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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특성과 주제
무언가 소원을 빈다는 것이 대체 어떤 의미인가?
-좋은 것을 비는 것인데, 그 사람은 정말 자기에게 좋은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을까? 혹 도리어 나쁜 것을 좋은 것인 줄 알고 빌면 어쩔 것인가? 이런 일이 없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차라리 무지한 경우가 더 나을까? 신에게 판단을 맡기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이 대화편의 실질적인 주제는 ‘기도’라기 보다는 ‘가장 좋은 것에 대한 앎’과 ‘신중함’이라는, 즉 ‘진정한 기도’에 대한 대안은 ‘가장 좋은 것에 대한 앎’과 ‘신에게 판단을 맡기는 것’이기도 하다. 기원전 3세기, 가장 좋은 것에 대한 확고한 앎에 대한 확신이 주춤한 반면, 개인의 종교적, 도덕적 행위에 대한 관심이 컸던 시기의 경향이 반영된 작품으로 추측.
2. 줄거리
신께 소망을 빌러 가는 알키비아데스에게 소크라테스는 오이디푸스의 기도를 예로 들면서 섣불리 신에게 빌어서는 안된다고 말림-미친사람과 건강한 사람의 기도를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미친사람과 무분별한 사람, 건강한 사람과 분별 있는 사람을 동일시하는 논변펼침. 분별이 있는 사람과 무분별한 사람의 차이점은 무엇을 행하고 말해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라는데 동의, 무엇을 행하고 말해야 좋은지를 아는 것과 알고 있다고 믿는 것은 다르다. 분별 있는 사람이란 가장 좋은 것을 알고 그것을 가장 ‘이롭게’ 행하는 사람이며 이런 이들을 나라의 조언자로 갖게 될 때 그 나라가 올바르게 운영된다는 점을 밝힌다.
논의의 결론으로, 신에게 비는 가장 좋은 기도는 라케다이몬 사람들의 기도로서, 가장 좋은 것과 가장 아름다운 것을 달라고 비는 것이라고 소크라테스는 말한다. 이는 신이 제물을 탐하지 않고, 인간의 혼이 지닌 ‘올바름과 분별’에 주목하기 때문이라는게 소크라테스의 생각이다.
3. 내용구분
1)138a-138c
신께 빌러 가는 알키비아데스-사적으로나 공적으로 우리가 비는 것들 중에 때때로 어떤 것들은 신들이 들어주고 어떤 것들은 들어주지 않으며, 어떤 사람의 것은 들어주고 어떤 사람의 것은 들어주지 않는다고 자네는 생각하지 않는가?
그럼 빌기 전에 각별한 주의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그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대단히 나쁜 것을 자신도 모르게 빌지 않으려면 말이지. 오이디푸스처럼.
2)138c-139d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은 미친 사람의 경우죠.
자네는 미친 것이 분별 있는 것과 정반대가 된다고 생각하는가?
병든 사람과 건강한 사람, 분별 있거나 무분별하거나.
한 나라의 사람들 가운데 분별 있는 사람이 소수고, 미쳤다고 부르는 무분별한 사람들이 다수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그러면 미친 사람과 함께 무사히 나라를 꾸려 갈 수 있었으리라 생각하는가?
3)139d-140d
우리가 의사라 부르는 사람들이 하는 말로는, 병들의 증세는 다르다네......더 나아가 사람들은 무분별도 나눠 가지며, 가장 큰 몫을 가진 사람들을 미친사람이라 부르고, 좀 덜 가진 사람들은 바보스럽고 얼빠졌다고 부르네...이 모든게 무분별이지만 다 다르다네.
4)140d-143b
무분별한 사람과 분별 있는 사람이란 도대체 누구인지 살펴보아야 한다네.
분별 있는 이 사람들은 무엇을 행하고 말해야 할지를 아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가?
무분별한 사람들은 둘 다를 모르는 자들이라고 간주하는 건가?
이런 사람들 중에 오이디푸스도 있다고 내가 말했네.
목숨을 대가로 참주 자리가 생기는 것을 바라지 않을 걸세,
그러니까 자네는 누군가가 그것들로 인해서 해를 입거나 극단적으로는 생명을 잃기가 쉬운 경우에는 주어지는 것을 덥석 받아들이는 것도, 그것들이 생기는 것도 스스로 비는 것도 안전하지 못하다고 보고 있군. 그렇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사례를 들 수 있네.
................
사람들은 자식을 달라고 빌어서 자식을 얻었으나 너무나 큰 불행과 고통에 처하였다네.
결과가 이처럼 빤한데도, 주어지는 것들을 멀리하거나 그것들이 기도를 통해 생길 것 같을 때 빌기를 그만두는 사람들은 보기 드물다네. 많은 사람이 참주 자리가 주어지는 것을 마다하지 않을 뿐 아니라,....그것들이 있으면 이익이 되는 게 아니라 해를 끼치는데도 말일세. 그 정도가 아니라 자신에게 당장 그것들이 없으면 생기게 해 달라고 빌기까지 하지. 그러나 얼마 안 가서 그들이 처음에 빌던 것들을 취소하는 기도를 드리고... 내 생각에 신들 때문에 자신에게 나쁜 일들이 생겼노라고 말하면서 신들을 탓하는 것은 사실은 터무니없는 짓이 아닐까 싶네.
“그들 자신이 자신의 사려 없음에 의해서” “팔자에 없는 고통을 겪네”.
5)143b-144d
소크라테스 선생님, 우리가 무지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가장 나쁜 것들을 행하기도 하고 자신에게 그것들이 생기게 해 달라고 비는 경우, 무지가 인간에게 얼마나 많은 나쁜 것을 생기게 하는 원인이 되는지는 이해하겠습니다.
더 없이 훌륭한 친구, 우리가 함부로 무지를 비난하는 것은 옳게 말하는 것이 못 된다고 할 걸세. 비난할 만한 무지는 특정한 것에 대한 무지이고, 특정한 상황에 있는 특정한 사람의 무지이며, 그것이 어떤 사람들에게 나쁜 것과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들에게는 어떤 의미에서 좋다는 것을 우리가 덧붙이지 않는 한 말이세.
특정한 것에 대해서나, 특정한 상황에 있는 특정한 사람에게는 모르는 것이 아는 것보다 나은 경우가 있다고요?
오레스테스와 알크마이온과 같은 경우.
6)144d-147a
연설가들, 조언할 줄 알거나 안다고 생각해서 우리에게 매번 조언하는 걸세.
지성은 없이 판단을 신뢰하는 사람.
7)147a-150b
나라든 혼이든 장차 옳게 살고자 한다면, 이 앎에 매달려야 하네. 병자가 의사에게, 안전하게 항해를 하려는 사람이 키잡이에게 매달리듯이 말일세. 이 앎 없이는 재산의 소유나 육신의 힘, 또는 그와 비슷한 다른 어떤 것 에 관한 운의 바람이 힘차게 불면 불수록, 그것들로부터 더 큰 잘못이 생겨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 듯하기 때문일세.
알키비아데스, 라케다이몬 사람들은 사적으로나 공적으로나 매번 비슷한 기도를 드린다네, 그들 자신을 위해서 좋은 것들에 더해서 아름다운 것들도 주십사고 신들에게 청하지. 누구도 저들이 이것들 외에 더 많은 것을 비는 것을 듣지 못했을 것이네. 그렇게 해서 현재까지 이 사람들은 운이 좋았네.
아테네 사람들은 늘 운이 나빠 라케다이몬 사람들을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고 여겨 암몬신에게 묻자, 예언자는 ‘나 자신은 그리스 사람들의 갖가지 신전들보다 라케다이몬 사람들의 말조심을 더 바란다’고 말했다더군. 내 생각을 말하자면 봉헌물을 신들에게 선물로 드리면서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그때그때 닥치는 대로 비는 사람들...내가 보기에는 무슨 말을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할지에 대해서 충분한 경계와 검토가 필요하네. 우리의 신들이 경건하고 올바른 사람의 혼이 아니라 선물과 제의에 주목한다면, 그것은 끔찍한 일일 테니까.
8)150b-151c
아무튼 정의와 분별은 신들에게서도 지각 있는 인간들에게서도 특별히 존중받는 듯하네. 분별 있고 정의로운 사람은 다름 아닌 신들과 인간들을 상대로 무엇을 행하고 말해야 할지 아는 사람들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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