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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연설: 유무죄에 관한 항변 연설

 

1. 서두: 설득력 있는 언변과 말투가 아니라 진실과 정의를 말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재판에 임하는 연설가와 재판관의 덕이다.

 

그들(나를 고발한 사람들)이 한 많은 거짓말 가운데 유독 하나가 내겐 정말 놀라운 것으로 여겨졌는데요. 뭐냐 하면, 내가 말하는 데 능란하니까 여러분은 나한테 기만당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p. 26).

 

혹시라도 이 사람들이 진실을 말하는 사람을 가리켜, 말하는 데 능란한 사람이라고 부르지 않는 한은 말입니다. 그들이 이런 의미로 말하는 거라면 나로서도 내가, 이들과 다른 방식으로긴 하지만 연설가라는 데 동의할 수도 있을 테니까요(p. 27).

 

이 사람들은 내가 말했던 대로, 진실을 거의 혹은 아예 말한 게 없었던 겁니다. 반면에 나한테서는 여러분이 온전한 진실을 듣게 될 겁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다음과 같이 해 주길 요청합니다(p. 29).

 

내가 정의로운 말을 하는지 그렇지 않은지만 살펴보고 그것에만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말입니다. 바로 이것이 재판관의 덕이고, 연설가의 덕은 진실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2. 항변 프로그램: 이중의 고발이 존재하며, 공식 고발보다 더 뿌리 깊고 오래된 처음 고발에 대해 먼저 항변해야 한다.

 

고발 내용

소크라테스라는 어떤 지혜로운 사람이 있는데, 천상의 것들에 관해 사색하는 사람인 데다가 지하의 온갖 것들을 탐색하기도 했으며, 더 약한 논변을 더 강한 논변으로 만드는 사람이라는 것이었습니다(P. 30-31).

 

3. 항변

 

1) 오래된 비공식 고발에 대한 항변: 소크라테스의 철학적 사명

(1) 소극적 해명: 소크라테스는 무엇이 아닌가?

자연 철학자가 아니다.

 

고발장의 내용

소크라테스는 땅 아래의 일들과 하늘의 일들을 탐구하고 더 약한 논변을 더 강하게 만들며, 다른 사람들에게 바로 이것들을 가르침으로써 불의를 행하고 있고 주제넘은 일을 하고 있다.”

 

소피스트가 아니다.

 

나는 여러분 자신들 가운데 다수를 증인으로 내세우는 바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서로서로 가르치고 알려 주는 것이 온당하다고 생각합니다(p. 36).

 

이것들 가운데 어떤 것도 진실이 아니며, 내가 사람들을 교육하는 일에 손을 대어 돈을 받았다는 말을 여러분이 누군가에게서 들었다면 그것 역시 진실이 아닙니다.

 

(2) 적극적 해명: 소크라테스가 하는 이리 무엇인가? 비방은 왜 생겼는가?

인간적 지혜: 신탁의 예언 소크라테스보다 지혜로운 사람은 없다.”

 

나는, 아네테인 여러분, 다름 아니라 어떤 지혜 때문에 이 이름을 얻게 된 거거든요. 이 지혜가 어떤 유의 지혜냐고요? 아마도 인간적인 지혜라 할 만한 바로 그런 지혜지요(p. 40).

 

나로서는 정말 그 지혜를 알고 있지 않으며, 내가 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거짓말을 하는 거고 나를 비방하기 위해 말하고 있는 거니까요.

 

나는 내 지혜에 대해, 그것이 정말 일종의 지혜인 건지 또 어떠 종류의 지혜인지에 대한 증인으로 델피에 있는 신을 여러분에게 내세울 겁니다(P. 41).

 

카리에폰이 언젠가 델피에 가서는 감히 신탁에 이것을 물었지요(p. 42).

 

그는 나보다 더 지혜로운 사람이 있는지를 물었던 겁니다. 그랬더니 퓌티아(여사제)가 더 지혜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신은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이며, 그의 이 수수께끼는 도대체 무슨 뜻일까?

 

난 자신이 크든 작든 어떤 점에서도 지혜롭지 안다는 걸 잘 알고 있으니 말이다.

 

신탁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한 탐색 여정

 

아테네인 여러분. 이 사람(정치인)은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도 그렇거니와 특히 그 자신에게 지혜롭다고 여겨지긴 하지만 실은 아니라는 생각이 내게 들었습니다. 그후 나는 그가 스스로 지혜롭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실은 아니라는 걸 그에게 보여 주려 시도했습니다. 그래서 그 일로 인해 난 이 사람에게도 다른 많은 참석자들에게도 미움을 사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난 떠나오면서 나 자신에 관해 추론을 했습니다. “이 사람보다는 내가 더 지혜롭다. 왜냐하면 우리 둘 다 아름답고 훌륭한 것을 전혀 알지 못하는 것 같은데, 이 사람은 어떤 것을 알지 모샇면서도 안다고 생각하는 반면에 나는 내가 실제로 알지 못하니까 바로 그렇게 알지 못한다고 생각도 하기 때문이다.

 

탐색의 결과

여러분, 신이야말로 진짜 지혜로우며 이 신탁을 통해서 인간적인 지혜는 거의 혹은 아예 가치가 없다는 말을 하려는 것 같아요(p. 48).

 

나는 지금도 여전히 돌아다니면서 신의 뜻에 따라 이런 것들을 찾고 탐문합니다. 내지인 중에서든 외지인 중에서든 지혜롭다고 내가 생각하는 사람을 상대로 말입니다. l고 그가 지혜롭지 않다고 여겨질 때는 신을 도와 그가 지혜롭지 않다는 걸 보여 줍니다.

 

나는 신에 대한 봉사 때문에 극도로 가난한 상태에 처해 있습니다.

 

가장 여유가 많은 젊은이들, 가장 부유한 사람들의 아들들이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날 따라다니면서 사람들이 검토 받는 걸 들으며 즐거워합니다(p. 49).

 

아테네인 여러분, 이것들이 여러분을 위한 진실이며, 나는 여러분에게 크든 작든 조금도 숨기거나 얼버무리면서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런 것들로 해서 내가 미움을 사고 있다는 걸 나는 꽤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게 도 내가 진실을 말하고 있다는 걸 보여 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p. 51).

 

2) 멜레토스의 공식 고발에 대한 항변: 멜레토스의 대화

(1) 서두 공식 고발 내용

 

소크라테스는 젊은이들을 망치고, 국가가 믿는 신들을 믿지 않고 다른 새로운 신령스러운 것들을 믿음으로써 불의를 행하고 있다(p. 52).”

 

누가 그들(젊은이들)을 더 훌륭하게 만듭니까?

멜토레스: 법률, 재판관, 방청객, 평의회 의원들, 민회에 속한 사람들

 

나를 빼놓고 아테네인들 전부가 그들을 아름답고 훌륭하게 만드는데, 나만 그들을 망치고 있는 것 같군요.

 

(2) 젊은이를 망친다는 고발에 대한 논박

 

내가 망치고 있지 않거나, 아니면 망치고 있다 해도 그럴 의도 없이 그런 것이어서, 어쨌든 당신은 둘 중 어느 쪽으로 보든 틀린 거예요(p. 59).

 

내가 말한 대로 멜레토스는 이 일들에 크게든 작게든 도대체 관심을 가져 본 적이 없다는 것 말입니다(p. 60).

 

(3) 신을 믿지 않는다는 고발에 대한 논박: 멜레토스의 고발은 자기 모순적이다.

제우스에 맹세코, 이분(소크라테스)(신을) 안 믿습니다. 재판관 여러분. 해는 돌이고 산은 흙이라고 주장하니까요.

 

내가 보기에 이 사람(멜레토스)은 마치 자기 고바랑에서 스스로 자기모순적인 말을 하는 것 같거든요. 마치 소크라테스는 신들을 믿지 않으면서 신들을 믿음으로써 불의를 행하고 있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신령스러운 것을 믿는 사람이 신적인 것들 역시 믿는 것은 아니라고, 또 더 나아가 바로 그 동일한 사람이 신령과 신들과 영웅들 역시 믿는 건 아니라고 설득해 낼 수 있을지?

 

나에 대해 많은 미움이 많은 사람들 사이에 생겨나 있다는 게 진실이라는 건 잘 알아 두세요. 또 나를 잡을 게 바로 이겁니다(진짜 나를 잡게 된다면 말입니다). 멜레토스도 아뉘토스도 아니고, 많은 사람들의 비방과 시기입니다(p.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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