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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장 영혼 관념
토템 신앙의 기본원리에서는 영혼, 영, 신화적 존재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차적 형성의 산물로서 모든 종교에 나타난다. 영적 존재가 어떻게 파생되어 나왔는지 고찰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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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형태가 어떤 모습인지는 사회에 따라 다르다.(71)
영혼은 육체와 분리된 독립적인 성격을 지닌다. 육체의 죽음과 함께 영혼은 완전히 분리되어 독립적인 삶을 영위한다. 육체의 죽음 후 영혼은 시체 곁을 떠나지 않으려고 하는데 사람들은 장례식 같은 특수한 방법을 사용해 영혼을 육체에서 완전히 분리시키려고 노력한다. 영혼과 육체가 분리되면 영혼은 다른 육체를 찾아 들어가거나 영혼만의 세계로 간다. 이러한 영혼의 개념은 오스트레일리아보다 북아메리카에서 명확하게 나타난다.(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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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특성: 스펜서, 길런의 연구
오스트레일리아 부족에게는 한정된 영혼의 보유고가 있으며 그 수는 늘어나지 않고 주기적으로 화신된다. 이 영혼들은 태초에 씨족의 창시자인 선조들에게 생명을 주었던 바로 그 영혼이다.(아룬타족의 알치랑가미치나) 이 선조들은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고 사람이 아니라 동물, 식물, 또는 동식물의 요소가 우세한 어떤 존재였다. 따라서 선조들의 영혼은 토템 본체와 동일한 실체로 이루어져 있다. 영혼은 일반적으로 각 개인 안에 화신된 토템 본체이다. 개개인의 영혼은 토템 본체의 작은 조각들로서 숙주라고 할 수 있는 육체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렇게 볼 때 토템 본체가 영혼 관념을 이루는 재료가 된다.(73)
모든 임신을 재화신의 산물이라고 보는 점에서 환생의 교리를 지니고 있다. 선조의 화신 또는 추링가에 의해 임신되는 것이 동일하게 각 개인의 본질을 이루는 것은 선조라 불리는 본체다. 그리고 각 개인의 본질은 개인의 영혼이고 그것은 선조와 같은 재질과 실체로 만들어졌다. 영혼의 개념이 토템과 위대한 조상에서 나왔으며, 따라서 영혼의 개념 역시 사회적 산물이다.(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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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템 본체가 개인 속으로 침투할 때 그것은 어떤 자율성을 띄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토템 본체가 개별화된 것 곧 영혼이 그 숙주가 되는 인간에 대해 자율성과 독립성을 띤다. 토템 본체가 개별화되어 나타난 영혼은 그 토템 동식물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다. 영혼의 동물적 본질은 한 사람이 죽고 난 다음에 더욱더 잘 드러난다. 죽음이 영혼을 자유롭게 해 주면 영혼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오마하족은 죽은 사람의 영혼이 자신의 조상이 되는 동물에게로 돌아가 재결합된다고 믿는다.(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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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관념은 성스러운 존재와 관련된 믿음이다. 사회는 우리 안에 지속적으로 자리 잡고 있으면서 관념과 감정의 모든 세계를 불러일으킨다. 사회가 인간들 가운데 자리 잡고 인간의 한 부분이 되어 속된 것과 구분되는 거룩한 것, 도덕적인 것에 대한 관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바로 영혼이다. 인간에게는 영혼 개념이 있기 때문에 육체를 지닌 물질적이고 감각적인 존재이면서 또한 거룩하고 정신적이고 도덕적인 존재가 된다.(75)
영혼은 확산과 전염, 편재성에 있어서 본체(사회 또는 마나)와 동일한 속성을 지녀야 한다. 가장 원시적인 사회에서의 영혼이란 유동적인 형태로 모든 유기체 속에 퍼져 있는 매우 모호한 실체다. 영혼은 마나에 필적할만한 확산성, 전염성, 편재성을 지니고 있다. 마나가 집단 속에 들어 있는 본체라면 영혼은 마나가 개인 속에 들어와 자리 잡은 것이다. 그러므로 영혼과 마나는 그 기능과 속성이 동일하다. 영혼 개념과 마나 개념은 공존한다. 둘은 언제나 공존하지만 논리적인 의미에서 볼 때 마나가 영혼보다 먼저다.(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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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개념이 처음 나타날 때는 그것이 불멸의 존재로 여겨지지 않았다.(육체와 영혼의 긴밀한 연합) 집합적 삶은 개인적 삶보다 길고 영속적이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영혼불멸 개념이 생겨났다. 개인은 죽어도 집단(씨족)은 남아 있다. 개인의 육체에 생명을 주는 힘이 영혼이다. 그러므로 씨족에게 생명을 주는 힘(마나)과 마찬가지로 영혼도 불멸하거나 최소한 육체보다 더 오래 존속해야 한다는 관념이 나타났다.(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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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개념은 오랫동안 그리고 아직 부분적으로 인성 개념의 대중적 형태로 남아 있다. 인성은 두 가지 요인의 산물이다. 첫째, 본질적으로 비인격적인 것으로, 집단의 영혼이라 할 수 있는 정신적 본체이다. 이 본체는 특정한 개인의 것이 아닌 집단의 유산이다. 둘째, 인성은 개별화의 요인이며 인간의 육체가 그 일을 담당한다. 두 요소 중 중요한 것은 비인격적 요소다. 이것이 최초로 영혼 개념을 창출했기 때문이다. 인성은 영혼과 육체의 작용 가운데서 형성된다. 영혼에 대한 관념은 사회에서 왔고 또 사회를 표현하는 관념과 감정들로 이루어져 있다. 영혼의 활동이 우리 인간들을 더욱 인간적으로 만든다. 인성 속에는 영혼의 개념을 통해서 나타나는 사회적인 힘이 포함되어 있다.(77)
제9장 영과 신의 관념에 대하여
마나 ⇒ 영혼 ⇒ 영, 신(영혼보다 더 높은 등급의 신화적 인격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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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은 한정된 유기체 안에 갇혀 있기 때문에 영이 아니다. 영은 영혼과는 달리 어떤 생물이나 사물과 긴밀하게 결합되어 있다 할지라도 독립적인 존재로 자유롭게 그곳에서 빠져 나올 수 있다. 죽은 사람의 몸을 빠져나와 떠도는 영혼을 유령이라고 한다. 유령은 진정한 영이 아니다. 유령은 지위나 능력이 영보다 낮다. (78)
영혼 가운데 영과 같은 영혼이 있다. 이것은 신화적 인물들(위대한 조상들)의 영혼이다. 오래전에 위대한 일을 행했던 선조의 영혼이 그 육신을 떠난 이후에도 특별한 공간에 남아 있으면서 일정한 능력과 기능을 행사하는 경우 그 선조의 영혼을 영이라 지칭할 수 있다. 이러한 선조의 영혼 즉 영은 다른 모든 영혼들을 파생시킨 본질적 영혼 또는 원형적 영혼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선조의 영혼은 원형적 영혼과 일치하면서 영이라는 지위를 얻게 된다.(79)
이들 위대한 조상의 영혼은 영으로 변하면서 공동체(또는 후손들)나 개인의 수호정령(영)이 된다. 그리하여 살아 있는 후손들과 도덕적 관계를 맺으면서 결합한다. 선조가 머물던 공간은 특별한 장소가 되어 개인의 수호정령을 넘어 일종의 지역 수호신으로 변형된다. 이는 개인토템이 되어 개인을 지켜주고 또한 그 자신은 후손들에게 종교적 숭배를 받는 대상이 된다. 영이 된 위대한 영혼은 사회에서 도출된 도덕의식의 핵심이 된다. 우리의 외부에 있으면서 우리보다 우월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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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한 영에 대한 관념이 생겨났다.(악, 악몽, 질병, 태풍 등) 생명의 파괴와 관련된 관념 역시 종교와 비슷한 지위를 얻는다.(악령) 그러나 악령은 후손도 없고 정해진 토템도 없다. 즉 공동체가 없다. 그런 점에서 악령은 사회의 조직 밖에 있다. 따라서 악령은 종교의 세계가 아닌 주술의 세계에 속한다.(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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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관념 성립 후 높은 등급의 신화적 인물이 생겨난다. 입문 축제는 씨족을 넘어선 부족 종교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부족 전체에서 존경을 받는 특별한 조상은 의례의 창안자이자 수호자로서 때로는 의례 자체로서 경의를 받는다. 특별한 조상들이 씨족집단과 독립된 추상적인 존재로 바뀌는 것을 신으로 변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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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의 부족신(분질, 다라물룬, 바이아메)
불멸하고 스스로 존재하는 영원한 존재다. 그에게는 천체에 대한 지배력까지 부여된다. 그는 온 세상의 창조자이고 인간들의 조물주다. 모든 문명의 산물도 그에게서 생겨났다. 그는 부족의 도덕의 수호자이며 또한 심판관이기도 하다.(81)
입문은 부족 숭배의 중요한 형태다. 입문의례를 통해 사람들은 분질(창조자)의 존재를 느낄 수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사람들의 사고가 다수의 조상 정령으로부터 부족신의 개념으로 넘어갈 수 있게 된 것은 둘 사이에 매개 개념이 삽입되어 둘 사이를 이어주었기 때문이다. 그 매개는 문명창시의 영웅들이다. 최고 신에 대한 개념이 토템 신앙 전체 체계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위대한 신의 이름과 토템이 서로 일치하며 그 생김새도 토템의 모습을 한 경우가 많다. 결국 위대한 신이란 모든 토템의 통합체이며 결과적으로 부족 단일체의 화신이라고 할 수 있다. 위대한 신은 범부족적인 입문의례나 신화와 관련된다.(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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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템 숭배가 도달한 가장 높은 수준의 개념은 부족의 신이다.(선조의 영) 영혼 개념으로 인해 종교 영역에서 인성의 개념이 도입되었고 위대한 신은 부족의 감정에서 비롯되었다. 부족의 단일성은 의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종교적 표상들은 의례를 행할 때 나타나기 때문이다.(82)
제3권 주요한 의례적 태도들
제1장 소극적 숭배와 그 기능, 금욕 의례
- 종교의 3요소: 믿음, 의례, 공동체
의례: 소극적 숭배, 적극적 숭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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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의례들은 성과 속의 본질적인 분리 상태를 실현시키려는 목적이 있다. 이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소극적 행위(금지 행위)를 규정한다. 이것을 소극적 숭배라고 하고 터부의 형태를 띤다. 종교적 금지는 성스러운 대상이 불러일으키는 존경심에서 비롯되며 도덕적이고 절대적인 명력의 성격을 띤다.(83)
접촉금지: 성스러운 것과 속된 것이 서로 접촉하지 않도록 하는 것(거룩한 음식물에 대한 금지)
침묵 요구, 일상적인 행동 중단 등
- 금지의 원리: 종교생활과 속된 생활은 같은 시간과 공간에서 공존할 수 없다.(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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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는 소극적 숭배를 통해 속된 것과 떨어져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종교적으로 고양된다.(금식, 철야, 침묵, 고행) 금욕과 포기에는 반드시 고통이 따른다. 그리고 이 고통을 통해 새로운 능력과 특권을 얻게 된다. 금욕과 포기를 통해 본성을 억누를 때 인간은 다른 피조물보다 우월하고 위대한 존재가 된다. 금욕적 의례가 부과하는 고통은 무사무욕과 인내의 자질을 얻기 위한 시련이다. (85)
인간이 사회에 대한 의무를 완수하려면 본능을 저버리고 본능을 극복해야 한다. 금욕주의는 사회생활의 본질 가운데 내재되어 있으며 인간문화의 필수 불가결한 부분이다.(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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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 모든 것은 존경의 대상이 되며 이 존경의 감정은 그것을 느끼는 사람에게 금지라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성스러운 세계는 속된 세계를 배척하는 동시에 가까이 있는 속된 세계로 흘러 들어가는(전염되는) 이중적이고 모순적인 속성을 지니고 있다. 거룩한 것과 닿은 속된 것이 거룩한 것에서부터 흘러나오는 적대적인 힘에 쉽게 노출되어 해를 입을 수 있다. 신성모독은 엄격한 금기가 되며 금지의 형태를 띤 소극적 숭배가 나타났다.(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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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은 성스러운 특성이 획득되는 과정 그 자체이고 성스러운 특성은 전염에 의해 확립된다. 종교적 힘이란 의인화된 집합적 힘, 즉 도덕적 힘이다. 그 힘은 사회에서 온 관념과 감정으로 이루어져 있어 쉽게 들어오고 나가기도 한다. 원시인들의 혼동, 동일시의 모습과 같이 혼동과 분유는 논리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혼돈들은 감각이 서로 떼어 놓은 사물들을 연결시키는 데 사용되었다. 이것이 과학이다. 이런 의미에서 종교적 거룩함에서 나타나는 전염성은 미래의 과학적 설명을 위한 길을 열어 주었다.(88)
제2장 적극적 숭배 1: 희생의 기본원리, 중앙 오스트레일리아 부족의 인티츄마 예식과 여러 형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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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티츄마 축제는 씨족토템으로 쓰이는 동물이나 식물종의 번영을 목적으로 진행된다. 사람들은 선조의 흔적이 남아있는 특별한 장소로 찾아간다.(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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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템을 먹는다. 보통 때에는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다. 토템 동식물을 먹는 행위는 일종의 영성체와 비슷한 효력을 지닌다.(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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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적극적 숭배 원리는 희생제도다. 이 의례의 특징은 씨족원의 식사이며 그 의례의 소재는 음식이다. 이 의례는 희생을 바치는 신도들과 그것을 받는 신도들이 함께 참여하는 식사다. 이러한 식사는 거기에 참석하는 사람들을 인위적 혈연관계로 만든다.(식구, 영성체)(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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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은 본질적으로 두 가지 요소로 이루어진다. 하나는 영성체이고 다른 하나는 봉헌이다. 신도들은 성스러운 양식을 먹음으로써 그의 신과 교통하는 동시에 이 신에게 봉헌한다. 희생은 신도들이 신들에게 어떤 것을 바치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러므로 희생은 언제나 봉헌의 성격을 띤다. 희생은 사회와 공동체의 존속을 위해서 행해진다.(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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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 존재들에 대한 집합 표상을 새롭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종교생활의 근원, 즉 모인 회중들 속에 그 표상을 다시 담가서 새롭게 하는 것이다. 희생과 봉헌을 통해 신들이 살아남으로써 신을 숭배하는 인간들이 새롭게 되고 강해진다는 메커니즘은 종교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사회와 개인의 관계에서도 동일한 원리가 작용한다. 개인이 사회 없이 살 수 없는 것처럼 사회도 개인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신들은 사회의 상징적 표현일 뿐이다. 그리하여 숭배는 실질적으로 도덕적 존재(신과 사회, 개인)를 주기적으로 재창조한다. 숭배를 위한 모임과 의례는 사회의 존속과 개인을 인간적으로 고양시키기 위한 중요한 근거이며 수단이다.(91)
적극적 숭배는 주기적 형태를 띤다. 정해진 시기에 규칙적으로 되돌아오는 축제들의 순환이다. 이러한 숭배의 주기적 성격은 사회적 삶의 리듬과 관련되어 있다. 인간들은 속된 시기(경제활동을 하는 시기)와 거룩한 시기(종교의례에 참여하는 시기)를 교차하는 삶을 산다. 뒤르켐은 여기에서 주기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며 시간 개념(범주)이 사회적 산물로서 형성되었다는 것을 예고한다.(92)
제3장 적극적 숭배 2: 모방 의례와 인과법칙
토템의 번식을 위한 의례 가운데 모방의례가 있다.
토템을 재현하는 모방의례가 진행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모방의례를 행할 때 사람들은 자신들이 실제로 동일한 명칭의 동물이나 식물이 된다고 믿는다. 이를 통해 동물을 번식시킨다는 개념을 지니고 있다. 자신들의 거룩한 토템 동물의 번식을 가져온다는 것을 통해 기쁜 마음을 느끼고 도덕적 존재감을 회복한다. (p.93-94)
모방의례는 인과법칙의 형성을 보여준다. 모방의례를 행하면 결과에 대한 관념(토템 동식뭉릐 번식)과 자신들의 모방의례(토템 동식물의 행동이나 모양을 흉내 냄) 사이에 연상작용이 일어난다. 즉 자신들의 의례가 원인이 되어 토템 동식물이 번식하는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한다. 즉 모방의례가 토템 종의 번식을 가져온다는 인과법칙이 나타난다. (p. 96-97)
제4장 적극적 숭배 3: 재현의례 또는 기념의례
기념의례의 사례를 보면 씨족의 신화적인 과거를 현재의 모습으로 마음속에 되살리기 위한 것이다. 이 예식을 통해 집단은 주기적으로 자신과 자신의 단일성에 대한 감정을 새롭게 하며, 개인들은 사회적 존재로서의 본질이 강화된다. 어떤 물질적인 유용함을 위해서가 아니라 예식 자체가 주는 만족감을 위해서 시행된다. (p.98)
기념의례는 집단 크리에이션과 유사하다. 놀이와 예술의 주요한 형태들이 종교에서 생겨났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종교는 그 자체만으로도 미적인 것을 지니고 있다. (p.99)
의례는 다양한 목적(입문의례가 될 수도 있고 토템종의 번식을 위한 의례 또는 순수한 기념의례가 될 수 있다)으로 사용될 수 있는데 이러한 모호함은 의례의 진정한 기능이 신도들에게 도덕적인 힘과 믿음으로 이루어진 어떤 정신상태를 깨우는 것이다. (p.100)
제5장 속죄의례와 성(聖) 개념의 모호함: 속죄의례에 대한 정의
즐거운 축제가 아닌 재앙을 기억하고 애도하는 목적을 지닌 슬픈 기념식도 있다. 이런 종류의 예식을 속죄의례라 부를 수 있다. (p.100)
장례식의 속죄의례의 대표적인 예다. 여러 종족들에게서 나타나는 모습은 죽음을 전후로 고통, 탄식, 슬픔, 광란의 예식이다. (p.101)
이러한 표현들은 인간적 슬픔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 집단이 부과한 의무다. 공동체의 손실이 얼마나 괴로운 일인가를 구성원 모두에게 보여주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사회(공동체, 집단)의 가치와 소중함이 개개인의 마음속에서 다시 살아나게 된다. (p.102) → 사회의 회복
슬픔과 낙담을 가져오는 다른 일 (흉년, 가뭄, 집단의 보물 상실 등)이 생겼을 때에도 속죄의례를 통해 사회는 치유를 받는다. (p.103)
성스러운 것과 불결한 것은 별개의 두 종류가 아니라 모든 성스러운 사물들을 포함하는 같은 장르의 두 변이다. 악한 힘들도 종교적인 특성을 지니게 되는 이유를 속죄 의식을 통해서 설명할 수 있다. 인간은 그들의 외부에 악한 존재가 있다고 생각한다. 죽음이나 재앙의 경험을 통해 그 악한 존재의 적대감은 인간의 고통에 의해서 무마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p.104)
종교생활의 바탕은 하나이고 단순하다. 종교는 인간을 그 자신보다 높은 고양시키고 개인적으로 더 훌륭햔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p.105)
결론: 여기에서 얻은 결론들이 어느 정도까지 일반화될 수 있는가
종교의 기능은 우리를 활동하게 하고 우리를 살아가는데 도움을 주는 데 있다. 종교 경험을 이루는 고유한 감각들의 객관적이고 보편적이며 영원한 원인은 사회다. 이 사회에서 나오는 도덕적 힘이 종교생활을 지배하는 관념과 의례의 형태로 나타나면서 인간에게 강력한 영향을 준다. (p.106)
종교생활의 토대를 이루는 사회는 현실사회다. 인간이 종교생활의 근거가 되는 이상을 꿈꾸고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사회, 즉 집합적 생활의 결과다.
사회 속에 들어있는 이상은 인간에게 없어도 괜찮은 일종의 사치품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존재 조건이다. 그러한 능력을 획득하지 못하면 인간은 사회적 존재가 될 수 없고, 인간이 될 수 없다. 즉 문명 생활을 할 수 있는 존재가 되지도 못하고 문명을 유지할 수도 없다. (p.107)
모든 사회에서는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해 집합 감정과 집합 관념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계속 나타나야 한다. 종교 예식이란 이러한 집합 감정과 관념을 주기적으로 분출시키는 통로다. 종교의 기능은 생명의 기능과 사색의 기능이 있는데 사색 기능은 거의 과학에 넘겨주었다. 그러나 종교 속에는 숭배와 믿음이 있고 행동의 추진력이 있다. 종교는 과학적 주장이 한계에 부딪히는 지점에서 인간이 가야 할 길을 제시해야 한다. (p. 108-109)
과학의 기본개념은 종교적 기원을 지니고 있다. 개념 속에는 특수한 존재인 사회(종교)가 경험하고 사물을 생각하는 방식이 포함되어 있다. 개념 속에는 오랜 세월 사회가 축적해 놓은 많은 지혜와 지식이 들어있다. 사회가 존재한다는 단순한 사실로부터 개인적인 감각과 이미지 외부에 경탄할 만한 특성을 지닌 표상의 전체계가 존재하게 되었다. (p.110)
한편으로 과학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윤리와 종교 사이에 이율배반이 존재한다는 것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 인간 생활 속에 나타나는 두 가지 종류의 형태는 유일하고도 동일한 근원, 즉 사회에서 파생되어 나왔기 때문이다.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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