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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정신분석 강의프로이트 2020.9.23. 바다사자

 

6. 세계관에 대하여(서른다섯 번째 강의)

- 정신분석학의 세계관은 무엇이며 그 내용은 어떠한 것인가에 대한 강의(213).

심층 심리학 또는 무의식의 심리학으로서 정신분석은 과학의 일반적인 세계관을 지님. 과학은 검증된 관찰 자료들에 대한 지적인 작업, 즉 연구 외엔 그 어떤 지식의 원천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봄. 계시, 직관, 예감은 인정하지 않음. 그러나 정신과 영혼도 인간에게 낯선 모종의 사물들처럼 똑같이 과학적인 연구의 대상이므로 정신분석은 과학적 세계관이라는 용어를 도입할 권리를 갖고 있음(214).

과학에 대한 정신분석의 공헌은 연구 영역을 정신의 분야로까지 확장했으며 심리학이 없었다면 과학이란 매우 불완전한 학문이었을 것임. 직관이나 예감은 인식의 영역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비합리적이지만 과소평가할 수 없음. 어떤 형태이든 정신이상의 영역으로 통하는 길로 접어들게 하기 때문(215).

과학은 비타협적인 비판적 태도를 견지해야 함(216).

과학의 가장 심각한 적은 종교임. 예술은 거의 무해하고 유용한 것이나 현실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음, 철학은 스스로도 과학처럼 행세하면서 부분적으로 같은 방법으로 작업하기도 하나(216) 지식은 변할 수밖에 없음에도 완벽하게 세계상을 제공할 수 있다는 환상에 사로잡힘으로써 과학으로부터 멀어짐(217).

종교는 엄청나게 큰 힘과 인간의 가장 강한 정서들을 쥐고 오늘날까지 세계관을 만들어 냄.

종교의 기능(217~218).

첫 번째

앎의 욕구 충족, 과학과 경쟁 관계

두 번째

인간의 불안과 인생의 화복에 대한 불안을 잠재우고 위안을 줌

세 번째

계율을 정하고 금지와 제한을 가함. 과학으로부터 거리가 먼 기능.

- 첫째 핵심 : 종교의 세 가지 기능의 결합은 불투명함. 발생학적(218) 분석을 통해서만 이해될 수 있음. 우주는 이상적인 초인에 의해서 창조되었음. 세계의 창조주는 언제나 하나이며 거의 항상 남성임. 많은 신화들은 세계의 창조를 남성 신이 여성 신을 싸워 이기고 그 결과로 여성 신이 괴물이 되는 것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음. 이러한 창조주-신은 곧바로 아버지로 불림. 그는 어마어마하게 큰 아버지의 모습임. 종교적인 사람은 세계의 창조를 자기 자신의 생성과 똑같이 상상하는 것.

- 둘째 핵심 : 천지창조는 정서적 위안을 보장해주는 엄격한 윤리적 요구와 연관됨. 아이가 자신의 존재를 빚지고 있는 똑같은 사람인 아버지는 외부 세계에 도사리고 있는 모든 위험에 내맡겨진(219) 아이를 보호하고 지키며 그의 보호 아래서 아이는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 성인이 된 뒤에 그가 아이로서 누려 왔던 보호를 포기하고 싶어하지 않음. 어린 시절에 대단하게 보였던 기억 속의 아버지 상을 붙잡고는 신의 존재로 높이고 현재와 현실 속으로 가져옴. 기억 심상의 정서적 강도와 보호 욕구의 지속은 신에 대한 그의 믿음을 지탱시켜 주는 두 개의 지주임(220).

- 세 번째 핵심 : 윤리적 계율은 어린 시절의 상황과 연계됨(220). 아이는 보상과 처벌이라는 체계를 통해 자신의 사회적 의무를 알도록 교육되며, 삶의 안전에 대한 가르침을 받게 됨. 인간들은 이 모든 상황들을 그대로 종교 속으로 투사함. 부모의 금지와 요구들은 인륜적인 양심으로 계속 살아있으며 보상과 처벌이라는 똑같은 체계의 도움으로 신은 인간의 세계를 다스림.

종교적 세계관은 그 유아적인 성격에도 불구하고 선행자가 있었음. 그것을 애니미즘의 시대라고 부름(221). 세계는 정령들로 가득 차 있었고 인간은 정령들에 대해 특정한 행위들을 하면서 대항했음. 환경의 힘에 대한 투쟁의 첫 무기는 요술이었는데 이는 지적 조작 행위에 대한 과대평가와 <생각의 전능>에 대한 믿음에서 연유한다고 가정할 수 있음. 언어에 마술적 힘을 부여하고 종교에도 수용됨(하느님이 가라사대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222). 애니미즘은 대부분 미신의 형태를 띠고 종교의 옆이나 뒤에 오늘날까지도 생명을 유지하고 있음. 한편 윤리학과 인간들 사이의 교류의 규칙들도 있었는데 이는 권력 관계와 실질적인 욕구의 직접적인 표현일 것임.

종교의 처음 형태는 동물에 대한 숭배인 토테미즘으로 추측되며 최초의 윤리적 계명인 금기들이 등장했을 것으로 보임. 종교의 주요 성과(223)는 정령에 대한 공포의 심리적 속박에 바탕을 두고 있음.

과학은 종교를 하나의 인간적 관심사처럼 다루기 시작했고 비판적인 검증 대상으로 삼음. 기적은 놀라움과 불신을 가져옴. 냉정한 관찰에서 배운 것들과 모순되고 인간의 상상에 영향받았다는 사실을 과도하게 노출시켰기 때문. 현존 세계에 대한 해명 이론들도 거부감 일으킴. 알아낸 자연법칙에서 보면 무지함을 보여주었기 때문. 인간에게 보호와 행복을 약속해(224) 준다는 종교의 주장은 믿을 수 없는 것임을 인간은 이미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나 입 밖에 낼 수 있기까지 오래 걸렸던 것. 결국, 세계를 정신이 존재하는 장소로 보는 특정한 세계관이 사라지는 계기가 됨(225)

종교적 세계관 비판에 대해 마지막으로 공헌한 것이 정신분석, 정신분석은 종교의 원천을 유아적인 무력감에서 찾아냈고, 그 내용은 성숙된 뒤의 삶 속으로까지 계속되는 어린 시절의 소원과 욕구에서 연유한다는 것을 밝혀 낸 것(225).

종교적 세계관에 대한 과학의 최종 판단(226).

- 종교의 진리 내용은 대체로 무시해도 좋다

- 종교란 현실적인 세계를 생물학적이고 심리학적인 필요에 의해 소원의 세계를 매개로 제어하고자 하는 시도이나 종교는 이를 수행할 수 없음.

- 종교의 가르침들은 그것들이 생겨난 시대, 무지했던 어린 시절의 각인들을 그대로 포함.

- 종교의 위안은 신뢰받을 만한 것이 아님.

- 종교의 윤리적 명령들은 인간 사회의 필수 불가결한 것으로 신앙과 연결시키는 것은 위험한 일.

- 종교는 지속적인 습득물이 아니고 신경증의 대응물 같은 것, 문화화의 과정에 있는 유년 시절에서 성숙으로의 어떤 과정임

종교의 반론(228).

- 종교는 절대적인 것, 인간적인 모든 정신 활동의 위에 있고 과학은 종교를 판단할 수 없음.

- 신으로부터 나온 것이며 성령에 의한 계시이며 인간의 정신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

과학적 사고(229)는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이익이 없는 것들에까지 관심. 개인적인 요소와 감정적인 영향들을 분리. 감각적인 지각을 검사. 신뢰성의 토대 위에 결론 구축, 새로운 지각 창조

- 목적은 현실과의 일치, 실재하는 외부 세계와의 일치를 진리라고 부름.

과학은 이룩한 놀라운 업적에 비해 사용 시간은 너무 적고 아주 뒤늦게 발전된 인간의 활동(233).

 

세계의 상을 그려보려고 시도하고 있는 우리 시대의 두 개의 상이한 현상

1. 정치적 무정부주의

- 진리도 없고 세계에 대한 어떤 확고한 인식도 없음. 어떤 과학적 진리이든 변화하는 외적 조건들에 따라 나타나는 우리 욕구의 산물이므로 환상에 불과한 것, 근본적으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만을 발견하게 되고, 우리가 보고 싶은 것만을 본다는 것(237)

- 이론은 우위에 있는 듯이 보이나 실제적인 삶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 실패함(238).

2. 마르크스주의

- 사회 형태의 발전은 자연사적인 과정이며 사회 계층 간의 변화는 변증법적인 과정에 의해서 제각기 이루어진다는 논리는 <유물론적>인 것 같지 않고 오히려 어두운 헤겔 철학의 흔적처럼 보임

- 사회적인 차이는 원래 종족이나 민족의 차이, 물질적인 요인들이 승리를 결정지었고 승리자는 주인, 패배자는 노예가 됨. 자연 법칙이나 개념의 변화는 발견할 수 없고 자연의 힘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의 발달은 새로운 힘의 수단을 획득하게 하여 사회적 관계가 달라지게 됨. , 철의 도입으로 사회적 체계에 획이 그어졌고, 화약과 총포는 기사와 귀족정치의 폐기를, 러시아 전제정치의 몰락은 예정된 것(239).

- 마르크스주의의 강점은 인간의 경제적인 관계가 지적, 윤리적, 예술적인 견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예리한 통찰에 있음(240).

- 사회적 관계 속에서 인간의 행동을 규정하는 것은 오직 경제적인 동기 하나 뿐이라는 가정은 받아들일 수 없음. 심리적인 요인들을 무시할 수 없음. 본래적인 본능 충동을 억제할 수 없기 때문.

- 문화 발전의 과정도 영향을 미침(241).

- 경제적 조건이 점점 더 중요성을 띠게 되자 혁명적인 개입을 통해 볼셰비즘 속에서 실현할 수 있게 된 후 하나의 세계관으로서 정열과 단호함, 배타성을 갖게 되었고, 투쟁하고 있는 대상과의 섬뜩한 유사성도 띠게 되었음. 사고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비판적인 연구의 금지, 정당성에 대한 의심은 보복적인 징벌을 받았고 마르크스의 저술은 성서와 코란의 지위를 차지하게 됨(242).

- 마르크스주의는 본능의 제약을 다른 곳으로 옮겨 놓았고 사회를 위협하는 공격적인 성향을 밖으로 돌려놓았으며 가난한 사람들의 부자들에 대한 적개심에 모든 것을 걸었으나 인간 본성의 변화는 개연성이 매우 희박한 것임. 군중들의 열광은 외부로부터 위협을 받는 한에 있어서만 가능한 것임. 미래에 대한 안전을 결코 보장해주지 않음(243).

 

정신분석학은 어떤 특별한 세계관을 창조할 수 있지 않음. 그것을 필요로 하지 않음. 과학의 한 부분이며 과학적인 세계관에 연계되어 있음. 과학은 불완전하며 완전한 짜임새나 단일한 체계 형성에 대한 욕심도 없음. 과학에 근거하고 있는 세계관은 현실적 외부 세계를 강조하는 것 외에도 본질적으로 진실만을 엄격히 고집하거나 환상을 철저히 배제하는 것 등의 부정적인 특징들을 갖고 있음(245).

 

(213).

새로운 정신분석강의 6-35번째(20.10.14).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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