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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과 유물론 – R. 오스본, E. 프롬 / 화니짱 / 21.10.13.
[제1부 프로이트와 마르크스 – 오스본]
제5장 이론의 적용
세계의 불합리한 상황 때문에 그 불합리성 – 주관적이건 또는 객관적이건 –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필요하게 되었다. (107) 이 점이 프로이트학파와 맑스주의 연구의 필요성이 정당화되는 이유이다. -> 자유주의(정신의학)과의 차이점 : 세계는 정상이다, 부적응하는 개인이 비정상이다. 치료를 통해서 세계에 적응시켜라.
과학의 연구 차원은 설명과 예언이라는 두 가지이다. (108) 인간과학에 대하여 과학적인 것이 요청되는 것은 예언적 가치보다 설명적 가치에 관해서이다. 그 설명적 가치는 사후적 시각의 영역, 즉 현재의 상태를 과거와 의미 있게 결부시키는 능력에서 더욱 중요하다. (109)
연구자들은 정치에서 활동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부모에게 거부당했다는 느낌을 좀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경향을 보인다고 시사했다. 그들은 프로이트 학파가 초자아의 반란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을 발전시키는 경향이 있으며, 정치 생활에서 억압된 적대감을 발산시킨다. 현대의 우리의 정치 지도자를 선출하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121)
대부분 차의 형태는 관통하는 도구라는 상징적인 의미와 관계를 맺고 있다. 따라서 평평한 뚜껑을 가진 차가 시장에 나왔을 때, 어떤 의미에서 그것은 차의 형태가 가지는 이러한 상징적인 의미를 어그러뜨린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본능적으로 그것을 거부했던 것이다. (125)
교육은 어린 아이가 비판적, 구조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자극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과 협동하는 방법 및 책임을 완수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이렇게 된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오늘날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물리적 조건 때문에 교사의 지배와 어린이의 복종 관계 이외의 다른 관계를 만드는 것이 매우 곤란하다는 데 있다고 생각된다. (127) 학교 자체는 교장 이하 위계 질서를 갖춘 엄격한 독재체제로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따. 이러한 상황은 대다수의 교사가 피하고 싶어해도, 학교의 설비 부족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그 결과, 어린이는 권위에 대한 무비판적 승인과 복종적 태도를 배우게 된다. -> ADHD는 비좁은 책걸상에 낑겨져서 하루 8시간을 버텨야 하는 교실구조에서 발생한다.
교사들은 모든 문제 중에서 수줍음, 민감성, 비사교성, 두려움, 악몽 등을 가장 경시했지만, 정신위생학자들은 그것들을 불행, 압박, 소심함, 신경질, 겁, 우유 부단, 비판적 등의 성격 특성과 마찬가지로 가장 중대한 문제로 생각했다. 교사가 가장 중대한 문제로 꼽은 권위에 대한 반항 – 건방짐, 뻔뻔스러움, 불복종 등 –을 나타내는 항목은 정신위생학자의 리스트에서는 최하위(128)로 나타났다. -> 오늘날 학교 분위기를 볼 때도 인상적인 대목. 교사들은 반항적인 아이들에 대해서 좀 더 무던하게 대해야 하고, 소심한 아이들에 대해서 좀 더 신경써야 한다. 한편으로 이것은 서양적인 기준이 아닐까 싶다. 내성적인 성격이 뭔가 부정적인 면모로 파악하고, 외향적인 성격이야 말로 건강한 성격으로 판단하는. 그러나 동양적인 사고로 봤을 때 우리 몸과 우주는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외향적인 사람의 에너지도 무한대로 외부로만 방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는 사실.
프로이트적 관점에서 보면, 교육이란 주로 자아의 요구와 현실의 요구를 균형 있게 조화시키는 작업이다. 프로이트는 지나치게 엄격한 초자아로부터 빚어지는 불안을 감소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과, 자아의 합리적인 사고기능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즉 교실내에서의 지나치게 엄격한 규율 및 어린이의 운동과 말에 대한 과도한 제약에 반대한다. 그러나 이것은 프로이트 이론이 모든 억압에 대한 완전 폐지를 요구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의 이론은 정서적인 욕구가 사회적으로 효과적으로 인정될 수 있는 방향으로 표출될 수 있도록 범위를 더욱 확대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만약 어린이가 어릴 때에 구속을 최소한으로 하여 활동하는 습관을 발달시킨다면 자기 스스로 훈련하는 습관을 얻을 것이다. (133) -> 프로이트가 규율권력을 옹호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규율권력에 대해서 비판한 것도 아니다. 프로이트가 조절의 문제로 봤다면, 비판의 지점을 건드리는 것은 맑스주의.
우리의 복잡한 사회에서 10대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생물학적으로 성인으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사회적으로는 그것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매우 단순한 사실이다. (136) 사춘기의 소년 및 소녀는 자기를 표현하는 길이 단절되어 있다는 생각에 고통스러워 하며, 자기에 대한 연민과 복수의 공상에 잠기게 된다. ->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법은 개인적 접근보다는 사회적 접근이 필요하다. 촉법소년을 악용하는 괴물소년들. 투표권이나 성인의 권리를 다 보장하는 대신, 책임도 성인과 같이 부과해야 하지 않을까.
대부분의 비행에서 나타나는 중요한 심리적인 요인이 있다. 그것은 부모로부터 필요성을 인정받지 못했다는 느낌과 부모에게 거부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139) 비행자의 대부분이 소년인 것은 오이디푸스 상황의 형태에 따라 상호불신, 질투 및 부친에게 거부될 가능성이 딸과 부친의 경우보다 많기 때문이다.(140)
나는 혁명적 행동을 강조한 마르크스주의가 특정한 역사적 상황에서 아무리 타당하다 할지라도, 가학적 성향의 동물적 강박을 위장하기 위한 합리화도 될 수 있다고 주장했었다. (144) 그러나 프로이트로부터 배운다는 자세를 갖추고 있는 맑스주의자는 투쟁의 합법적인 욕구보다 오히려 내면의 사디즘적인 강박충동의 발로인 난폭성, 잔인성, 무자비함 등을 노동자의 투쟁에 개입시키는 혁명 지도자의 위험성을 깨달을 수 있었을 것이다. (145)
[제2부 환상의 사슬을 넘어서 – E 프롬]
제1장 공통적인 근거
이 두 사상가의 공통된 사상적 기반은 세 가지 말로 표현된다.
첫째. 모든 것에 대해서 의구심을 가져라.
둘째. 인간에게 생소한 것은 하나도 없다.
셋째. 인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149)
마르크스는 기본적인 현실이 사회에 대한 사회, 경제적 구조라 여겼다. 반면에 프로이트는 개인의 생명력 조직체가 곧 기본적 현실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은 둘 다 인간의 마음을 채워주거나 인간들이 현실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기초를 형성해 주는 상투어, 관념, 합리화, 이데올로기 등은 완전히 불신하였다. (150) 마르크스가 주장한 ‘진실이라는 무기’의 기본 관면은 프로이트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즉 환상이 인간의 현실 생활을 참을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에, 인간은 환상을 지니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거짓의식(이데올로기), 즉 현실에 대한 왜곡된 모습은 사람을 (그리고 사회의 힘, 즉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 다시 말해서 현실과 접촉하며 현실에 대해 적절한 모습을 파악하면 인(151)간은 강해진다는 것이다.
“이드가 있는 곳에는 자아도 있다”고 말한 프로이트의 목적은 허구를 파악하는 이성의 노력과 현실을 인식하는데 도달하는 이성의 노력에 의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 맞는 말이지만, 간단하지 않다. 자아가 있는 곳에 이드가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두 사람 모두 인간으로 하여금 자각하게 할 수 있게 하며, 자유인으로 행동하도록 하기 위하여 인간이 지닌 환상의 사슬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고 싶(153)어했다. 두 사람의 체계에 공통되는 세 번째의 기본요소는 휴머니즘이다. 휴머니즘이란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든 인간을 대표한다는 뜻이다.
모든 인간은 모두 똑같은 무의식인 충동을 공유하고 있으며, 인간들은 일단 그 무의식의 내면 세계를 찾아보기만 하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154)
-> 무의식이 이해가능한 영역에 그칠까? 본인도 살인동기를 모르는 연쇄살인범의 무의식을 들여다볼 수 있을까? 들여다본다고 이해할 수 있을까?
마르크스는 사회를 여러 가지 모순이 있지만 확신할 수 있는 힘을 지닌 복잡한 구조로 보았다. 우리가 이러한 힘을 이해하면 과거를 이해할 수 있고, 또 어느 정도까지는 미래를 예견할 수도 있다. 이 말은 필연적으로 일어날 사건들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인간이 선택해야 하는 제한된 양자 택일이 존재한다는 입장에서이다. 반면에 프로이트는 정신적 실체로서의 인간은 여러 가지 힘으로 이루어진 구조물인데, 이 힘의 대부분은 서(163)로 모순된 상태로 에너지가 충전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 모순된 존재로서의 공통점을 가진 사회와 개인
이 두 사람은 해방에 대한 조건을 환상의 사슬을 끊을 수 있는 인간의 능력에 달려 있다는 신념에 있어서도 두 사람의 견해가 공통되고 있다는 것이다. (165)
-> 어쩌면 미래를 위한 구체적 청사진, 잘 짜여진 대안이 아니라, 과거로부터 이어지는 오늘날의 환상을 깨부수는 비판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닌지 모른다. 비판은 우리가 포함된 틀에 대해서 망치질을 가하는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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