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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자부심 : 상실감 수치심 그리고 새로운 우파의 탄생 앨리 러셀 혹실드 /26.01.19 / 화니짱

 

1부 우파들의 행진

1장 정중한 목소리

(e북 기준) P25 : 2020년 대선에서 백인 남성의 61퍼센트, 저학력(대졸 미만)인 백인 남성의 70퍼센트가 트럼프에게 표를 던졌다. (26) 1970년대 이후 붉은 주들은 세계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기억의 국외 이전, 자동화, 노동조합의 쇠퇴로 인해 붉은 주들은 파란주들보다 더 가난하고 건강상태도 더 나빠지면서 교육 예산 부족, 사고에 대한 취약성 증가, 기대 수명 감소 등의 문제에 부딪혔다. (27) 공화당 지지자의 절반 이상이 연방정부에서 주정부로 더 많은 권한이 이양되기를 원하는 반면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같은 견해를 가진 사람은 18퍼센트에 불과하다. (28) 정치학자 카스 무데는 2000년 이후 전 세계 민주 국가들이 제2차 세계대전 직후를 연상하게 하는 급진 우파의 급증을 경험했다고 지적했다. (29) 나는 정치의 밑바탕을 이루는 감정, 특히 자부심과 수치심이라는 감정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파이크빌로 향했다. 보통 정치 지도자는 지지자들의 감정에 호소한다. 감정은 우리가 정치라고 생각하는 정책적 담론에 따라붙는 부가물이 아니다. 오히려 정치가 감정을 담아 전달하는 그릇일 수 있다. (31) 오래된 기술이나 전통적인 생활 방식이 쓸모없어지고 가치가 떨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실제 문제에 대한 실질적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서 상실감과 수치심이 정치인들이 캐내려는 광석이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2장 완벽한 폭풍

P46 : 나약하고 고립된 좌파가 제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치욕적인 패배를 당한 책임을 뒤집어쓰자 나치당이 이(47) 패배로 잃어버린 자부심을 되찾아주겠다는 약속을 내걸고 부상했다.

 

3장 자부심의 역설

P53 : 자부심은 우리의 외적 모습에 대한 내적 반응이다. 수치심 역시 피부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우리가 벗어던지고 싶어 하는 허물에 가깝다. 우리는 자부심을 열망하고 수치심을 두려워한다. (54) 나는 자부심이 쓸모 있음(being of use)’을 느끼는 감정이라는 사실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실제로 자부심이라는 단어는 쓸모 있음을 뜻하는 후기 라틴어 프로데(prode)에서 유래됐다. 프로데는 개인, 집단 또는 공동의 목표에 쓸모가 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수치심은 다른 사람의 눈으로 보기에 자신이 잘못했다고 느끼는 감정이다. 반면 죄책감은 나 자신의 눈으로 보기에 스스로 잘못을 저질렀다고 느끼는 감정이다. 물론 우리는 이 두 가지 감정을 따로 경험할 수도 있고 함께 경험할 수도 있다. 수치심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벗어나고 싶어 하는 기존의 자기 부족감을 더욱 자극할 수도 있고 정치적 호소의 기반이 될 수도 있기(55)때문이다.

 

우리는 물질 경제 안에서 특정한 위치를 부여받고 그 안에서 스스로 길을 만들어간다. 자부심 경제도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이 사회적 공격을 받고 있다고 느꼈다. ‘구조적자부심 또는 떠안은자부심을 일정 부분 상실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어느 정도 자신이 속한 더 큰 집단(지역, 국가, 축구팀, 가족 등)의 자부심 또는 수치심을 떠안고살아간다. (57) 물질 경제에서 우리의 위치는 종종 자부심 경제에서의 위치와 연결돼 있다. 가난해지면 우리는 두 가지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첫째 가난한 상태가 되고 둘째, 가난한 상태에 대한 수치심을 느낀다(자부심의 문제).

 

p61 : 한 연구에 따르면 하원의원에 민주당이 당선된 선거구에서는 중위 가구소득이 54000달러에서 61000달러로 증가한 반면, 공화당이 당선된 선거구에서는 55000달러에서 53000달러로 감소했다.

 

p62 : 우리 대부분은 아메리칸드림을 개인주의와 연결 짓는다. 이는 사회학자 막스 베버가 자본주의를 움직이는 핵심 동력으로 지목한 프로테스탄트 윤리의 핵심 신념이기도 하다. 근면함은 개인적 책임이라는 개념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당신이 성공했다고 생각하는가? 모두 당신의 공이다. 실패했다면 그것 역시 당신 책임이다. (...) 자부심의 기반으로서 프로테스탄트 윤리의 영향은 깊고도 넓다.

> 아메리카드림 = 능력주의 = 개인주의

 

공화당 지지자의 71퍼센트가 사람들이 부자가 되는 이유는 그들이 열심히 일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반면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 그렇게 생각하는 비율은 21퍼센트에 불과했다.

> 능력주의를 신봉하는 사람중에 공화당 지지자가 많다.

 

p66 : 공화당 지지자에게 개인이 꿈꾸는 아메리칸드림은 기업이 추구하는 아메리칸드림, 즉 주주 이익의 극대화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20세기 대부분의 기간 동안 이 두 가지 꿈은 사이좋게 공존했지만 1970년대부터 점점 더 충돌하기 시작했다.

 

p77 : 이주한 힐빌리들은 일자리를 훔치고 임금을 깍아먹는다는 등의 비난을 받으면서 기존 백인들과 반목했다.

어쨌든 애팔래치아 주민들은 떠나든 남든 세계화의 혜택을 누리는 부유한 파란 주의 삶을 접하게 됐다. 그리고 당연히 이런 의문을 갖게 됐다. 왜 저들은 우리보다 잘사는 걸까? 경제적 운명이 개인의 책임이라면 우리는 대체 무엇을 잘못한 걸까?

(78) “도시의 진보 진영 사람들은 의식조차 하지 않지만 그들은 자부심 뉴스의 주인공들입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가난과 폐병에 시달리며 얼굴도 지저분하기 짝이 없는 우리 석탄 광부들은 수치심 뉴스일 뿐이에요. 우리는 그런 식으로 비춰지는게 싫습니다. 제 공화당 동료들 중 일부는 연방에서 탈퇴하자는 말까지 합니다.”

 

4장 백인 민족주의자

p93 : 미국 전역에서 많은 소년이 아버지가 들락날락대거나 아예 없는 환경에서 어머니, 삼촌, , 사촌, 친구에게 의지하며 자란다. 매슈는 아버지에 대한 실망과 분노 속에서 아버지와 연결된 독일 문화에 집착하는 듯했다. (96) 이런 환경에서 자란 소년들은 스스로를 실패한 남성이라고 느끼게 된다. 그리고 좋은 남성”, “성공한 남성이 있어야 할(97)빈자리에 강인한 존재라는 개념을 채워 넣을 가능성이 있다.

그는 진보주의자들이 자신의 독일 혈통과 아일랜드 혈통 그리고 백인 정체성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수 없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어머니와 아버지 양쪽의 조상들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제가 비난받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98) 저는 진보주의자들이 미국을 사과의 과부하상태로 몰아간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걸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겁니다. 우리 학교 농구팀은 항상 풀스빌 인디언스라고 불렸어요. 그런데 일부 진보주의자들이 정치적 올바름에 어긋난다면서 팀 이름을 풀스빌 팰컨스로 바꾸려고 했죠. 저는 반대했어요.”

고등학교 시절 그는 조상들과 자신을 상상 속의 수치심에서 해방시키겠다고 결심했다.

 

p102 : 그의 머릿속에서 백인은 피해자이고 진보주의자는 가해자였다. 남부연합과 나치 역시 수치심을 조장하는 진보 세력의 희생양일 뿐이었다.

 

2부 군중 속의 얼굴들

6장 자수성가를 향한 길

p146 : “도시의 진보주의자들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트위터에서 시골 사람들을 빈하는 글을 보면..” 그는 감정을 억누르려는 듯 고개를 뒤로 젖히면 덧붙였다. “나는 그런 소리는 정말 듣고 싶지 않아요.”

(152) 탄광이 문을 닫으면 석탄 채굴에 부과하던 세금이 고갈된다. 이 때문에 일부 마을에서는 사소한 위반 사항에 대한 과태료를 인상해 줄어든 세수를 보충하려고 한다. (153) 저부와의 마찰은 매번 그에게 마치 꾸짖는 손가락처럼 수치심을 불러일으켰다. (...) “낡은 차를 타고 가면 경찰이 멈춰 세워요. 보닛을 열어보면 안의 부품 색깔이 전부 다르죠. 그럼 경찰은 딱지를 끊습니다. 새 캐딜락을 몰고 지나가면 두 번 쳐다보지도 않으면서 말이에요.”

 

7장 나쁜 놈이라는 자부심

p179 : 극단주의자인 매슈 하임바크와 와이엇 블레어의 심리적 기원이 무엇이든 간에 두 사람 모두 더 큰 미국 사회의 자부심 경제 속(180)에서 자신들이 수치를 당하고 있다고 인식했고, 작은 극단주의 집단 내에서 인정받으려고 했다. 그러나 그 인정은 오로지 조직 내부에서만 유효한 것이었다. (184)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혐오감은 와이엇이 평생 가져온 신념과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졌다. 즉 수치심을 느낄 만한 일이 있으면 이를 누군가에 대한 비난으로 돌여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8장 나는 가짜 인종주의자

p205 : 만약 당신이 백인인데 가난하다면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해요. ‘도대체 왜 밑바닥에 처박혀 있는 거야?’ 제 인생을 보면 저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해서 여전히 아무것도 없어요. 그런데 나는 백인이니까 인종차별의 희생자가 아니죠. 그러니 대부분의 미국인에게 저는 아무것도 아닌 것보다도 못한 존재예요. (209) “극좌에서도 새로운 형태의 인종차별이 생겨났어요. 사람들은 백인은 인종에 대해 말할 권리가 없고 자신이 무시당한 경험조차 말할 권리가 없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지금 이 말을 한 것만으로도 인종주의자로 불릴 거예요. 그게 우리에게 씌워진 고정관념이에요.

 

p211 : 2023년 설문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의 단 5퍼센트만이 과거보다 백인에 대한 차별이 훨씬 더 심해졌다고 답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49퍼센트가 같은 대답을 했다. (215) 데이비드는 자신이 무언가를 이룰 능력이 없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취급받으며 수치심의 먹잇감이 됐다고 느꼈다. 그는 자신 같은 가난한 백인 남성을 위한 자랑스러운 이야기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생존자였고 그 사실에 자부심을 느꼈다. 하지만 생존자의 자부심은 자부심의 원천이긴 했지만 너무도 불안정한 감정이었다. 그래서 이를 헐뜯는 사람들로부터 끊입없이 지켜내야 했다. 게다가 가난한 흑인과 가난한 백인이 함께할 방법도 보이지 않았다. 가난한 흑인은 민주당을 지지하고 가난한 백인은 공화당을 지지하는 상황에서 달리 방법이 있을까?

 

9장 밑바닥을 딛고 서다

p229 : 백인이 인생의 절정기인 54~54세에 조기 사망하는 비율이 예기치 않게 증가하고 있다. 주요 원인은 약물 과다복용, 자살, 알코올성 간 질환으로, 1999년부터 2017년까지 6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집단은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블루칼라 백인 남성이었다. (230) 그저 하나둘씩 홀로 수치심 속에서 죽어갔고 지금도 죽어가고 있다. (232) 토미는 또 다른 문제에 초점을 맞추었다. 수치심에 빠진 사람이 외부의 적을 비난하라고 부추기는 사람에게 얼마나 쉽게 휘둘리는가 하는 문제였다.

 

10장 중독에서 벗어나기

p241 : “크리스카스나 추수감사절에 가족 모임이 있으면 남자들은 항상 남성용 식탁에 먼저 앉습니다. 여자들은 남자들의 음식을 차려낸 다음 보조 식탁에 앉죠. 할머니는 이렇게 해도 남자들보다 열등하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하셨어요. 옛날에는 남자들이 밭에서 힘든 일을 하고 들어오곤 했으니까요.”

 

p244 : 붉은 주들의 느슨한 규제는 우파 정치인들이 내세우는 자부심의 원천이었다. 이런 주에서는 의약품을 구매할 때마다 영수증을 두장만 요구했다. 한 장은 약사가 보관하고 또 한 장은 퍼듀 파마로 보내졌다. 규제가 더 엄격한 주, 주로 파란 주에서는 영수증 세 장을 요구했다. 세 번째 영수증은 규제 약물 처방을 감시하는 주 의료 당국에 제출해야 했다. (249) “헤로인이 몸 밖으로 완전히 빠져나가는 데는 7~14일이 걸리지만 서복손은 30일이 걸려요. 미국 보건부는 심지어 중독 환자가 서복손을 매일 복용하는 상태에서 완치 판정을 내리기도 합니다.”

 

p254 : “레드낵이라는 말의 유래를 아세요?” 나중에 제임스의 누나가 내게 물었다. “석탄 전쟁 당시 노조 소속 노동자와 회사에서 고용한 대체 노동자를 구별하는 방법이 있었어요. 노조를 위해 싸우는 노동자들은 회사 유니폼을 입고 있었고 그 유니폼에는 빨간 스카프가 달려 있었죠. 그리고 백인 노조원은 흑인과 이민(255)자를 형제자매로 여겼어요. 그래서 레드넥이 된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었어요.”

 

p259 :제임스는 생각에 잠긴 채 말했다. “트럼프는 우리에게 이민자와 흑인을 무시하고 하죠. 사실 이 두 집단은 우리와 공통점이 꽤 많아요. 그런데 우리는 트럼프에게 표를 던지잖아요.” (262) 한편 주류 미디어에서는 여성, 흑인, 이민자, 성소수자의 자부심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어떤 사람에게는 반가운 변화였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상실감을 넘어 지워지고 대체된다는 느낌을 더해줄 뿐이었다. “모든 변화가 좋은 변화는 아니죠.” 한 남성이 감정을 담아 말했다. (265) 사회계층이 낮을수록 더 큰 수치심을 감내해야 하는 것처럼 보였다. 돈의 논리는 자부심을 빼앗는 또 하나의 숨겨진 방식인 듯했다.

 

3부 격동하는 정치

13장 정치를 움직인 감정

p307 : 로저 포드는 내가 뒤처진 지역의 엘리트라고 부르는 계층에 속했다. 내가 루이지애나 티파티 지지자들에 대한 연구에서 발견했듯이 도널드 트럼프에게 가장 열광하는 사람들은 밑바닥 계층이 아니라 낙후된 지역에서 성공을 꿈꾸거나 이미 성공한 사람들이었다. (308) 로저는 민주달을 방임이나 무질서와 연관 짓는 경향이 있었다. (...) 그를 가장 불편하게 만든 것은 젠더 유동성을 방임하거나 심지어 장려하는 분위기였을지도 모른다. (309) “교회가 우리를 안정시켜줄 텐데도 민주당은 교회에 힘을 실어주나요?” 로저에게 민주당은 도덕적 해이와 방임,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이 있는 정당이었다. 그 결과란 바로 수치심이었다.

-> 감정 정치를 설명하는 챕터에서 젠더 이슈가 나오는것이 심상치 않다!

 

p313 : 내가 만난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서 계급 불평등은 빈곤과는 달리 정치적 쟁점으로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346) 자부심의 역설로 인한 고통을 효과적으로 대변해줄 강력한 국가적 서사나 민주당의 서사가 없는 상황에서 로저 포드 같은 사람들은 결국 특정한 감정적 서사에 설득된 듯하다. (347) 이 서사는 프로테스탄트 윤리의 책임 있는 주체개념을 희석시키고, 초점을 피해자 의식, 수치, 비난, 복수로 옮겼다. 무언가를 잃어버리면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 왜 그것이 사라졌을가? 내가 (혹은 우리가) 그것을 잃어버린 것인가? 아니면 도둑맞은 것인가? (...) 트럼프는 입버릇처럼 피해자 프레임을 되풀이하면서 사람들의 감정을 상실에서 도둑맞은 것으로 몰아갔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는 지배적 서사로 발전했고, 자석처럼 더 많은 상실을 도둑맞았다는 개념으로 끌어들였다.

 

p348 : 도널트 트럼프는 부유하고 유명하며 영향력 있는 인물인데도 많은 사람에게 피해자의 강력한 상징이 됐다. 그가 주장하는 진실을 언론이 의심했기 때문이다. (351) 그는 대다수 미국인이 거짓이라고 여기는 것들을 지지자들에게 제공했다. 그리고 그 거짓을 한 가지 진실과 결합했다. 잃어버린 자부심이라는 진실이었다. 그는 지지자들과 강하게 결속했고 심지어 하나가 됐다.

 

14장 국회의사당에 울린 총성

p362 : 장애인에 대한 조롱처럼 트럼프가 드러내거나 부추긴 잔인함을 떠벌릴 때면 마치 마법처럼 트럼프와 그의 지지자들 모두에게서 수치심이 사라진 것 같았다. 누군가를 조롱하고 비웃는 행위, 그리고 이에 동조하며 함께 웃는 행위에는 자신이 조롱당하거나 비웃음의 대상이 될 위험에서 즉각적으로 벗어날 수 있는 일종의 탈출구가 존재한다.

어쩌면 학교 안에서 남학생들에게 통용되는 혐오발화는 그들이 일상에서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고, 반면 끊임없는 수치심(외모, 매력, 학업, 신체적 능력에 대한 경쟁과 비교)을 갖게 만드는 환경에서 유래하는 것은 아닐까?

 

15장 공감의 다리

p407 : 갈수록 심해지는 분열을 치유하기 위한 첫 번째 과제는 흙덮이처럼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어버린 사람들의 얼굴을 제대로 알아봐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다. 도시 빈민가의 흑인들, 소농들, 러스트벨트 지역의 저임금 노동자들, 자동화에 취약한 트럭 운전사들, 머지않아 AI로 대체될 소매업과 서비스업 종사자들, 저임금에 시달리는 교사와 보육교사들, 노숙자 보호소의 돌봄 인력들, (408)리고 노숙자들까지. 모든 미국인에게 주어진 과제는 이미 발생한 상처를 치유하고, 새롭게 그려낸 아메리칸드림에 누구나 다가갈 수 있게 문을 넓히는 것이다.

 

나가는 글 파이크빌을 떠나며

p411 : “공화당이 뒤에서 조종하는 가짜 풀뿌리 운동이죠. 그들 중 상당수가 지역 기독교 라디오를 들어요. 공립학교를 악마라고 생각해서 아이들을 홈스쿨링하고요. 종말론을 믿는 사람도 정말 말고 그중 일부는 프레퍼들이에요.

> 내가 감정적 참여라고 표현한 현상을 가짜 풀뿌리 운동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기독교 극우단체에서 대안학교를 통해서 가르치는 현상과도 매우 유사하다.

 

부록2: 공감의 다리를 건너며

p436 : “가까운 미래에 일자리를 잃을까 봐 얼마나 걱정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매우 걱정한다라고 답한 백인들, 즉 가장 불안감을 느끼는 백인들이 흑인을 도는 일에 가장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 우리는 어떤 근본적인 삶의 논리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리 상층부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그리고 하층부의 흔들리는 배에 함께 타고 있다는 연대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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