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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스적 이성과 세계시민적 이성: 헬레니즘
p251 : 폴리스라는 소규모의 평등한 공동체가 무너진 후 대제국이라는 광야를 만나게 된 그리스인들은 당황하며 혼란에 빠졌다. 아테네를 비롯한 대다수의 폴리스는 시민들 간에 평등을 보장했고 소규모였기 때문에 시민들이 폴리스와 일체감을 가질 수 있었다. 자신이 공동체에서 행하는 활동이 공동체의 운영에 반영되기 쉬운 구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국의 시대에는 일부 왕족과 귀족만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일반 시민이 제국의 운영에 영(252)향을 끼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러한 시대를 반영한 이 시기의 철학은 사회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로 자신을 완성하는 플라톤의 꿈을 버리고 우정의 공동체를 따로 꾸려 소박한 내면의 행복을 찾거나 역으로 광활한 제국을 넘어 우주를 지배하는 법칙을 찾아 법칙에 순응하는 삶을 꿈꿨다. 다른 한편으로는 삶을 이끌어주는 앎에 대한 회의주의가 확산되기도 했다.
쾌락주의자들이 정원에 모여들다: 에피쿠로스학파
p253: 쾌락을 즐기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하다. 소코라테스가 말했듯이 고통은 마치 한 머리에 달린 두개의 몸과 같아서 서로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통을 동반하지 않는 쾌락을 가려서 즐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명예는 우리 신체가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관습에 의해 생성된 인위적인 것일 뿐이다. 쾌락은 일시적이고 그 반대인 결핍상태에 놓이게 되면 고통이 발생한다. 그래서 쾌락보다는 고통이 생기지 않는 상태, 즉 자연적이고 필수적인 욕구는 채워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머지 두 종류의 욕구는 자연적인 상(254)태, 즉 욕구가 채워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애초에 회피해야 하는 것들이다. 특히나 정치를 통해서 얻는 명예 같은 것은 문제만 일으키는 것이 피하라고 했다.
에피쿠로스는 불필요한 욕구들은 피하고 고통을 주는 욕구들은 채워서 '아타락시아'(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했다. 에피쿠로스는 이것이 원래 우리의 자연적인 상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평정심을 잃게 하는 버잡함을 피해 아테네 교외에 정원이 딸린 집을 구해 자신의 학당을 세우고 제자들과 함께 공동체의 삶을 살았다. 그는 이러한 모임 속에서라야 평정심을 유지하며 벗들과 우정을 나누는 정신적 쾌락을 누리며 살 수 있다고 보았다.
자연과 합일되는 삶을 꿈꾸는 도덕주의자들: 스토아학파
p255 : 옳고 그름의 기준을 오직 자신의 내면에만 두고 외부의 영향에 흔들리지 않는 상태를 스토아에서는 '아파테이아'(부동심)라고 부른다.
(256) 이것이 바로 현자가 삶에 대해서 취하는 태도이다. 외부의 사건과 관련해 인간은 그 결과를 의도대로 이끌 수 없으며 이성이 명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 이성적 인간의 의무이자 유일하게 가능한 선택이라고 본다는 점에서 스토아학파는 후일 독일의 철학자 칸트가 제시한 의무론의 효시가 된다.
p251 : 폴리스라는 소규모의 평등한 공동체가 무너진 후 대제국이라는 광야를 만나게 된 그리스인들은 당황하며 혼란에 빠졌다. 아테네를 비롯한 대다수의 폴리스는 시민들 간에 평등을 보장했고 소규모였기 때문에 시민들이 폴리스와 일체감을 가질 수 있었다. 자신이 공동체에서 행하는 활동이 공동체의 운영에 반영되기 쉬운 구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국의 시대에는 일부 왕족과 귀족만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일반 시민이 제국의 운영에 영(252)향을 끼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러한 시대를 반영한 이 시기의 철학은 사회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로 자신을 완성하는 플라톤의 꿈을 버리고 우정의 공동체를 따로 꾸려 소박한 내면의 행복을 찾거나 역으로 광활한 제국을 넘어 우주를 지배하는 법칙을 찾아 법칙에 순응하는 삶을 꿈꿨다. 다른 한편으로는 삶을 이끌어주는 앎에 대한 회의주의가 확산되기도 했다.
쾌락주의자들이 정원에 모여들다: 에피쿠로스학파
p253: 쾌락을 즐기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하다. 소코라테스가 말했듯이 고통은 마치 한 머리에 달린 두개의 몸과 같아서 서로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통을 동반하지 않는 쾌락을 가려서 즐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명예는 우리 신체가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관습에 의해 생성된 인위적인 것일 뿐이다. 쾌락은 일시적이고 그 반대인 결핍상태에 놓이게 되면 고통이 발생한다. 그래서 쾌락보다는 고통이 생기지 않는 상태, 즉 자연적이고 필수적인 욕구는 채워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머지 두 종류의 욕구는 자연적인 상(254)태, 즉 욕구가 채워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애초에 회피해야 하는 것들이다. 특히나 정치를 통해서 얻는 명예 같은 것은 문제만 일으키는 것이 피하라고 했다.
에피쿠로스는 불필요한 욕구들은 피하고 고통을 주는 욕구들은 채워서 '아타락시아'(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했다. 에피쿠로스는 이것이 원래 우리의 자연적인 상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평정심을 잃게 하는 버잡함을 피해 아테네 교외에 정원이 딸린 집을 구해 자신의 학당을 세우고 제자들과 함께 공동체의 삶을 살았다. 그는 이러한 모임 속에서라야 평정심을 유지하며 벗들과 우정을 나누는 정신적 쾌락을 누리며 살 수 있다고 보았다.
자연과 합일되는 삶을 꿈꾸는 도덕주의자들: 스토아학파
p255 : 옳고 그름의 기준을 오직 자신의 내면에만 두고 외부의 영향에 흔들리지 않는 상태를 스토아에서는 '아파테이아'(부동심)라고 부른다.
(256) 이것이 바로 현자가 삶에 대해서 취하는 태도이다. 외부의 사건과 관련해 인간은 그 결과를 의도대로 이끌 수 없으며 이성이 명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 이성적 인간의 의무이자 유일하게 가능한 선택이라고 본다는 점에서 스토아학파는 후일 독일의 철학자 칸트가 제시한 의무론의 효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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