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람시의 옥중수고2』 2장2 그람시 2022.6.10. 바다사자

2장 실천 철학

2. 마르크스주의의 여러 문제

 

개요

 이 글에는 마르크스의 기원에 대해 재구성할 필요성과 실증주의 내지 신칸트주의적인 마르크스주의적 전통을 해방시킬 필요성을 담고 있다. 그람시는 독일 철학의 관념론적 전통이 마르크스에게 미친 영향을 강조함으로써 마르크스주의를 프랑스혁명과 더불어 두 가지 흐름의 종합으로 보고 있다. 마르크스주의의 본질은 유물론이라기보다 모든 형태의 선험주의에 대한 완벽한 거부를 통해 관념론 비판을 재공식화한다. 실천 철학의 주요한 적을 오스트리아 마르크스주의의 신칸트주의적(233) 이탈, 플레하노프와 부하린의 ‘유물론적’ 정통성에 집중하면서 선험주의와 형이상학에 놓고 있다.

 두 번째 글은 ‘속류유물론자’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부하린의 『사적 유물론의 이론, 대중사회학독본』에 대한 그람시의 비판은 두 측면이다(234). 부하린은 정통 마르크스주의 내에서 유력한 흐름을 대표한다. 유물론적 전통의 계승자였으며 오늘날까지 영향이 이어진다. 그람시는 이 책의 사고방식의 조야함과 진부함을 폭로한다. 속류유물론적인 입장을 혁파하는 과정을 통해, 마르크스주의 이론의 제문제에 접근하기 위한 기본 원칙들을 가장 체계적으로 밝히고 있다. 그람시의 마르크스주의는 본질적으로 비판적이다. 비판적 방법론에 의해 『독본』의 오류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변증법적 역사주의를 가장 극명하게 표현하고 있다(235).

 

마르크스주의의 여러 문제

1. 실천 철학 연구에 관한 몇 가지 문제

문제 제기

 마르크스는 수세기 동안 지속될, 정치사회의 소멸과 조절된 하나의 역사적 시기를 지적으로 개시하고 있다. 자유의 개념이 필연성의 개념을 대체하게 될 때(238) 마르크스 세계관도 대체될 것이다. 하나의 등급 체계를 만들기 위해 마르크스와 일리치를 비교하는 것은 어리석고 무용하다. 그들은 동질적인 동시에 이질적이기도 한 과학과 행동이라는 두 개의 국면을 각각 대변하고 있다(239).

방법의 문제

 사상가의 ‘영속적인’ 요소들을 확정짓기 위하여 지적 발달 과정을 재구성하는 것은 필수적이다(239). 1. 실천적 활동 뿐만 아니라 지적 활동을 중시할 것. 2 저자의 모든 저작들을 연대기적 순서에 따라 목록을 작성할 것. 라이트모티프 탐구는 중요하다(240). 마르크스의 문헌들은 저자의 직접적인 책임 하에 출판된 저작들과 다른 사람들에 의해 유고집으로 출판된 저작들 범주로 문헌들을 구분할 수 있다(241).

 엥겔스가 마르크스의 작품이라고 추정한 모든 것이 절대적으로 믿을 만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엥겔스는 마르크스가 아니기 때문이다. 마르크스의 직접적인 책임 하에 출간된 저작들 속에서 마르크스를 탐구해야 한다(243).

안토니오 라브리올라

 질풍노도의 시기에 모든 관심의 초점이 되었던 것은 정치분야에서 가장 직접적인 무기 및 전술적인 문제였으며 문화적 문제였다는 것이다. 새로운 국가형태가 탄생하는 순간부터 새로운 지적·도덕적 질서, 즉 새로운 유형의 사회를 구축할 필요성과 보편적인 개념 및 보다 정제되고 결정적인 이념적 무기를 계발할 필요성이 생겨났다. 바로 이점이 라브리올라를 널리 보급시키고 그의 철학적 문제 제기 방식을 지배적인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그래야 자율적이고 우월한 문화를 위한 투쟁을 개시할 수 있고 전통적인 세속적 휴머니즘에 현대적이고 동시대적인 형식을 부여할 수 있고 새로운 국가형태의 윤리적 토대가 될 것이다(246).

실천 철학과 근대 문화

 19세기 말에 실천 철학은 이중적인 수정을 겪었다. 관념론적 조류들이 실천 철학의 제반 요소 중 특정 부분을 명시적으로든 암묵적으로든 흡수하여 편입시켰고 또 정통주의자들의 철학적 결합에 포섭되었다. 칸트주의 조류도 존재한다(247). 관념론적 경향의 결합은 ‘순수한’ 지식인들로 구성되었고 정통주의 조류는 실천적 활동에 보다 헌신하여 대중과 연결되어 있는 지식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순수한’ 지식인은 지식인 집단의 지도자 역할을 한다. 실천 철학의 몇 가지 요소를 활용하여 그들의 개념체계를 강화하여 사변적 사이비 철학을 역사주의적 실재론이라는 이론으로 완화시키고 사회집단에 새로운 무기를 공급해 준다. 정통주의적 경향은 종교적 초월주의(248)를 진부한 유물론으로 극복하려고 하였다. 이 유물론은 평범한 대중들의 상식과 거리가 멀었다. 라브리올라는 실천 철학이 자체 내에 역사해석에서 보편적 철학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반전의 촉진제를 내포하고 있는 독자적이고 독창적 철학이다.

 실천철학을 역사적 탐구의 경험적 규범(249)으로 격하시켰던 예는 크로체이다. 무의식적 흡수는 근대문화의 한 계기였는데 낡은 사고방식을 변형시킨 만연된 분위기였다. 소렐의 경우이다. 실천 철학과 역사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연구는 베르그송과 실용주의이다. 정치학에서의 실천적 교훈도 있다(250). 전통적 유물론과 제한적이고 특정 지식인 집단에서 이루어진 칸트주의와의 결합의 측면도 있다(251).

 실천 철학은 세련된 형태의 근대 이데올로기와의 투쟁, 인민대중에 대한 교육이라는 과제를 수행해야 했다. 후자를 위해 질적, 양적으로 모든 힘을 쏟아 왔으나 ‘교화’를 위한 이유로 대중 수준보다 약간 높은 문화형태와의 결합은 절대적으로 불충분했다. 실천 철학은 새로운 사회집단 고유의 지식인 집단을 창출한 목적으로 탄생되었으나 관념론의 근대 문화는 제한적인 지적 귀족주의 문화로 남았다(252).

 프랑스의 개혁은 농촌의 농민대중을 포괄했고 세속적 토대에 입각했으며 국가적·애국적 유대를 상징하는 세속적인 이데올로기로 종교를 대체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상위의 문화를 직접적으로 개화시키지는 못했다(254).

 대중적 개혁으로서의 실천 철학의 개념은 소렐에게서 찾을 수 있으나 단편적이고 주지주의적이었고 의회정치와 정치정당이 벌이는 치사한 작태에 격분하는 얀센주의자였다. 그는 역사적 운동들이 종종 근대의 문화 등에 의해 재연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기계적이고 인위적인 내용을 담을 때도 있지만 심오한 직관이 가끔 번득이고 있다.

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독일 철학과 프랑스혁명 칼뱅주의의와 영국 고전경제학, 근대적 인생관 전반의 근거가 되는 세속적 자유주의와 세속적 역사주의 등 실천 철학은 과거의 모든 문화를 전제로 하고 있다. 대중문화와 고급문화 간의 대비를 통해 변증법적으로 진행되어온 지적·도덕적 개혁 전반의 운동을 통틀어 그 최고 정점에 위치한다. 실천 철학은 정치학이기도 한 철학이며, 철학이기도 한 정치학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인민주의적 단계에 있으며 독자적인 지식인 집(255)단의 창출은 쉬운일이 아니다. 실천 철학은 근대 역사주의의 대중적 측면이지만, 자체 내에 역사주의를 대체시킬 원리를 내포하고 있다(256).

 실천 철학의 지반 위에서 형성된 지식인들은 민중과 연결을 가지지도 않았으며 출신 또한 민중과 무관했다. 그들은 중간계급을 대변했으며 역사의 ‘전환점’에 이르러서는 그들 계급으로 선회했다(258).

노트 1  왕정복고시대는 근대의 역사주의적 이론이 정교하게 완성되는 시대였다. 실천철학은 왕정복고가 완전히 와해되고 신성동맹이 깨어지던 1848년 바로 직전에 완성되었다. 실제 복고는 중산계급의 혁명적 세력 장악을 제한하고 성문화시킨 여러 세력 간의 새로운 제휴가 있었을 뿐이었다. 이 시대의 역사주의적 이론들은 추상적이고 유토피아적인 18세기 이데올로기를 반대했다. 18세기 이데올로기는 1870년까지 프랑스에서 광범위하게 유포되었다. 실천 철학은 이러한 모든 형태에 반대하고 있었다(259). 실천 철학은 ‘역사주의’의 가장 위대한 형태이며 어떤 추상적 ‘이데올로기론’의 형태로부터도 완전히 자유로우며 역사 세계의 참된 정복이자 새로운 문명의 신기원을 마련한 철학이었다(260).

사변적 내재와 역사주의적 혹은 실재론적 내재

 독일고전철학, 영국 고전경제학, 프랑스 정치이론 및 실천이 실천 철학의(260) 기원이다. 고전철학의 사변적 형태를 정치학과 고전경제학의 도움을 받아서 역사주의적 형태로 바꾸어 놓은 것이다(261). 리카도가 발견한 새로운 방법론적 규범 규준들을 역사 전체에 관한 적절한 양식으로 확장시키고, 그로부터 독창적 형태의 새로운 세계관을 도출해 냄으로써 리카도의 발견을 일반화했다(262).

 연구 과제는 1. 리카도의 형식과학적 원리들을 요약하는 것, 2. 그 원리들의 역사적 기원을 탐구하는 것, 3. 리카도와 헤겔, 로베스삐에르의 연관성을 정립하는 것, 4. 세 조류를 종합해 어떻게 새로운 내재 개념을 획득해 가는가를 고찰하는 것, 5. 크로체와 젠틸레의 근대 이탈리아 관념론으로 대표되는 독일 고전철학에 대한 실천 철학의 태도에 관한 연구이다(263).

마르크스주의 구성 요소들 속에서의 통일

 경제학에서의 통일적 중심은 가치, 즉 노동자와 산업 생산력 사이의 관계이다. 철학의 실천, 즉 인간의지(상부구조)와 경제구조 사이의 관계이다. 정치학의 통일적 중심은 국가와 시민사회의 관계이다(264).

철학, 정치학, 경제학

 어떤 하나는 다른 것들 속에 함축되어 있으며 셋은 동질의 전체를 구성한다. ‘철학자’는 그 시대의 지배적 조류와 세계관에 대한 추상화 작업을 겨우 성공할 수 있으나 정치학자는 동일한 개념을 직접적이고 독창적으로 취급해(265) 그 개념을 살아 있는 것으로 전개시킨다. 경제적·조합주의적 단계, 시민사회에서의 헤게모니 투쟁단계, 국가권력의 단계 등 각 단계에 상응하는 특수한 지적 활동들이 있다. 정치학이 발전되는 것은 헤게모니 투쟁단계이다. 국가 단계에서 국가 해체의 위험을 피하려면 모든 상부구조가 발전될 수밖에 없다(266).

실천 철학의 역사성

 실천 철학이 역사주의적 방식으로, 즉 철학적 사상의 잠정적 단계로서 스스로를 생각한다는 사실은 실천 철학의 전체계 내에 함축되어 있을 뿐 아니라 역사발전의 어느 지점에 이르러 필연성의 왕국으로부터 자유의 왕국으로의 이행으로 특징지어진다는 테제 속에 명확히 표현되고 있다. 철학자들은 자신이 인간 정신의 통일성, 즉 역사와 자연의 통일성을 표현하고 있다고 확신하며 이 확신이 없다면 새로운 역사를 창조할 수도 없고 철학은 이데올로기가 되지 못하고, ‘물질적 힘’과 동일한 에너(266)지를 가진 열광적인 ‘대중의 믿음’을 실제로 나타내지 못한다.

 실천 철학은 일체의 이데올로기적 요소로부터 해방된 철학이며 모순으로 가득 찬 의식이기도 하기 때문에 가장 완벽한 모순의 표현이다. 즉 아직 존재하지 않으며 역사적으로 아직 존재할 수 없는 ‘자유’가 아니라 ‘필연성’과 결합하고 있다. 철학자는 모순의 현장으로부터 도피할 수 없으며 직접 유토피아를 건설하지 않고서는 모순 없는 세계를 일반적으로 언급할 뿐이다(267).

 절대적인 ‘진리’가 실천적인 기원을 지니며 ‘잠정적’인 가치를 지닌다는 점을 실천 철학이 이론적으로 주장할 경우, ‘실질적’으로 대중들에게 인식시키는 일은 매우 어렵다. 이러한 점은 모든 역사주의적 철학에 반복해서 일어나는 난점이다. 실천 철학까지도 나쁜 의미에서의 이데올로기, 즉 절대적인 진리의 교의 체계가 되기 쉽다. 실천 철학이 ‘물질’을 영원하고 절대적인 것으로 보는 속류 유물론의 형이상학과 혼동될 때 특히 그렇다. 필연성에서 자유로의 이행이 인간 사회를 통해 일어난다고 말하는 것은 가치 있는 견해이다. 세계가 통합되면 실천 철학(269)의 전체계는 사라질지 모르지만 특정 측면들은 ‘진실’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은 할 수 있다.

경제와 이데올로기

 마르크스가 그의 구체적인 연구에 도입한 실질적인 유의사항들, 그의 일반적인 저작 속에는 존재하지 않는 유의사항들은 다음과 같다(270).

 1. 구조적인 국면의 구체적인 연구·분석은 발전과정 전체가 완결된 이후에야 가능하며 진행 중에는 가설적으로 취급한다는 조건하에서만 접근할 수 있다. 2. 기계론적 사적 유물론은 실수의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모든 정치적 행위는 구조에 의해 직접적으로 결정되고 구조의 현실적이고 영구적인 변형일 뿐이라고 가정하고 있다. 3. 정치적 행위가 조직적인 성격이라는 내적 필요에 기인하고 있다는 점, 즉 당, 집단, 사회에 일관성을 부여할 필요와 결부되어 있다는 점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271). 역사적 문제를 이루는 것은 차이 및 갈등의 문제였지 서로가 내세우는 가치는 아니었다.

 노트 2. 모든 실제 역사단계는 그 다음 단계에 자취를 남기는데, 이 자취가 이전 단계의 존재에 대한 최상의 증거이다. 역사의 발전과정은 시간 속에서 통일성을 유지하며, 이 통일성을 통해 현재는 과거 전체를 내포하고 있으며, 현재 속에서 과거의 ‘본질적’ 부분-참된 ‘본질’을 드러내는 것 중 ‘알려질 수 없는’ 잔류물이란 없다-이 실현되는 것이다(272).

윤리학과 서적 유물론

 도덕성은 특정 목표의 달성을 꾀하는 의지의 자유의 필요조건에 대한 탐구가 되며 이 조건들이 존재한다는 데 대한 논증이 될 것이다. 도덕성은 달성되어야 하는 목표의 체계의 문제가 아니라 목표의 단계의 문제여야 한다(273).

규칙성과 필연성

 고전경제학은 자연현상의 자동성에 비교될 수 있을 만한 ‘객관적인’ 자동성 자체의 현상이 새로운 시장을 ‘규정’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확립했다. 정치경제학 ‘비판’은 ‘규정된 시장’과 ‘자동성’의 역사적 성격이란 개념으로부터 출발한다(274). ‘비판’은 시장을 규정하고 있는 힘의 관계를 사실주의적 방식으로 분석하고 변형의 가능성 및 새로운 관계의 모순을 심도 있게 분석함으로써 현상과 관련된 변형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실제로 근대의 경제생활에서는 ‘임의적’ 요소가 훨씬 중요성을 가지며 하나의 ‘위기’가 존재함을 주장할 수 있다. 역사적 사실들의 ‘규칙성’, ‘법칙’, ‘자동성’의 의미를 확립하기 위해서 이상의 고찰들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275). 어떤 규칙성과 자동성으로 작용하는 항구적인 힘들이 역사발전 과정에서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밝혀내는 문제이다.

 역사에서 ‘필연성’의 개념은 ‘규칙성’과 ‘합리성’의 개념과 밀접히 연관된다. 필연성은 유효하고활동적인 전제가 있을 경우에만 존재한다. 이 전제에 대한 자각이 대중의 마음 속에 일어나게 되면 구체적 목표가 제시되며 ‘대중적 신념’의 형태의 확신과 신념의 복합체가 형성된다. 물질적인 필요충분조(276)건은 이러한 전제 속에 내포되어 있어야 하며 발전도상에 있지 않으면 안된다. 이때 문화는 지적 행위들의 복합체를 말하며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인간을 행동으로 이끄는 힘을 지녔다는 의미에서 가장 중요한 정열 및 감정들의 복합체를 의미한다. 이것이 역사의 ‘합리성’에 대한 역사주의적 개념에 도달하는 유일한 길이다(277).

실천 철학의 보고

 ‘실천 철학의 사회학‘은 역사 및 정치의 연구·해석을 위한 실천적 기준을 체계적으로 개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직접적 기준 및 비판적 유의사항 등을 집대성해 놓은 것과 같으며 실천 철학이 이해한 역사와 정치의 문헌학이다. 또 실천 철학 내부의 숱한 경향들을 비판하는 작업도 동일하다. 이러한 작업은 근대 역사주의가 과거의 역사적 방법 및 문헌학에 가했던 비판과 같다(280).

실천 철학의 창시자들과 이탈리아

 이탈리아와 관련있거나 이탈리아의 문제들을 취급하고 있는 모든 저작물들을 체계적으로 수집하는 일(280). 1. 이탈리아를 특별히 언급한 저작들, 2. 언급은 없지만 이탈리아와 관련있는 역사적·정치적 비평을 ’특수하게‘ 논의할 저작들(281).

전세계 문화에 대한 서구 문화의 헤게모니

 1. 다른 문화가 세계문명의 ’계층적‘ 통합과정에 중요성과 의미를 지녀왔지만 역사적·구체적(281)으로 유럽문화의 구성요소일 경우에만 보편적 가치를 지녀왔다. 2. 유럽문화도 통합과정을 겪어왔으며 헤겔과 헤겔주의 비판에서 정점에 도달했다. 3. 지식인들 속에서의 문화과정만 취급해야 한다. 대중문화는 이런 관점에서의 발전과정을 다루는 것은 불가능하다. 4. 프랑스의 정치적·법적 과정과 독일의 이론적·사변적 과정의 상호 번역가능성의 ’실천적‘ 확증으로서 문화과정을 활용해야 한다. 5. 새로운 문화과정은 헤겔주의가 해체됨으로써 비롯되었다. 6. 새로운 세계관 및 인생관이 탄생했으며 범세계적 성격, 대중의 사상과 대중문화를 변형시킬 능력이 있는 대중적 현상이다(282). 7. 출발이 다양하고 이질적인 여러 요소의 혼합에서 비롯된다. 8. 모든 전사의 결과이자 정점으로서의 실천 철학, 헤겔주의에 대한 비판으로부터 근대의 관념론과 실천 철학이 발생했다(283).

앎에서 이해, 느낌으로의 이행, 반대로 느낌에서 이해, 앎으로의 여행

 지식인의 오류는 지식인은 민중·민족으로부터 분리되더라도, 즉 민중의 기본적 열정을 느끼고 이해함이 없이도 지식인일 수 있다고 믿는 데 있다. 그러나 대중의 열정을 느끼고 이해함으(283)로써 지식인은 특정한 역사적 상황 속에서 갖는 열정의 의미를 설명하고 정당화시켜주며 그 열정을 역사법칙 및 과학적·체계적으로 다듬어진 우월한 세계관(지식)과 변증법적으로 관련시켜야 한다. 지식인과 민중·민족 간의 심정적 유대 없이는 역사와 정치를 만들 수 없다. 함께 나누는 생활을 통해서만 하나의 사회세력 즉 ’역사적 블록‘이 형성된다(284).

 

옥중수고2 2장2. 그람시(22.6.10).hw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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