압됨.
- 하놀트 의식 전개 양상 : 에로티시즘의 힘 VS 억압하는 힘
→ 하놀트의 망상은 이 싸움이 겉으로 드러난 것임.
- 그라디바&조에 비교(67-68p)
그라디바 |
조에 |
- 헬레니즘 시대의 부조라는 환상을 가짐 |
- ‘조에’라는 이름은 그리스어로 ‘생명’을 뜻함. |
- 그라디바의 이름 유래 |
‘베르트강’ 성 뜻 : 걸음걸이가 우아하고 화사한 사람 |
그라디바의 아버지가 귀족 가문의 제사장이라 상상 |
베르트강의 아버지 : 저명한 대학교수 |
폼페이 : 사라졌으면서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과거 |
어린 시절의 우정에 대한 기억이 억압되어 있는 상태 의미 |
3. 꿈의 해석
- 꿈의 해석이란 ‘꿈의 표면적 내용’을 ‘잠재된 생각’으로 번역하는 것을 말한다.
- 첫 번째 꿈의 해석
① (78p) : “아름다운 걸음걸이를 갖고 있고 네가 그토록 찾아 헤맸던 젊은 처녀는 정말로 너와 함께 이 도시에 살고 있다.”
② 첫 번째 꿈을 꾼 직후 결심한 여행의 의미 : (88p) “여행은 꿈속에서 밀고 올라온 사랑의 욕망에 대한 급격한 저항의 결과였고, 사랑하는 여인이 눈앞에 있다는 사실에서 도피하는 것이었다.”
- 두 번째 꿈의 해석(95p)
햇볕이 내리쬐는 곳에 그라디바가 앉아 있었고, 그녀는 도마뱀을 잡기 위해 가느다란 풀잎으로 올가미를 만들고 있었다. 그가 다가가자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미안하지만 조용히 좀 있어줄래? 내 동료가 옳았어. 이 방법은 정말 좋아. 그녀는 이 방법을 써서 대성공을 거두었거든...” |
① 꿈 해석의 규칙(97p)
(1) 꿈속에서 들은 말은 항상 취면상태에서 들었거나, 혹은 취면 상태에서 스스로 한 말을 기원으로 갖고 있다는 규칙.
(2) 한 사람이 다른 사람으로 대체되거나, 혹은 한 사람을 다른 사람에게 고유한 상황 속에 있게 하는 경우처럼 두 사람이 섞이는 것은 두 사람을 동일시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말해 두 사람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② 두 번째 꿈의 해석 내용
(1) 붉은 장미 : 사랑의 상징(99p)
(2) (99p) “아이머라는 이름의 동료 동물학자 대신에 <여자 동료>가 꿈속에 들어온 것도 조에가 남자를 정복하려고 한다는 것을 하놀트가 알고 있었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3) “브로치는 진품”이라는 망상 : “그라디바는 여기에 있다”는 발견을 대체.
4. 조에의 “치료”
- 조에의 망상 치료과정은 실제 의사들이 사용하는 방법과 유사하나, 차이점도 있다.
<공통점(116p)>
① 억압된 것을 의식화시키고 규명과 치료를 일치시킴.
② 감정의 소생으로까지 이어짐.
<차이점(117p)>
① 그라디바는 무의식에서 의식으로 뚫고 올라온 사랑에 응할 수 있었지만, 의사는 그렇게 할 수 없다.
② 치료 후에는 다시 한번 낯선 타인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 치료의 의미
① (115p) “하놀트가 마음속에서는 드러낼 수 없는 억압된 기억들을 외부에서 다시 그에게 복원시켜 주는 것이었다.”
② (117p) “증후의 타협 속에서 빈약한 출구를 찾았던 억압된 사랑을 해방시키기 위한 하나의 시도.”
5. 꿈과 충족된 욕망 표현
- 낮에 남은 잔존물 : 꿈의 재료 제공
- 무의식적 욕망 : 꿈의 형성에 필수적인 동력
첫 번째 꿈 |
두 번째 꿈 |
||||
- 두 가지 욕망이 경쟁하여 꿈을 만들어냄 |
- 꿈속에 드러난 욕망과 반대 방향으로 하놀트가 움직임. |
||||
폼페이 참사를 직접 눈으로 목격했으면 하는 욕망 |
VS |
성애적 성격을 띠고 있는 욕망 |
수동적이고 피학대 음란증적 성격의 욕망(여인에게 붙잡히고 싶고, 요구에 따르며 복종하고 싶다.) |
VS |
가학적 욕망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는 듯, 사랑하는 여인을 때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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