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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아동기의 교육 중 180쪽까지.
루소가 생각하는 행복 : 자연상태의 정동
p108 : 진정한 행복은 오직 능력을 넘는 욕망을 없애, 힘과 의지를 완전한 평형 상태에 두는 데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비로소 모든 힘이 활동 상태에 있게 되고, 마음은 평정을 유지하여 조화를 이룬 상태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모든 것을 최선의 것으로 만드는 자연은, 처음에 인간을 이런 식으로 만들었다. 자연은 인간에게, 직접적으로는 자기 보존에 필요한 욕망과 그것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능력만을 주었다. (109) 자연의 상태에 머물러 있으면 있을수록 인간의 능력과 욕망의 차이가 좁혀져, 행복에서 멀어지는 일이 적어진다. 불행은 결핍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결핍을 느끼게 하는 욕망 속에 있는 것이다.
p110 : 모든 동물은 자기 보존에 필요한 만큼만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인간만이 여분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여분의 능력이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도구가 되다니 실로 기묘한 일이 아닌가.
p112 : 우리가 결코 도달하지 못할 미래로 내닫게 하는 선견지명이야말로 모든 불행의 근원이다. 인간처럼 덧없는 존재가, 좀처럼 가지 못할 먼 미래만을 바라보며 눈앞에 존재하는 현실을 무시하다니, 이 무슨 미친 짓인가.
그런 식으로 인간을 본래의 자아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으로 끌고 가는 것이 자연일까? 모든 사람이 다른 사람의 운명으로부터 자신의 운명을 배우(113)고, 아니면 그렇게 해서도 그것을 배우지 못하여 자신의 운명을 결코 알지 못한 채 행복하게 혹은 불행하게 죽어 가는 것이 자연의 뜻일까?
개인과 사회 : 자연상태와 사회상태
p115 : 자신의 의지대로 행하는 사람이란, 무엇을 행할 때 자신의 힘에 타인의 힘을 보탤 필요가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모든 행복 중 첫째가는 행복은 권력이 아니라 자유라는 결론이 나온다. 진정으로 자유스러운 인간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만을 원하며 자신의 마음에 드는 일만을 한다. 이것이 나의 근본적인 준칙이다. 문제는 이것을 아이적에 적용시키는 일이다. 그리고 교육의 원칙은 모두 그로부터 생긴다.
사회는 인간을 한층 더 무력하게 만든다. 사회는 인간으로부터 인간 자신의 힘에 대한 권리르 빼앗아 갈 뿐만 아니라, 그 힘을 불충분한 것으로 만(116)들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욕망은 능력이 약해지면 약해질수록 더욱더 커진다. 어른에 비해 아이가 약한 것도 그 때문이다. 어른은 스스로 일 처리를 할 수 있는데 아이는 그것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른은 많은 의지를 가지고 있고, 아이는 많은 환상을 가지고 있다.
현명한 어른은 자신의 위치에 머물러 있을 수가 있다. 그러나 아이는 자신의 위치를 모르기 때문에, 그곳에 머물러 있을 수가 없다. 아이는 그 위치에서 빠져 나가기 위해 우리들 속에서 수많은 출구를 찾아 낸다. 따라서 아이를 제 위치에 머물러 있게 하는 것이 돌보아 주는 사람의 임무인데,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는 짐승이어서도 어른이어서도 안 된다. (->자연상태의 방임도, 사회상태에 완전히 적응한 상태도 아닌)아이여야 한다.
p117 : 아이는 자연 상태에서조자도 불완전한 자유밖에 행사할 수가 없다. 그것은 사회 생활 속에서 어른이 행사하는 자유와 같은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모두 타인 없이는 살 수 없다. 그 점에서 우리는 다시 무력하고 비참한 인간이 되어 버린 것이다. 우리는 어른이 되도록 되어 있었다. 그런데 법률과 사회는 우리를 다시 아이 상태로 내던져 버린다.
의존하는 것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사물에의 의존으로, 이것은 자연에 기초를 두고 있다. 다른 하나는 인간에의 의존으로, 이것은 사회에 기초를 두고 있다. 사물에의 의존에는 도덕성이 전혀 없기 때문에, 자유를 침해하지도 않고, 악을 낳는 일도 없다. 이것에 반해, 인간에의 의존은 무질서하기 때문에 모든 악을 낳는다. 그리고 주인과 노(118)예가 서로 상대를 타락시키는 것은 바로 이 의존 관계 때문이다. 이런 사회악을 치유할 어떤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개인을 법률로 대치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즉 일반의지를 어떤 개인의 의지의 힘도 미치지 못하는 참된 힘으로 무장시키는 데서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모든 국가의 법률이 자연의 법칙처럼 어떤 인간의 힘에 의해서도 파괴되지 않을 수 있다면, 그런 경우에는 인간에는 의존은 다시 사물에의 의존으로 바뀌게 된다. 그 국가에서는, 자연 상태의 모든 이점과 사회 생활의 모든 이점이 하나로 결합하게 된다. 그리고 인간을 악으로부터 지켜주는 자유는 인간을 미덕으로 끌어올리는 도덕성과 결합하게 된다. -> 일반의지를 통해서 사회상태의 악에서 자연상태의 선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p121 : 자기의 힘이 미치는 것은 무엇이든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인간에게 자연스런 성향이다. 그런 의미에서 홉스의 원리는 어느 정도까지는 진리이다. 결국 우리의 욕망이 증가해 감에 따라 그 욕망을 만족시키는 수단을 증대해 가면, 모든 사람이 만물의 지배자가 될 것이다. 따라서 원하기만 하(122)면 뭐든지 손에 넣을 수 있는 아이는, 자신을 우주의 소유자라고 생각하게 된다.
p124 : (각주) 결코 만족시켜 주어서는 안되는 아이의 욕망이 꼭 한 가지 있다. 그것은 사람을 복종시키고 싶어하는 욕망이다. 그러므로 아이가 무엇을 요구하면 어째서 요구하게 되었는지의 동기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아이에게 현실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것이라면 되도록 주는 것이 좋다. 그것이 일시적 변덕에서 나온 것이거나 권력을 휘두르기 위해 요구하는 데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면, 반드시 거절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하면 복종이라든가 명령과 같은 말은, 아이의 어휘로부터 없어지게 된다. ‘의무’라든가 ‘책임’과 같은 말은 더더욱 그렇다. -> 홉스식의 사회계약론에 대한 강력한 반발심이 느껴짐.
로크식 토론 교육에 대한 비판 : 자유와 힘을 자각하는 교육
p125 : 아이가 감각적인 사물에 의해서만 자극을 받는 동안에는 아이의 모든 관념이 감각에 머무르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그의 주위 어디를 보아도 물리적인 세계만을 볼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좋다.
‘아이와 함께 토론하라’ 이는 로크의 중요한 준칙이었다. 그것은 오늘날 대단히 유행하고 있다. 나는 어른과 여러 가지 토론을 해 온 아이처럼 어리석은 자는 없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모든 능력 중에서, 가장 까다로운 길을 통해, 가장 늦게 발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것을 사용하여 다른 능력을 발달시키려 하고 있다. 그것은 교육을 맨끝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목표를 수단으로 삼으려고 하는 것이다.
p128 : 어떤 것이든 절대로 명령하지 말라. 당신들이 그에 대해서 얼마간의 권위를 가지고 있다고 그들로 하여금 생각하게 해서는 안된다.
그의 머리 위에는 자연이 인간에게 가하는 가혹한 속박과 필연이라는 무거운 멍에가 씌워져 있으며, 모든 유한한 존재는 이 필연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것을 일찍부터 깨닫게 하는 것이 좋다. 그 필연성을 사물 속에서 찾도록 해야 한다. 결코 어른의 변덕 속에서 찾게 해서는 안된다. 그를 억제하는 것은 힘이지 권위여서는 안된다. 해서는 안되는 것을 금지시켜서는 안된다. 아무런 설명도 하지 말고 의논도 하지 말고, 아이의 일을 방(129)해하는 것이 좋다.
아이에게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든가, 아니면 처음부터 완전히 복종시키든가 해야 한다. 가장 나쁜 교육은, 아이로 하여금 자신의 의지와 당신의 의지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게 하고, 당신과 아이가 서로 이기려고 끊임없이 언쟁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할 바에야 아이가 항상 이기는 쪽이 낫다.
잘 규제된 자유와 이기심
p130 : 사람들은 모든 수단을 다 쓰면서 단 한 가지 수단만은 쓰지 않는다. 그런데 그것만이 교육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 그것은 잘 규제된 자유이다.
좋은 집안의 아이와 시골 농가의 평범한 집 아이를 같은 방에 있게 해 보라. 농가의 아이가 아직 조용히 있는 동안 좋은 집안의 아이는 이거저것 모든 것을 뒤집어엎고 부숴 버릴 것이다. 왜(131)그럴까? 한쪽은 잠시 얻은 방임 상태를 서둘러 남용하려 하는 데 반해, 다른 쪽은 자신이 항상 자유롭다는 것은 알고 있으므로 서둘러 자유를 행사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즈음은 농촌의 아이들도 대부분 속박당하고 있어, 내가 아이를 놓아 두고 싶은 상태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인간에게 유일한 자연적인 정념은 자기애, 좀 더 넓은 의미에서의 이기심이다. 이 이기심은 그 자체에서, 또는 우리에게 관계하는 한 좋은 것이고 유익한 것이다. 그런데 아이는 타인에 대해 필연적인 관계를 가지지 않으므로, 본성적으로 타인에 대해 무관심하다.
이성이 발달하기 전까지는 아이가 타인과의 관계를 의식하여 행동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직 자연이 그에게 원하는 것만을 하도록 한다. 그렇게 하면 그는 결코 나쁜 일은 하지 않게 될 것이다.
-> 루소의 자기애는 프로이트가 말하는 자기보존본능이나 자아리비도, 나르시시즘, 자기성애와 어떻게 같고 다를까?
p136 : 공정한 재판을 받지 못하는 약자, 권력자에게 괴로움을 당하는 약한 자를 위하여 당신 학생의 부모의 세력까지도 거침없이 활용하라. 그리고 당신은 불행한 사람들의 편이라는 것을 소리 높여 선언하라.
p139 : 자꾸 되풀이해도 충분치 않은 말인데, 아이의 스승이 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의 스승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 스승과 선생이라는 고정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이벤트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고민해야 함.
소유에 대한 고찰
p141 : 아이에게 주어야 할 최초의 관념은 자유의 관념보다 오히려 소유의 관념이다. 그런데 이 소유의 관념을 얻기 위해서는, 아이 자신이 무엇인가를 소유해야 한다. 의류나 가구나 장난감을 예로 드는 것은 무의미하다. 왜, 어떻게 해서 그것들을 가지게 되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142) 우리는 날마다 누에콩에 물을 주러 간다. 나는 에밀에게 “이것은 네 것이다/”라고 말해 주어, 그를 더욱 기쁘게 해준다. 그리고 그때 소유라는 말을 설명해주어, 그가 거기에 자기의 시간과 노동과 노력을, 결국 자기 자신을 쏟아 왔다는 것을 알게 한다. (144) 아이에게 초보적인 관념을 납득시키는 방법을 이런 식으로 시도하면, 아이는 소유의 관념이 노동에 의해 최초로 점유한 자의 권리에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을 저절로 알게 된다.
-> 소유가 노동으로부터 발생한다고 설명한다는 점에서, 로크의 노동가치설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p145 : 아이가 방의 창을 깨뜨렸다. 아이가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염려하지 말고, 낮이고 밤이고 아이의 방에 바람이 불어 오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좋다.
아이가 용서를 빌면 당신은 즉석에서 받아들이면서 그 약속을(145)신성하고 범할 수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도덕적인 세계로 들어간다. 그리하여 악덕에의 문이 열린다. 약속이라든가 의무 따위와 함께 기만이나 허위가 생겨난다. 개구쟁이 아이는 누에콩을 심기위해 땅을 파면서, 자긴의 지식 때문에 자신이 이윽고 갇히게 될 감옥을 스스로 파고 있다고는 거의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 그렇다고 루소가 소유라든지 그를 위한 사회계약을 긍정하고 있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p152 : 내가 가난한 사람을 도와 주는 것을 보고 그가 그 이유를 묻는다면, 그리고 그에게 대답해도 좋을 시기에 이르렀다면, 나는 그에게 이렇게 말해 줄 것이다. “부자들은 가난한 사람들의 선의 덕분에 존재하는 것이란다. 재산도, 노동력도 살아갈 수 있을 만큼의 능력이 없는 모든 사람들을 부자가 부양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나의 손에 들어오는 재산의 소유자가 되려면, 나는 그 소유권에 따르는 조건을 갖추어야 하니까.”
p154 (각주) : 결코 타인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된다는 교훈은, 인간 사회와 되도록 관계를 가지지 말라는 교훈을 필연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사회상태에서는 한 사람의 행복은 필연적으로 다른 한 사람의 불행을 만들기 때문이다. 이 원칙에 의거하여 사회적 인간과 고독한 인간 중 어느쪽이 좋은 가를 탐구하지 않으면 안된다. 디드로는, ‘악인만이 혼자 살 수 있다.’(희곡 사생아의 서문)고 말햇는데, 나는 ‘선인만이 혼자 살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 당대의 지식인(계몽주의자)들과 불화했던 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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