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구조인류학. 제 4장 언어학과 인류학 발제.hwp
0.06MB

4장 언어학과 인류학

 

언어는 하나의 사회현상이다. 인류 발전의 극히 초기 단계에 나타났다.

 

p66) 언어학과 인류학을 아주 일반적인 견지에서 비교하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먼저, 하나의 특정한 언어와 하나의 특정한 문화와의 관계가 문제 되었다. 또 다른 수준에서 하나의 언어와 하나의 문화의 관계가 아니면, 오히려 언어 일반과 문화 일반과의 관계가 문제 되는 수준으로, 지껄여 대는 언어로의 남용은 보편적인 것이 아니다. 나는 여기에서 과학으로서의 언어학과 인류학의 관계를 생각하고 있다. 그것은 언어와 문화와의 관계라는 문제가, 언어를 문화의 산물로 다루고, 어떤 사회에서 쓰여지는 언어는 그 성원의 일반적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다른 의미에서 언어는, 다른 많은 요소-도구, 제도, 신앙, 풍습-와 함께 문화의 한 요소를 이루고 있다. 그러므로 어느 관점에 서는가에 따라 문제는 달라진다. 그뿐 아니라 언어를 문화의 조건이라고 간주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개인이 집단의 문화를 습득하는 것은 주로 언어를 통해서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언어는 하나의 토대이며, 언어의 구조와 같은 타입의 구조가 얹혀지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p75) 인류학자가 언어학자와의 교류를 바라고 공통의 지반 위에서 만나기를 바란다면, 어떠한 방향으로 분석을 진행시켜야 할 것인가? 하나는 인도에서 아일랜드, 다른 하나는 인도 동부의 앗쌈주로부터 만주에 걸쳐진, 두 형태의 사회구조를 생각해 보고 싶다. 개략적으로 인도-유럽어권과 중국-티벳어 권에 대응하고 있다.

 

문제가 되는 두 개의 구조를 혼인 규칙, 사회 조직, 친족 체계라는 세 가지 기준으로 특징지워 보면, 혼인 규칙에서 인도-유럽어권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체계는 순환적인 체계 또는 일반 교환의 단순한 형식이라 부른 것으로 귀착된다. 이 원환상은 교환에 참가하는 집단을 순환 과정에 자넣는 일은 언제나 가능하다. 사회 조직에 대하여 말하자면, 확대가족이라 생각된다. 혼인의 우선 규칙은 장남의 혈통에서만 적용, 방계 혈통은 보다 많은 독립성을 가지나, 근친혼 등만을 제외하고 있다. 다른 말로 하자면, 규칙이 세워졌더라도 거기에는 언제나 다수의 예외가 있다. 친족 체계는 주체 중심적인 체계이다. 중국-티벳 권의 혼인 규칙은 인도-유럽권과 대응하고, 다른 하나는 교환에 의한 혼인으로 둘씩 짝이 되어 있다. 사회 조직에 관해서 말한다면, 씨족적인 형태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 친족 체계는 친족 명칭이 백 단위로 헤아려질 수 있는 정도이다.

 

이것으로 인도-유럽권에서는 사회구조는 단순하지만, 구조 속 요소는 다수이고, 복잡한 중국-티벳 권에서는 사정이 반대로, 구조는 복잡하지만 사회 조직은 단순하다. 즉 구조와 요소 사이의 대립은 대조적인 특징으로 나타난다.

 

언어와 문화의 관계를 바르게 규정하기 위해서는, 두 영역 사이에 어떠한 상관관계도 있을 수 없다는 가설과 모든 수준에서 전면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가설은 배제되어야 한다. 나의 작업가설인 중간적 입장의 가설은 본질적인 수준에서 무엇인가 상관관계를 아마도 발견할 수 있으리라 본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