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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9~17장 마키아벨리 2022.7.8. 바다사자

 

9장 시민 군주국에 대하여

시민 군주국은 민중의 호의 혹은 귀족들의 호의로 오를 수 있다(73). 귀족의 도움으로 군주가 되면 민중의 그것보다 권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그와 동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민중의 호의로 군주가 된 사람은 혼자 있게 되어 복종하지 않을 사람이 아주 적다(74). 그러나 적대적인 민중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어렵다. 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최악의 상황은 그들에게 버림받는 것이다. 군주는 언제나 동일한 민중과 살아야 하지만 동일한 귀족들과 함께 살 이유는 없다. 언제든지 빼앗거나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군주의 행운과 관련이 깊고 탐욕스럽지 않은 자들은 존중하고 사랑을 주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자는 첫째, 소심하거나 용기가 부족하다면 좋은 충고를 해줄 만한 자들을 활용한다. 교활한 야망을 품고 있다면(75) 주시하면서 공공연한 적으로 간주하고 두려워해야 한다.

민중과 친구관계를 유지해야 하는데 어렵지 않다. 그들은 억압받지 않는 것만 원하기 때문이다. 민중을 친구로 삼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역경이 닥쳤을 때 속수무책이 된다(76).

민중을 기반 삼아 군주가 된 사람은 명령할 줄 알고 용기가 있으며 철저하게 대비하며, 자신의 용기와 제도를 바탕으로 민중을 활력 있게 만든다면 민중에게 속지 않을 것이며 권력의 기반이 단단할 것이다(77). 현명한 군주는 시민이 어떤 시기에도 자신과 나라를 필요로 하면서 자신에게 충성하도록 만들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78).

 

10장 모든 군주국의 힘은 어떻게 측정해야 하는가

강력한 도시-든든한 성벽과 해자가 있고 대포가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으며, 공공 저장고에 1년 동안 버틸 수 있는 음식과 물, 연료가 비축되어 있고, 민중이 먹고살 수 있도록 도시와 산업 영역에서 1년 동안 일거리를 제공할 수 있으며 군사 훈련을 중요하게 여기는-를 갖추고 있으면서 미움을 받지 않는 군주는 함부로 공격할 수 없다. 적의 공격으로 마을이 파괴될 때 사람들의 마음이 아직 뜨겁고 나라를 지키겠다는 열정도 강하다. 군주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군주를 지키기 위해 자신들의 집이 불타고 소유지가 파괴되었으니 군주가 자신들에 대해 의무를 졌다고 생각하면서 군주와 더욱 똘똘 뭉치게 된다(81). 신중한 군주라면 포위 속에서 음식과 방어 수단이 부족하지 않은 한 시민들의 사기를 처음처럼 확고하게 유지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81).

 

11장 교회 군주국에 대하여

교회 군주는 나라를 갖고 있지만 방어할 필요가 없으며 신민들을 통치하지 않아도 된다. 방어하지 않아도 나라를 빼앗길 염려가 없고 신민들은(83) 통치하지 않아도 신경쓰지 않아서 안전하고 행복하다.

알렉산데르 6세는 돈과 무력으로 얼마나 강한 힘을 얻을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발렌티노 공작을 도구로 삼고 프랑스의 침입을 계기로 삼아 모든 일을 했다. 원래 의도는 교황청이 아니라 공작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었지만, 그는 결국(85) 교황청을 위대하게 만들었다. 그와 공작이 죽은 후 교황청은 그의 결실을 물려받았다. 뒤를 이은 율리우스 교황은 로마의 귀족들을 무기력하게 만들었고 활짝 열린 재물 쌓는 길을 더 확장해나갔다. 볼로냐를 장악하고 베네치아인들을 무력화하며 프랑스인들을 쫓아냈다(86).

 

12장 군대의 종류는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용병에 대하여

모든 군주국의 주요 토대는 좋은 법률과 좋은 군대이다(89). 무력은 자신의 군대, 용병, 지원군 또는 혼합된 형태다. 용병과 지원군은 무익하고 위험하다. 분열되어 있고, 야심에 차 있으며, 규율이 없을 뿐만 아니라 충성스럽지도 않기 때문이다. 적 앞에서는 비열하며 신의를 지키지 않는다. 나라의 파멸이 지연될 뿐이며 평화 시기에는 약탈을 당하고 전시에는 적에게 약탈당할 것이다. 군주에게 애정이 없다. 이탈리아가 지금처럼 파멸한 것은 오랜세월 동안 용병에게 의존한 것 외 이유를 찾을 수 없다(90).

용병 대장이 탁월하다면 믿을 수 없다. 주인을 억압하면서 혹은 의도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들을 억압하면서 자신이 위대해지기만을 열망할 것이기 때문이다. 역량이 없는 사람이라면 파멸할 것이다. 군대란 군주나 공화국이 운용해야 한다. 군주는 사령관의 임무를 수행해야 하고 공화국은 시민을 보내야 하며 권한 밖의 일에 관여하지 않도록 법률로(91) 억제해야 한다. 무장한 군주와 공화국만이 눈부신 발전을 이룰 수 있으며 자신의 군대로 무장한 공화국이어야 한다. 로마와 스파르타, 스위스인이 그렇다.

카르타고 1차 포에니 전쟁 위 지휘관이 시민이었으나 용병에게 억압 당함
테베 마케도니아의 필리포스를 사령관으로 추대, 승리 후 테베의 자유를 빼앗음
밀라노 필리포 공작 사후 베네치아에 대항하기 위해 프란체스코 스포르차를 용병 대장으로 고용했는데 카라바조에서 적을 물리친 뒤 밀라노를 배반하고 적과 결탁함.
나폴리 조반나 여왕 프렌체스코 스포르차의 아버지 스포르차가 갑자기 여왕을 비무장 상태로 버려두고 떠나자 여왕은 왕국을 잃지 않기 위해 아라곤왕과 결혼함.(92)
피렌체 파올로 비텔리를 대장으로 임명, 피사를 점령했다면 그를 막아낼 수 없었을 것임.(93)
베네치아 카르마뇰라 백작의 지휘로 영토를 확장하면서(95) 그의 역량을 알아채자 해고할 수도 없어서 죽여야 했음.(96)

신성로마제국이 이탈리아에서 밀려나기 시작하자 곧(96)바로 교황은 더 높은 세속 권력을 얻었으며 이탈리아는 분열되었다. 대도시가 대항했고 교회는 그런 도시들을 지원했으며 여러 도시에서 시민이 군주가 되었다. 그리하여 이탈리아 영토의 대부분은 교회와 일부 공화국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성직자들과 시민들은 돈을 주고 외부인을 고용하기 시작했다. 용병 군대의 역량의 결과로 이탈리아는 샤를의 침략을 받았고 루이에게 약탈당했고 페란도에게 억압받았으며 스위스인들에게 모욕을 당했다.

용병대장들은 보병의 명성을 떨어뜨리는 제도를 채택했다(97). 다수의 보병을 부양할 능력이 없어 기병으로 전환하고 명성을 감당할 만큼의 병력만 유지했다. 전투에서 서로 죽이지 않고 포로의 몸값을 요구하지도 않았다. 밤에 도시를 공격하지 않았고 도시를 지키는 용병들은 야영지를 공격하지 않았다. 방책이나 해자를 설치하지 않았으며 겨울 야영도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이탈리아를 노예 상태로 몰아넣었고 수모를 겪게 했다(98).

 

13장 지원 군대, 혼합 군대, 자국 군대에 대하여

지원 군대는 외부의 강한 자가 당신을 돕고 지켜주기 위해 들어온 군대이다. 무익한 군대라고 할 수 있다. 본인에게 유용하고 좋을 수 있지만, 불러들인 사람에게는 언제나 해를 끼친다. 지면 몰락할 것이고 이긴다 해도 그들의 포로가 되기 때문이다. 교황 율리우스 2세는(99) 페라라를 얻으려고 외국군을 불렀으나 라벤나에서 패하자 스위스 용병이 승리자들을 쫓아버렸는데 적이 달아났으니 포로가 되지 않았고 다른 군대가 승리했으니 지원 군대의 포로가 되지도 않는 행운 덕을 봤다. 피렌체인들은 피사를 장악하기 위해 프랑스 군대를 끌고 갔는데 이런 결정 때문에 큰 위기에 직면했다. 콘스탄티노폴리스의 황제는 이웃을 대적하고자 튀르크 병사를 불러들였으나 전쟁 후에도 떠나려하지 않았고 그리스는 이교도에 예속되었다(100).

체사레 보르자는 전원이 프랑스인으로 구성된 지원 군대로 로마냐, 이몰라, 포를리를 점령했다. 이 과정에서 지원 군대에게 위협을 느껴 용병을 고용했으나 용병은 충성심도 없고 위험하기까지 하다는 사실을 알아채자 그들을 해체했으며 자신의 군대에 의존했다. 자기 군대를 완전하게 소유했다는 평가를 받게 되면서 최고가 되었다(102). 시라쿠사의 히에론은 용병 군대를 모두 살해했으며 자신의 군대로 전쟁을 치뤘다. 루이 11세의 아버지 샤를 7세는 자신의 역량으로 영국에게서 해방한 뒤 자국의 군대로 무장해야 할 필요성을 깨달아 기병과 보병으로 구성된 군대를 조직했다. 그의 아들 루이는 스위스 용병을 고용했는데 이후의 왕들이 그 실(103)수를 이어받으면서 프랑스 왕국의 위기를 초래했다. 자신의 군대를 보잘 것 없이 만들었고 보병을 해체하고 기병들을 다른 나라에 의존했으며 스위스 용병과 싸우는 것에 익숙해져서 그들 없이는 승리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랑스 군대는 용병과 자국민으로 이루어진 혼합 군대가 되었다. 이것은 순수한 자국 군대보다 훨씬 못하다.

로마 제국이 몰락한 주요 원인은 오로지 고트족 사람들을 용병으로 고용했기 때문이다(104) 이것이 로마 제국의 힘을 약해지게 했고 모든 역량이 고트족에게로 옮겨 갔다.

 

14장 군대와 관련하여 군주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군주는 전쟁과 전투 방법 그리고 훈련 외에는 다른 목표를 세우거나 어떤 것도 취하면 안된다. 명령하는 사람에게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기술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군주의 권력을 유지하게 할 뿐만 아니라 보통 운명을 타고 난 사람을 군주로 올라가게 해줄 만큼 커다란 역량이다.

군주가 군대보다 세련된 것들을 많이 생각하면 지위를 잃는다. 군주의 지위를 잃게 만드는 것은 군사 관련 기술을 연마하는 데 게으른 것이다(106). 무장을 갖추지 않으면 경멸을 받는다. 자신의 병사들에게 존경받지 못하게 되며 군주 또한 그들을 믿지 못하게 된다. 군주는 전쟁을 머릿속에서 한시도 거두면 안된다. 평화로울 때 더 많이 훈련해야 한다. 훈련은 행동과 정신 방면으로 할 수 있다. 행동 훈련은 병사들을 조직하고 전투 기술 연마를 유지하도록 단련하는 것이다. 지형의 이치를 훈련으로 터득한 지식은 자기 고장 방어 방안을 파악할 수 있다. 지형에(107) 관한 지식으로 처음 접하는 지역 특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지형 지식을 활용하면 적을 발견하고, 숙영지를 정하고, 군대를 이끌고, 전투를 조직하고, 도시 공격 방

토스카냐 지방

법을 알아낼 수 있다.

정신훈련을 위해 먼저 군주가 역사서를 읽어야 한다. 탁월한 인물들을(108) 그대로 따라 해야 한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아킬레우스를, 카이사르는 알렉산드로스를, 스키피오는 키루스를 모방했다. 스키피오는 성적인 절제, 친근함, 인간성, 관대함에서 키루스처럼 되고자 많은 노력을 했다(109).

 

15장 사람들, 특히 군주가 칭찬받거나 비난받게 만드는 것들에 대하여

군주가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고 싶다면 착하게 굴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하며, 필요에 따라 그렇게 해야 한다(111). 인간의 조건은 모두가 칭찬할 만하다고 인정하는 자질들을 모두 가지고 온전하게 준수하며 살도록 허용하지 않는 법이다. 군주는 나라를 빼앗길 만한 악덕을 저질러 오명을 입지 않도록 처신해야 하며 그 정도는 아닐지라도 악덕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그러나 악덕 없이 나라를 구하기 어렵다면 악덕을 무릅써야 한다. 어떤 것은 미덕처럼 보이지만 그것을 따르면 자신이 파멸할 수도 있는 반면, 어떤 것은 악덕처럼 보이지만 그것에 따르면 안전과 번영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112).

 

16장 너그러움과 인색함에 대하여

너그럽다는 평가를 유지하고 싶다면 호화로움이라는 자질도 가져야 하는데 자신의 재원을 전부 그(113)것에 쏟아부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중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고 가혹하게 굴면서 돈을 얻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해야 한다. 그러면 군주는 증오를 받기 시작하고 점점 가난해져 자신의 너그러움으로 많은 이에게 피해를 주고 소수에게만 혜택을 줌으로써 위태로워질 것이다.

반대의 경우 인색함의 오명과 직면하게 된다. 군주는 자신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하면서 사람들이 모르게 너그러움의 미덕을 발휘할 수 없다. 신중한 군주는 인색하다는 오명에 신경쓰지 않는다. 수입이 충분하여 스스로 방어할 수 있고 민중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전쟁을 치룰 수 있게 되어 시간이 흐를수록 너그럽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현재(114) 프랑스 왕은 특별 세금을 부과하지 않으면서 수많은 전쟁을 벌였는데 오랜 인색함이 지출을 막았기 때문이다.

군주가 신민에게서 빼앗지 않고 적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으려면, 가난해지고 멸시당하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이 약탈자가 되어야 하며 인색하다는 오명도 신경쓰지 않아야 한다. 인색함이야말로 인간이 통치하게 해주는 악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115).

군주는 자신과 신민의 소유를 쓰거나, 다른 사람의 소유를 쓰는데 전자의 경우 인색해야 하고, 후자의 경우 너그러워야 한다. 전리품과 약탈과 배상금으로 먹고사는 군대를 이끄는 군주는 다른 사람들의 소유에는 너그러워야 한다. 병사들이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116).

인색하다는 평판을 받아 증오를 받지 않는 것이 탐욕스러운 평판을 받아 증오까지 직면하는 것보다 현명하다(117).

 

17장 잔인함과 자비로움에 대하여 그리고 사랑받는 것은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보다 나은가, 아니면 그 반대인가

모든 군주는 자비롭다는 평가를 받아야 하지만 잘못된 방식으로 자비를 베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체사레 보르자의 잔인함 덕분에 로마냐 지방의 질서가 세워지고 통일되었으며 그곳을 평화롭고 충성스럽게 만들었다(118).

새 군주가 잔인하다는 오명은 피할 수 없다. 새로 생긴 나라는 위험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동할 때 신중해야 하고 자신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고, 신중함과 인간애로 절제 있게 나아가야 한다. 누군가를 지나치게 믿어 경솔해지지 말고, 과도하게 불신해서 아무도 견뎌낼 수 없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한다.

여기에서 사랑받는 것이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보다 더 나은가, 그 반대인가 논쟁이 발생한다. 둘 다 바람직하지만 동시에 그러기는 어렵다.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 사람들은 감사할 줄 모르고 변덕스러우며 위선적인데다 위험을 피하려 하고, 탐욕스럽기 때문이다(119). 대가를 주고 얻은 우정은 사들였지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서 적시에 사용할 수 없다. 사람들은 자신을 두려운 존재로 만드는 자보다 사랑받는 존재로 만드는 자를 해칠 때 덜 주저한다. 사랑은 의무의 결속으로 유지되는데, 사악하기 때문에 이익을 얻을 기회가 생기면 관계를 깨뜨릴 수 있지만, 두려움은 처벌에 대한 공포로 유지되므로 절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증오를 받지 않으면서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일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시민과 그의 재산, 부녀자들에게 손대지 않고 생명을 빼앗을 때 명백한 이유와 명분으로 실행해야 한다. 타인의 재산을 욕심내면 안된다. 재산을 잃는 것보다 아버지의 죽음을 더 빨리 잊기 때문이다(120).

잔인하다는 평판이 없으면 군대는 절대 단결 상태를 유지할 수 없으며 어떤 작전도 준비할 수 없다(121).

사람은 군주의 의지에 따라 군주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현명한 군주라면 자신의 선택을 토대로 삼아 행동해야 한다. 다만 증오를 피하려고 노력해야 한다(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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