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哲,테츠)니콜로 마키아벨리 - 군주론, 1-8장.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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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로 마키아벨리], 위키피디아

1. 군주국의 종류와 그 획득 방법들

국가 또는 통치체제로서 공화국과 군주국의 특성은 1인 지배체제가 형성되어 있는지의 여부입니다. 전쟁이나 외교를 통해서 새로이 세력을 병합하고 태어나는 신생 군주국들이 등장하는 상황에서 군주론이 쓰여졌음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통치체제를 형성하는 방법으로서 자신의 무력이나 타인의 무력, 운명(행운을 의미, 16), 역량이 언급됩니다.

 

2. 세습 군주국

세습은 통치와 권력을 이어가는 가장 익숙한 방법입니다(물론 공화국 입장에서 세습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를 수 있습니다.). 세습 군주국은 질서에 따라서 이양되기 때문에 불의의 사건이 없다면 평화적으로 권력이 이양됩니다. 권력이 이어지기 때문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적고, 정치권력 이양이 안정적이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습 받는 군주가 비행하지 않고 근면하기만 하면 통치는 안정적으로 운영되며, 다른 세력의 침략에 의해 자리를 잃더라도 차후 기회가 왔을 때 문제없이 복귀가 가능합니다.

어떠한 변화든지 으레 새로운 변화를 초래하는 화근을 남기기 때문입니다.”(18)

 

3. 복합 군주국

반면 신생 군주국은 복합적 성격을 가집니다. 새로 생겨났더라도 종래의 군주국에 병합되기도 하는데 이를 복합 군주국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자기 처지의 개선과 변화를 위해 지도자를 바꾸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들의 상황이 악화된 것을 경험’(19)하게 됩니다. 신생 군주의 정복 추진 과정에서 나타나는 약탈이나 가혹행위가 발생하면서, 병합당하는 이들은 피해를 받고 신생 군주의 적의 입장에 서게 됩니다. 게다가 신생군주를 지원했던 이들의 만족도를 유지하지 못하는 복잡한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지역의 점령에는 피지배자들의 호의가 필요하게 됩니다. 당시 이탈리아의 정치 상황에서, 도시 국가를 얻고 잃는 과정에서 이런 일들이 나타났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시민들은 자신들에게 이익을 가져다주지 않는 지배자를 추방하려 합니다. 이런 경우 무력에 의한 두 번째 정복 상황이 나타날 수 있는데, 재복권한 권력자는 더욱 무자비한 모습을 보입니다. 당시 밀라노는 프랑스의 침략에 의한 지배 상실과 복권의 과정을 두 차례 경험하였는데, 마키아벨리는 프랑스 왕의 입장에서 이 과정을 조명합니다.

밀라노 도시에서 매우 짧은 시간에 두 차례의 통치 교체를 경험하게 되었으며, 프랑스 왕이 통치권을 잃게 되었는지를 살펴봅니다. 먼저 언어와 관습적 동질성에 의해서 지역(각주5, 21)의 경계가 나누어집니다. 언어가 동일하거나 지역적 관습이 유사하면 군주 가문을 몰아내는 방식으로 상대적으로 간단하게 통치체제의 교체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기존의 법은 바꾸지 않고 변화를 주지 않도록 하면 빠른 통합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언어와 관습이 다르면 커다란 행운과 엄청난 노력이 요구’(22)됩니다. 외부 권력이 정복을 완료하기 위해서는 병합하려는 지역에 권력자가 정주하고, 점령지에 직접적인 통치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지역민들이 새로운 지도자를 받아들이게 된다면 통치는 빠르게 안정됩니다.

직접 통치가 힘든 상황에서 식민지’(23)라는 선택지가 등장할 수 있습니다. 거점 마련과 주둔군이 필요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점령지 통치가 가능해집니다. 이 과정에서는 소수의 피해자만 생깁니다. 피해자들은 자신들의 기반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보복하지 못하게 됩니다. 반면 주변인들은 자신이 피해보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심하고 자신의 것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조심하는 태도를 취하고, 소수의 피해를 정당화합니다. 잔혹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인간이란 사소한 피해에 대해서는 보복하려고 들지만, 엄청난 피해에 대해서는 감히 복수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기 때문”(24), 다정하게 대하지 않을 거라면 복수를 두려워하지 않을 정도로 피해를 주고 뭉개버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군대 주둔이 필요할 경우 많은 비용이 들고, 점령지 민심이 적대적이며, 거주민들은 잠재적인 적일 수 있기 때문에 주둔 정책은 비효율적입니다. 분규를 방지하는 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는데, 현재 통치에 불만을 가진 이들은 새로운 권력과 함께 하려는 성향’(25)으로 외부 세력을 개입시키려 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제국으로 통치했던 로마의 경우처럼 지배지에 식민지를 세우고, 지역의 약소 세력이 크게 힘을 갖지 못하게 하며, 이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주변의 강한 세력을 진압하는 방식으로 통치했던 방식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이 방식이 깨어졌을 때 로마가 멸망하게 되었지요.)

따라서 통치의 방식은 선견지명의 태도가 필요합니다. 사태가 악화하기 전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현명하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사람’(27)이 필요합니다. 로마의 그리스 지배 과정의 역사적인 경험에서, 자신들의 외부에서 적을 처리하는 역량과 현명함’(28)으로 로마는 이익을 취했음을 강조합니다.

[프랑스 루이 12세, 1462~1515], 위키피디아

당시 시점으로 돌아와서 프랑스 루이 12세의 이탈리아 침공과 점령 과정에서 일어났던 이탈리아 공화국들의 동맹과 분열 상황, 그리고 루이 12세의 통치 방법들에 대해서 논의하게 됩니다. 그는 로마의 선례와는 다르게, 교황국이라는 당시대 영적으로 영향력 있는 외부세력을 도우면서 세속적인 권력도 강화시키고 말았으며, 자신의 동맹국을 잃어버리는 실수를 범하게 됩니다. 거기에 나폴리 왕국 분할 과정에서 스페인이 개입할 여지를 주면서 외부 세력이 분규를 일으킬 여지를 만들게 됩니다. 결국 전쟁에서 패배하고 나폴리 왕국에 대한 지배권을 잃게 됩니다.

마키아벨리는 루이 12세가 행한 6가지 실수(약소국가 섬멸/외부세력(교황국) 강화/더 강한 외세(스페인)의 개입/비거주 통치/식민지 미건설, 동맹(베네치아 격파)의 소멸)를 조목조목 지적합니다. 그는 전쟁을 피하기 위해 화근을 키워왔으며, 결국 전쟁도 피하지 못하고 세력(롬바르디아 지배 상실)도 잃게 됩니다. 이탈리아에서 프랑스 세력이 붕괴하며 타인이 강력해지도록 도움을 준 자는 자멸을 자초한다”(34)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4.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정복했던 다리우스 왕국에서는 대왕이 죽은 후 왜 백성들이 그의 후계자들에게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는가

마키아벨리는 알렉산드로스의 페르시아 지역 지배를 루이 12세의 반대 사례로서 언급합니다. 젊은 대왕의 죽음에도 점령지는 반란을 일으키지 않고 새로운 통치를 받아들였습니다. 군주국의 두 가지 통치 방법으로 군주제(가신제도), 제후제(군벌제)가 있습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 지배 세력 지도], 출처: 아틀라스뉴스

군주제는 군주가 유일한 충성의 대상이기 때문에 절대권력을 가질 수 있으며, 당시 투르크 왕국이 이런 유형입니다. 반면 프랑스는 제후제로, 제후들은 각 지역에서 자신의 영토, 신민을 거느리며 세습권을 가집니다. 하나의 통치체제라는 점에서 군주제는 점령하기 어렵지만 정복하면 유지가 쉬울 수 있습니다. 충성스러운 신하들이 있다면 반란을 일으키거나 외세와 결탁할 이유가 낮기 때문에 정복 과정은 어려울 수 있지만, 군주만 처단하면 대항세력이 없다는 점에서 통치가 쉬울 수 있습니다.

반면 제후제는 정복하기는 쉽지만 유지가 어렵습니다. 제후들은 쉽게 다른 세력들을 끌어들일 수 있기에 이들을 이용해서 공격할 수 있으며, 내부에서 결탁하는 방식으로 이용 가능하기 때문에 정복이 수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복 이후에는 이와 동일한 방식의 공격을 받거나, 반란의 주모자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단지 군주 하나만 처단하는 것으로는 통치를 안정화시킬 수 없게 됩니다.

마키아벨리는 페르시아가 당시 투르크 왕국과 같은 정부 형태였기 때문에, 알렉산드로스의 승리 이후 순조롭게 지배가 가능했다고 분석합니다. 반면 로마의 서유럽 지역과 그리스 지역에서 반란이 빈번하게 발생한 역사를 지적하며, 통치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지역의 통치 특성의 차이에 따라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언급합니다.

 

5. 점령되기 이전에 자신들의 법에 따라서 살아온 도시나 군주국을 다스리는 방법

공화국을 통치하는 방법은 파괴, 직접 통치, 혹은 과두정부의 형태가 있습니다. 우호적 정부를 세워서 통치하는 방법은 파괴하지 않고 지배할 수 있다는 특성이 있지만, 스파르타의 역사에서 보듯이 실질적으로 과두정부를 유지하는 것은 어려우며, 로마의 방식처럼 파괴를 통해서 지배하는 것이 효과적으로 보입니다. ‘자유에 익숙한 국가를 지배하기 위해서는 파괴가 효율적인 방법으로 제시됩니다. 이들은 시간이 흐르고 새로운 지배자가 등장하는 것에 상관없이 자유를 위해 반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큽니다. 공화국에는 더 큰 활력, 더 많은 증오, 복수에 대한 더 강렬한 집념이 있게 마련”(42)이며, 자유를 추구하기 때문에, 이들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파멸시키거나, 직접 거주하여 다스리는 방식이어야 합니다.

 

6. 자신의 무력과 역량에 의해서 얻게 된 신생 군주국

신생 군주국을 통치하는 데에는 본인의 역량 또는 행운에 의존하게 됩니다. 본인의 역량을 가진 인물로 모세(성서 인물), 키루스(페르시아 제국), 로물루스(로마 창시), 테세우스(아테네 시조 영웅) 등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그들이 등장하게 된 기회는 운에 의한 것이라 하더라도, 이것을 포착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닌 군주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세(렘브란트)], 위키피디아

[키루스], 위키피디아

[로물루스와 레무스], 위키피디아

[테세우스와 미노타우로스(안토니오 카노바)], 위키피디아

이들이 시도하는 새로운 제도는, 구질서에 따르는 이들의 강한 반대, 새로운 질서가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오기 전까지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들로 인해 안정되기 어렵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힘과 자기 역량을 가진 이들이 성공할 수 있는데, (무력)은 강제를 가능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비무장은 반대세력을 설득할 수도 없고, 미온적인 이들의 지지를 지속할 수 없게 됩니다.

결국 강한 지도자는 자신의 반대 세력을 숙청하고, 이를 통해 존경을 받으며, 성공적인 세력을 세우게 됩니다. 이들에게 어려운 일이란 권력을 얻는 것이었지, 유지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48)라는 표현처럼, 통치를 유지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이들은, 그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시기로 완성되는 이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7. 타인의 무력과 호의로 얻게 된 신생 군주국

반면 운(타인의 무력, 호의)에 의해 군주가 된 경우, 이들의 지위는 권력을 얻게 해주는 이들의 의지에 따라 불안정한 위치에 있게 됩니다. 이들은 자기 스스로 권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그런 지능도 역량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고 주장합니다. 역량을 갖지 못한 경우는 결국 권력을 잃게 됩니다. 자기 역량을 이용한 이로서 프란체스코 스포르차를 언급하고 잇는데, 그는 적절한 방법(기만 또는 배신, 50의 각주 3)으로 밀라노 공작 지위를 유지합니다. 반면 체사레 보르자(발렌티노 공작)는 자기 지위를 탄탄하게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했음에도 부친이 사망하고 자신의 병환으로 인해 지위를 상실하고 맙니다(51-59).


[프란체스코 스포르차], 위키피디아

[체사레 보르자], 위키피디아

그를 신생국 군주의 모범으로서 체사레 보르자의 행적을 분석합니다. 적에 대한 효과적 대처, 동맹, 정복(무력 혹은 기만), 충성과 공포, 군대의 복종, 정적의 무력화와 말살, 새로운 제도 개혁, 엄격하지만 관대한 처세, 새로운 군대 조직, 동맹 관계에서 역량을 보입니다. 하지만 자신을 반대할 만한 세력을 교황과 추기경에 앉히게 되면서, 교황 선거 과정에서의 실수로 파멸을 자초했다고 평가합니다.

 

8. 사악한 방법을 사용하여 군주가 된 인물들

일개 시민이었던 사람이 사악한 방법으로 권력을 장악하거나, 시민의 지지로 권력자가 되는 사례도 있습니다. 시칠리아의 아가토클레스는 평민 출신이었지만, 군사령관 지위에 오르고, 무력을 이용해 군주가 됩니다. 그는 자신의 역량이 있었지만 사악한 방법으로 군주가 되었으며, 잔인한 행동과 악행으로 인해서 그는 훌륭한 인간으로 평가하지 않습니다. 올리베로토(66-68)는 외삼촌을 속여서 살해하고 군주가 되었지만, 1년만에 비텔로초와 함께 교살당합니다.


[아가토클레스], 위키피디아

[올리베로토 에프레두치], 위키피디아

악행을 저지른 이들도 어떻게 통치가 가능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잔인한 조치들이 잘 이루어졌는가 또는 잘못 이루어졌는가에 따라서 좌우’(69)되는 것인데, 단번에 모두 잔인한 조치가 저질러져 이후는 지속되지 경우가 잘 이루어진 것이고, 나중으로 갈수록 잔인한 조치가 계속 늘어나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 말합니다. 잔악한 조치를 단번에 하면 권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모든 가해행위를 일거에 저질러서 매일 되풀이할 필요가 없도록 조치해야 한다.”(69)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가해행위는 한번에 저질러야 반감과 분노를 작게 일으키고, 시혜행위는 조금씩 베풀어야 그 효과가 오래가게 됩니다.

 


오늘 살펴본 챕터에서, 군주론, 결국 군주의 형태가 정치적 역량이나 상황에 따라서 다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생각합니다. 이에 따르면 항상 정답으로 제시될 수 있는 군주는 없는 것은 아닐까요? 통치는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는 방법을 선택할 때 부차적인 피해를 줄이고 빠르게 안정화되며 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일반적으로 마키아벨리즘은 국가 발전과 인민을 위해서는 어떤 수단과 방법도 허용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그리고 마키아벨리에게 이런 군주가 이상적이었던 이유는, 당시의 이탈리아 정치와 권력의 양상이 극도로 혼란스럽고 여러 세력의 폭력으로 점철되고, 외세와 교황에 의해서 좌지우지되는 위기의 상태에서, 이를 빠르게 안정시킬 수 있는 힘 있는 존재 혹은 안정화되고 이를 지속할 수 있는 정치체제를 필요로 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질문이 생깁니다. 현실적으로는 안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통치자가 좋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의 모든 행동을 정당화할 수 있을까요? 여기에서 보면 선이고, 반대에서 보면 악이 되는 상대적인 가치가 강조되다 보면, 인간 사회의 선에 대한 논의는 무의미하지 않을까요?(베버, 확신의 윤리와 책임의 윤리)

공공의 선을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질서를 세우고 폭력과 사익을 일삼는 이들을 처단하는 군주가 등장한다 했을 때, 시민들에게 권력이 돌아올 수 있을까요? 혹은 그런 상황에서 시민은 자신의 권력을 찾기 위해 노력하게 될까요?(스탈린, 푸틴, 젤린스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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