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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학(ethics)의 어원 : 그리스어 에토스(ethos)에서 유래. 에토스는 습관, 풍습, 관습의 의미를 갖는 에토스와 윤리적 성격의 의미인 에토스의 두 가지 어원이 있다.
그리스인들은 윤리적 삶과 이성에 근거한 덕(실천)이 행복을 준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인간에게 필요한 예절이나 삶의 양식으로서의 노모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철학에서 말하는 윤리학은 “우리를 무엇을 해야하는가”,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의 가치규범과 관련되지만, 삶에 대한 관조와 판단이라는 이성적 측면도 포함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윤리학을 독립된 분과 학문으로 인식한 최초의 학자였다. 그에 따르면 윤리학의 목표는 인식이 아니라 행위이다. 그러나 올바로 행동하기 위해서는 실천적 지혜가 필요하다. 실천적 지혜가 겨냥하는 것은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로 완전성과 자족성을 갖춘 상태로 최고의 선을 전제하기에 목적론으로 불린다.
행복이란 주관적인 쾌락의 상태를 말하는 게 아니라 모든 기능과 잠재력이 최고도로 발휘되는 이상적 상태로 선의 개념과 연결된다. 목적론적 윤리학은 윤리적 행위가 가져오는 결과와 그 지향점을 윤리에서 강조한다. 삶에는 반드시 목적이 있다. 그러므로 목적을 달성하느데 기여하는 행위가 도덕적으로 옳은 행위이다.
쾌락주의자는 쾌락 혹은 행복을 말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도 행복(완성)을 최고의 목표 혹은 순수형상으로 설정한다. 행복이란 모든 기능과 잠재력이 최고도로 발휘되는 상태를 말하며, 그것은 선으로 완전함에 가깝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은 형이상학적 질서(목적론)에 기초하고 있다.
<의무론적 윤리학 : 칸트의 도덕의지>
칸트 : 인간은 이성을 통해 도덕법칙을 스스로 제정하고, 부과할 수 있는 자율적 존재 (도덕적 의무론의 전형)
도덕법칙은 주체의 자유와 순수의지에 의해 결정된다. 의무론은 어떤 행위가 일정한 도덕규칙을 의무로서 준수한다면 그것이 산출하는 결과와 무관하게 도덕적으로 옳거나 의무적이다.
의무란 도덕법칙에 대한 무한한 존경으로부터 나오는 것으로서 필연성을 띠며 선의지라 불린다. 선의지는 의무 때문에 강제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완전하고 선하기에 강제되는 것.
선의지는 무조건적, 절대적, 보편적. 이러한 선의지를 존중하는 것이 도덕법칙. 칸트는 이를 무조건적인 명령을 의미하는 정언명법으로 정의한다. 정언명법은 가언명법과 대립되는데 칸트는 이로부터 윤리적 행위에서 순수성과 선의지의 절대성을 강조한다.
칸트는 도덕을 행복과 무관한 것으로 보았으며, 행위의 도덕적 가치를 결과가 아니라 행위자의 준칙에서 찾았다. 준칙이란 행위의 주관적 원리지만 도덕 법칙에 따르는 한 그것은 일반적인 규칙이 될 수 있다.
일반적인 규칙이 되기 위해서는 도덕 법칙이 정념이나 주체의 이익이 배제된 순수한 형식적 원리에만 충실해야 한다. -보편법칙 : 네 의지의 준칙(maxim)이 항상 동시에 보편적 입법의 원리로서 타당할 수 있도록 행위하라. -목적 자체의 법칙 : 너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인격을 항상 목적으로 다루고 결코 수단으로 다루지 말라. -목적왕국의 법칙: 너의 준칙을 통하여 너 자신이 항상 보편적 목적의 왕국의 법칙을 세우는 구성원처럼 행위하라.
칸트의 윤리적 입장은 최상선이 의무지만 그것은 선의지에 의해 자발적으로 부과되는 것이고 실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선의지는 초월적 이념인 자유에 의해 정당성이 보장되는데, 자유는 원인의 절대적 자발성으로 자연의 인과성에서 벗어나 있다.
<<실천이성의 영역들>>
이론이성은 경험적 영역에 속해있고, 경험적인 것에 의존함에 반하여 실천이성은 초경험적인 자유와 이념인 가치의 편에 선다. 칸트는 윤리적 당위성에 의거해 신과 영혼의 존재를 증명한다. 칸트는 실천이성의 영역이 순수이성의 영역을 포괄한다는 전제하에서 도덕법칙과 전제들을 초월성에 연결시킨다.
완전히 이성적 존재(영혼)가 되기 위해서는 무한한 시간이 필요하다. 최상선이 의무라면 그것은 가능해야 하므로 영혼의 불멸이 요청되어야 한다. 또한 완전선을 보증하는 최고의 존재자인 신이 존재해야 한다. 착한의지의 소유자는 복을 받아야 되고, 악한 의지의 소유자는 고통을 받아야 되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완전선의 경지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무한히 예지적인 존재인 신의 실재가 요청된다. 칸트의 도덕법칙은 사드의 주이상스 원칙과 구조적으로 동일한데 둘 다 개인적인 쾌락, 이익, 행복과 무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둘 다 고통을 낳기 때문이다.
<<정신분석의 윤리이론>>
프로이트 : 초자아가 욕망에 대해 외재적이면서 억압적 효과를 발휘하는데 프로이트는 초자아를 윤리적 심급으로 규정하기 때문에 죄책감(방어작용)이 중요하다.
라캉 :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은 정신분석학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욕망을 도덕의 영역에서 제외했다. 전통적인 윤리는 사람들에게 욕망을 잠시 유보하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라캉은 욕망이 대상에 의존하지 않음을 강조하면서, 칸트가 윤리학을 쾌락주의와 단절시킨 것을 강조한다. 라캉이 정신분석의 윤리를 칸트적 정언명법에 연결시키는 것은 둘 다 순수형식에 기초한 절대성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칸트가 윤리의 전화점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윤리와 정념(파토스)을 단절시켰을 뿐 아니라 순수형식이 질료 즉 충동의 대상(동기, 원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설파했기 때문이다. 정신분석의 윤리는 주체의 진리를 겨냥하는데 그것은 늘 실재를 대상으로 삼는다. “그것이 있던 곳에 내가 도달해야 한다.” “너는 욕망한다. 그러므로 해야 한다.” (프로이트)
주체가 자신의 존재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은 소외의 다음 단계인 분리를 통해서인데, 이것은 결국 존재결여에 대한 능동적인 자리 매김이다. 분리의 대상은 ‘오브제 a’지만, 그것은 물의 형상으로 제시된다. 이 둘은 순수 무로 정의되는 다 주체의 존재와 관계있다.
욕망의 윤리를 라캉은 안티고네를 통해 제시한다. 안티고네는 크레온으로 대표되는 선과 공동체 중심의 윤리에 대항하여, 욕망과 보편성의 윤리를 대변하는 인물의 역할을 한다. 크레온이 애국자와 반역자라는 이분법적 윤리에 기초한다면, 안티고네는 선의 원칙을 넘어서는 미의 원칙을 표방하며, 법 자체를 따름으로써 초월성의 영역을 향해 망설임 없이 나아간다.
안티고네가 크레온에 맞서는 이유는 자신의 정념 때문이 아니라 상징계의 법(신의 법률) 때문이다. 안티고네는 폴리네이케스가 범죄자이거나 반역자라는 사실보다는 “그는 그 자신이고, 장례의식은 무조건 허용되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조금의 두려움도 없이 자신의 행위를 행한다. 이러한 테러리스트적 면모가 안티고네의 미를 보여준다. 반면에 크레온은 폴리네이케스의 시신을 유기하고, 안티고네를 무덤에 가둠으로서 상징계로부터 이들을 추방하려고 하는 오만함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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