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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귀뚜라미 마을
마을은 급류와 평행으로 일직선 상에 위치, 사각 모양을 하고 있는 네 채의 집으로 구성되어 있다. 두 채는 주거로 사용되고, 나머지 두 채는 헛간이나 피신처 같은 모습을 띄고 있다. 이들 집은 이근 원주민 주거와 닮은 데가 없다. 어떤 전통적인 형식을 재현하고 있다. 또 다른 독자성은 담배를 경작도 소비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담배를 지칭하는 ‘타바크(tabak)’라는 낱말은 서인도 제도의 원주민의 옛말에서 온 카리브어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아 구아포레 강 유역의 문화가 오랜 전통의 서인도 제도. 기아나 문명이 남서진하는 데 있어서 최선두 기지였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담배가 없었기에 전통주 치자를 마시는 연회가 있었다.
밭에 땅콩, 강낭콩, 여러종류의 고추, 마, 감자, 마니오크, 옥수수 등을 가꾸고 식료 자원을 보충하기 위해 야생 식물을 채집하였다.
여자들은 손목과 복사뼈 둘레에 가느다란 띠를 조여 매고 있었고, 맥의 이빨이나 사슴의 뼛조각으로 만든 목걸이를 하고 있었다. 제니파의 검푸른 즙으로 문산을 하고, 볼에는 귓불에서 입술가로 굵은 사선이 그어져 있고 입술에는 수직선이 네 갈래 그어져 있다. 머리는 대체로 짧다. 남자들은 몸에 걸치고 있는 옷이라고는 운추꼴의 음경집뿐이다.
집은 거의 텅 비어 있다. 해먹, 토기 솥 몇 개, 옥수수나 마니오크를 빻은 것을 불에 말리기 위한 냄비, 호리병박 용기, 나무 절구와 공이, 가시를 박은 마니오크용 목제 강판, 광주리 채, 설치류 이빨로 만든 끌, 물레가락, 1.7미터 가량 크기의 활, 악기 등이다.
밤이 되자 족장은 격식을 차려서 옥수수 술과 굵은 강낭콩과 고추로 만든 스튜를 갖고 왔는데, 검소한 식사였는데도, 대접하는 그들의 엄숙한 태도는 옛날 투피족의 족장들은 어떤 손님이든 향응할 의무가 있었다는 어떤 여행가의 말을 생각나게 했다.
여행중에 손을 절단할 정도의 총상을 입은 일꾼을 치료했으나 그의 부모들은 부상 때문이 아니라, 하늘 한가운데에 자기 아들을 세워 두는 야만적인 행위에 분개하였다.
34. 자핌새의 소극
투피 카와이브족은 자기들의 이름을 감추려하지 않았으며 각각 뜻이 있었다. 남편이 포로 한 사람을 죽일 때마다 남편도 그 아내도 새 이름을 갖게 된다고 했다. 또한 어린애가 사춘기로 접어들 때와 성인이 될 때에도 이름을 다시 하나 붙여준다. 같은 혈통끼리는 자기네 씨족과 관계가 있는 동시에 같은 어원에서 형성되는 몇가지 합성어를 즐겨 사용한다.
이 인디언들의 사회조직의 가장 놀라운 특징은 족장이 그 집단의 여성의 여성에 대해 행사할 수 있는 거의 독점적이라 할 수 있는 권리이다. 주처는 직접적으로 남편을 돕고 있는 듯했다. 남편을 따라 나서고, 내방자 접대에서 남편을 돕고, 선물을 받으면 간수하고, 전 가족을 다스린다. 이러한 처지는 남비과라족과는 정 반대였다. 가정의 일은 주처의 일이고, 젊은 소실들은 남편의 활동과 연관을 맺고 있었다.
족장이 집단 내의 여자들에 대해 갖는 특권은 첫째로, 족장이 남다른 자질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에 근거를 두고 있다. 둘째로는 자기의 동료나 방문객들에게 자기 아내를 빌려주는 행위로 해서 어느 정도는 완화된다고 할 수 있다. 여성 분배에서 불공평을 완화하는 또 한 가지 방편으로 아우가 형수를 상속받는 수혼제가 적용되고 있다. 동시에 형제끼리의 일처다부제도 실행하고 있다. 따라서 결혼과 관련해서 족장이 갖는 특권이 야기하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적은, 투피카와이브족에게는 일부다처제와 일처다부제의 일종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다. 남비콰라족에서는 일처다부제와 젊은이들이 동성애를 허용하고 있다.
투피카와이족에서는 족장제는 복잡한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상직적인 의미에서만 조직에 가담되어 있었다. 제왕으로 체면을 유지하기 위해 한 사람의 충복으로 하여금 자기를 따르도록 하였다. 당시 궁정에는 네 계급이 있었다. 족장, 경호원, 소관, 종자. 족장은 생살권을 갖고, 자기 부하를 돌보는 일도 한다. 또 외부인들과 담판도 한다.
투피 카와이브족은 자기들의 족장의 역할에 대해서 남비콰라족과는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 남비콰라에서 행해지고 있는 바와는 반대로, 투피 카와이브족의 족장의 지위는 남계 세습이기 때문이다.
35. 아마조니아
우루파에 당도, 이 마을은 고원지대 보다 나은 편이다. 채소밭과 요리를 제공해줄 거북 사육장도 있다. 여기는 풍요의 땅이다.
이곳에는 ‘현학적’ 의술 이외에 ‘레스과르두(금기)’와 ‘오라상(기도)’으로 이루어지는 민간요법이 있다. 여자가 임신 중인 동안에 무엇을 먹어도 괜찮지만, 산후에는 여러 가지 제약이 있다. 이는 하느님의 율법으로 세상이 생겨난 때부터 내려오는 율법이 내린 명령이다. 이곳에는 또한 대표되는 문명이 거의 사라지만 문명의 잔해로만 남이 있는 곳이지만 현실로 잔존하고 있는 곳으로 괴벽스러운 사람들과 발명가들이 살고 있다. 그 일례로 숲 한가운데서 경작지를 개척하여 축음기와 브랜디를 생산했는데, 그의 말이 매일 밤 흡혈 박쥐에게 습격을 받자, 말의 전신에 고춧가루를 발라보기도 하고, 황산동을 발라보기도 하고, 멧돼지 가죽을 입히는 등 끝날 줄 모르는 무한한 상상력은 좌절감을 잊게 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그때마다 돈의 지출을 막을 수 없었고, 감언이설에 넘어가는 바람에 결국 그는 모든 저축을 탕진했다.
36. 세린가나무의 숲
수액을 추출하는 나무인 ‘세린가’와 ‘카우샤’중에 세린가가 더 소중하다. 강변에서만 자라는 세린가는 정부의 애매한 허가 정책으로 그 소유주가 아니라 파트롱(기업주)에게 권리가 양도된다. 파트롱은 식량 및 기타 잡다한 하물의 창고를 관리하는데, 하천의 항해권을 독점하고 있는 운송회사의 대리점으로서 관리하고 있다. 고무 채취인은 필요한 모든 물품을 상점에서 외상으로 구입하는 대신으로 ‘콜로카상’이라는 터를 양도받게 된다. 매일 이른 새벽부터 일하고, 덩어리 하나 만드는데 수주일씩 걸리기도 한다.
세린게이루는 파트롱의 손아기에 들어 있고, 파트롱은 운송업자의 손아귀에 들어 있다. 고무 값은 1938년 호황말기 50분의 1 이하로, 채취하기 전부터 빚으로 시작된 이 부채는 죽을 때까지 불어나는 것이 보통이다. 파트롱은 늘 파산의 공포 속에서 떨며 산다.
그러나 질병과 가난에 익숙해진 이곳 주민에게는 세린가 숲의 생활이 내내 우울한 것만은 아니다. 고무 채취인들과 일시적으로 동거생활을 하는 젊은 여자들이 이곳에 아직도 어떤 알 수 없는 매력을 유지시키고 있다. 그녀들은 5밀레이스 돈을 내거나, 약간 넓은 자기 집을 개방하거나, 밤새 기름을 내거나 해서 무도회를 연다. 그날 밤말고는 연중 내내 누더기를 걸친데다 헝클어진 머리를 하고 있지만, 그날 저녁만은 말쑥이 단장하고 하이힐을 신고 무도회의 옷차림을 한다. 이 덧없는 문명의 겉치레와 출구에서 기다리는 소림끼치는 현실과의 대조는 정말 기막힌 일이 아닐 수 없다.
남비콰라족은 나를 석기시대로 돌아가게 했고, 투피 카와이브족은 나를 16세기로 데려다주었다. 이곳에서는 18세기에 있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시대가 옛적으로부터 현대로 이행하고 있다는 이 사실에서부터 내 여행의 끝이 임박했다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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