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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 다윈 / 3장. 생존투쟁 / 21.12.03 / 화니짱
3장. 생존투쟁
자연 선택과의 관련성
어떤 개체에 변이가 일어난 경우, 그것이 얼마나 사소하든 그리고 어떻게 생겨난 것이든 간에, 생존 투쟁에 힘입어 그 개체가 그 종의 다른 개체들이나 외부 자연과 복잡한 관계를 맺는 데 조금이라도 더 유리하게 되었다고 해 보자. 이때 변이가 일어난 그 개체는 보존되는 경향이 있을 테고, 일반적으로 그 변이는 자손에게 대물림될 것이다. 왜냐하면 한 종 내에서 주기적으로 태어나는 많은 개체들 가운데 오직 소수만이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각각의 사소한 변이가 유용한 경우에 보존되는 원리, 나는 이것을 인간의 선택 능력과 대비해 자연선택이라 부르기로 했다. (118) 자연선택은 언제나 작동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인간의 미약한 노력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우세한 힘을 가지고 있다. 마치 예술이 자연에 훨씬 못 미치는 것처럼 말이다. (119)
넓은 의미로 사용되는 이 용어
여기서 내가 생존투쟁이라는 용어를 넓은 의미로 그리고 비유적 의미로 사용하고 있음을 전제할 필요가 있겠다. 즉 이 용어에는 한 존재가 다른 존재에 의존한다는 뜻도 포함되며, (이것이 더 중요한 사실인데) 개체의 생존뿐만 아니라 자손을 남기는 성공 또한 포함된다. (120)
기하 급수적 증가의 힘
모든 유기체들은 빠르게 증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생존 투쟁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다면 기하 급수적인 증가 원리에 따라 개체수가 너무나도 빠르게 증가해 그 어떤 지역에서도 그 많은 개체수들을 수용하기가 힘들어질 것이다. 이처럼 생존할 수 있는 수보다 더 많은 개체들이 생겨나기 때문에 동종이나 타종의 개체와, 혹은 물리적 생활 조건들과의 생존 투쟁은 언제나 존재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바로 동물계와 식물계 전체에 적용 가능한 멜서스의 원리[‘인구론’]다.
따라서 중간에 파멸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단 한 쌍의 부모의 후손들로도 금방 지구가 꽉 찰 것이라는 법칙에는 예외가 없다. 번식 속도가 느린 인간의 경우에도 25년 내로 인구가 두 배가 되는데, 이런 속도라면 몇 천 년도 못되어서 문자 그대로 후손들은 설 공간조차 없게 될 것이다. (121)
귀화된 동식물의 빠른 증가에 관하여
모든 동식물은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존재할 수 있는 모든 공간에서 급속하게 증가하기 때문에, 이런 식의 기하 급수적 증가 경향은 동식물이 어느 시기에 소멸됨으로써 저지되어야 한다. (123)
증가 억제의 속성
각 개체들이 생의 어느 시점에서는 생존 투쟁을 하면서 살아가게 된다는 사실, 그리고 각 세대에서 혹은 세대와 세대 사이에서, 어린 개체에게든 늙은 개체에게든 언제나 파멸이 몰아닥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125)
보편적 경쟁
357개의 싹에 전부 표시를 했는데 그 중 295개 이상이 주로 민달팽이와 곤충에 의해 파괴되었다. 오랫동안 손질해 온 잔디밭도 그냥 놔두면 원기왕성하게 잘 자리는 식물들이 자신들보다 덜 잘 자라는 식물을 차츰 죽여버린다. 작은 잔디밭에서 자라던 스무 종 중에서 아홉 종이 자유롭게 자라난 다른 종들로 인해 소멸되었다. (126)
기후의 영향
기후는 한 종의 평균 개체수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데, 나는 극한의 추위와 건조한 계절의 주기적 반복이 개체수의 증가를 막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내 땅에 살았던 새들 중 5분의 4정도가 1854-1855년 겨울 동안 죽은 것으로 추산된다.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10퍼센트인 경우를 인간에게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한다면 이것은 엄청난 파멸이다. (127) 기후는 주로 다른 종들에게 혜택을 줌으로써 간접적인 방식으로 작용한다. (128)
개체수로부터의 보호
땅벌의 속 전체가 멸절하거나 매우 희귀해지면 삼색제비꽃과 붉은토끼풀도 매우 휘귀해지거나 완전히 사라져버릴 것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어던 구역이건 땅벌의 수는 벌집을 파괴하는 들쥐의 수에 상당히 의존한다.
어떤 지역에 고양잇과 동물의 수가 많으면 우선은 쥐에 의해서, 그 다음으로는 벌이 개입함으로써, 그 지역에 있는 특정 꽃의 생존이 결정된다는 것은 상당히 신빙성있는 설명이다.
모든 종에 있어 개체수 증가를 방해하는 다양한 요인들이 생의 여러 시기에, 그리고 여러 계절들과 여러 해 동안에 작용한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동식물의 복잡한 관계
한 나라 안에서 서로 경쟁해야만 하는 유기체들 사이의 대립관계와 상호관계가 얼마나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지에 대해서 많은 사례들이 보고된 바 있다. (129) 황무지에 울타리를 쳤는데, 10년 뒤 스스로 돋아난 소나무가 빽빽하게 자라서 비집고 들어갈 공간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그렇다면, 기후위기를 막기위해 나무를 늘리려면, 울타리를 늘려 초식동물로부터 나무를 보호하면 되는걸까? 오히려 초식동물의 멸종과 함께 대규모 화재가 급증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오고 있다.] (130)
어떤 종이 아주 좋은 환경 때문에 좁은 지역에서 이례적으로 그 수가 증가하게 되면 종종 전염병이 발생한다. 이것은 생존투쟁과 상관없는 억제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런 전염병조차도 일부는 기생충 때문에 발생한다. 이때 기생충은 밀집한 동물들 사이에서 쉽게 확산되기 때문에 비정상적으로 선호된 것일 수 있다. 즉 기생충과 희생자 사이에서 일종의 투쟁이 일어난 경우이다. (128) 이 무수한 동식물의 작용과 반작용을 떠올려 보라. 그에 비하면 깃털의 낙하 문제[갈릴레오, 프린키피아(뉴턴, 1687), 물리학]는 얼마나 단순한가! (134)
같은 종 내의 개체들과 변종들 사이에서 생존 투쟁이 가장 살벌하게 일어나고, 때로는 같은 속 내의 종들 사이에서도 심하게 일어난다.
한편 동종의 개체수가 적의 수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경우에는 대개 그 개체가 잘 보존된다. (128) [그러나 생존] 투쟁은 거의 언제나 동종의 개체들 사이에서 가장 심하게 일어날 것이다. 그들은 동일한 지역을 점유하고 동일한 먹이를 필요로 하며 동일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134)
그 어떤 관계보다도 더 중요한 유기체와 유기체 간의 관계
지금까지의 논의로부터 가장 중요한 결론이 연역될 수 있다. 그것은 유기체 하나하나의 구조가 모든 다른 유기체의 구조와 가장 본질적으로, 하지만 보통은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멸종되는 동식물의 운명은 인간의 운명과 무관하지 않다. 이것이 능력주의 교육에서 ‘공생교육’으로 전환해야 하는 이유. 타자의 존재는 나와 무관하지 않다.] (136)
확실하게 알게되는 한 가지 사실은, 모든 유기체들의 상호 관계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무지한가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한시라도 잊지 않는 것 뿐이다.
1) 각 유기체들은 기하급수적인 비율로 개체수를 증가시키려 애쓰고 있고,
2) 각 세대 동안이나 세대 사이의 특정 시기에 생존을 위한 투쟁을 해야 하며,
3) 파멸의 위기를 겪어야 한다는 사실 말이다.
이러한 생존 투쟁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볼 때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들로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다. 자연의 전쟁이 쉴 새 없이 일어나지는 않고, 죽음은 대개 순간적이며, 어떤 두려움도 느끼지 않고 왕성하고 건강하며 행복한 자가 살아남아 번영한다는 사실 말이다. (138)
[개체의 죽음 그러나 계통의 연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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