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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영토 인구3/ 푸코 / 2015.12.02.() / 화니짱 발제 (난장 버전)

 

안전영토인구 3강 발제 15.12.02.hwp

3. 1978125

 

안전장치의 일반적 특징(3): 정상화

저는 (지난 몇 년 동안 연구해왔던)규율메커니즘과 안전장치의 구별을 강조하려고 합니다. 이런 구별을 통해서 즉각적으로 목표하는 바는 더 이상 단조로운 방식으로 권력을 긍정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89) 또한 이를 통해, 첫 번째로 모든 법의 명령에 우리가 규범성이라 부를 수 있는 무엇인가가 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려 합니다. (90) 둘째로 정상화의 기술이 어떻게 법체계로부터, 법체계 아래에서, 법체계 주변에서, 아니 어쩌면 법체계를 거슬러 전개되는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91)

 

규범화와 정상화

규율은 정상화를 시행합니다. 규율은 개인, 장소, 시간, 몸짓, 행위, 조작을 분석하고 분해합니다. 우선 규율은 이것들을 한편으로는 지각하기에 충분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변형하기에 충분한 요소로 분해합니다. 둘째로 규율은 이렇게 포착된 요소를 결정된 목표에 입각해 분류합니다. 셋째로 규율은 최적의 사열-배열을 확립합니다. 어떻게 여러 몸짓을 서로 연쇄시킬 것인가? 어떻게 작전을 위해 병사들을 배치시킬 것인가? 어떻게 위계와 분류체계 내에 취학한 아이들을 분배할 것인가? 넷째로 규율은 점진적인 조련절차와 항구적인 통제수법을 정하며, 여기에 입각해 부적합하고 무능력하다고 간주되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분할을 확립합니다. (91)

규율적 정상화는 일정한 결과에 따라 구축된 최적의 모델을 제시하는 것을 우선적 목표로 하고, 규율적 정상화의 시행조작은 사람-몸짓-행위를 이 모델에 부합시키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정상적인 것이 이 규범에 부합할 수 있는 능력이고, 비정상적인 것은 무능력이기 때문입니다. 달리 말하면 규율적 정상화에서 근본적이고 일차적인 것은 정상과 비정상이 아니라 규범입니다. 정상에 비해 규범이 먼저 존재하는 것, 즉 규율적 정상화는 규범을 출발점 삼아 최종적으로 정상과 비정상의 분할에 도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저는 규율기술에서 발생하는 것은 정상화라기보다는 규범화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92)

 

전염병(천연두)18세기의 예방 접종 캠페인

정상화는 어떻게 이뤄진 것일까요? 천연두를 예로 들자면 가장 중요한 것은 천연두 접종이 19세기 초 당시 모든 의학이론으로 볼 때 완전히 낯선 것이라는 점입니다. (93) 이것은 우리 앞에 주어진 순수한 사실, 가장 적나라한 경험주의의 문제였지 당시의 의학적 합리성을 통해서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94)

천연두 접종이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94)

첫째. 확실하고 일반화가 가능한 천연두-우두 접종의 특성은 확률계측으로 이 현상을 사유할 수 잇게 해줬습니다. 합리성의 영역에 통합될 수 있었던 동인은 이 수학적 근간이었습니다. (95)

둘째. 이러한 접종이 앞에서 말한 안전메커니즘에 통합됐기 때문입니다. (95) 식량난의 현실에 의건 한다는 것은 식량난을 막으려고 하기보다는 다른 현실적 요소들을 작동시켜 식량난 현상이 스스로 소멸하게 만들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천연두 접종에서 주목할 점은 천연두 접종이 천연두를 억제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개인을 천연두에 감염되도록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요컨대 인위적인 감염을 통해 증상이 약한 병을 먼저 얻고, 이것으로 나중에 있을 수 있는 천연두의 다른 침입을 막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식량난에서 관찰한 것과 동일한 유형의 전형적인 안전메커니즘입니다. 그러므로 상이한 안전테크놀로지, 우연과 개연성의 합리화 내부에서 이중의 통합이 이뤄지는 셈입니다. 종국에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 새로운 기술을 수용하게 만든 것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새로운 개념(사례, 재해, 위험, 위기)의 출현

이와 같은 안전의 전형적인 실천을 통해 몇 가지 요소, 훗날 안전장치가 일반화되는 데 절대적으로 중요해지는 요소들이 등장합니다. (96)

1) 사례 : 천연두는 유행병(전염병이 이해되던 의학 내부의 범주)이 장소나 환경과 맺는 실질적 관계 속에서 나타났던 것과는 달리 시간적-공간적으로 국한된 인구 사이에서 구분되는 일종의 사례 분포로 나타나게 됐습니다. 여기서 사례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이때 사례는 개별적인 사례가 아니라 병이라는 집단적 현상을 개별화하는 방식, 개별 현상을 집단적 영역 내부로 통합시키는 방식입니다.

2) 위험도 : 집단의 수준과 개인의 수준에서 이런 사례 개념과 분포 분석으로 병에 접근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우리는 개개인이나 개별화된 집단이 각각 천연두에 걸릴 위험, 사망할 위험, 치료될 수 있는 확률 등을 포착할 수 있게 됩니다. (97) 또한 천연두 접종이 천연두를 발생시킬 위험은 어느 정도이며, 접종에도 불구하고 훗날 이 병에 걸릴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위험도라는 개념이 지극히 중요해집니다.

3) 위험 : 이런 위험도 계산은 위험도가 모든 연령, 모든 조건, 모든 장소나 환경에서 모든 개인에게 동일하지 않다는 점을 곧장 보여줍니다. 즉 고위험도 지대와 저위험도 지대가 존재합니다. 이에 따라 무엇이 위험한 것인지 확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천연두의 경우에는 3세 미만이 위험합니다. 또한 전원지대에 사는 것보다는 도시에 사는 것이 훨씬 더 위험합니다. 사례에 위험도에 이어지는 세 번째 중요한 개념이 바로 이 위험이라는 개념입니다. (98)

4) 위기 : 마지막으로 갑작스럽게 폭주-가속화-증가하는 이 병의 현상은 일반적인 전염병의 범주에는 들어맞니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어진 특정한 시기와 장소에 이 병이 확산될 경우에는 전염을 통해서 사례가 증가되고, 인위적인 메커니즘 혹은 자연적이지만 수수께끼 같은 메커니즘을 통해 이 현상이 효율적으로 저지될 때까지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상승 경향 속에서 다른 사례까지 증가시킬 위험도가 있습니다. 규칙적으로 발생하고 소멸하는 이 폭주 현상을 사람들은 대략적으로 위기라고 불렀습니다. 상위의 메커니즘, 그러니까 상위의 자연적인 메커니즘이나 인위적인 개입을 통해서만 저지될 수 있는 순환적인 폭주 현상, 바로 그것이 위기입니다.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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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율에서의 안전장치에서의 정상화 형식

4가지는 새로운 개념입니다. 왜냐하면 여기서 볼 수 있는 일련의 개입 형식은 과거와는 다른 목표를 설정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나병 같은 풍토병 통제에 적용되는 규율체계의 목표는 무엇일까요? 우선은 병자를 치료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과 병에 걸린 사람을 격리해 감염을 막는 것입니다. 이와 달리 천연두-우두 접종과 함께 출현하는 장치는 무엇을 목표로 할까요? 이 장치는 병에 걸린 사람과 걸리지 않은 사람을 단절이나 불연속성 없이 총체적으로, 요컨대 인구로 고려합니다. 그래서 인구의 개연적인 발병률이나 사망률 계수, 그러니까 인구 중 병에 걸리고 이로 인해 사망하리라고 예상되는 평균값을 확인하려고 합니다. (99) 바로 여기서 우리는 정상적인 발병률과 사망률이라는 개념을 얻게 됩니다. 이것이 첫 번째 목표입니다. 두 번째 목표는 소위 정상적인 것으로 간주된 발병률-사망률과 관련해 그 각각에 결부된 상이한 정상성을 서로 분리할 수 있는 보다 섬세한 분석을 달성하려는 시도일 것입니다. 요컨대 각각의 연령대, 지역, 직업에 따른 두창의 감염률과 사망률의 정상적인 분포를 얻으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각각의 정상성을 평균 정상성에 맞춰 평준화하는 수준에서 작동하게 됩니다. 따라서 제 생각에 이것은 규율과 관련해 관찰할 수 있었던 것과는 정반대의 체계입니다. (100)

규율체계는 규범에서 출발했고, 그 규범에 따라 행해진 훈육과 비교하고 나서야 정상과 비정상이 구별될 수 있었습니다. 이와 달리 안전장치에서는 정상과 비정상의 포착, 상이한 정상 곡선의 포착이 이뤄집니다. 그리고 상이한 정상성의 분포가 상호작용하도록 만들고, 가장 부적합한 정상성을 가장 적합한 정상성에 근접시키는 식으로 정상화가 가동됩니다. 따라서 여기서는 정상에서 출발해, 뭐랄까 다른 것보다 더 정상이라거나, 좌우간 다른 것보다 더 적합하다고 여겨지는 특정한 분포가 사용됩니다. 이런 분포가 규범으로 사용되게 됩니다. 규범이란 서로 다른 정상성 내부에서 일어나는 작용인 것입니다. 이제는 규범화가 아니라 엄밀한 의미에서의 정상화만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101)

인구의 통치라는 새로운 정치테크놀로지의 설치

저는 도시 문제가 다양한 안전메커니즘 사례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101) 도시는 봉건제에 입각해 발달한 권력의 특징인 영토적 권력의 거대한 조직-매커니즘과 관련해 항상 일종의 자율구역을 대표했습니다. 이 거대한 역전 현상은 그 형식을 제가 말한 안전메커니즘이라는 새로운 권력메커니즘을 통해 답해야 했던 문제였습니다. 기본적으로 도시라는 실재와 권력의 정당성을 화해시켜야 했습니다. 주권을 도시에 어떻게 행사해야 할까요? 이 쉽지 않은 일을 위해서는 일련의 변형이 필요했습니다. (102)

가장 전통적인 방식을 살펴보면 인구는 영토의 크기, 재화의 규모와 함께 주권자가 지닌 힘의 징표로 사용되었습니다. 다수의 인구는 두 개의 보충조건이 있을 때만 주권자의 힘을 특징지을 수 있었습니다. 첫째로 복종적이어야 하고, 둘째로 열의가 충만하며 노동과 활동을 좋아해야 합니다.(108)

인구는 다른 모든 요소의 조건이 되는 근본적인 요소입니다. 인구는 자국 내부의 유효노동력들끼리 경쟁하게 만듦으로써 당연히 임금이 낮아지도록 해줍니다. 저임금은 곧 생산품 가격의 하락과 수출가능성의 확대를 뜻하고, 이로써 국력의 새로운 보장책이 됩니다. 물론 인구가 이처럼 부와 국력의 토대가 되려면 외부로의 이민을 막고, 외부로부터 이민을 불러들이고, 출생률을 활성화하는 규제장치에 의해 인구 개념 자체가 틀지워져야만 합니다. 또한 나태함과 부랑생활을 금지하는 규제장치가 필요합니다. (109)

 

중상주의자와 중농주의자가 본 인구 문제

중상주의자들의 고심거리는 생산력으로서의 인구였습니다. (109) 본질적으로 중상주의자들은 인구 문제를 주권자-신민의 축에서 고려했던 것입니다. (111) 그러던 것이 중농주의자들, 더 일반적으로 말하면 18세기 경제학자들의 등장과 더불어 인구는 이제 더 이상 법권리의 주체를 모아놓은 어떤 것, 규제나 법이나 칙령 등이 매개하는 주권자의 의지에 복종해야만 하는 온순한 의지들의 집합으로서 나타나지 않게 됩니다. 이제 인구는 일련의 절차들, 절차들 안의 자연적인 부분에서부터 출발해 그 안에서 관리되어야 할 절차들의 집합으로 여겨지게 됩니다. (111)

그런데 인구의 이 자연성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간략히 말해서 세가지 방식으로 등장합니다. (112)

1) 인구는 선천적으로 주어진 소여가 아닙니다. 인구란 일련의 변수에 의존하는 소여입니다. (113) 인구는 주권자의 법률적 의지에 관련해 일종의 뚫고 들어가기 힘든 자연적 현상으로 나타납니다. (114)

2) 인구란 서로 다른 완전히 다른 개인들로 이뤄졌기 때문에 그들의 행동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습니다. 인구를 하나의 전체를 본다면, 인구를 움직이는 행동의 원동력은 단 하나, 바로 욕망입니다. (115) 이런 욕망의 자연성이 인구를 특징짓고 통치기술이 직접 접촉할 수 있는 것이 되는데, 바로 이 욕망이 전체적으로 인구의 일반적인 이익을 생산하게 됩니다. 이 욕망이 마음껏 움직이도록 놔둔다면, 일정한 한계 내에서 다양한 관계맺음과 연결 덕택에 이 욕망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조건에서라면 말입니다. 이것은 중농주의라는 체계 전체에서 중요한 이론적 요소입니다.(116) 토머스 홉스, 장자크 루소 등에게 주권자란 안돼라고 말할 수 있는 자였다면, 중농주의자들의 정치경제학 사상은 전혀 다른 사고방식이 형성됩니다. 그것은 어떻게 돼라고 말할 수 있는가, 즉 개인들의 욕망에 돼라고 어떻게 말할 수 있는가가 통치자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입니다. 따라서 이런 자기애-욕망을 자극하고 부추겨 그것이 필연적으로 이로운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만드는 모든 것이 문제가 됩니다. 바로 이것이 모든 공리주의 철학의 모태입니다. (117)

3) 인구의 자연성은 여러 현상의 항구성 속에서도 출현합니다. 불규칙한 현상의 규칙성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118) 예를 들자면 남자의 출생률이 더 높지만 남자의 사망률이 더 높아 남녀 비율이 원상회복된다는 것 등등이 있습니다. (119)

즉 인구란 [주권자의 의지와 관계를 맺는 사법적 주체의 집합이 아니라] 일련의 요소로 이뤄진 집합, 즉 우리가 우연한 사고에서조차 상수와 규칙성을 목격할 수 있고, 만인의 이익을 규칙적으로 생산하는 욕망의 보편성을 포착할 수 있으며, 그것이 의존하는 몇몇 수정가능한 변수를 포착할 수 있는 집합입니다. 우리 앞에 놓인 인구의 자연성은 주권자가 그 안에서, 그 것의 도움으로, 그것에 대해 숙고된 통치의 절차를 펼쳐야 하는 그런 본성입니다. (121) 요컨대 인구란 한편으로는 인종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공중이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공중은 인구를 의견, 행동방식, 몸짓, 습관, 두려움, 선입견 등의 관점에서 보충한 것입니다. 공중에 영향을 끼치려면 교육, 캠페인, 신념(신앙, 양심)이 필요합니다. (123)

 

지식 내부의 변환조작자로서의 인구: 부의 분석에서 정치경제학으로, 자연사에서 생물학으로, 일반문법에서 역사적 문헌학으로

박물학에서 생물학으로, 부의 분석에서 정치경제학으로, 일반문법에서 역사문헌학으로의 이행이 가져온 변형의 조작자, 그때까지의 모든 지식체계를 뒤흔들어 생명, 노동과 생산, 언어의 과학을 이끌어낸 조작자를 찾으려면, 인구를 봐야 합니다. (128)

변화는 권력기술과 그 대상이 끊임없이 상호작용해 인구와 그것의 특유한 현상을 현실에서 서서히 뚜렷하게 드러내는 식으로 이뤄진 것입니다. 즉 인간을 생명체, 노동하는 개인, 말하는 주체로 분석하는 인간과학을 통해 등장한 인간이라는 주제는 인구가 권력의 상관물이자 지식의 대상으로 등장한 사실에 의거해 이해되어야 합니다. 결국 19세기의 인간과학에 의해 사유-정의된 인간은 인구의 한 형상에 불과합니다.

권력의 문제가 주권이론 내에서 정식화되는 한, 주권 앞에서 인간이 아니라 단지 법권리의 주체라는 사법적 개념만이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주권이 아니라 통치나 통치술 앞에 인구가 있었던 순간부터 인간과 인구의 관계는 법권리의 주체가 주권자와 맺었던 관계와 똑같아졌습니다.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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