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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강]

p434 : 아동과 청소년의 교육을 담당하는 내치사묵국은 각자의 직업에도 관여해야 합니다. 달리 말해서 한번 교육이 끝난 청소년이 25세가 되면 내치사무국에 출두해야 합니다. 부자이건 아니건, 부자가 되기를 갈망하건, 아니면 단순히 즐기기를 원하건 그는 자신이 평생 어떤 직업을 갖고 실은지 말해야 합니다. 아무튼 자신이 하려는 일을 말해야 합니다. 그는 직업, 생활방식의 선택과 더불어 명부에 기재됩니다. 기재는 그때 한번뿐입니다. 그리고 우연히 어느 항목에도 기재되기를 원하지 않는 자가 있다면, 제시되고 있는 항목에 대해서는 여기서는 그냥 넘어가겠습니다만, 그 사람은 시민으로서 취급되어서는 안 되고 "인민의 쓰레기, 불명예스러운 부랑자"로 간주되어야 했습니다.

 

p437 : 내치에서 귀족과 평민을 구분하는 것, 그러므로 신분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직업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 지금도 장래희망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조사된다. 학생과 학부모의 장래희망은 나이스에 기록된다.

장래희망에 대한 응답이야말로, 전국민을 대상으로 매우 이른 시기부터 이뤄지는

교육계에서의 핵심 데이터베이스일 것이다.

 

인간의 다양한 행위를 직업이란 잣대로 축소시키는 이 모든 교육적 강박은 왜 필요한 것인가?

 

한나 아렌트가 말한 인간의 다양한 활동들을 노동으로 수렴시켜버리는,

이 노예제적인 시스템 속에 학교가, 교육이 하는 역할이

바로 이 장래희망을 묻는 것 속에 잘 드러나 있지 않은가?

 

p445 : 16세기 말~ 17세기 초 설정되기 시작하는 이 새로운 인간론적인 체계 내에 죽지 않고 생존하기라는 직접적인 문제에 의해 이제 더 이상 지배되지 않고 사는 것만이 아니라 단지 사는 것보다는 조금 낫게 산다는 문제에 의해 지배되는 이 새로운 체계 내부로 내치가 삽입됩니다. -> 먹고사니즘의 시작.

 

p446 : 신민의 수가 많은 만큼 주권자의 힘이 강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순환은 개인들의 생명을 경유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순환은 생명 이상의 것, 다시 말해서 당대에 인간들의 편리, 쾌적, 지복 등으로 불러던 것을 경유합니다. 다시 말해서 이 순환은 그것이 함축할 수 있는 모든 것과 함께 내치가 국력과 개인들의 복락을 서로 연결시킬 수 있게 조치합니다. 개인들의 생명 이상의 것인 이 복락은 말하자면 추출되어 국가의 유용성으로 구성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인간들의 복락을 국가의 유용성으로 만드는 것, 인간들의 행복을 국력 자체로 만드는 것입니다. 니콜라 들라마르가 이렇게 단언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요커대 내치의 유일한 대상은 "인간을 자신이 평생 누릴 수 있는 복락 가운데 가장 완벽한 복락으로 이끄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 먹고사니즘에서 속물주의로 이행하는 양태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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